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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발저의 《어느 비평가의 죽음》 중문판 출간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12일 00시00분    조회: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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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끊임없는 론난을 일으켰던 마르틴 발저의 장편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 중문판이 올초 절강문예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지난 2002년 그해 노벨상 문학상 수사장인 유태계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는 이 작품이 자신에게 상처를 줬다고 소설가 마르틴 발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따라 그해 이 작품을 둘러싸고 독일 지성인들 사이에 격렬하게 일었던 반유대주의 론난이 끊임없이 재연됐다.

발저는 노벨상 수상작가인 권터 그라스와 함께 독일 문단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그라스가 진보 성향인 반면 발저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보수파이다. 두 사람은 각각 좌파와 우파를 대변하며 여러차례 론쟁을 벌리기도 했다.

발저의 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의 줄거리는 한 소설가가 악평에 분노한 끝에 평단의 제왕으로 불리는 유태인 문학평론가를 살해한다는 것이다. ‘마왕’이란 이름의 소설 속 평론가는 수년간 TV의 문학 프로그램을 맡아 막강한 문학권력을 무자비하게 휘두른다.

독일사람들은 소설 속의 ‘마왕’이 문학평론가이자 공영방송의 프로그램 ‘문학 사중주’를 진행해온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를 시사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라이히 라니츠키는 폴란드 태생의 유태인으로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다.

이 소설에 대해 독일 보수 일간지 프랑크루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발행인 프랑크 쉬르마허가 직접 “반유대주의의 금기를 추악한 방식으로 깬, 허접쓰레기로 가득찬 증오의 책”이라고 비판함으로써 론쟁이 불붙었다. 문단의 주요 인사 뿐 아니라 분야 지식인들이 찬반으로 나뉘여 격렬하게 론쟁을 벌렸다. 당시 이 론쟁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비판적 립장에, 작가 그라스는 옹호하는 립장에 섰다.

이에 대해 발저는 “문화예술계에서 무제한의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고 있는지를 묘사하려 한 것이지 반유태주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저가 그동안 여러 작품과 연설 등을 통해 “독일은 이제 세계대전의 가책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해온 배경 때문에 이 같은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마르틴 발저는 1927년 독일 남부 보덴 호반의 도시 바서부르크에서 태여났다. 튀빙엔 대학에서 카프카에 대해 박사학위 론문을 쓴 카프카 연구가이기도 하다. 1953년 47그룹에 초청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으며 1955년에는 47그룹상을 받기도 했다. 1957년 첫 장편소설 《필립스부르크에서의 결혼》을 발표함으로써 독일 소시민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헤르만 헤세 문학상을 받으면서 하인리히 뵐, 귄터 그라스와 나란히 독일의 대표적 신진작가로 부상, 이어서 게르하르크 하우프트만 문학상, 쉬러 문학상, 게오르크 뷔히너상, 휠더린 문학상, 독일출판협회 평화상 등을 수상하면서 동시대 독일의 대표적 작가로 되였다.

종합/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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