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낮은 굽이 유행하는 이유? 여성 지위 높아졌기 때문"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18일 21시41분    조회:84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로저 비비에' 총괄 디자이너 게라르도 펠로니
 

턱을 거뭇거뭇하게 덮은 수염만 아니었다면 "프레디 머큐리!"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전매특허인 콧수염에 고풍스러운 목걸이를 치렁치렁하게 곁들인 모습이 영락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별명이 '슈즈계의 프레디 머큐리'. 프랑스 신발 브랜드 '로저 비비에'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39) 얘기다. 외모뿐 아니라 오페라식 무대를 연출하는 것까지 머큐리와 닮았다.
 

2019 가을겨울 신발을 든 펠로니는 "신발은 보석같이 완벽한 조각상"이라며 "종일 고생하는 발밑에서 당신을 가장 아름답게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최근 한국을 찾은 그는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게 최선인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지난해 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자리에 오른 뒤 '2019 봄여름'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펠로니가 창조해낸 건 '호텔 비비에'라는 가상의 공간. 성악가, 클래식 연주자 등 예술가들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방마다 배치돼 고객들을 향해 대사를 읊는 등 마치 '관객 참여형 연극'처럼 연출했다. 펠로니는 "소비자들이 지루해하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이탈리아 신발 공장을 대물림해 일군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 디올 등에서 일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로저 비비에는 프랑스 슈즈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1907~1998)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브랜드. 1950~1960년대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브 생로랑 등의 패션쇼 슈즈를 만들며 명성을 얻었다.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신발을 만들기도 했다. 일명 '뾰족구두'인 스틸레토 역시 로저 비비에가 탄생시킨 것이다. 현재 '스틸레토의 제왕'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앙 루부탱(56)이 로저 비비에 밑에서 일한 견습생 출신이니 "꿈이 이루어졌다"고 감격하는 펠로니의 감탄사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펠로니는 "예술적인 무대 의상 같은 한복과 온갖 색상이 조화된 한식 상차림이 매우 드라마틱하더라"며 "한복은 너무 아름다워서 그 자리에서 샀다"고 말했다.

펠로니는 "샤넬이나 디오르처럼 역사상 대성공을 이룬 디자이너들은 그 당시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획기적 디자인을 내놓은 사람"이라며 "여성에게 신발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도구"라고 했다.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 상승과 신발 굽 높이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는 초기인 1980년대엔 어깨가 강조된 '파워 슈트'나 '스틸레토 힐'이 인기를 끌었지만 여성의 지위가 상승한 최근엔 3~4㎝ 정도의 낮은 굽인 '키튼 힐'이나 운동화 같은 제품이 큰 인기를 누린다는 것. 그가 로저 비비에 총괄디자이너를 맡으며 새롭게 선보인 운동화도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제품이 됐다.

인기는 곧 '짝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로저 비비에의 대표적인 사각형 버클 디자인 신발은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짝퉁을 달리 말하면 인기라고 할 수 있지요. 나폴리에도 수도 없이 널렸으니까요. 우리 제품인 줄 모르고 단지 예뻐서 카피한 길거리 짝퉁 제품엔 가끔 우쭐대기도 하지만, 알 만한 브랜드까지도 베껴서 내놓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어요. 디자이너의 영혼을 갉아먹는 일이죠." 그의 콧수염이 파르르 떨렸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4
  •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20대 Z세대는 능동적인 행동을 바탕으로 한 즉흥적인 만남을 추구한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 대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위피(WIPPY)가 올해 상반기(1∼6월) 20대 사용자 34만5천명의 성격, 취미, 가치관 등의 프로필 정보...
  • 2023-08-02
  • [김용의 헬스앤] ‘연명 치료 거부’는 가족 사랑이 바탕이다. 아울러 본인의 마지막 ‘품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죽음과 연명 치료 중단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넗혀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50대 주부 A씨는 말기 암 환자인 남편이 연명 치료를 거부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평소 배려심이...
  • 2023-04-11
  • 자신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려면, 자신에게 ‘독’이 되는 생각들을 버려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각의 한 끗 차이가 삶을 달라지게 한다. 특히 어떤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지, 부정적으로 보는지의 차이가 삶의 질을 정반대로 바꾸기도 한다. 부정적 사고는 우울증처럼 정신 질환 외에 실제로 심장병처...
  • 2023-02-18
  •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박중언의 노후경제학 노인 인구 증가로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 인사이트 구독하기 http://www.economyinsight.co.kr/com/com-spk4.html “당신은 지난 추석에 혼자 지냈습니...
  • 2022-10-09
  • '워라밸 사수' 나선 직장인들… '투폰'으로 회사·개인사 분리하기도 사진=박상철 화백 최근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조용한 퇴사’는 미국에서 시작된 용어다. 실제로 퇴사한다는 의미가 아닌 심리적 퇴사를 뜻한다. 가령 초과근...
  • 2022-09-29
  • 나이가 들수록 먼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기보다 '지금'을 가급적 행복하게 보내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들어 통증이 심해졌다. 신경통을 앓은지 몇 년 되었지만 통증이 심해질 때면 늘 조금씩 희망을 잃는다. 처음 병을 진단받고 나서 어언 십여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의 상태 그래프...
  • 2022-09-18
  • '조용히 그만두기(Quiet quitting).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의 생산적인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아이디 자이드르플린이 올린 이 영상에는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뉴욕의 한...
  • 2022-08-25
  • 언급조차 꺼리는 문화 여전…"어릴 때부터 교육으로 인식 바꿔야" 노년 '좋은 죽음'은 '좋은 삶'에서 시작…"경험 활용할 일자리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김덕훈 인턴기자 = "죽음이란 이 세상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 2022-08-17
  • 연명의료 결정제도 2018년 도입…'임종기 환자'로 제한해 현장서 혼란 웰다잉 관심 속 의사조력자살 법안 등장…"시기상조·부작용 우려" 지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김덕훈 인턴기자 = "인간은 이 세상을 잠시 스쳐 가는 나그네라고 생각합니다. 사는 동안 ...
  • 2022-08-17
  • '좋은 죽음' 인식 변화…임종 과정·주변과의 관계 등 중요시 '죽음의 길' 함께하는 호스피스, 인프라 부족·법적 제약 한계 무병장수 기원하는 '동지 헌말'(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김덕훈 인턴기자 = "병...
  • 2022-08-17
  • 말기환자 등에 의료수단 계속 동원…생존만 연장하는 '나쁜 죽음' "'의학적 최선'은 산 사람 죄책감 때문…죽는 이에 대한 존중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김덕훈 인턴기자 = "평소 다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좋아하는데, 특별히 어떠한 계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자...
  • 2022-08-17
  • '웰다잉' 관심 커지지만…10명 중 7명은 여전히 병원서 임종 죽음 대하는 인식과 문화 고민할 때… "바람직한 모델 정립해야" 편집자 주 = 지난 6월 의사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
  • 2022-08-13
  • 한국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봤다. 처음 영국으로 왔던 십여 년 전에는 각 방송사의 ‘다시 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만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그나마 인터넷이 느리고 안정적이지 않아서 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면 볼 수도 없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상전이 벽해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
  • 2022-06-12
  • “평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일가 봐 걱정됩니다.” 그러면서 김련희(33살)씨는 수줍게 웃었다.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이였다. “내 얘기가 기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고 몇번이나 더 망설였다. ‘평범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길에서 흔히 만나는 청춘들이 사는 이야기, 그동안 언론이 ...
  • 2022-03-10
  • ◆관심과 마음 확인 로인들을 보살피는 일은 확실히 쉽지 않다. 특히 장기간 로인들과 함께 생활하지 않았던 자식들은 처음에는 인내심 있게 잘 참아내지만 일단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로인들의 여러가지 까다로운 요구와 불만에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평소 온갖 정성을 다 몰부으면서 최선을 다해도 부모들의 인정을 받지...
  • 2022-01-19
  • 행복한 노후 탐구② 지난 19일 조선닷컴에 게재한 ‘은퇴하고 집 줄여도… 부부에겐 각방 필요하다’라는 기사는 일본 노후문제 전문가의 ‘1인1방론’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일본의 노후문제 전문가는 100세 시대에 부부가 행복한 노년 생활을 보내기 위한 주거 형태 조건으로 &lsq...
  • 2021-11-21
  • 행복한 노후 탐구① “나중에 닥치면 생각해 보지...” 은퇴 후 생활비 걱정은 많이 하면서도, 주거 형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보유 주택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자녀들과 함께 거주할 것인지, 지방으로 이사갈 것인지, 해외에 가서 살 것인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결정은 뒤로...
  • 2021-11-21
  • ★자녀들 효도방식 - 타지에 계시는 부모님께 당지 음식 배달시켜 드리기 - 앱, 영상 다운 등 부모에게 시대 진보 알려드리기 - 부모님 꿈,소원 이뤄드리기 - 지혜 나누며 함께 성장하기 ★부모님들 바라는 것 - 전화 한통 - 밝고 건강하게 - 부부사이 화목하게 - 사회에 대한 기여 네번째로 이어지는 본사 ‘사랑+릴...
  • 2021-09-26
  • SNS 악용한 특정인 비방 많아 존재감 과시, 영향력 행사 목적 열등감은 인류의 보편적 감정 극복 과정서 잠재력 개발되기도 러브에이징 하루는 탁발 중인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바라문 한 명이 다가와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도 부처님이 아무런 대꾸 없이 빙그레 미소만 짓자 이번에는 그가 “욕먹으면서도 ...
  • 2021-08-11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