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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리포트] 결혼은 ‘미성숙한’ 두 성인이 맞춰가는 과정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5월26일 08시27분    조회: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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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수치에 따르면 2020년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813만1000건, 리혼신고 건수는 373만3000건이였다. 2020년 리혼자 중 90후가 45%를 차지했으며 그해 90후 결혼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리혼률이 높았다. 결혼하는 인구의 절반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최근 몇년간 ‘90후 식의 리혼’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는 90후들이 결혼 후 ‘초고속 리혼’하는 ‘소탈한’ 풍격을 나타내며 심리적인 미성숙과 현실생활에서의 객과적인 원인으로 인해 90후 리혼률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성격 차이는 명백한 리혼 사유이다 (남가영, 가명 31세)
 
‘성격 차이때문에 리혼한다’ 결혼 전에는 리해가 안 되는 말이였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건 당연한 건데 그게 어떻게 리혼 사유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였다. 련애할 때 서로 성격이 잘 맞는지 확인부터 하고 결혼을 했어야지. 고작 성격 차이로 리혼을 하다니, 성급하고 무책임한 사람들 같았다.
 
결혼해보니 성격 차이는 ‘고작’이 아니였다. 련애할 때는 ‘고작’이였던 단점도 같이 살면서 매일 보고 있으려면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성격 차이라는 말은 진짜 성격 차이 뿐만 아니라 부부의 모든 차이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식습관 차이, 생활습관 차이, 경제 관념 차이, 자녀 양육관 차이 등등. 하지만 경제 관념, 자녀 양육관 같은 중대한 일에 서로 생각이 다르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물론 식습관 차이나 생활 습관 차이로도 며칠이고 몇달이고 싸울 수 있는 것이 부부 사이이다. 원래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양말을 벗어 놓는 방법이나 치약을 짜는 방법 같은 것들에서부터.
 
사막을 건너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이글거리는 태양도, 타는 듯한 목마름도, 가파르고 험한 길도 아니라 신발 속으로 파고든 모래 알갱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살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신발 속 모래 알갱이 같은 것들이다. 부부 사이에서 성격 차이는 바로 이 신발 속 모래 알갱이 같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띄지 않지만 나는 발을 내디딜 때마다 괴로운 것. 신발 속 모래 알갱이의 존재를 한번 알게 되면 그다음 발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미리 거슬리기 마련이다.
 
부부의 성격 차이를 극복할 방법이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건의가 있지만 우리는 갈등을 대화로 풀려고만 하면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 나는 무뚝뚝한 남편 때문에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설명하기 바빴고 남편은 대체 자신더러 뭘 어쩌라는 거냐고 답답해하기 바빴다.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는 의미없는 싸움을 계속하다 보니 우리 사이는 더 멀어져 있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리혼 수속 절차를 ‘신청-접수-숙려기-심사-등록(리혼증 발급)’으로 조절하고 30일 동안 리혼숙려기를 추가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리혼 건수는 29만 6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1만 2000건보다 51.6% 감소하고 지난해 4분기 리혼 건수(106만 3000건)와 비교하면 72.1% 감소한 수치이다. 일각에서는 리혼 신청을 한 부부들에게 30일 간의 숙려기를 거치도록 한 리혼숙려제의 효과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며칠전에 리혼수속을 했다 (림령 가명 27세)
 
지난해 11월 리혼수속을 마쳤다. 림령이 전 남편과 결혼 신고를 한지 1년도 채 안 된 시점이였다.
 
“시간을 더 끌다가 올해가 되면 30일간의 숙려기간이 생깁니다.” 리혼 생각을 드러냈을 때 량가 부모님들이 전부 반대했다. 2주 내내 친정어머니를 설득시켰다는 림령이다. 리혼 숙려기가 있으면 량가 부모님들이 전 남편을 설득해 리혼을 번복이라도 한다면 리혼은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다. ‘리혼하자’ 라는 말이 나온지 2개월만에 쾌속적으로 리혼수속을 했다.
 
림령은 “리혼숙려기는 리혼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리혼 수속능력을 최종적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리혼이 어려워진다면 사람들이 결혼을 고려할 때부터 아마 더욱 신중하게 되겠죠.”라고 리혼 숙려기에 대한 생각을 표했다.
 
림령은 전 남편과 1년간 련애를 하고 지난해 3월에 결혼등록을 했다. 전염병 때문에 먼저 결혼 등록을 하고 그해 11월로 결혼식 날자를 잡은 이들 커플은 여름철부터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례물, 결혼식 등 사소한 일로 부딪치기 시작했다. 전 시어머니, 전 남편과 사사건건 충돌이 생겼고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못했다. 전 남편은 결국 어머니와 안해 사이에서 어머니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했고 림령은 욱하는 마음에 ‘그럼 리혼해’를 외쳐버렸다.
 
민정국에 갔을 때 사업일군이 두사람이 결혼등록을 한지 1년 미만인 것을 료해한 뒤 1시간 남짓 조정은 물론 좀 더 고려하다가 다음달로 신청예약을 한번 더 잡을 것을 권장했지만 림령은 단호했다.
 
“리혼 결정이 일시적인 충동인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부부 갈등의 골은 상당히 깊었습니다. 고부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내면에서 억울함과 분노가 점점 강해져 실망과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림령은 결국 부부관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리혼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올해 새로 도입되여 사람들의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리혼 숙려제에 대해 림령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죠.”라고 밝혔다.
 
리혼도 더 이상 불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화 가명 34세)
 
얼마전 ‘독박 육아’를 하던 사촌동생이 리혼했다. 결혼과 육아가 주는 변화가 감당하기 어려웠고 그 모든 과정이 서툴렀던 25세의 동생이였다.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어요. 단지 후회하는 것이라면 결혼에 대한 인식, 가치관이 좀 더 확실하게 있었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현명했더라면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었을 텐데. 집안일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남편에게 그게 왜 나만의 몫이 아닌지를 설명하며 같이 이겨나갔어야 했는데 그저 내가 생각한 결혼이 아닌데 라고 동굴 속에 숨어버린 것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는 동생이다.
 
결혼이 더 이상 행복만을 의미하지 않듯이 리혼도 더 이상 불행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외국의 모 예능프로그램 ‘우리 리혼했어요’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다뤄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리혼을 보는 시선 또한 예전처럼 예민하지 않고 ‘갔다왔어’,‘반품됐어’ 등의 롱담으로 주고받을 정도로 리혼을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내 주변을 봐도 친구들 중 일부는 ‘갔다가 돌아와서’ 화려한 싱글로 살면서 행복을 외치고 일부는 ‘꾸역꾸역’ 살고 있는듯 했다.
 
물론 부부 사이에 아이가 있는 경우는 좀 더 다를 수 있다. 사실 부부가 헤여지는 데 있어서 두사람은 어찌 되였든 그 사이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힘든 어려움이 있어서 리혼하는 것이지만 아이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이 헤여짐으로 인해 엄청난 상처를 경험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리혼에 신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강소성 진강시에서 자녀 양육권을 거부한 90후의 리혼소송에 법원에서 ‘리혼 불가’의 1심 판결을 내린 뉴스가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6년에 혼인등록을 한 후 사소한 다툼으로 최근까지 별거 중이다가 올해초 합의리혼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두사람 사이에서 태여난 딸에 대한 양육권을 거부했다.
 
법원은 수차례에 걸쳐 두사람을 소환, 친자 양육과 관련한 조정 단계를 진행했지만 리혼 후 ‘자유로운’ 생활을 원한다며 강한 거부 립장을 밝히면서 협의 자체가 불발되였다. 리혼 소송에서 재판정은 부부 쌍방의 리혼 자체를 불허했다.
 
30년간 가사재판 사업에 종사해온 한 법관은 최근 몇년간 취급한 90후 리혼사건들을 보면 대부분 ‘젊은이들의 정신적, 물질적 미성숙’과 ‘부모 요소’가 참견되여있다고 말했다. 특히 90후의 리혼 당사자들이 리혼사건에 태연하게 생각하며 심지어 리혼사유도 ‘남편이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한다’는 등 사소하고 단순하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비록 결혼했지만 자기중심적이고 정신적, 물질적으로 원래 가정에 의지하며 부모의 의견에 쉽게 좌우됩니다. 지나치게 순조로운 성장과정에 사랑과 혼인에 대해 랑만스럽고 아름다운 동경을 품고 있으며 생활 속 사소한 가정모순을 처리하는 능력과 인내심이 부족한 경우 부부 쌍방은 모순이 생기면 서로 소통하여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찾아가 모순이 되려 업그레이드 됩니다. ”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90후 식의 리혼’에 대한 분석이다.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인 손헌충은 <민법전>에서 규정한 리혼숙려기는 경솔하게 리혼하는 사회현상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이 규정은 법률 그 배후에 ‘혼인을 존중하고 가정을 존중하며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도덕륜리를 체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속전문가 사신은 90후들이 진정으로 ‘이립(而立)’하게 하려면 부모님의 경계의식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자녀들 역시 역할전환의식, 책임의식을 갖고 자신의 혼인과 인생에서 진정으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설 기자/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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