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버지가 아들 살해까지...日고령사회의 그늘 '중년 히키코모리'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8일 07시55분    조회:114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70대 차관 출신 父, 히키코모리子 살해 충격
5월 가와사키 흉기 난동도 히키코모리 성향
90년대부터 문제시된 히키코모리 중장년화
전국 61만명..."범죄 예비군 취급 안돼" 지적도

지난달 28일 오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현장에서 경찰이 감식에 나서고 있다. /가와사키=연합뉴스

[서울경제]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일 일본에서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은둔형 외톨이)’ 성향의 40대 아들을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한 70대 아버지가 남긴 메모다. 전직 차관 출신의 이 비정한 아버지는 아들의 분노가 다른 아이들을 향해 분출돼서는 안 되겠다고 느끼고 수 시간 후에 직접 흉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 중장년 히키코모리 관련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히키코모리는 장기간 집에 박혀 사회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지난 2일 발생한 전직 차관의 장남 살해사건도 히키코모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아버지는 경찰에 “아들이 히키코모리처럼 방에만 있는 경우가 많았다. 가정 내 폭력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와사키시 20명 살상사건을 알고 있다. 장남도 남에게 해를 가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언급한 가와사키시 살상사건은 지난달 28일 아침 등굣길에서 발생한 주택가 흉기 난동 사건이다. 사건의 범인인 50대 남성이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초등학생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아직 정확한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후 언론을 통해 그가 히키코모리 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하고 어린 시절부터 삼촌 부부 밑에서 자란 그는 장기간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집에 틀어박혀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후 고령의 삼촌 부부가 과거 나가사키시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인력을 집에 들일지 고민하면서 히키코모리 성향이 있는 이와사키 씨가 반대할까 봐 걱정이라는 얘기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경찰은 그의 집에서 대량 살인 사건을 다룬 잡지 2권을 발견하기도 했다. 방에 틀어박혀 이런 잡지를 읽으면서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히키코모리 지원 단체를 소개한 책자. /연합뉴스
히키코모리는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된 1990년대부터 사회 문제로 부각됐지만,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오지 않은 채 20년가량 세월이 흘렀고 20~30대이던 히키코모리 청년은 방에 틀어박힌 채 40~50대의 중장년이 됐다. 일본 내각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40~64세 히키코모리 인구는 무려 61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중장년 히키코모리 문제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던 부모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어 더는 도움을 주기 어렵게 되는 이른바 ‘80-50’ 문제로 전개된다. 히키코모리 자녀가 50대가 되고 부모세대는 보살펴줄 사람을 찾지 못한 채 80대에 접어드는 데, 이 경우 부모와 자녀 모두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히키코모리를 범죄자로 동일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자 히키코모리 가족을 가진 이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도도부현별로 위치한 히키코모리 지역지원센터와 지자체에는 이들의 전화상담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트 사무국 관계자는 “부모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녀의 장래에 불안함을 느끼며 상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히키코모리 관련 범죄를 이유로 모든 히키코모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히키코모리를 범죄자와 동일시하는 것은 사실에 비춰볼 때 맞지 않는 일일 뿐 아니라 히키코모리를 줄이는 데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히키코모리 경험자와 당사자의 발언을 전하는 언론 매체 ‘히키 포스’의 편집장은 지난달 30일 인터넷 사이트에 “세상이 히키코모리에 대해 무차별 살인범 예비군 같은 편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히키코모리와 폭력적 범죄의 상관관계는 매우 낮으며 히키코모리를 둘러싼 오해가 구직을 포함해 향후 이들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히키코모리가 ‘악마화’될 수록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이거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히키코모리의 자립을 도울 근본적인 해결책은 히키코모리를 집에서 꺼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생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3
  •   8월 20일, 아이돌그룹 ‘천부소년단PANDABOYS’이 성도에서 싱글앨범을 발표하며 연예계 데뷔를 선포했다. 료해에 따르면 이 아이돌그룹은 7명의 남자애로 구성되였고 멤버들의 평균 년령은 8살, 가장 어린 멤버가 7살,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가 11살에 불과했다. 이 소식은 온라인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
  • 2021-08-25
  • 혼자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홀로족으로 생활하고 1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가 생겨나면서 ‘혼자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정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 나라 독거 청년 20세에서 39세는 약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올해에는 9200...
  • 2021-06-11
  • KB금융지주 '1인 가구 보고서' 1인가구 2000명 설문조사 23.4% "결혼 의향 없다" 6%p↑ 20대여성·30대남성 증가폭 커  33.4%만 "언젠가 결혼 하겠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뉴시스 한국의 1인 가구 600만 시대가 열...
  • 2020-11-11
  • 혼인신고 시 '엄마 성 따르기' 신청 건수 5년 전보다 56% 증가 현행 법 자녀가 엄마 성 따르려면 출생신고 아닌 혼인신고 때 결정해야 민법 상 '부성우선주의' 폐기 움직임도 혼인신고를 할 때 엄마 성을 물려주겠다고 신청한 건수가 5년 전보다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여성신문 자녀...
  • 2020-08-21
  • ©정켈 그림 ‘성폭력 예방교육’을 주제로 중·고등학생들과 성교육 워크숍을 진행하던 중에 ‘임신과 임신중지’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미지·질문을 자유롭게 적어보자고 했다. 익명이라 그런지 비교적 솔직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조건 임신 안 하는 방법 ...
  • 2020-07-28
  •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드라마 장면 캡처(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파이낸셜뉴스] 결혼생활 중 돌싱 남녀 3명 중 2명은 불륜 문제에 있어선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4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0일 ∼ 13일 전...
  • 2020-07-14
  •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공식 포스터(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부부 모두에게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혼생활 중에 남편 혹은 아내로서 자신의 어떤 비행이 배우자에게 발각됐을 때 상황이 가장 난처할까? 결혼생활 중 돌...
  • 2020-07-14
  • 지난해 1인 가구 603만 가구 넘어 작년에만 약 25만 가구 증가 "결혼 해야 한다" 비율, 50% 아래로 '황혼 이혼' 3만 8,000여 건 증가 원룸에 혼자 살던 31살 직장인 A 씨는 최근 또 다른 원룸으로 이사했다. 25살에 취업한 이후 벌써 7년째 혼자다. 간혹 소개팅은 하지만 사귀는 사람은 없는 A 씨는 당장 결혼 생각...
  • 2020-06-23
  • '코쿤족','혼놀족' 등 혼자 여가 생활 즐기는 현상 확산 지난 1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LG V50S ThinQ'(5G 스마트폰 씽큐) 출시 기념 고객 초청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홈 트레이닝 코칭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평일에 출근...
  • 2020-02-13
  • (서울=연합뉴스) 최근 인기 유튜버 윰댕이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대도서관과 결혼 전에 이혼했고 10살 아들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윰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윰댕의 고백에 많은 시민은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리꾼 수련 ...
  • 2020-01-16
  • 비혼공동체 20대 여성 절반 '결혼의향 없어' 서울·광주 등에 비혼모임 잇따라 잡지 발간, 등산, 반찬 만들기 활동 밀실은 ‘중앙일보 밀레니얼 실험실’의 줄임말로 중앙일보의 20대 기자들이 밀도있는 밀착 취재를 하는 공간입니다.  비혼 여성들의 도약을 위한 커넥션 커뮤...
  • 2020-01-02
  • 지난 4월부터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 합류한 히라노(오른쪽)는 일도 서툴고 힘도 부족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한국인 동료들은 그를 기다려줬고, 지금은 제 한 몫을 해내는 일등 직원이 됐다. 박철현씨 제공 “16일? 잠깐만. 음, 이 날은 힘들겠는데, 다른 날로 다시 정해서 알려줘.”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친구...
  • 2019-12-25
  • 경기도민 인식조사…저출산 대책으로 "일·가정 양립 환경 필요"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최근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로 남성은 '출산·양육 부담'과 '과도한 주거비용'을, 여성은 '개인의 삶·여가 중시'와 '과도한 주거비용'을 가장 많이 꼽았다. &...
  • 2019-11-17
  • 영화 의 한 장면.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가 국내에 개봉한 지 열흘째인 지난 10월 11일,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커플 사이에 낀 ‘혼영(혼자 영화보기)’ 관객의 모습은 처량하다는 눈길을 받기 십상이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분위...
  • 2019-10-20
  • 민법에 명시된 자식의 부양의무, 전혀 문제 없나 부양료 청구 소송, 작년 한해 252건 접수돼 가정 버린 부모도 갑자기 나타나 '부양료' 요구  갑작스럽게 부양의무 지게 된 자녀들 "억울"  "부양의무, 사회상 반영해 맞게 보완해야" 지적 [픽사베이] “아버지는 저를 버렸었는데, 저는 그럴 수 없는...
  • 2019-09-15
  • 곽정은의 단호한 러브 클리닉 Q1 동거했지만 결국 헤어진 옛 연인 미래의 연인은 날 이해할까요? A1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당신은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는 사람 Q2 신뢰도 안 가고, 심한 욕 하는 상대방  내가 좀 더 이해해야 할까요? A2 마음이 변했다는 사실 직시해야 상대방과 힘들 것 같다면 ‘지금이 ...
  • 2019-08-29
  • 일부 리얼돌 키 120cm…초등학교 1~2학년 수준 성기구 불과하지만 사회적 지탄 피할 수 없어  전문가 "인형 사용으로 잠재적 아동학대 범죄 예방 주장은 사실무근" 지인과 똑같은 '지인 리얼돌'도 문제 사실상 '지인능욕' 지적도 미성년 여성 모습을 하고 있는 리얼돌.사진=온라인 커뮤니티 &n...
  • 2019-08-04
  • 대법원, 리얼돌 수입 허가 여성계 극단적 성적 대상화 우려 지인과 비슷한 리얼돌 제작도…생김새, 모발 등 신체 특징 주문 "리얼돌 판매 막아달라" 청와대 청원 20만 동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30대 직장인 남성 A 씨는 한 리얼돌 제작 업체에 자신의 지인 여성 신체 정보를 제공하고, 그와 똑같은 리얼돌을 ...
  • 2019-07-31
  • 배우자 조건 중 최우선적으로 완화할 것은?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결혼이 늦어질수록 미혼 남성은 상대방의 '가정환경'을 미혼 여성은 상대의 '학력'을 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는 전국 미혼남녀 512명...
  • 2019-07-2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