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팀이잖아요, 우리 팀이잖아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7일 15시01분    조회:13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영광호텔 리향란 사장의 연변팀 사랑
 

 ‘지정석’에서 응원하는‘칠선녀축구응원단’ 맴버들.

11월 4일, 연변팀이 올시즌 마지막 홈장이자 슈퍼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던 그 날, 이미 강등이 확정됐고 유난히도 추웠던 그 날, 19구역 한 ‘지정석’에는 어김없이 익숙한 모습들이 또 보인다. 바로 ‘칠선녀축구응원단’ 맴버들. 회원수가 방대한 큰 응원협회에 비할 수는 없지만 7명의 초중, 고중 동창들로 무어진 ‘칠선녀축구응원단’의 열정은 어느 협회 부럽지 않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가정살림도 책임져야 하는 ‘주부’들이지만 홈장은 특수 상황만 아니면 무조건 현장으로 응원 온다는 열혈축구팬들이기도 하다.

작년 5월, 진황도 원정 응원에 나선 ‘칠선녀축구응원단’ 맴버들이 ‘수박할머니’와 기념촬영.

지어 바쁜 스케줄을 조정하여 원정 응원도 다닌다. 시간관리가 돈관리인 셈인 자영업자들이지만 작년에 원정 응원만 두번 다녀왔단다. 편도만 18시간 43분인 진황도 원정을 축구팬 전용렬차로 다녀왔다는 리향란(50세, 영광호텔 사장)씨는 “진황도로 향하는 렬차에서 ‘승리하자 연변, 연변 필승’을 웨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때의 흥분이 다시 떠오르는 듯 축구팬 모드로 전환돼 작년의 추억을 소환했다.

연변팀에는 열혈축구팬이 적지 않다. 리향란 사장도 골수팬과 진배없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연길에서 영광호텔을 경영해온 리향란 사장은 스스로도 연변팀을 사랑하기 때문에 축구팬이 되였다고 말한다. 호텔에 들어서면 리사장의 성격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깨끗한 환경으로 손님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자’는 경영모토답게 50여평방메터에 달하는 객실마다 깨끗하게 정리정돈되여있다. 이런 객실 12개가 한 복도에 이어져있는데 조용하기까지 하다. 여기도 저기도 깔끔, 이곳도 저 곳도 널직널직,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주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호텔방은 모두 자그마한 원룸 형식으로 되여있다. 베란다까지 달린 방에 들어서면 통상적인 호텔 이미지와는 달리 누군가의 집에 놀러 온 듯한 인상을 준다.

일반적으로 상가는 1, 2층에 집중되는 것과는 달리 영광호텔은 10층에 위치해있다. 하여 처음엔 찾기도 힘들고 한눈에 안겨오는 위치도 아니다 보니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단다. 하지만 ‘깨끗함, 편리함, 편안함’을 원칙으로 꾸준히 경영하다 보니 지금은 ‘회원제 아닌 회원제’가 되여버렸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당일 투숙이 불가능할 정도다.

한번 영광호텔에 머물렀던 손님들은 모두 단골이 되여버린다. 거기에 입소문을 타서 상해, 광주, 장가계 지어 한국에서까지 연길에 출장 오는 외지인들은 집처럼 푸근한 환경에 이끌려 영광호텔을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영광호텔에는 단골들이 많다. 그리고 축구팬 사장답게 축구팬 손님들도 많다. 원 연변부덕축구구락부 현장체험점 우에 위치해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아니면 사장님이 골수축구팬인 걸 알고 찾아왔는지 매번 연변팀 홈장 경기 때면 외지에서 몰려온 축구팬들이 빨간색 응원복을 차려입고 응원도구를 챙겨가지고 삼삼오오 호텔을 나선다고 한다.

“축구팬들이 응원복을 차려입고 일찌감치 호텔을 나서는 것을 볼 때부터 조급해나기 시작하죠. 나도 빨리 떠나야 되는데

리향란 사장이 직접 호텔일의 대부분을 경영하다 보니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하여 연변팀 홈장 경기가 있는 날이면 다른 날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경기를 응원하는 동안 생길 변수에 대해 미리 점검하고 배치를 해둬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변팀이 홈장전 대승을 거두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한 꼴이 성사될 때마다 고단함도 함께 날아간다.

“전번 시즌에는 그야말로 마귀홈장이였죠. 경기장에 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였어요. 몸은 힘들어도 홈장전이 그렇게 기다려지더라구요.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홈장에서 좀 주춤했던 것이 못내 아쉬워요. 그래도 마지막 피날레를 3 대 0 대승으로 장식해줘서 큰 위로가 됐어요.”

강등이 확정된, 조금은 축구열기가 식었던 마지막 슈퍼리그 경기를 “당연히 가야죠. 내 자식이 좀 못한다고 나무리면 어디 되나요.” 하면서 어김없이 두터운 옷 여러겹 챙겨입고 체육장으로 향하던 리향란 사장.

 “우리 선수들 상태가 조금 더 일찍 올라왔어도 얼마나 좋았을가요. 마지막 경기는 진짜 잘했는데요. 그렇죠?” 슈퍼리그 2년, 많이 아쉽고 또 아쉬운 흔한 골수팬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괜찮아요. 어느 곳에서 축구를 하든 우리 연변팀이잖아요. 명년에도 변함없이 응원할 겁니다. 그리고 ‘칠선녀축구응원단’의 응원도 계속 이어질 것이구요. 2년전에도 별로 관심 못 받던 팀에서 1등으로 승격했잖아요. 명년에도 열심히 싸우고 열심히 응원하고...다시 슈퍼리그로 돌아와야죠.” 이건 아마 모든 연변축구팬들의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연변팀에는 리향란 사장과 같은 수많은 열혈팬이자 골수팬이 있다. 그리고 연변축구팬에게는 ‘존재만으로도 행복’한 연변팀이 있다. 속상해서 쓴소리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연변팀이 어디에 있으면 우리도 어디에 있다”고 채찍 대신 당근을 쥐여줄 수 있는 것은 수십년간 쌓아올린 연변팀이라는 존재와 연변축구팬이라는 이름 사이의 의리이자 한 단어로 정의 못하는 기나긴 세월로 촘촘히 련결되여있는 사랑이 있어서가 아닐가?

“보시다 싶이 저희 호텔은 10층이잖아요. 눈여겨 찾지 않으면 한눈에 안겨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예요.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고 열심히 하다 보니 10년이 되였더라구요. 비록 다음해 2부로 가지만 우리 선수들 기 죽지 말고 끝까지 악바리 정신으로 열심히 뛰여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아마 모든 축구팬의 마음이자 바람일 겁니다.”

이번 시즌 연변팀은 비록 강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가장 힘들 때 진가를 보여준 이토록 사랑스러운 팬들을 얻을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아니였나 싶다.

길림신문 사진/글: 김룡 김가혜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80
  • 이강인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깊이 뉘우쳐" "동료들에게도 하나하나 연락해 사과…배려와 존중 부족했다" 함께 찍은 사진 공개한 손흥민 "강인이를 너그럽게 용서해달라" 손흥민과 이강인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선...
  • 2024-02-21
  • 유효슈팅 '제로'에 연이은 수비 실수로 '와르르'…요르단에 사상 첫 패배 허무하게 끝난 우승 도전…6경기서 10실점 허술한 수비 조직력 한국, 아시안컵 결승 진출 실패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 2024-02-07
  • 2022년 국제축구련맹(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 후보가 리오넬 메시(아르헨띠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카림 벤제마(프랑스)로 압축됐다. 11일 국제축구련맹(FIFA)은 남녀 최우수 선수상을 포함한 ‘2022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시상 부문은 남녀 최우수 선수•꼴키퍼•감독상을 비...
  • 2023-02-13
  • 요즘 ChatGPT가 화제이다. 인공지능기술소프트웨어로서 소문에 의하면 사용자들이 제기한 어떠한 문제든지 모두 답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가장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질문을 해봤다.사용자: 중국축구가 언제 쯤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을가요?답변: 죄송합니다. 다음 월드컵 본선진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
  • 2023-02-09
  • 빠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이트소식에 따르면 2024년 빠리올림픽 체육아이콘이 정식 공포되였다고 한다. 그중에는 47개 올림픽아이콘과 23개 패럴림픽아이콘이 포함되고 그중 8개 아이콘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공동사용된다. 소개에 따르면 이번 빠리올림픽의 아이콘 설계는 ‘영예휘장’ 리념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
  • 2023-02-09
  • 2030년 월드컵 유치전이 유럽과 남미, 중동 국가들이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경쟁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우루과이와 아르헨디나, 칠레, 빠라과이 등 남미 4개국 체육부 장관과 축구협회장은 지난 8일 아르헨띠나 에세이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
  • 2023-02-09
  • 1월 11일 오후 2시 연경맥주 2022 중국축구협회컵 준결승 단판승부제에서 상해신화팀은 산동태산팀과 소주체육쎈터에서 경기를 치르고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는 상해해항팀이 절강팀과 소주올림픽체육쎈터에서 펼치게 된다. 결승은 1월 15일 오후 15시 30분 소주올림픽체육쎈터에서 펼치게 된다. 결승전은 축구팬들에게 ...
  • 2023-01-10
  • 12월 27일 오후, 중국프로푹구 슈퍼리그 제33라운드가 경기가 결속된 가운데 슈퍼리그 8관왕 광주팀이 기적을 창조하지 못했다. 결국 1-4로 장춘아태팀에 참패하고 한경기 앞당겨 갑급리그에 강등했다. 이로써 광주팀은 올시즌 3승 8무 22패 승점 17점으로 강등하고 하북팀(2승 0무 31점 승점 -3)과 무한장강팀(8승 3무 21...
  • 2022-12-28
  • 국제수영련맹은 22일 최초로 남자선수의 2024년 빠리올림픽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수중발레) 출전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수영련맹에 따르면 이들의 제안은 이미 국제올림조직위원회의 비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2024년 빠리올림픽에서 남자선수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경기에 참가할 수 있게 되였다. 싱크로나이즈...
  • 2022-12-23
  • 우승팀 아르헨띠나와 3위 크로아찌아, 4위 모로코는 있다. 그런데 준우승 프랑스는 없다. 지난달 11월 21일 개최국 까타르와 에꽈도르의 A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로 막을 연 2022 국제축구련맹(FIFA) 까타르 월드컵은 18일 아르헨띠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팀은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띠나이다...
  • 2022-12-2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