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역설의 행복론 '셋'] 집, 사는 것보다 임대할 때 더 행복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24일 14시27분    조회:11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줄리아 투자노트]]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재산이 없는 평범한 월급쟁이나 자영업자에게 집은 풀기 어려운 난제다. 너무 비싸 사려면 엄청난 빚을 져야 하는데 안 사고 있자니 날로 가격이 뛰어 불안하다.

특히 서울에서는 살만한 내 집 하나 갖기가 점점 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되고 있다. 서울에서 웬만한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8억5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7월 8억5715만원으로 1년만에 1억원이 올랐다. 중위가격이란 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을 말한다.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집은 사는 것이 좋을까, 사지 않는 것이 좋을까. ‘나는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Happiness Hacks)의 저자 알렉스 파머(Alex Palmer)가 각종 조사 결과로 찾아낸 더 행복해지기 위한 역설적인 선택들을 정리했다.

◇집은 빌려 써라=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집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17년에 5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할 때 스트레스 수준이 더 낮았다. 

이는 집을 사려면 평생 갚아야 할 정도로 큰 빚을 져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득 대비 부채 수준이 높으면 실직을 하거나 다치거나 아파서 소득이 끊기거나 줄어드는데 대한 걱정이 커진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집 주인들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돈을 꼽았다. 돈에 대한 이같은 걱정은 집을 임대해 살 때 느끼는 잦은 이사 가능성에 따른 불안정성이나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돈이 넉넉하지 않다면 대출금을 갚고 재산세를 내고 집을 수리하는데 돈을 쓰며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집을 빌려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을 단순화하는게 더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다만 이 조사 결과가 집 없는 사람들이 집 있는 사람들보다 항상 더 행복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빚 없이 집을 소유한 경우 스트레스 수준이 크게 낮았다. 결국 집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집 살 돈이 충분한가가 좌우한다.


◇정년 때까지 일하라=조기 퇴직은 많은 직장인들의 꿈이다. 출퇴근하는 쳇바퀴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조기 퇴직이 생각과 달리 행복에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퇴직하는 사람들은 65세 때까지 일하는 사람들보다 행복도가 떨어졌다. 조기 퇴직은 기억력에도 부정적이었다. 미국과 유럽 12개국에서 기억력 테스트 결과를 분석해보니 일찍 퇴직할수록 인지능력이 감소했다. 

퇴직 후 행복감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단지 일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물론 일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출근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등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일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는 것 역시 행복과 인지능력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게 해주고 규칙적으로 살게 해주며 사람들과 만나는 접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행복도를 높인다. 이는 이 3가지가 충족된다면 조기 퇴직을 하더라도 일할 때에 비해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세월을 인내하라=젊었을 때는 50이 되고 60, 70이 된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진다. 늙어서 인생에 무슨 재미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20대 때 10점 만점에 5.06으로 가장 낮았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올라가 60대 이상에서 6.03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대해 행복연구센터 측은 “지루함, 우울함, 불안함은 20대가 가장 많이 경험했고 스트레스는 30대가 가장 많이 받았다”며 “40대 역시 짜증 등의 경험이 많았지만 60대로 갈수록 모든 부정적인 심리를 낮은 수준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젊을 땐 많은 것들이 유동적이라 변화의 가능성이 큰 만큼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강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며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캐나다 알버타대학 연구팀이 14~43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이나 결혼 여부, 실업 여부, 건강 상태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지금 상황이 힘들어 불행하게 느껴지더라도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어가면 자연히 더 좋아지는 것이 있다. 어려운 시절을 참고 견디다 보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현재의 삶을 받아들여 만족도도 커지게 된다. 행복해지려면 현재의 어려움을 참으며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란 격언은 행복의 이같은 역설을 보여준다.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
  • 코로나 시대 자전거 열풍 옛 중앙선 철로를 활용한 남한강 자전거길에선 옛 철교와 터널, 간이역을 지나치게 된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양수철교 위를 라이더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30년 만에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자가 동력으로 움직이는 건 죽어라 싫어하는 이 게으름뱅이를 두 바퀴로 이...
  • 2020-08-29
  •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는 24일 ‘2019년 가정사역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선 결혼 필요성을 덜 느끼고 동거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고유정 사건, 학교폭력 등을 통해 교회와 사회가 감정 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필요성도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l...
  • 2019-12-25
  • kwomchang인스타그램 캡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카카오톡 대화창 형식으로 편집된 글은 이날 하루 1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작성자는 “말을 정말 예쁘게 하는 친구가 있다. 짜증이 나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그...
  • 2019-12-25
  •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 (64)   저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상황과 이유는 다르겠지만, 그 순간에는 바로 이 사람이란 생각에 지금의 배우자를 선택하진 않았을까? [사진 pixabay] 뻔하고 지루한 질문인 듯도 하지만 간혹 남편에게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은 왜 나랑 결혼했어?” 저마다 결...
  • 2019-12-20
  •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59) 지인들 몇몇과 늦은 휴가로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중 한 명과는 이미 여러 번의 여행을 함께했지만, 나머지 인원과는 긴 여행의 동행이 처음이었죠. 여행을 떠나 종일을 함께 보내게 되면 평소에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특히 휴양지처럼 푹 쉬고 오는 여행이 아닌...
  • 2019-10-12
  •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줄리아 투자노트]]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재산이 없는 평범한 월급쟁이나 자영업자에게 집은 풀기 어려운 난제다. 너무 비싸 사려면 엄청난 빚을 져야 하는데 안 사고 있자니 날로 가격이 뛰어 불안하다. 특히 서울에서는 살만한 내 집 하나 갖기가 점점 더 ‘넘사벽’(넘을...
  • 2019-08-24
  • '몸짱 할머니' 임종소씨, 최근 피트니스 시니어부서 2위   비키니까지 입어야 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틀 밤을 고민하는 걸 보고 그의 딸이 말했다. "엄마, 그 정도 자신도 없이 대회 나간다고 했어?" 보디빌더 임종소(75)씨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 보겠...
  • 2019-08-20
  • [마을카페 '나무'의 6년] '나무' 카페를 지탱하는 작은 모임의 힘 [오마이뉴스 글:안은성, 편집:최은경] 의정부 신곡동의 마을 북카페 '나무'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설사 지금의 공간이 없어지더라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땀과 눈물로 일궈왔던 역사만큼은 흔적을 남기고 싶어 마을...
  • 2019-08-04
  •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25) [일러스트 강인춘] “여보! 내가 당신과 살면서 50년 동안 주방을 지켰어. 지겨울 만도 하잖아.  이젠 당신이 지킬 차례야. 그래야 공평하잖아.  그리고 나머지 집안 살림도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내가 도와줄게’가 아니고  ‘내가 ...
  • 2019-06-02
  • 요즘 길거리에서 노래방 간판이 꽤 줄어들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저녁 약속이라든지 회식 자리 일찍 끝내다 보니까 노래방뿐 아니라 술집 역시 최근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늘어난 업종도 있는데 달라진 자영업 판도를 먼저 권애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규헌/2년 차 직장인...
  • 2019-05-07
  • 여성이 6년 더 사는 한국… 수명 격차, 네덜란드의 2배 [오늘의 세상] 한국 남녀 수명 격차 왜 클까  여성 기대수명 85세, 남성 79세… 선진국은 3~5년으로 격차 작아   2016년에 태어난 한국 여성의 기대 수명은 85.6세로 남성(79.5세)보다 6.1년을 더 오래 살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
  • 2019-05-06
  • 2019년형 신가족 탐구 식생활매년 그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는 올해의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밀레니얼 가족’이란 키워드를 제시하며 “낯선 사고방식을 가진 새로운 가족 집단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생으로 대변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족 풍경이 이전...
  • 2019-05-05
  • 결혼생활 불행하면 수명 최장 8년 단축…배우자와 관계 좋은 이들은 활동적인 생활 영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배우자가 행복해야 내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의 연구진은 결혼생활이 불행하면 수명이 최장 8년 단축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저널 심리과학(P...
  • 2019-04-29
  • [알쓸신세] 깎느냐 마느냐, 관습과 페미니즘 충돌 나이키위민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해 '겨드랑이 털'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 사진. 나이지리아 혈통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아나스타샤 뉴크(24)가 모델이다. [사진 나이키위민 인스타그램] 오른쪽 팔을 목 뒤로 돌려 스포츠브라 끈을 잡아...
  • 2019-04-28
  • 세계적 패셔니스타 닉 우스터가 말하는 옷 잘입는 법 옷 사기전 ‘자기분석’부터 한후 성격-체형에 맞아야 감각 살아나 내성적일땐 튀는 옷은 되레 위축… 뚱뚱하다고 헐렁한 옷 입으면 안돼 좋은 체형 만드려면 헬스장 가고 클래식한 디자인 골라야 오래 입어 한가지 색으로 가야 딱 떨어진 느낌 백발의 ...
  • 2019-04-23
  • [Close-up] 맞벌이와 간편식 확산되자… 아파트 평면이 바뀌고 있다   17일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 전용 77㎡ 모델 주택에 들어서자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부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른쪽을 바라보니 요리를 하는 ...
  • 2019-04-18
  • 한국 남성의 패션우상 닉 우스터 남자의 옷장엔 옷 적을수록 좋다 덜어내는 것이 더 강한 메시지 단색, 특히 네이비 블루 옷 입어라 훨씬 더 날씬하고 키도 커 보인다 ‘작은 키(168㎝)와 노안’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라는 말은 쉽다. 하지만 한없기 길고 가녀린 10대 모델에 열광하는 패션 세계에서 가장...
  • 2019-04-18
  • 명품 트렌치코트 '버버리', 빨간 로고 입힌 '힙한' 트렌치코트 출시 타임·마인 등 국내 여성복 브랜드도 로고·플리츠 디테일 더한 트렌치코트 선봬 데님 입히고 고어텍스 적용하는 등 트렌치코트의 무한변신시대[서울경제] #트렌치코트의 계절, 봄이 되면 장아람(24)씨는 당황스러운 일...
  • 2019-04-08
  • [예쁜집 프로젝트] 가구 활용해 최대한 심플하게 꾸민 35평 빌라 35평 빌라로 이사한 가족이 홈디를 찾았다. /홈디 엄마와 두 남매 등 세 명으로 이뤄진 가족이 홈디를 찾았다. 35평 빌라로 이사하면서 새 보금자리를 제대로 꾸며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 취향대로 빌라를 심플하고 깔끔하게 꾸미기로 했다....
  • 2018-08-31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