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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시리즈28]책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5일 08시49분    조회: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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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8](김영금편-8)문화

올해초 실화집 《빛나는 탐구의 길》(灿烂的探求之路)중문번역작품집이 출판되였어요. 이는 우리 조선족자연과학자들의 성과와 업적을 전 중국에 알리는 일대문학거사라고 모두들 축하를 보내오고있어요.

올해초 작가출판사에서 출판된 '찬란한 탐구의 길'(상 하) 한문번역작품.

“우리 민족을 위해 큰일을 했다”

기실 실화집《한세대의 별》을 완성한 후 나는 또 한 책을 묶으려고 북경, 천진 등지로 다니며 과학자들을 취재하여 10만자 정도 집필 하였댔어요.

그런데 나이가 70을 넘으니 원래 허약하던 몸이라 더구나 기력이 모자랐지요. 거기에 아이들이 하나 둘 시집 장가를 가면서 경제력도 딸렸어요. 할 수 없이 그것으로 그만두려고 하였지요.

이때 정판룡교수님으로부터 <앞으로 쓰게 될 책의 머리말>을 받게 되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책만은 꼭 묶어내리라 작심을 하였지요. 그리하여 여러 출판사들에 알아보니 상하집 두책으로 묶으려면 4만원 정도의 비용은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하여 또 맥을 버릴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2년 세월이 흐르는데 료녕민족출판사의 문숙동 주필이 동북조선문도서 우수작품집을 내겠다면서 많은 우대를 하겠다고 했지요. 그랬어도 집에는 단 만원밖에 없었어요.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하도 안되였던지 회의를 갔던 걸음에 옆자리에 앉은 친분이 있는 한족기업가에게 사정얘기를 했나 봐요. 워낙 남편으로부터 평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온 그 기업가는 두말 없이 이튿날로 출판비용에 보태라며 만원을 갖춰 갖고 우리 집을 찾아왔어요.

이리하여 조선문 실화집 <빛나는 탐구의 길>이 2003년에 드디여 출판되였어요. 이 책은 실화집 《단풍시절》, 《청산처럼 창공처럼》, 《한세대의 별》에 오른 부분적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50만자 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동북 3성 조선문 1등 도서로 평의되였지요.

그러고 보니 우리 민족의 저명한 사회과학자이시고 지성인이셨던 정판룡 교수님의 령혼 앞에 드릴 말씀이 있게 된 것 같았고 우리 후대들에게 살아있는 본보기를 수립해 준 것 같아 마음이 놓였어요.

연변작가협회 최국철 주석과 평의심사위원들이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하여 2015년경에 중국소수민족번역작품프로젝트에 추천함으로써 한문 번역출판이 가능하게 되였지요. 연변대학 전화민교수가 1년 반동안 신고스럽게 번역을 잘 하여 드디여 한문도서로 출판되였지요.

이 책의 출판과 함께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가 위챗을 뜨겁게 달구었어요. 장춘지구에서도 원 《장백산》 잡지사의 남영전 사장님이랑 내가 소년보사에 있을 때 연변조선족자치주공청단 서기로 계셨던 신봉철 서기님이랑 북경민족학원 서영섭교수랑 “우리 민족을 위해 큰일을 했다”고 많이 치하해 주셨어요.

2004년 7월 28일 연길 모 호텔에서 조남기장군의 접견을 받고 있는 김영금 전춘원 부부.

조남기 장군은 2004년 4월 연길에 오신 걸음에 우리 부부를 만나주셨어요. 그이는 실화집 《한세대의 별》을 언녕 다 읽고 계셨어요.

“전춘원 국장이 아동저수지부터 연변의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우리 민족을 위해 큰 기여를 한 줄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주머니가 녀성으로서 절반 중국땅을 돌며 우리 민족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써내여 우리 민족을 위해 더 큰 일을 해 냈더구만. 참 대단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조남기 장군께서는 우리 부부의 손을 꼭 잡아주셨고 함께 기념사진도 남기셨어요.

책과 함께 한 인생길

나는 어린 시절부터 강경애와 같은 녀작가가 되려는 꿈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간난신고를 겪으며 대학공부까지 마쳤어요. 그리고 1962년부터 반세기동안 글 농사를 해왔지요.

처음 소설창작을 시작으로 문필활동을 하면서 조선족문단에 녀성작가 작품집이 없는 유감을 풀어보려고 애를 썼어요. 그리하여 첫 소설집 《바다가에서 만난 녀인》(1988년5월), 첫 녀성 수필집 《푸른 바다 빨간 노을》(1993년 2월) , 첫 실화집 《유혹의 세계》(1995년)를 출판하였어요.

80년대 후기부터 조선족문단에 우수한 젊은 녀성작가들이 많이 나오면서 소설을 그만두었어요. 장장 30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소설도 너무 진실하게 쓰니 실화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지요. 그리하여 《마지막 질투》라는 소설집을 한권 더 내고 소설에서 손을 뗐어요.저는 남들과 다른 글을 쓰고싶었어요.

그후로 소년보사 기자로 사업하면서 아이들과 많이 접촉하게 되니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게 되였지요. 아동문학에 13년간 필을 대면서 7권의 책을 출판하였어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는 책, 아이들이 어른을 교육하고 계발하는 남다른 추구로 책들을 써서 국내외적으로 환영을 받았어요.

《푸른 바다 빨간 노을》,《새파란 마음》,《아이들과 함께 성장》이라는 책들은백두아동문학상',리영식아동문학상' 등 여러 상들을 수상하였고 조선족아동문학사의 한페지에 기록되였지요.

그리고 시대의 변혁 속에서 과학이 발전해야 나라와 민족이 발전하게 됨을 예견한 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집대성하는 실화문학을 집필하게 되였지요. 초기에 실화문학은 제3차원의 문체라고 하면서 실화를 쓰지 말라고 선의적인 권고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김영금 작가가 평생의 글농사로 지어낸 24권의 작품들.

그러나 《별들을 찾아 수만리》 길을 답사하며 만나게 되는 조선족자연과학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야 말로 또 다른 세상이였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초개같이 여기며 일체를 헌신해가는 과학자들의 령혼과 인격적 매력, 그 성취와 업적은 무궁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신비한 세계였지요. 그 속에 빠져 나 역시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면서 후대를 위한 실화문학에 정진해왔지요. 그 나날들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지요.

나이가 들어 과학자들을 찾아다니는 일에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그 일은 후대들에게 맡기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는 수필쓰기를 계속해왔어요. 그리하여 《흘러간 시절의 흔적을 지우고 싶지 않다》,《인생길 굽이 굽이》,《훈춘,내 고향 내 이야기》,《우리들이 살고있는 땅》 등 여러권의 수필집을 계속 출판하였어요.

그중 《내가 없는 가족사진》이라는 수필은 “한편의 수필이지만 우리 민족 이주사와 같다”는 평으로 장백산 잡지 초대석에 실리기도 하였지요.

지금까지 24권의 책을 출판하였지만 그렇게 멋진 글은 써내지 못했어요.하지만 한평생 노력은 하며 살아왔지요. 어쩌면 책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가족의 책 쓰기와 유감

나의 이런 노력이 주변사람들에게 영향 주어 우리 가족은 저마다 책을 읽고 책을 펴내고있어요.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리국 부국장, 국장 겸 당위서기 (1970-1994)로 평생 수리사업에 종사해온 남편 전춘원(田春元)은 1957년 동북지질학원 수문 및 수리공정지질학부 졸업생이였어요. 그는 연변의 수자원과 수리건설 상황을 손금보듯 장악하였고 〈연변의 지하수자원의 개발과 리용〉, 〈연변수토류실현상과 수토보전의 경로〉등 많은 론문들을 집필하여 동북3성 우수론문상, 길림성 1등론문상 등을 수상하였지요.

그는 전국홍수방지모범, 길림성정부모범 등 상을 타기도 하면서 일심정력 연변의 수리건설사업을 위해 헌신하였지요. 2015년 6월 그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수자원과 수리건설》이라는 책자를 출판하여 후대들에게 남기고 그 이듬해 2016년에 암이 확산되여 저희 곁을 떠나셨어요.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희로애락을 나눈 부부.

아들도 사평사범대학 중문학부를 졸업하고 석사도 하고 청화대학에 가 연수도 하였는데 특별히 중국고전문학, 고전철학, 세계고전문학, 고전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수많은 책을 읽었으며 최근에는 철학서적 《생명시간과 물리시간》(生命时间与物理时间)을 출판하였어요. 그는 지금 장백산림업집단공사에서 고급경제사로 사업하고 있어요.

큰딸은 북경민족학원을 졸업하고 남개대학에서 석사공부를 하였고 또 북경국제관계학원 법학박사를 나와 현재 천진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에서 사업하면서 로년복지에 관련한 《일한로인사회복지정책연구》(日韩老年社会福利政策研究)란 책을 출판했어요.

작은딸 은 북경대학에서 지구물리석사학위를 따내고 장학금으로 독일에 가서 자연과학박사학위를 따낸 후 지금 함부르그대학 해양연구소에서 북극,남극 기후연구를 하고있는데 많은 국제학술회의에서 론문을 발표하고 있어요. 일찍 조선문으로 《나의 류학생활》을 출판하여 환영을 받았어요.

나는 과학자들의 책을 마무리하면서 가슴아픈 유감도 있어요. 항주에서 절강대학의 두 조선족 교수 심아평과 유지청 부부를 만나게 되였어요. 독립군의 후손들인 유지청은 지리학부 교수이고 부인 심아평은 화학학부교수였어요.그녀는 우리 나라 기업과 외국기업간의 모순을 합리한 화학분석으로 풀어내 국내기업의 큰 손실을 미봉한 유능한 교수였지요.

2004년 《한세대의 별》출판식에서 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 강귀길 주석으로부터 건강과 장수의 족자를 받고 있는 장면.

심교수와의 시간이 맞지 않아 돌아오는 기차에 오를 무렵, 그녀는 자료를 들고 뛰여왔어요. 내가 구체적인 것은 편지를 띄워 더 료해하겠다고 하니 그녀는 이제 연변대학에 조선어를 배우러 오겠다고 했어요. 나는 한해 두해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요. 하지만 여전히 종무소식이니 절강대학교에 련계를 해봤어요. 그런데 심아평교수는 갑자기 암으로 돌아갔다고 하는 것이였어요...

가슴 시린 유감을 안고 심교수가 넘겨주던 자료에 근거하여 <저하늘의 별 하나>란 제목으로 수필을 써 서 올해 초에 출판된 한문번역작품집《찬란한 탐구의 길》에 실었어요.

그때 취재를 했던 과학자들 3분의 2는 지금 세상뜨고 없어요. 그때에 힘들었지만 살았을 때 쓴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최근 들어 우리 나라 조선족원사가 한명으로부터 세명이나 되였다는 소식에 큰 희망을 느끼고 있어요. 게다가 첨단부문에 들어가는 젊은이들도 두각을 내밀고 있고 민족인구가 대폭 줄어들고 있는 위기 속에서도 계속 문학에 정진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도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지요. 민족이 존재하는 한 문화가 존재할 것이고 문학이 존재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어요.

나는 지금 80대 인생이 겪는 어려움을 쓰고 싶어 <가는 길이 오는 길보다 더 힘들다>는 인생수필을 가담가담 적고 있어요. 서류도 정리하고 인생도 정리하면서 조용히 살다가 자연법칙에 의해 조용히 가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편집자- 대형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김영금 편이 8회로 끝을 맺게 됩니다.

연변대학의 저명한 문학박사도사이며 문화학자인 고 정판룡 교수는 실화집 《빛나는 탐구의 길》‘서문'에서 김영금 작가의 20년간의 소중한 노력은 우리 나라 자연과학계에 오래동안 묻혀있던 우리 민족 별들을 처음 세상에 알렸고 우리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자기의 인생 본보기를 찾도록 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조선족청년들이 우리 민족의 선배들을 본받아 과학기술분야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도록 고무하였으며 이는 우리 조선족의 전면 발전을 추진하는데 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중국조선족문단의 저명한 평론가 최삼룡선생은 또 실화집 《빛나는 탐구의 길》에 대한 평론글에서 이 책에 담긴 사상내용은 아주 풍부하다고 긍정하였습니다. 중국조선족의 비운의 력사, 시장경제의 충격속에서 살아가는 조선족에게 주는 참조계, 나아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생명의 가장 원초적인 문제에 대한 명석한 해답들이 담겨 있으며 이는 커다란 문학적 포부와 뛰여난 문학적기량을 과시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실화집의 37명 조선족자연과학자들의 이름과 더불어 그들을 기린 실화집의 작가 김영금의 이름도 영원할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소설가 김영자는 요즘 뜨는 구술시리즈 김영금 편을 지켜보면서 위챗에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습니다-선생님의 멋진 인생 우리들의 훌륭한 귀감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문학은 저렇게 하는구나, 작가의 문학정신은 저런 것이구나를 깨달았습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김청수 영상사진/김성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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