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형석 "100년 살아보니 알겠다, 절대 행복할 수 없는 두 부류"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월29일 08시45분    조회:71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백성호의 현문우답]

#풍경1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102세가 됐습니다. 다들 ‘100세 시대’라지만, 지금 100세를 넘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소 조심스러웠습니다. 코로나 시국에다 년세가 있으셔서 ‘혹시라도’ 싶어 인터뷰 자리가 걱정되더군요.


이달초 커피숍에서 만난 김교수는 의외로 의연했습니다. 뭐랄까요. 1세기를 송두리째 관통한 사람의 ‘굵직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삶에 대한 깊은 관조와 함께 말입니다. 지난 인터뷰에서는 ‘이 시대의 진보와 보수’를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그에게 ‘행복’이란 두 글자를 물었습니다. 모든 이의 삶에서 화두가 되는 키워드이니까요. ‘100년 넘게 살아봤더니 다른 게 행복이 아니더라. 바로 이게 행복이더라.’ 그런 식의 답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풍경2


Q : 다들 찾습니다, 행복. 어떡하면 찾을 수 있습니까.

A : “지금껏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아무리 행복해지고 싶어도 행복해지기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Q :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이 누구입니까.

A : “크게 보면 두 부류입니다. 우선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물질적 가치가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으니까요. 가령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과연 행복하게 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물건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불행해지고 말더군요.”



Q : 돈이나 권력, 혹은 명예를 좇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행복을 찾습니다.

A : “솔직히 거기서 행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 명예욕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입니다. 그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목이 마릅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항상 허기진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행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만족’입니다.”


Q : ‘만족’을 알려면 어떡해야 합니까.

A : “정신적 가치가 있는 사람은 만족을 압니다. 그런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더군요.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명예나 권력이나 재산을 거머쥘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불행해지더군요. 명예와 권력, 재산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해지고 말더군요. 지금 우리 주위에도 그러한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실감했습니다. 김형석 교수의 메시지는 참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언뜻 들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처럼 들립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행간을 곰곰이 씹다 보면 확 달라집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진한 국물이 우러납니다. 그건 100년의 삶, 100년의 안목으로 우려낸 삶에 대한 묵직한 통찰이겠지요.


#풍경3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할 수 없는 삶. 아, 그건 정말 비극입니다. 그런데 우리만 모르고 있는 걸까요. 내가 바로 그 비극의 주인공일 수 있음을 말입니다. 그래서 두번째 부류를 물었습니다. 건너고 싶어도 행복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사람들, 그게 누구인지 말입니다.

“두번째는 리기주의자입니다. 그들은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뜻밖의 진단이였습니다. 다들 자신을 챙깁니다. 나 자신을 챙기고 내 리익을 챙깁니다. 그걸 위해 삽니다. 왜냐고요? 그래야 내가 행복해지니까요. 그런데 김형석 교수는 리기주의와 행복은 공존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Q : 리기주의와 행복, 왜 공존이 불가능합니까.

A : “리기주의자는 자신만을 위해 삽니다. 그래서 인격을 못 가집니다. 인격이 뭔가요. 그건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선한 가치입니다. 리기주의자는 그걸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격의 크기가 결국 자기 그릇의 크기입니다. 그 그릇에 행복을 담는 겁니다. 리기주의자는 그릇이 작기에 담을 수 있는 행복도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끝에 김형석 교수는 자신의 경험담을 하나 꺼냈습니다.

“제가 연세대 교수로 갈 때 몹시 가난했어요.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월급이 오르거나 보너스가 나오면 무척 좋아했어요. 동료교수들도 다들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고생하는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이라는 사람이 자기 월급 올랐다고 좋아한 겁니다. 그건 교육자의 도리가 아니지요.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행복하질 않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행복은 공동체 의식이지, 단독자인 나만을 위한 게 행복이 아니더군요.”

김교수는 자기가 먼저 큰 그릇이 되여야 큰 행복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풍경4

김형석 교수는 최근 지방 출장차 김포공항에 갔습니다. 예약자들에게 발권표를 다 나눠주는데 김교수만 빠졌습니다. 문의를 했더니 항공사 직원이 “이상하다”며 급히 매니저를 불렀습니다. 달려온 매니저가 김교수에게 “혹시 년세가 어떻게 되시느냐?”고 물었습니다. 알고 보니 컴퓨터상에 나이가 ‘1살’이라고 떴습니다. 1920년생인 김교수는 올해 만으로 101세입니다. 컴퓨터가 두자리 숫자만 읽게끔 설정돼있었던 겁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 비행기만 930번 이상 탔어요. 그런데 직원이 보니 1살짜리가 930번 비행기를 탄 겁니다. 사람들이 종종 물어요.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고. 이상하죠. 저도 나이 생각이 없어져요. 내 나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1살이라고 하니 올해는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살려고요. 하하”


Q :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다들 100세인생을 기대합니다.

A :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연세대 교수로 처음 갈 때 30대 중반이었어요. 그때는 환갑이 되고 정년이 되면 내 인생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인생을 두 단계로 봤어요. 30세까지는 교육을 받고 나머지 30년은 직장에서 일한다. 그럼 인생이 끝난다.”


Q : 막상 살아보니 어땠습니까.

A : “그게 아니었어요. 가장 일을 많이 하고 행복한 건 60세부터였어요. 내가 살아보니까 그랬습니다. 글도 더 잘 쓰게 되고, 사상도 올라가게 되고, 존경도 받게 되더군요. 사과나무를 키우면 제일 소중한 시기가 언제일까요. 열매 맺을 때입니다. 그게 60세부터입니다. 나는 늘 말합니다. 인생의 사회적 가치는 60부터 온다.”



Q : 그럼 60대 이후에는 어떻게 됩니까.

A : “60을 넘어 90까지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회적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럼 90 이후에는 어떻게 되느냐. 되는 사람도 있고 안 되는 사람도 있더군요. 주로 건강 때문입니다. 의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혈압, 당뇨, 치매는 주로 60세 이후에 찾아옵니다. 그걸 607080세가 돼서 관리하려고 하니까 힘이 듭니다. 그러니까 50세부터 잘 관리하면 됩니다. 그럼 90까지는 다 간다고 합니다. 90세까지는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 수 있습니다. 의술이 발전하니까 40~50년 후에는 100세까지도 다들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요.”

#풍경5

대화를 나눌수록 놀랍습니다. 김형석 교수는 지팡이를 짚지 않습니다. 제가 놀란 건 육체적 건강 때문만이 아닙니다. 100세 넘는 년세에도 정신력과 기억력, 사고력과 판단력이 놀랍습니다. 유연하고 열린 사고 역시 젊은이들 못지 않습니다. ‘100세의 건강’ 못지 않게 ‘100세의 정신’도 궁금하더군요.



Q :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A : “사람은 항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뭐든지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늙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몸이 늙으면 정신이 따라서 늙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자기 노력에 따라 정신은 늙지 않습니다. 그때는 몸이 정신을 따라옵니다.”


Q : 그때는 퇴직하고 한참이나 지난 뒤입니다. 공부를 어떻게 하면 됩니까.

A : “강연차 지방에 갈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럼 거기서 지방 유지들을 만납니다. 장관 지낸 사람, 교수 지낸 사람들도 만납니다. 이야기를 해보면 다들 나보다 정신이 늙어있습니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국 장관직 끝내고, 정년퇴직하고 일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겠더군요. 일과 공부를 안 하면 몸도 마음도 빨리 늙습니다.”


Q : 일과 공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니까.

A : “꼭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공부가 따로 있나요. 독서 하는 거죠. 취미 활동하는 거고요. 취미도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100년을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노는 사람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있고 건강은 일을 위해서 있습니다. 내 친구중에 누가 가장 건강하냐. 같은 나이에 일이나 독서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가장 건강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자 겨울공기가 상쾌했습니다. 참, 값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0세의 언덕’에서 우리들 각자에게 던져주는 지혜의 알갱이들이 말입니다. 누구에게는 30년 뒤, 누구에게는 50년 뒤, 또 누구에게는 70년 뒤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결국 모두에게 오게 될 그 언덕에, 미리 서 볼 기회를 주고 있으니까요.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36
  •   “요즘 여자들 중에는 지나치게 돈을 밝히는 사람이 많아요”(61세·남) , “너무 고루하지 않고 좀 진취적인 사고의 남성을 소개해 주세요”(53세·여)  돌싱남녀가 재혼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 2016-07-11
  • 동아일보DB   “한번 토라지면 몇 일간 꿍하고 있는 여성은 같이 못 살 것 같다”(35세·남) “이것저것 잘 따지는 남자는 평생 피곤할 것 같다”(32세·여) 미혼남녀는 ‘꿍한 여성’과 ‘잘 따지는 남성’을 가장 피곤한 배우자감으로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 결...
  • 2016-07-11
  •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이혼 후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준말) 남녀는 맞선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이성적 감정이 사라질까. 돌싱 남성은 맞선 여성이 ‘경우 없는 질문’을 할 때, 돌싱 여성은 맞선 남성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느낄 때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사라진다는 설문...
  • 2016-06-30
  • '대필(代筆) 세대'가 떠올랐다 사직서까지 대신 써달라며 맡기는 세상이다. 이것을 디지털 세대의 폐해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혼자서는 못하는 젊은이들을 양산하는 가정과 사회의 문제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대필'을 검색하면 자기소개서, 논문, 이력서, 리포트 ...
  • 2016-06-30
  • 남성들이 흔히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놓칠 수도 있는, 사랑을 나누길 원하는 그녀의 몸짓언어 4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23rf.com) 1. 그녀가 당신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123RF) 보통 남성이 여성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계속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뜻으로 눈을 마주치면 여성은 가끔 시선을 떨어뜨리...
  • 2016-06-26
  • 사생활 침해, 관리 부담, 지나친 타인 의식 등이 원인 SNS 각종 사건들이 대중에게 무차별적 스트레스 유발 "SNS 악용,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법적 잣대 들이대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대기업에 다니는 장모(29)씨는 추억 저장소로 활용했던 카카오스토리 이용을 중단했다. 사적 공간으로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
  • 2016-06-26
  • 강모(29·여)씨는 지난해 7월 자궁 안쪽에 고인 피를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리불순이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이 넘도록 생리를 하지 않았다.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하혈 증상도 보였다. 그제야 병원을 찾아간 강씨는 ‘자궁내막증식증’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암으로...
  • 2016-06-21
  • 헤어진 지 이제 몇 주, 몇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녀와 보냈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거나 지금 당장 그녀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 정말 심각하게 그녀를 잊고 당신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시간이 왔다. 그녀를 정말 잊고 싶다면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끊고 당신의 인생을 즐겨라.  (123R...
  • 2016-06-19
  •    장장 10년 이상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던 이들에게 어느 날 '꿈틀'하며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글을 쓰고 싶었고,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었고, 비누공예를  하고 싶었다. 도전했고, 이뤘다. 10년 차 주부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전업주부에서 등단 수필가로, 김순희 씨 팬 대신 펜 잡은...
  • 2016-06-19
  • 가정법률상담소 60년간 상담 분석…최근 상속·파산 상담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1980∼90년대 이혼 사유로 남편의 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2010년대 들어서는 성격 차이 등 추상적 불협화음이 부부의 결별을 낳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가정법률...
  • 2016-06-17
  • ["괜히 나섰다가 불똥 튈라 "… 범죄 보고도 외면하는 풍조 확산] - 유럽선 그냥 지나치면 罪… 우린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 많고 경찰 조사에 계속 불려다녀 곤혹 심지어 보복범죄에 당하기도… 10명 중 6명 "그냥 지나칠 것"   "도와주려고 했는데 도리어 가해자로 몰리니…. 앞으로는 누가...
  • 2016-06-15
  • /조선일보DB. 경남 거제에 사는 백모(27)씨는 매일 아침 출근 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그날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 채팅방 멤버들을 향한 일종의 ‘기상신고’, ‘출근신고’인 셈이다. 이 채팅방에서는 백씨처럼 혼자 사는 직장인 4명이 매일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 자신의 모습이나 아침 식...
  • 2016-06-14
  • [Story] 캥거루 가족의 불편한 동거 60대 부모 "생활비 받아도 너 때문에 적자다… 손주라도 있으면 보람이라도 있지" 30대 자녀 "월세 구하려해도 너무 비싸요, 엄마 생활비 안드렸으면 난 진작 독립"   시집·장가 보내면 다 키운 거라고 생각했다. 자녀들이 독립하기만을 기다렸다가 느긋한 노후를 보내...
  • 2016-06-08
  •   조선DB “삶이 여러분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더라도 바닥을 박차고 물 위로 올라와 다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UC 버클리 졸업식 축사에서 지난해 5월 남편과 사별한 이후 받았던 충격과 슬픔,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
  • 2016-05-15
  • [여성조선] '당신도 몰랐던 99%의 가능성에 날개를' 꿈꾸는 멘토 김수영 애초에 포기나 안주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끝이라고 생각한 지점에서 다시 도전하고, 실패를 도약판 삼아 기어이 자신의 지경을 넓히고야 마는 사람, 김수영.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꿈꾸는 유목민이라 부른다. 어려...
  • 2016-04-24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