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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가 외면한 천재 윤정환, J리그 정복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2일 08시00분    조회: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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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소 오사카 감독 윤정환, 지난해 리그컵 이어 일왕배 우승
 

대표 시절 윤정환
대표 시절 윤정환
'윤정환 마법이 일본을 매료시켰다(일본 아사히 신문).'

선수 시절 천재 플레이메이커로 불렸던 윤정환(45) 세레소 오사카 감독이 일본에서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윤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 오사카는 1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왕배(FA컵) 결승전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연장 끝에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에 동점골, 연장 전반에 역전골을 넣어 극적으로 승리했다.

 
오사카는 2017시즌을 앞두고 2부 리그(J2 리그)에서 1부 리그(J1 리그)로 승격하자 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개막 전만 해도 1부 잔류가 현실적인 목표로 보였던 오사카는 2017 시즌에 19승 6무 9패(승점 63)로 선전하며 18개 팀 중 3위까지 오르더니, 지난해 11월 리그컵에 이어 이번에 일왕배 우승까지 휩쓸었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 '빛과 그림자'를 모두 경험했다. 1995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뛰어난 패스 감각을 뽐내며 인기를 끌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203경기 출전에 20골 44도움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선 '열심히 뛰지 않는다' '몸싸움에 약하다' '내성적이고, 동료와 소통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소외되곤 했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 월드컵 땐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고도 본선 무대를 전혀 밟지 못했다. 체력을 앞세운 네덜란드식 토털사커를 표방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선수 시절 ‘불운한 천재’로 불렸던 윤정환 감독은 명지도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사진은 작년 11월 2017 YBC 르뱅컵(리그컵)에서 우승한 오사카 선수들이 그를 헹가래 치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2008년 은퇴한 윤 감독은 일본 사간 도스에서 유소년 코치로 변신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1년 사간 도스에서 첫 지휘봉을 잡자마자 마법 같은 성과를 냈다. 일본 규슈에 있는 인구 7만의 소도시가 연고지인 도스는 당시 J2 리그에서도 하위권을 맴돌던 약체였다. 윤 감독은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에게 투지와 끈기를 강조했다. 그러곤 부임 1년 만에 2부 리그에 속했던 팀을 1부로 올려놨다. 팀 역사상 첫 1부 승격이었다.

윤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에 부임하면서 히딩크 감독이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선수들에게 시켰던 '셔틀런(Shuttle run·20m 왕복 달리기)' 훈련을 도입했다. 선수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면서 혹독한 훈련을 자주 시켰다. 일본 팬들은 이런 윤 감독을 '오니(鬼·도깨비)'라고 부른다.

윤 감독은 지난달 일본 J 리그 우수감독상을 받았다. 1993년부터 시작된 J 리그 어워즈에서 한국인 지도자로는 처음 선정됐다. 윤 감독은 1일 일왕배 우승 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년 만에 이렇게 성장했으니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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