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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알리지 말아주세요'…신원불명 시신 2만 명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16일 07시23분    조회: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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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슬픈 내용이다.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이른바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정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절대 남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까운 일본 이야기이다. 일부러 소지품을 없애고 자살하기 때문에 신원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래서 자살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2만 건에 이른다고 일본 NHK 방송이 15일(현지시간) 경시청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원불명 시신 2만 명이 숨기고 싶은 비밀은?

# 일본 경시청 신원불명 시신 조사실 
경찰이 시신을 바탕으로 몽타주를 그리고 있다. 시신마다 전담 경찰관이 붙어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분석 중인 정보는 한 해 1,000건 이상으로 대부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다. 지갑과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신원이 판명되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지난해 11월, 도쿄의 한 전철역에서 투신자살한 여성, 50대~70대로 보이는데, 소지품이 전혀 없었다. 사진과 검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몽타주를 그렸다. 그러자 살아있을 때의 여성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립스틱을 바르고 있던 것을 참작해 평소에도 차림새에 신경을 쓰고 생활하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그렸다. 그런 뒤 이 여성과 닮은 사람이 없는지, 전국 8만 명의 실종자 데이터와 일일이 대조했다. 결국, 두 달 정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한 끝에 한 여성을 찾아냈다. 그리고 전문 치과의사에게 의뢰해 사체와 실종자의 치아 모양이 일치하는지 감정을 받았다. "7번 치아 뿌리 형태와 모양이 거의 일치한다"는 치과의사의 최종 감정을 받고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판명했다. 


# 집에서 200km 떨어진 곳에서 목숨 끊어...동거남,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어요"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여성이 발견된 도쿄 전철역에서 200km 떨어진 한 마을을 찾아갔다. 여성 실종 신고를 한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경찰: "몽타주를 보실래요?", 동거남: "닮았다고 하니 닮은 것 같아요", 남성의 양해를 얻은 뒤 시신 사진을 보여줬다. 경찰: "틀림없나요?", 동거남:"언제 투신자살했나요?", 경찰:(실종 신고한) "다음날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 같은 모습은 전혀 없었고 실종 전날에도 평소처럼 생활했다는 여성, 하지만 신원을 숨기고 일부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동거남은 이 여성이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졌다며 "뭔가 말이라도 했으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울먹였다. 

전문가들은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있어도 서로 의지할 수 없는 현대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중앙대학교 아마타 교수(가족사회학 전공)는 "아는 사람이나 친구가 적지 않고 친인척과도 왕래하거나 파트너가 있어도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데다 마지막 순간에 의존할 수 있는 상대가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는 조용히 죽고 싶다는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일본성인 53만 명, 최근 1년 안에 '자살 미수' 경험
일본성인 4명 중 1명, "진짜 자살 하고 싶다 생각"
일본 20~30대 30% 이상 "진짜 자살 하고 싶다 생각" 

일본에서 2016년 자살 통계를 냈는데 최근 1년 안에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20세 이상 성인이 53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성인 4명 중 1명은 진짜로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일본 전국 20세 이상 남녀 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진짜로 자살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와 30대로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살한 사람은 40~60대가 많지만 젊은 층 자살위험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자살한 적이 있다는 사람도 5명 중 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연간 자살자 수는 2011년까지 14년 연속 3만 명을 넘었지만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16년에 2만 1천 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진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살은 사회적인 타살..총리실서 '자살종합 대책회의' 챙겨 

일본은 애초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로 봤다. 죽고 싶은 사람들이 죽는데 뭔 대책이 필요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해 3만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면서 '자살은 사회적인 타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일본 자살예방 비영리기구 라이프링크의 시미즈 야스유키 대표는 자살한 당사자에게 무엇이 필요했는지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국회의원들은 자살자 유가족과 함께 국회에 '자살 대책을 추진하는 의원 모임'을 구성해 2006년 '자살예방기본법'을 만들었다. 이후 2008년엔 전국 도도부현(시군구)지역별로 자살방지대책을 시행했다. 효과를 본 것일까? 2009년 정점을 이룬 자살률은 201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자살종합 대책회의'는 아베 총리가 직접 챙기고 각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전방위로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다중채무 개선 프로그램 등 경제정책과 지역 차원에서도 상담창구를 마련하는 등 자살 유발 요인을 최소화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 자살 사망률 전 세계 6위, 젊은층(15세~39세) 사망원인 1위는 자살 
리투아니아 전 세계 1위, 한국은 2위 

자살 문제가 일본에서만 심각할까? 일본 후생노동성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1위는 리투아니아, 2위는 한국, 3위는 수리남, 4위 슬로베니아, 5위는 헝가리 그리고 일본이 뒤를 이어 6위이다. 자살 사망률 통계는 신뢰성과 갱신빈도에 따라 나라별로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려워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2014년 처음 마련한 '세계자살리포트'에서 순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본 후생성은 WHO의 데이터를 토대로 세계 각국의 인구와 자살자 수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기준, 1위인 리투아니아는 인구 10만 명당 30.8명이, 2위인 한국은 28.5명, 일본은 19.5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성은 특히 일본의 15세부터 39세까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라며 이들의 자살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모토하시 유타카 일본 자살종합대책추진센터장은 "자살 대책은 의학과 보건의료뿐 아니라 복지와 교육, 노동 관련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기반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살을 개인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 전체가 팔을 걷고 나서지 않는 한 자살률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큰 시사점을 자살 사망률 세계 2위인 우리에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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