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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발기부전… ‘스트레스 病’ 앓는 2030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21일 09시17분    조회: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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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29·여)씨는 지난해 7월 자궁 안쪽에 고인 피를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리불순이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이 넘도록 생리를 하지 않았다.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하혈 증상도 보였다. 그제야 병원을 찾아간 강씨는 ‘자궁내막증식증’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담당의사는 “이어지는 야근과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 크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강씨는 한 달간 병가 휴가를 내야 했다.

‘생리 현상’에 문제를 겪는 20, 30대 젊은이가 늘고 있다. 생리불순으로 고생하는 여성뿐 아니라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성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연령대라는 데 주목한다. 학업·취업·업무 등으로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몸에 이상신호가 온다고 본다. 사회 초년병에게 찾아오는 ‘제2의 성장통’이다.

20, 30대 여성 4%는 생리 불순

생리불순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무월경 또는 소량, 희발성 월경’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20, 30대 여성 10만명당 3741명이 생리불순을 겪었다. 100명 중 약 4명꼴이다.

생리불순을 겪는 여성 가운데 20, 30대 비중도 높다. 지난해 전체 ‘무월경 또는 소량, 희발성 월경’ 진료 인원 36만2202명 가운데 20, 30대는 24만9000명으로 71.5%를 차지했다.

자신의 월경 주기보다 3배 이상 또는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걸 ‘속발성 무월경’이라고 한다. 무월경이 지속되면 폐경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20, 30대 여성의 생리불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공보의사는 “생리불순에 영향을 주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라며 “스트레스를 받아 뇌가 긴장하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생리불순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일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재은 교수는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루 4시간씩밖에 못 자는 수험생들, 구직·이직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이 생리불순 때문에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젊은 남성들도 ‘말 못할 고민’

A씨(30)는 최근 발기부전 증상으로 심리 상담을 받았다. 처음에는 ‘일시적 현상이겠지’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증상은 1년 가까이 지속됐다. 뒤늦게 심각성을 깨달은 A씨는 심리상담소를 찾았다. 그는 “비뇨기과를 가는 게 창피하기도 했고 기록에 남는 게 두려웠다”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진로 고민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재취업에 성공한 지금은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은 지난해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경구용 PDE5Is’ 복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복용자 가운데 40%가 20, 30대 남성이었다. 불법으로 약을 구매해 복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 중에서도 20, 30대가 43%나 됐다.

20, 30대 회원이 대부분인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심인성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고민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울이나 불안 등 심리적 요인 때문에 생긴 발기부전이 심인성 발기부전이다. 한 회원은 익명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3년으로 얻은 건 늘어난 체중과 발기부전뿐”이라는 자조 섞인 글을 올렸다. 다른 회원도 “30대 중반인데 불규칙한 회사 근무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발기부전 증상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심리적 위축’에서 원인을 찾는다. 대한남성과학회 홍보이사 허정식 교수는 “자신감이 떨어지면 식욕과 성욕이 가장 먼저 떨어진다. 최근 젊은 남성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는데 대부분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했다. 인하대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서준규 교수는 “생각보다 ‘젊은 환자’가 많다.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심리적 요소가 더해질 때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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