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함께 영화 보고, 함께 우는 남자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14일 09시42분    조회:56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3040 남자들의 '눈물 모임' 
일본서 시작해 한국 상륙 여성과 경쟁하며 자란 세대
울면 안 된다는 강박 적어 실컷 울면 건강에도 좋아
 

 

배우 오지호(42)는 “제때 프러포즈를 못 해 미안하다”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여럿이 모여 함께 흘리는 남자의 눈물이 부끄럽지 않은 시대다. / 스포츠조선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 30~4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모여들었다. 카페 입구엔 일반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팻말이 붙어 있다. 11명의 남성들은 간단한 수인사를 나눈 뒤 익숙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시계가 오후 2시를 가리키자 별다른 얘기 없이 빔 스크린에서 영화 상영이 시작된다. 이들은 4주에 한 번 이렇게 모여 함께 영화를 본다. 언뜻 보면 평범한 영화 동호회다.

그런데 이들이 최근 본 영화 제목을 보면 속사정이 얼핏 보인다. '국화꽃 향기' '아이엠 쌤' '아이 캔 스피크', 이날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만든 '21그램'을 함께 봤다. 모두 슬프거나 비극적인 내용의 영화이다. 이들 앞에는 손수건이나 일회용 휴지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영화가 시작된 지 채 10분이 지나기 전 한 남성이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휴지를 손에 쥔 이가 늘어나더니 주인공 숀 펜이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는 장면으로 치닫자 울음바다가 됐다. 영화가 끝난 후 10여 분이 지날 때까지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얼굴이 벌게져 함께 훌쩍대는 이들은 슬픈 영화를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한국판 '루이카쓰(淚活)' 모임 회원들이다.

루이는 눈물, 카쓰는 활동을 뜻하는 일본어로 함께 모여 우는 일을 일컫는다. 일본 내에선 2013년 한 모임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확산돼 사회적 이슈가 됐다. 2016년 도쿄에선 '나키페스(울음축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 우리 돈으로 5만원이 넘는 입장료가 있었음에도 350여명이 참가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주로 일이나 스트레스에 지친 남성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판 루이카쓰 모임에 참석한 이들 역시 모두 남성이다.

미디어에서도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상사의 타박, 원만하지 못한 가정생활, 동료와의 갈등부터 때로는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는 남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40대 배우 김명민이나 오지호가 부쩍 눈물이 늘었다고 고백하고, 30대가 된 빅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들은 왜 울게 됐을까. 전문가들은 30~40대 남성은 어려서부터 여성과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강인함에 대한 요구나 부담이 적은 세대라는 점을 지적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들은 남성 지배적 사회에서 살면서도 월등한 여성들과 경쟁을 하며 산 세대"라며 "남성이 항상 여성을 이기고, 누군가를 보듬어 주는 등의 역할에 덜 구속돼 있다"고 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덜 강하다는 말이 아니라 이에 대한 강박이 적다는 것이다.

3개월 전부터 모임에 참석했다는 조모(39)씨는 "예전보다 울음이 많아졌지만 창피하고 익숙지 않아 참기만 했다"며 "이곳에서 한참 울다 보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런 '정서적 눈물'을 흘리는 것은 건강에도 이롭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런 눈물에는 카테콜아민이라고 하는 호르몬이 담겼는데, 미국 뉴욕 빙엄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 호르몬은 심장마비와 뇌질환 등을 예방한다고 한다. 마음이 느끼는 대로 울면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
  • "인연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여력 되는 한 계속 기부"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부영그룹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최근 동창들에게 현금 1억원씩을 선물해 관심을 모은 이중근(82) 부영그룹 창업주가 '이웃사촌 정신'을 거론하면서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창업주는 최근...
  • 2023-08-17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 가졌던 남자, 사랑 때문에 죽다? 애인 배신에 충격 vs. 극단에서만 행복 인물 다큐멘터리 ‘로드 러너:앤서니 보데인에 대하여’ 술김에 쓴 글을 출판사가 바로 책으로 내줬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작가, 유명 방송인이 됐다. 지구를 26바퀴 돌며 여행과 요리를 소개했다. 오...
  • 2022-06-20
  • [사진=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내가 '한부모 가장'이라면 온갖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아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혼, 사별로 인해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 가장의 어려움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이혼 후 양육비를 안 주는 전 남편, 주위의 왜곡된 시선... ...
  • 2022-06-17
  • 청도 ‘쑥-이벤트’의 리현숙 작은 노력으로 큰 행복 실천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일을 하다보니 이벤트까지 맡아하게 되였습니다.” 청도 ‘쑥-이벤트’의 리현숙 대표(40세)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터놓은 첫마디였다.   고향이 연변 도문인 리현숙은 1999년에 연변대학 사범학원을...
  • 2022-03-02
  •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부모와 어른들의 결혼재촉으로 원래 즐거워야 할 명절이 이로 인해 재미없어진다고 걱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어른들의 집념은 자녀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도피하게 만든다. 왜 지금 젊은이들은 점점 결혼재촉을 싫어하는 것일가? 음력설기간 ...
  • 2022-01-25
  • 26일 점심,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의 정영걸(75세), 김분석(73세) 내외 집에서는 두부 ‘잔치’가 한창이다. 가마솥에는 모두부, 납작가마 우에선 양동이에 담아놓은 초두부가 뜨듯하게 덥혀지고 있다. 녀자들 상에서는 식사가 한창이고 남자들 상에서는 여전히 술잔이 오가고 있다. “우린 거의 매일 이렇게...
  • 2021-10-14
  • [중한 문화교류의 해 특별기획]한국 친구 길림 체험—쌀의 이야기(3) 공주령편 〇글 정세명 재장춘한인(상)회 부회장 길림성 공주령시에 위치한 길림성농업과학원 벼연구소 사무청사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루종일 차가 막힌 장춘시내를 운전만 4시간 넘게 했던 19일 아침, 쌀 이야기의 세번째 방문은 공주령에 있...
  • 2021-09-26
  • 올해 대학 시험을 치른 광동 무명의 18세 녀학생 려해견은 자기 마음에 드는 중의약 전문대학에 붙게 되였다. 그러나 해견이는 91세 할머니가 걱정되여 할머니를 모시고 대학에 가려 했다.     려해견학생   알아본 데 의하면 려해견의 부모는 외지에서 돈벌이를 했다. 려해견이 태여나자 그들은 해견이를 ...
  • 2021-08-26
  • '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를 함께 읽고 한 독서토론회 [이진순 기자]   ▲ 독서토론 준비 현황 도대체 뭘 어쩐다는 건지 감이 잘 안잡히는 듯한 어머니의 독서토론 직전 모습. 먹을 것과 책과 메모를 앞에 두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진순   달걀, 토마토...
  • 2021-06-24
  • 근일, 모 가정사무인력회사에서 구직사이트에 청화대 졸업생 녀성이 3.5만원의 월급 조건으로 가정집 보모 일자리를 구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인력회사가 공해한 리력서에 따르면 이 청화대 졸업생 녀성의 나이는 29살이며 이전에도 가정집 보모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인력회사 사업일군의 소개...
  • 2021-05-31
  • 보리스 존슨, 캐리 시먼즈와 결혼 지난해 코로나로 죽음의 문턱까지 결혼 2번 자녀 6명…화려한 연애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가 2018년부터 동거한 캐리 시먼즈(33)와 결혼한다. 인스타그램보리스 존슨 인스타그램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가 2018년부...
  • 2021-05-24
  •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인 멀린다와 27년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05-04 AP 연합뉴스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사랑이 없었다”고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
  • 2021-05-13
  • [30대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새벽에 내 옷 꺼내입은 엄마... 당신의 '거짓말'이 아프다 팔순 엄마를 설레게 하는 것 [오마이뉴스 글:신소영, 편집:이주영] 사십 대에 접어드니 지나온 시간이 이제야 제대로 보입니다. 서른과 마흔 사이에서 방황하던 삼십 대의 나에게 들려주고픈, 지나갔지만 늦진 않은 후회입니...
  • 2019-09-01
  • [결혼했는데 따로살아요 ①] 나는 파주, 아내는 서울... 자발적 별거로 얻은 것들  [오마이뉴스 글:이안수, 편집:손지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
  • 2019-07-15
  •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요 [오마이뉴스 글:송주연, 편집:이주영] ○○엄마. 엄마가 된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보다 아이의 이름으로 불리는 데 더 익숙해집니다. 엄마는 자신의 고유한 이름으로 살아갈 수 없는 걸까요? '나다운' 엄마, 이름을 지키는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2005년 가을쯤으로 기억한...
  • 2019-05-08
  • 제주도에서 반려견 키우는 이야기 담은 '호호브로 탐라생활' 저자 한민경‘호호브로 탐라생활’ 저자 한민경 씨가 4월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서울경제] “이렇게 예쁘게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요, 하고 말하는 책은 아니예요. 도시가 아닌 제주라는 자...
  • 2019-05-03
  • 스마트폰을 보느라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일본 내 피해가 심각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끝내고도 스마트폰을 하느라 화장실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른바 '고모리(こもり) 스마트폰'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 2019-04-29
  • 베일리 매더슨 페이스북 한 캐나다 여성의 ‘특별한 부고’가 최근 여러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여성이 숨지기 전 직접 작성한 글이 현지 매체에 실렸고, 이를 미국 등 복수의 해외 언론이 다루면서 화제가 됐다. 베일리 매더슨은 지난 5일(한국시간)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7년 1월 희소암 중 하...
  • 2019-04-29
  • “다른 욕심 하나도 없어요. 그냥 집사람(아내)과 한날한시에 죽는 게 소원이지. 그래서 (요양보호사)자격증도 딴 거지요. 60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다른 사람보다는 내 손이 더 편하지 않겠어요.”    지난달 치러진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에서 합격한 최대식 할아버지가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2019-04-23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