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 녀고생들 마음속의 윤동주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일 10시54분    조회:10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0월 31일 일본 키치죠녀자고등학교(吉祥女子高等学校)의 교론(教論)이며 국어교원인 하기와라 시게루(萩原 茂)선생의 강연을 듣게 되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녀시인 이바라기 노리코(茨城のり子)씨가 1986년에「한글려행」(ハングルへの旅)이라는 책에서 수상록 형식으로 윤동주에 대한 글을 썼다. 당시 치쿠마서점(筑摩書房) 현대문교과서 편집부가 윤동주시인을 널리 알릴 필요성을 느끼고 1990년 고중용 교과서에 이바라기 노리코씨의 글을 교재로 싣게 되였다. 그 때 교과서검정을 통과하기 위한 편집부의 노력은 대단한 것이였다고 전해진다.

강연에서 480페지나 되는 국어교과서의 많은 작품을 두고 교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것이 키치죠녀자고등학교의 교학방침이라는것도 처음 들었다.

이날 강연을 통해 2016년 5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서시>, <아우의 인상화>, <쉽게 씌여진 시>를 선택하여 6시간에 걸쳐 수업에 도입한 하기와라선생의 교수경과를 들었고 마지막에 3명 녀고중학생들의 감상발표를 듣게 되였다.

녀고생들의 감상발표는 생각보다 너무 인상적이여서 여기에 옮겨보기로 한다.

*력사학과에서 배우기보다 국어학과에서 시를 통하여 직접적인 감정이나 상처를 느끼게 되였다. 너무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 윤동주가 오늘에 시를 쓸 수 있었으면 어떤 시가 태여 났을가… 너무 아깝다는 느낌이 든다.

강연회에서 감상발표를 하고 있는 일본 녀고생들

<아우의 인상화>에서 “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사람이 되지” 이 시구를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윤동주는 동생 윤일주와 열살차이라고 들었다. 시를 쓴 시기에 열살도 채 안되였을 동생이 어떤 사람으로 되려 했을가. 사람, 나라도 이름도 가진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슬픈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나라와 나라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별을 없앨 수는 없을가?!

*독일과 유태인의 력사를 돌이켜보면서 생각했다. 윤동주가 유태인으로 태여나고 일본이 독일이였다면 오늘 어떻게 됐을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윤동주시인을 알고 우리 기억 속에 담는 일이다.

*<서시>를 읽고 윤동주의 처지를 생각해보았다. 언어를 빼앗긴 력사를 시라는 형식을 통해 자기 언어로 남긴 윤동주는 대단하다. 만일 내가 그런 차별을 받으며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윤동주는 조선인으로서 시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지니고 시라는 형식으로 시대에 저항했다. 윤동주의 분노의 상대가 우리 나라라는 데 대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서글픈 마음이다.

*<쉽게 씌여진 시>의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시구가 충격적이였다. 어두운 감정을 표현하고 나서 더욱 어두워졌을 윤동주의 감정세계와 식민지하의 조선인의 분개와 절망감이 무력함으로 표현되였을 것이다. 윤동주에게 있어서 시는 단지 시가 아니라 저항의 무기였을 것이다.

이날, 하기와라선생의 말도 인상적이였다.

학생들과의 만남이 우연인 것처럼 교재와의 만남도 우연이다. 모든 작품을 다 취급할 수 없는 현실하에서 37년간의 교학인생중 처음으로 윤동주의 작품을 취급하게 되였다. 학생들의 감상문은 하나하나 모두가 자기의 감정을 표달한 것으로서 가슴을 울리는 것이 많았다. 학생들의 감상을 들으면서 윤동주를 취급한 것이 너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힘이 어디까지인 줄은 확인할 수 없지만, 또 하나의 교재가 학생들한테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민감한 문제인 이 교재를 학생들 앞에 정면적으로 부딪치도록 시도한 것은 한 교원으로서 영광스러운 과정이였다.

한시간이 좀 넘는 강연을 들으려고 신칸센을 타고 온 사람도 있었다.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유명한 영화배우도 있었다. 좁은 공간에 모인 30여명의 일본인들을 보면서 문뜩 이런 생각을 하게 되였다.

고중 2학년, 10년이 지나면 세상을 짊어지고 갈 일본의 후세대들… 너무 장하고 이쁘다. 그리고 윤동주의 젊음과 순결의 시혼은 오래오래 이곳에 자리잡고 있으리라.

/길림신문 리홍매 일본특파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4
  • 2023년 한해 동안 대련조선족문학회는 림창길 회장을 포함한 문학을 애호하는 ‘글쟁이'들의 노력하에 기꺼운 성적을 따냈다. 소설, 시, 수필 등 200여편(수)을 우리 말 여러 간행물에 발표했고 《연변문학》, 《장백산》, 《청년생활》 등 잡지에 대련지역특집을 냈으며 료녕성조선족문학회 문학상 공모에서 김혜자와 강매...
  • 2023-12-29
  • 감언리설에 속히워총칼 위협에 등 밀려숨 막히는 철갑 속에 갇히운 채몇천리 몇만리를 끌려가이름 모를 심산속에 던져진 인부들그 곳은 러시아를 마주한변경 지대의 심심산골이였다일제의 야망이 깔린어둠컴컴한 인간 지옥이였다헤여날 길 없는인부들의 암담한 신세에가슴이 뻥 뚫린 밀산은검붉은 피를 왈칵왈칵 토했고울분...
  • 2023-12-26
  • 지난 세기 80년대초, 그때까지 나는 단 한번도 누구를 상대로 한어로 대화라는 것을 해본 적도, 해볼 수도 없었다. 이런 내가 열시간도 넘게 기차를 타고 연변을 쑥 벗어나 머나먼 사평시를 향해 대학교로 가는 길에 올랐다. 그때의 그 막막하고 불안했던 심정을 나는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 나는...
  • 2023-12-26
  • 집안시를 방문한 연변가사협회 탐방단 일행과 집안시조선족로인협회 회원들. 천고마비의 계절인 지난 9월 22일 연변조선족자치주가사협회는 집안시조선족문화관의 초청을 받고 20명 회원들을 조직해 회장 김광룡과 당지부 서기 채선애의 인솔하에 압록강반의 진주로 불리는 집안시에 대한 탐방을 하고저 이른 아침에 연길동...
  • 2023-10-17
  • [본사소식 김창영 기자, 김인국 특약기자] 료녕성 조선족 문학인들의 정기모임인 료녕성조선족문학회 2023년 문필회가 문학회 근 40명 회원들과 북경, 연변, 길림, 장춘, 할빈, 목단강 등 지역의 초대문인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심양기반산온천휴가호텔에서 진행되였다. 료녕성조선족련의회에서 주최하고 료녕성조선...
  • 2023-10-17
  • 【장백문화 시의 려행5】시월의 단풍 꽃보다 아름답네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문학답사    가을은 시상을 불러일으키는 계절이다.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와 연변장백문화촉진회에서 주최하고 화룡시문화관과 안도현 량강진 영홍촌(소영자)에서 주관한 '장백문화 시의 려행 5' '시월의 ...
  • 2023-10-17
  • 제20회 백화문학상(百花文学奖) 시상식이 19일 천진에서 개최되였다. 이번 백화문학상에는 단편소설상, 중편소설상, 장편소설상, 산문상, 공상과학문학상, 웹문학상, 영화 및 드라마 각색가치상의 7개 부문의 상이 있으며 총 39개의 작품이 수상했다. 그중 조선족 작가 김인순은 《오노선생(小野先生)》이라는 작품으로 단...
  • 2023-09-20
  • 송이와 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 송이문학축제 제막식 한 장면. 훈춘시 밀강향 중강자촌에서는 당지에서 나는 송이와 문화를 접목시켜 향촌 생태문화 진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에 전자잡지 《백천문학》과 손잡고 작가들의 창작기지로 거듭난 이 촌에서는 연변시인협회, 훈춘시작가협회,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 ...
  • 2023-09-19
  • 시인 허형행의 두번째 시집 《솔나무의 눈물》이 일전 한국에서 출간되였다.   시집은 '내가 가는 길', '명상', '솔나무의 눈물', '삶의 노래', '꽃, 풀 그리고 돌', '시골풍정', '압록강 서정', '고체시' 등 8부로 나누어 그의 근작시 80수와...
  • 2023-09-19
  • [본사소식 김창영 기자] 9월 17일, 료녕성조선족문학회 수필분과 수필창작 토론회가 문학회 관계자와 수필분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양에서 진행되였다.   작품 토론에 앞서 수필분과 서정순 주임은 "이번 토론회는 문학을 사랑하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
  • 2023-09-19
  • [본사소식 윤청 기자] 9월 16일, 한세기가 넘는 료녕성 조선족들의 문화발전력사를 집대성한 도서 -《료녕조선족문화사》 출간기념식이 심양에서 있었다.   《료녕조선족문화사》는 국가 '12.5' 중점도서출판프로젝트, 2022년 민족문자출판보조프로젝트에 편입되고 국가 400종...
  • 2023-09-19
  •   “다른 것은 다 버리면서도 마지막까지 버리지 못하는 것이 글이고 책이다. 반세기동안 ‘글농사’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내고 싶은 책이고 욕심인것 같다”면서 김영금(86세)선생이 최근 수필집 《락엽으로 가는 길》(연변인민출판사 출판)을 펴냈다. 수필집에서는 김영금선생이 주로 80고개에...
  • 2023-04-03
  • [장백문화 시의 려행] 관지숲-단풍 절정에 취하고 시향에 취하다   제4회 '장백문화 시의 려행'이 지난 10월 1일, '장백문화-관지숲, 단풍 절정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화룡에서 다양한 내용으로 펼쳐졌다.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와 연변장백문화촉진회에서 주최하고 궁중떡연구소(소장 ...
  • 2022-10-01
  • 공룡박물관을 찾은 시인들. 연변작가협회가 기획하고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가 주최한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 맞이 문학탐방이 연길시문화관의 주관으로 <연변의 수부, 연길시를 돌아보다>는 이름으로 8월 20일에 진행되였다. 개막사를 하고 있는 김영건 시인.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시가창작위원회 주...
  • 2022-08-22
  • 중국조선족 미니소설의 현황을 진맥하고 그 비전을 위한 간담회가 13일 룡정에서 개최됐다. 간담회는 룡정∙윤동주연구회와 연변대학 조선문학연구소에서 주최하고 연변해교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후원했다. 작가, 평론가 및 제1회 ‘해교’컵 중국조선족미니소설상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 2022-08-18
  • 8월 15일, 연변조선족자치주 문련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꿈은 하늘높이”, “행복한 연변”, “노래하자 연변”, “아리랑은 고향으로” 등 4수의 자작곡을 자치주 창립 경축의 주제가로 확정하고 현재 북경에서 MV촬영중이다. 8월 31일전으로 제작을 완성할...
  • 2022-08-1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