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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 태어나 살기 힘든 나라 [일본은 지금]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1일 09시10분    조회: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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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헤이세이’(平成·へいせい,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퇴위 기간 1989∼2019년 연호) 시대는 이름 만큼 평화로운 시기는 아니었다. 일본 내 일각에선 ‘목숨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혹평할 만큼 끔찍한 시절을 겪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한 후 10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는 일본의 암흑기였다. 대량실직과 부동산 거품 꺼짐 등으로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국가 경쟁력도 허약해졌다. 경제와 정치 혼란에 더해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1998년부터 14년 동안 연간 자살자가 3만여명에 달했다. 다행히 지금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사실상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등 모처럼 화색을 띠고 있지만 ‘열심히 일한 남성들의 수난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열심히 일한 남성들 수난사…경기불황 후 실직,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

최근 일본 매체 동양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경제위기 당시 극단적 선택은 남녀노소를 가리진 않았다. 그러나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남성들의 극단적 선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들의 극단적 선택은 지난 14년간 여성보다 많았고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 왜 남성의 극단적 선택이 크게 증가했을까? 일본 경찰청의 자살자 통계와 후생노동성의 실업률 발표를 보면 경제적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률이 높을수록 극단적 선택도 높아져 1960년부터 2017년까지 남성의 평균 실업률은 2.9%를 나타냈을 때 남성의 극단적 선택도 연간 2만명 선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평균 실업률이 4.8%를 기록했을 때도 변동은 없었다. 여성은 자살과 실업의 관계를 1로 봤을 때 ?0.1756로 실업과 극단적 선택과의 관련성은 적었다.

◆열심히 일한 남성들 수난사2…실직 후 이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

남성의 극단적 선택은 이혼과도 관계가 있다고 신문은 전한다. ‘배우자 관계별(유배우자, 미혼, 사별, 이별 등) 남성 자살 추이’에 따르면 이혼한 남성의 극단적 선택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혼남, 유배우자, 사별 순이었다. 특히 극단적 선택이 늘어난 200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이혼 남성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배우자를 잃은 남성의 극단적 선택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 히사는 “이혼 한 남성이 혼자 사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은 “독신으로 살아갈 힘이 여성보다 약하다”며 “사별의 경우 사고 등의 갑작스러운 일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지만 이혼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은 이혼이나 사별을 가리지 않고 동등하며 슬픔과 외로움은 같아도 사별의 경우 ‘자기 부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혼은 ‘상대에 의한 거절이자 부정’이지만 사별은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없어 극단적 선택이 줄어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기혼 남성은 배우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지해온 배우자에게 자기 부정을 당해 이혼한 남성이 받는 상실감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절망은 스트레스를 낳는다”며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스트레스로 폭식이나 과음 등이 있을 수 있고 그 결과 이혼한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질병 등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배우자 관계별 남성 자살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노랑 이별, 빨강 미혼, 파랑 유배우자, 녹색 사별) 사진= 동양경제 캡처
◆‘유부남의 아내 의존 증후군’

그는 특히 일본 남성들의 사회상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에 치여 배우자 외에 의지할 사람이 적다고 했다. 그는 또 특히 친구가 없는 이도 적지 않아 사회적 고립감에 시달려 ‘아내 의존 증후군’을 앓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내 의존 증후군은 유부남 중에서도 일에 빠져서는 워커홀릭에서 두드러진다.

아라카와는 “자녀가 독립하고 정년퇴직한 무직 기혼 남성 중 특히 일에 몰두해 변변한 취미조차 없는 이들이 마치 엄마에게 응석 부리듯 아내에게 의존하게 된다”며 “아내를 소중히 하는 것과 아내에게 의존하는 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황혼이혼이라도 당하게 되면 깊은 상실감과 외로움에 빠져 극단적 선택에 이를 수 있다”며 “실제 통계에서도 이혼한 남성의 극단적 선택이 많은 걸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일한 남성들, 자신에게 충실해야

아라카와는 남성들과 대면 인터뷰하며 ‘아내와 나는 괜찮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보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은 괜찮지 않다. 후생노동성 ‘인구동태 조사’ 결과 황혼이혼은 결혼 20년 이상된 부부에게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의 19%를 차지했다.

그는 ‘괜찮을 거다’라는 자만보다 주변을 둘러보며 관계에 충실할 것을 조언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언제가 혼자 남게 되면 의지할 사람이 1명인 거보다 여러 사람이 있는 게 더 도움 된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아니더라도 취미 등 무엇인가에 몰두하며 사회에서 어울릴 누군가를 찾는 것도 좋다”며 “자신의 삶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자에게만 의존한 남성은 아내를 잃고 상대의 빈자리에서 공허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자신의 존재와 주변에서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아내 대신 다른 여성을 찾으라는 건 아니다. 기혼자는 늘 함께하는 아내나 가족이 있어 이러한 위기감이 적다. 아내에게 의지하는 대신 주변 인적 네트워크를 확충해 사람과 마주하는 기회를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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