세계에서 제일 좋은 시계를 만드는 나라로만 알고 있던 스위스, 려행을 앞두고 지리 위치와 투어코스를 찾아봤다. 부유하고 평화롭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인심까지 넉넉하다는 스위스, 우리의 려행지는 루체른이란 작은 도시지만 본국 인들도 밀월을 즐길 때 자주 찾는 곳으로서 밀월마을 (蜜月小镇)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었다.
5월 17일 이른 아침 빠리에서 스위스로 향했다.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가는 것이 뻐스로 한나절이면 금방, 그저 해관에서 간단한 수속만 거치면 오케이, 참 희한한 유럽이다. 아무렴, 땅뙈기가 작으니 별 수 없기도 할 법.
차창으로 바라본 스위스 풍경
멀어져 가는 프랑스를 향해 안녕을 새김질하는데 가이드의 스위스 소개가 시작되였다. 굳게 믿어도 좋을만큼 구수한 소개에 행선지를 향한 유혹이 증폭되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 그림에 홀딱 마음을 앗길 즈음 스위스 루체른에 도착했다.
루체른 (琉森)
우선 집합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자리에서 스위스에서의 첫 기념을 남겼다. 루체른우체국이라고 기억했는데 혹 틀려도 꼬집을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 스위스 정취가 풍기는 골목 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루체른의 상징 카펠교에 이르렀다. 육안에 비친 카펠교는 빼여난 데가 없고 약간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 스위스 력사상 주요 사건이 있는 장면과 루체른 수호신의 일대기가 그려진 다리, 감옥과 고문실로 리용된 팔각탑이 끝머리에 세워진 다리 전체에 붉은 기와가 덮혀 있다 등등의 의미지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끄당겼다.
카펠교에서 남긴 사진을 마주하니 다리 근처 가게에서 사과를 사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중국 사과에 비하면 너무 작고 딱딱했는데 나라가 작아서 사과도 작은가? 그래도 맛은 일품이였다
카펠교와 가까운 산기슭의 암벽에 프랑스혁명에서 마지막까지 왕을 지킨 스위스 용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사자기념비"가 있었다.
사자기념비 (狮子纪念碑)
사자기념비는 암벽에 조각된 사자상이였다. 등에 창이 꽂힌 채 슬픔에 잠겨 죽어가는 사자, 동물 중 가장 용맹스러운 사자를 빌어 충성과 용맹의 의미를 부여한 위대한 조각앞에서 마크트웬이 감개했다고 한다ㅡ"세계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바위" 라고.
죽음을 앞둔 사자와 스위스 용사의 피 묻은 얼굴이 겹친 화면으로 클로즈업 된다.....사자기념비가 경이롭다.
루체른 호수의 유람선에 올랐다. 고요한 호수를 사르르 가르는 배 위에서 백년언약, 천년 행복을 약속하며 밀월을 즐기는 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상상된다. 이제 밀월은 천백번 글렀고 황혼 인생이나마 밀월처럼 즐겨야지....
이튿날, 중점 려행코스 티틀리스산에 도착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삼단 케이블카 (三段缆车)탑승이 필수였다. 희닥거리며 산기슭에서 관광 케이블카에 올라 조심스레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후 알프스산맥의 주요 갈래 티틀리산에 시선을 집중했다.
산 중턱인지 어딘지에서 다시 세계 최초의 회전케이블 카를 갈아 타고 천천히 360도 회전하면서 정상에 오르는데 요모양 조모양의 눈 덮힌 봉우리가 금새 부딪칠듯 눈 앞에 다가오다가도 어느새 서서히 멀어진다.
철저히 봉페된 회전케이블 카에서 한창 천년 설산의 마술에 매료되여 정신마저 휘청거리는데 회전 케이블카가 멈추고 안내에 따라 또 다른 작은 케이블카에 올랐다.
세계 최초 360도 회전 케블카 (世界之最360度旋转缆车)
그제야 해발 3,020메터의 정상에 올랐단다. 정상의 눈 덮힌 산책코스를 걸었다. 세상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백색의 눈과 발 아래 펼쳐진 쳔년의 빙하. 보고 또 보고 밟고 또 밟으니 마음까지 순백으로 산뜻이 물드는 느낌이다. 산 아래의 자그마한 마트에 들려 따뜻한 차 한잔을 알프스의 감동과 함께 마셨다.
스위스 려행의 크라이막스는 해지는 들녁 산책이라 해야겠다. 숙소에 짐을 푼 후 타 유람객들은 려로의 피로를 푸느라 호텔 밖에도 얼씬 안하는데 시간이 아까워 어디 가 볼 곳 없냐 두리번거렸다. 가까이 동화이야기에서 보았던 그림같은 풍경이 띄이자 먹지도 씻지도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해아줌마들 발바람을 휙휙 날렸다.
연록의 풀과 갖가지 야생꽃들, 온몸을 적시는 신선한 공기와 얼굴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 풀내음에 취해 이리 비칠 저리 비칠, 노오란 빨아간 꽃을 꺾어 머리에 요리조리 단장한 여섯 아줌마들 갑자기 알프스소녀가 되였다. 알프스의 새가 되였다. 들판을 향해 우짖고 서로를 향해 지저귀고 하늘을 향해 힘껐 날았다.....
그날 밤, 스위스의 시계가 뚝 멈췄다. 스위스 리틀리스산 아래의 잠 못들던 밤. 오늘도 기억이 새롭다. 스위스에서 산과 눈과 들과 호수와 풀과 꽃과 함께 한 이틀, 친구들과 뒹굴며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던 시간이 어제와 같다.
역시 스위스의 시계는 정확했다. 두눈을 비비는데 독일에로 갈 길을 재촉하는 가이드의 부름 소리가 들린다.
/2022년 5월 18일 방미선 상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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