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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인류 - '아이젠'에겐 스마트폰이 책이자 노트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28일 08시12분    조회: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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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인류 아이젠(iGen)] [上] 

아이폰 세상에 나온 지 10년… 스마트폰과 청소년기 보낸 세대 
책 대신 인터넷 방송보고 공부, 기존 세대보다 많은 정보 접해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건 2007년. 이듬해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 '옴니아'가 출시됐고,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아이폰 출시 10년을 맞아 '철'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세대가 '아이젠(iGen)'이라고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되면서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현상을 만드는 세력으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생각을 쉽게 올리며 정치적 목소리를 낸다. 모바일 앱으로 주문을 하고 택배로 받는 게 익숙하다. 거실에서 TV를 보지 않고 자기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본다. 가족이 같이 살면서도 1인 가구처럼 지내면서 '가족 관계'도 바꿔 놓는다.

공립 유치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박수민(23)씨는 매일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에 공부 일기를 쓴다. 공부 시간 등을 적어서 '공스타그램(공부+인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서 올린다. 집중이 잘 안 될 때면 '공부 방송'을 켠다. 스마트폰으로 다른 사람의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것. 박씨는 "예전엔 휴대폰을 끼고 살면 떨어진다고 했지만, 우리는 스마트폰 없으면 공부가 힘들다"고 했다.

◇공부도 놀이처럼

아이젠은 쇼 프로그램을 보듯 인터넷 방송으로 공부를 한다. 대학생 김은재(22)씨는 최근 스마트폰 앱으로 영어 회화를 공부해 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에서 최고 등급인 'AL'을 받았다. 김씨는 유튜브에서 영어 교육 방송을 하는 '마이클 엘리엇(Michael Elliott)'의 'English in Korean' 방송을 주로 보며 오픽 시험을 준비했다. 오픽은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꾸밈없이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원어민들이 매일 쓰는 표현 100' 같은 유튜브 방송을 들으며 미국 사람처럼 말하는 법을 배웠다. 이 방송은 최근 구독자가 20만명을 넘었다. 김씨는 "친구를 기다리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영어 방송을 듣는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이젠은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삶에 익숙하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특정 장소에서만 컴퓨터를 쓴 30·40대의 'PC 세대'와 다르다. 컴퓨터 타자 속도만큼 스마트폰 자판을 빠르게 누른다. 초등학교 또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모바일 기기로 디지털 기술을 익혔다. 디지털 세계에서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인 셈이다.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학교 스터디카페에서 박동준(25)씨, 황민우(24)씨 등 대학생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여다보며 토론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스터디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다. 아침마다 카카오톡으로 기상 시간을 보고하고 책상에 앉은 모습을 찍어 공유하는 '출석 체크 스터디'가 유행하고 있다.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 방송으로 공개하는 유튜브의 '공부 방송', 노트 필기 소리 등 공부 음향을 공유하는 '공부 ASMR(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일상적 소음)도 인기다. 대학생 유선아(22)씨는 "우리 세대는 카카오톡을 통해 주변과 하루 종일 소통을 하는 세대다. 공부를 하면서도 카톡이든 페북이든 남들과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고 했다.

◇'잡학피디아' 같은 독학 전문가 시대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즐기거나 정보 검색을 하는 아이젠은 기존 세대에 비해 정보를 양적으로 많이 받아들인다. 또 인터넷만 있으면 본인의 관심 분야에 대해 탐색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혼자 배워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요리 전문가 이승미(27)씨는 학원에서 정식으로 요리를 배운 적 없다. 그러나 정통 한식부터 오븐 없이 만드는 '노오븐 베이킹'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만드는 전문가다. 인터넷 블로그와 유튜브의 외국 동영상을 보고 연구하며 스스로 터득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TV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책 형태의 '레시피북'으로 만들었는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유튜브 같은 동영상 보기가 더 쉬워졌다. 동영상 보고 따라 했더니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고 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박진수 소장은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젠은 '잡학피디아' 세대라고 진단했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처럼 다양한 지식을 많이 습득한다는 뜻이다. 박 소장은 "예전에는 지식인이나 지성인이 되려면 대학 가고 아카데미를 가고 학위를 얻고 자격증을 따야 했다면 지금은 모바일로 탐색한 '잡학'으로, 모바일로 홍보를 하면서 충분히 한 분야의 전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젠(iGen)

아이폰(iPhone)과 제너레이션(generation)의 합성어. 세대 연구 권위자인 진 트웬지(Twenge)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심리학)가 지난 8월 동명의 책을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철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세대를 말한다. 트웬지 교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사람'으로 규정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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