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75세 보디빌더 "비키니 출전, 이틀 고민했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20일 09시01분    조회:12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몸짱 할머니' 임종소씨, 최근 피트니스 시니어부서 2위
 

비키니까지 입어야 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틀 밤을 고민하는 걸 보고 그의 딸이 말했다. "엄마, 그 정도 자신도 없이 대회 나간다고 했어?"

보디빌더 임종소(75)씨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 보겠느냐 싶었어요. 값도 비싸 눈 딱 감고 헬스장 회원한테서 보디빌더 비키니를 빌려 내 몸에 맞게 바느질해 입고 나갔죠."
 

경기 용인의 한 헬스장에서 만난 임종소씨는 "스물여섯 된 손녀딸이 '할머니 멋쟁이'라고 박수를 친다"고 했다. /남강호 기자
임씨는 '몸짱 할머니'로 유명한 1944년생 보디빌더다. 지난 5월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 피규어 38세 이상부 2위를 차지했다. 청년들은 그의 사진을 공유하며 '운동에 동기부여가 된다' 하고, 중장년층은 헬스장에 찾아가 '이분처럼 몸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임씨는 "건강 하나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니 뿌듯한 마음"이라고 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아들 딸 곱게 키워 시집 장가를 보냈다. 적적한 삶 속 유일한 취미는 에어로빅이었다. "집 맞은편 건물에서 35년 동안 그걸 배웠다"고 했다.
 
지난 5월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 포즈를 취하는 임씨.
지난 5월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 포즈를 취하는 임씨. /임종소씨 제공
처음 헬스장을 찾았던 건 지난해 5월 허리에 협착이 온 이후다. 오른쪽 다리를 쓸 수 없어 난간을 붙잡고 간신히 계단을 올라야 할 정도였다고 했다. "난 이제 다 살았구나, 아픈 게 이렇게 무섭구나 싶었어요" 한 달간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며 물리치료를 했지만 2~3일 뒤엔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그는 "병원에서 완치될 수 없다며 근육이라도 키워보라고 해 헬스장 개인 레슨을 등록했다"고 했다.

아파서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도 꾸준히 헬스장에 갔다. "처음엔 오른쪽 다리가 당겨 스트레칭도 힘들었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3일. 근육을 풀기 위해 테니스공을 바닥에 두고 그 위로 다리를 꾹꾹 눌러가며 운동했다. "아파서 '악' 소리 지르며 버텼는데, 신기하게 석 달을 해 보니 통증이 사라졌어요."

헬스장 관장으로부터 '보디빌더를 해 보라'는 권유를 받은 건 이 무렵이었다. '헉!' 했다. "괜히 해 보는 소리 같아서 '내가 나이가 몇인데!' 핀잔을 줬죠. 근데 에어로빅 덕인지 속 근육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육 운동이라도 해보자 싶어 3개월을 더했다. "자세도 좋아지고 어깨도 펴지고…. 거울 보며 깜짝 놀랐다"고 했다. "내친김에 대회도 나가보라, 입상 생각하지 말고 출전이라도 해 보라는 말에 반년 동안 대회 준비를 했죠."

최근엔 모델 학원에 다니며 걷는 법도 연습 중이다. 그는 "대회에서 무대로 걸어 나오는 모습을 손녀가 찍어줬는데, 에어로빅하듯 입장하는 모습이 방정맞아 보였다"며 웃었다. 내년 세계무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 헬스장에 출석 도장을 찍는 그는 레슨 비용을 마련하려 작년부터 매일 3시간씩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우리 나이 되면 비싸다고 운동을 안 가요. 근데 아프면 병원비가 더 많이 든다니까요."

그는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장년층에 '전문가에게서 제대로 배울 것'을 조언했다. "아령 하나도 각도 맞춰 끈덕지게 들었다 놔야 한다"며 "섣부르게 하면 오히려 다칠 수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 딸이 '건강해서 고맙다'고 한 말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단다. "우리 엄마들, 찜질방이나 가고, 뭘 하고 싶어도 포기하고 살잖아요.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건강하게, 즐겁게 살기 딱 좋은 나이 아니겠어요?"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
  • 코로나 시대 자전거 열풍 옛 중앙선 철로를 활용한 남한강 자전거길에선 옛 철교와 터널, 간이역을 지나치게 된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양수철교 위를 라이더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30년 만에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자가 동력으로 움직이는 건 죽어라 싫어하는 이 게으름뱅이를 두 바퀴로 이...
  • 2020-08-29
  •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는 24일 ‘2019년 가정사역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선 결혼 필요성을 덜 느끼고 동거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고유정 사건, 학교폭력 등을 통해 교회와 사회가 감정 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필요성도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l...
  • 2019-12-25
  • kwomchang인스타그램 캡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카카오톡 대화창 형식으로 편집된 글은 이날 하루 1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작성자는 “말을 정말 예쁘게 하는 친구가 있다. 짜증이 나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그...
  • 2019-12-25
  •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 (64)   저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상황과 이유는 다르겠지만, 그 순간에는 바로 이 사람이란 생각에 지금의 배우자를 선택하진 않았을까? [사진 pixabay] 뻔하고 지루한 질문인 듯도 하지만 간혹 남편에게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은 왜 나랑 결혼했어?” 저마다 결...
  • 2019-12-20
  •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59) 지인들 몇몇과 늦은 휴가로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중 한 명과는 이미 여러 번의 여행을 함께했지만, 나머지 인원과는 긴 여행의 동행이 처음이었죠. 여행을 떠나 종일을 함께 보내게 되면 평소에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특히 휴양지처럼 푹 쉬고 오는 여행이 아닌...
  • 2019-10-12
  •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줄리아 투자노트]]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재산이 없는 평범한 월급쟁이나 자영업자에게 집은 풀기 어려운 난제다. 너무 비싸 사려면 엄청난 빚을 져야 하는데 안 사고 있자니 날로 가격이 뛰어 불안하다. 특히 서울에서는 살만한 내 집 하나 갖기가 점점 더 ‘넘사벽’(넘을...
  • 2019-08-24
  • '몸짱 할머니' 임종소씨, 최근 피트니스 시니어부서 2위   비키니까지 입어야 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틀 밤을 고민하는 걸 보고 그의 딸이 말했다. "엄마, 그 정도 자신도 없이 대회 나간다고 했어?" 보디빌더 임종소(75)씨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 보겠...
  • 2019-08-20
  • [마을카페 '나무'의 6년] '나무' 카페를 지탱하는 작은 모임의 힘 [오마이뉴스 글:안은성, 편집:최은경] 의정부 신곡동의 마을 북카페 '나무'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설사 지금의 공간이 없어지더라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땀과 눈물로 일궈왔던 역사만큼은 흔적을 남기고 싶어 마을...
  • 2019-08-04
  •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25) [일러스트 강인춘] “여보! 내가 당신과 살면서 50년 동안 주방을 지켰어. 지겨울 만도 하잖아.  이젠 당신이 지킬 차례야. 그래야 공평하잖아.  그리고 나머지 집안 살림도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내가 도와줄게’가 아니고  ‘내가 ...
  • 2019-06-02
  • 요즘 길거리에서 노래방 간판이 꽤 줄어들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저녁 약속이라든지 회식 자리 일찍 끝내다 보니까 노래방뿐 아니라 술집 역시 최근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늘어난 업종도 있는데 달라진 자영업 판도를 먼저 권애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규헌/2년 차 직장인...
  • 2019-05-07
  • 여성이 6년 더 사는 한국… 수명 격차, 네덜란드의 2배 [오늘의 세상] 한국 남녀 수명 격차 왜 클까  여성 기대수명 85세, 남성 79세… 선진국은 3~5년으로 격차 작아   2016년에 태어난 한국 여성의 기대 수명은 85.6세로 남성(79.5세)보다 6.1년을 더 오래 살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
  • 2019-05-06
  • 2019년형 신가족 탐구 식생활매년 그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는 올해의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밀레니얼 가족’이란 키워드를 제시하며 “낯선 사고방식을 가진 새로운 가족 집단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생으로 대변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족 풍경이 이전...
  • 2019-05-05
  • 결혼생활 불행하면 수명 최장 8년 단축…배우자와 관계 좋은 이들은 활동적인 생활 영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배우자가 행복해야 내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의 연구진은 결혼생활이 불행하면 수명이 최장 8년 단축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저널 심리과학(P...
  • 2019-04-29
  • [알쓸신세] 깎느냐 마느냐, 관습과 페미니즘 충돌 나이키위민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해 '겨드랑이 털'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 사진. 나이지리아 혈통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아나스타샤 뉴크(24)가 모델이다. [사진 나이키위민 인스타그램] 오른쪽 팔을 목 뒤로 돌려 스포츠브라 끈을 잡아...
  • 2019-04-28
  • 세계적 패셔니스타 닉 우스터가 말하는 옷 잘입는 법 옷 사기전 ‘자기분석’부터 한후 성격-체형에 맞아야 감각 살아나 내성적일땐 튀는 옷은 되레 위축… 뚱뚱하다고 헐렁한 옷 입으면 안돼 좋은 체형 만드려면 헬스장 가고 클래식한 디자인 골라야 오래 입어 한가지 색으로 가야 딱 떨어진 느낌 백발의 ...
  • 2019-04-23
  • [Close-up] 맞벌이와 간편식 확산되자… 아파트 평면이 바뀌고 있다   17일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 전용 77㎡ 모델 주택에 들어서자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부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른쪽을 바라보니 요리를 하는 ...
  • 2019-04-18
  • 한국 남성의 패션우상 닉 우스터 남자의 옷장엔 옷 적을수록 좋다 덜어내는 것이 더 강한 메시지 단색, 특히 네이비 블루 옷 입어라 훨씬 더 날씬하고 키도 커 보인다 ‘작은 키(168㎝)와 노안’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라는 말은 쉽다. 하지만 한없기 길고 가녀린 10대 모델에 열광하는 패션 세계에서 가장...
  • 2019-04-18
  • 명품 트렌치코트 '버버리', 빨간 로고 입힌 '힙한' 트렌치코트 출시 타임·마인 등 국내 여성복 브랜드도 로고·플리츠 디테일 더한 트렌치코트 선봬 데님 입히고 고어텍스 적용하는 등 트렌치코트의 무한변신시대[서울경제] #트렌치코트의 계절, 봄이 되면 장아람(24)씨는 당황스러운 일...
  • 2019-04-08
  • [예쁜집 프로젝트] 가구 활용해 최대한 심플하게 꾸민 35평 빌라 35평 빌라로 이사한 가족이 홈디를 찾았다. /홈디 엄마와 두 남매 등 세 명으로 이뤄진 가족이 홈디를 찾았다. 35평 빌라로 이사하면서 새 보금자리를 제대로 꾸며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 취향대로 빌라를 심플하고 깔끔하게 꾸미기로 했다....
  • 2018-08-31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