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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및 작품]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고마운 존재(김수연)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4일 08시31분    조회: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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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씨 아들도 연변팀 꼬마 열렬팬

 

생일날 수상소감을 쓰기는 아마 처음인 듯 합니다. 아침에 누군가 보내온 “태여나줘서 고맙다”는 문자에 한참동안 그 감동을 추스려야 했습니다. 내 존재 자체를 고마워한다는 것, 만만치 않은 이 세상을 살아냄에 있어 이보다 저에게 더 큰 힘이 되여주는 일이 또 있을가 싶습니다. 

 

저에게도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들이 있습니다. 가족, 친구를 포함한 소중한 사람들과 가끔 닥치는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품게 하는 꿈들… 아무 소리도 없지만 그 소중한 존재들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가장 커다란 울림이 되여 내 삶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줍니다. 그속에는 '연변축구'라는 존재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합니다. 상대가 몰라줘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묵묵히 주고 싶은 것, 그것을 사랑이라고도 합니다. 가장 좋은 사랑은 상대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팬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연변축구'를 위해서 늘 무언가를 하고 싶고 가장 좋은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연변축구'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랑이 “글을 쓰는 것”이 생각되여 글을 썼을 뿐이고, 그 글들이 어떤 하나의 에너지로 전환되여 연변축구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 전부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여 한편 기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엄연히 따진다면 축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제가 <연변축구가 가야 할 길은>이라는 주제의 지상토론에서 상을 받게 되여 참 많은 이들에게 미안한 일이 아닐가 생각됩니다. 

 

저에겐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능력도 없고,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대책을 척척 내놓을 수 있는 거시적인 시야도 없습니다. 큰 힘과 능력이 없는 저에게 있는 것이란, 언제 어디서든 '연변축구'란 이 존재 앞에서 변하지 않는 초심 뿐입니다. 그리고 매 한사람의 그 초심이 우리 연변축구가 가야 할 길이 아닐가 다시 한번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연변축구, 존재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 모두에겐 충분히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 한마디가 중국축구라는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연변축구에 커다란 힘이 되여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연변축구를 위해 <연변축구가 가야 할 길>을 다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을 마련해준 《길림신문》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늘 저의 글을 애독해주시는 모든 팬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금상수상작 감상]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특별기획 "슈퍼리그 2년 연변축구 갈 길은"응모작품 금상수상작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 빨리 끝나거나 늦게 끝나거나의 구별만 있을 뿐, 리별을 고해야 하는 모든 끝은 애잔하다.  2016년3월5일, 상해홍구경기장에서 터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야 했던 그 아름다운 시작의 밤엔 솔직히 1년 8개월 뒤 동일한 곳에서 가슴 아픈 끝을 맞이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

돌아보다

 

몽환같은 시작에 비해 끝은 예측치 못한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너무 빨리 다가와 버렸다. 객관적인 요소들이 우리의 안타까운 결속을 가속화했고 그 객관적인 불리한 요소들을 주관적으로 이겨낼 정도로 우리는 강하지 못했다.

막강한 경제력이 뒷받침해줬더라면, 축협의 새로운 정책이 출범되지 않았더라면, 선수영입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전술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더라면, 시즌초 바짝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일까라는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는 까닭은 오직 연변축구에 대한 놓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때문이리라.

새로운 시작마다에는 늘 새로운 팬들의 무리가 생성되곤 했다. 승승장구로 슈퍼리그까지 내달렸던 그 기꺼웠던 시작에는 그전에 볼수가 없었던 열광적인 팬들이 뭇별처럼 쏟아져 나왔고, 슈퍼리그의 순탄치 않은 려정의 시작에는 비난과 질타를 퍼붓는 팬들이 용솟음쳤고, 올해 간신히 헤쳐나가는 가시덤불 길의 시작에는 자갈까지 흩뿌리는 팬들도 있었다. 그렇게 매 시작마다 팬들은 두 갈래로 나뉘였다.  묵묵히 사랑으로 모든걸 품어주는 한결같은 팬들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시도를 감행하는 정서적인 팬들.

매 하나의 시작에서 그대는 어떤 팬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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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지난 3년, 세계 각지에 흩어진 우리 민족이 연변축구를 중심으로 둥글게 그리고 단단하게 그려온 커다란 원은 아마 전례없는 크기일 것이다.

90년대 연변축구의 호황기 그 시절때만도 조선족의 주요 집거지는 연변(동북3성)이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 조선족 절반 이상이 고향을 떠나 국내 타지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오래전 연변축구의 반경이 연변지역이였다면 오늘날 그 반경은 중국의 남북을 관통함은 물론 해외에까지 이른다. 무릇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면 그곳엔 연변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오랜 시간을 간과하고 살았던 뿌리를 향한 본연의 귀속감일 것이다.

지난 3년, 우리가 동일한 원위에 서도록 중심을 이뤄준 연변축구가 없었더라면 우린 지금쯤 얼마만큼 먼 거리의 평행선 위에서 서로 각자의 삶에만 집중하고 있을까?

슈퍼리그의 무대는 사라졌지만 원은 남아있다. 우리 누구나 여전히 변함없는 마음과 열정으로 열심히 그 원을 그려나간다면,  2년전 우리가 출발했던 슈퍼리그의 원점으로 돌아오는 건 둥근 지구를 한바퀴 돌듯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요한 시간이 얼마가 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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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다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박노해”

지금 우리의 상황에 이보다 더 힘이 되어주는 시가 또 있을까.

다시 돌아온 갑급리그, 불과 2년전의 걸어본 길이지만 새로운 길일수밖에 없다. 스폰서는 떠났고 선수진영도 달라졌다. 길을 떠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장비다. 여지껏 스폰서가 우리에게 “마차” 정도의 도구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쉽게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지원할 수 있는 스폰서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막강한 스폰서를 만날 객관적인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올 시즌 지지리도 없던 운들을 다 끌어모아“기적”이라 불리는 인연을 기대해보면 안될까.

 

먼 길을 떠나는 이에게 그 길을 함께 걸어줄 친구(팬)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종횡무진할수있는 단단한 자아가 구축되어야만 한다. 같은 몸이라도 어떻게 단련하느냐에 따라 다른 체질이 형성되듯 선수영입이나 전술변화를 통해 내년엔 다시 한번 최강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길이야 두발을 내딛고 가면은 길이 되겠지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걸어가느냐는 온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다음 시즌엔 우리 가는 길이 꽃길이길 빈다.

슈퍼리그에서 경험했던 “정직한 절망”으로 이제 갑급리그에서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자. 무너진 우리안에서 더 큰 우리가 일어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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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생각보다 훨씬 다급하게 찾아온 슈퍼리그에서의 끝, 2년의 시간이 피웠던 꽃의 향기는 이제 영원한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팬들의 가슴속에 남았다. 그 화려함이 서서히 퇴색해갈 무렵, “거품 섞인” 팬들의 무리도 점차 다시 “하나”로 걸러졌다. 떠날 이들은 떠나고 남을 이들은 여전히 남았다. 떠난 이들의 뒷모습은 쓸쓸하나, 남은 이들의 모습은 유난히 아름답다.

그대 그 “하나”가 되길 원하는가. 그 무수한 하나가 존재한다면 우리의 연변축구는 언제 어디서든 꽃으로 피어 그 향기 자욱할 것이다. 여지껏 그 “하나”쯤이 여느 팀보다도 더 애틋한 소중함을 꽃피웠던 우리니까.

조동화시인의 시를 빌어 래년 갑급리그도,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우리의 향기로 가득 차기를,  우리의 얼로 붉게 물들기를 기대해본다.

나 하나 꽃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겠느냐

 

/김수연

출처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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