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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나’ 사이 균형 잃지 않으려 노력”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3월10일 10시00분    조회: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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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일가 봐 걱정됩니다.”

그러면서 김련희(33살)씨는 수줍게 웃었다.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이였다.

“내 얘기가 기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고 몇번이나 더 망설였다.

‘평범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길에서 흔히 만나는 청춘들이 사는 이야기, 그동안 언론이 집착했던 저명인사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아침에 눈을 떠서 이불을 박차고 학교나 직장에 가거나, 시험공부를 하거나 취업준비를 하거나, 집에 있거나 애들을 돌보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그런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김련희씨는 평범한 공무원이다. 그녀 역시 대학입시에 맞춰서 대학에 입학했고 옆에 있는 동기들과 선배들처럼 학교생활은 적당히 즐기고 취업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방학에는 아르바이트와 자격증 공부에 매달렸고 학기중에는 학과수업에 충실했다. 그때는 원하는 것이 딱히 무엇인지도 모른 채 점수와 자격증 챙기기에 급급했다. 10명중 4명이 공무원 시험준비를 할 정도로 ‘공무원이 꿈’인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는 요즘, 그럼에도 또 한편으로는 공무원 탈출을 하는 이들도 생기는 요즘, 그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직장 이야기를 들어본다.

“늘 쫓기듯이 하나의 목표만을 보고 달려왔고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부여받은 계급으로 불리며 치렬한 경쟁 속에서 버텨왔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직업’과 ‘나’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운 일에도 적극 나섰던 그녀는 2020년 3월에 국가세무총국 룡정시세무국 제1세무소 소장으로 발탁됐다. 서남정법대학을 졸업하고 상해에서 변호사사무소를 다니다가 2013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바로 공무원에 합격한 그녀는 업계 동년배들에 비해 일찍 진급한 셈이다.

세무업무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세무서비스 창구를 책임진 그녀의 하루 일상은 찾아오는 납세자들의 세금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다 능률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세무소는 온, 오프라인 시스템으로 업무범위를 확장하고 다양한 납세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세무에 밝지 않은 일반 납세자들이 복잡한 세금문제와 새로 추가된 세무정책에 대한 정확한 리해도 부족으로 무작정 신고를 넣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과세금에 불만을 토하며 흥정을 해오는 납세자도 있다. 또 창구업무 시간이 끝난 뒤에 찾아와 업무해결을 요구하면서 란동을 부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김련희씨는 단 한번도 민원해결에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다. 그는 분야별로 세금과 관련된 납세자들의 고충을 정리해 바로바로 민원처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납세자들의 세무상담과 새로운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세금문제를 쉽게 설명한 홍보책자와 자료를 무료로 배부하면서 납세자 권익보호와 고충민원 해결을 위해 앞장섰다.

그렇게 김련희씨의 알뜰한 상담으로 오래된 고충을 해결해 고맙다고 찾아오는 시민 납세자들이 점점 많아졌고 일에 대한 그녀의 자부심도 점점 커져갔고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세무소는 지난해 3월에 ‘전국녀성문명일터’에 선정되는 영예를 받아안았다.

안정적인 일상과 예측 가능한 미래를 의미하는 ‘안전한 주식’을 가졌기에 많은 취준생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그녀도 ‘다른 꿈’을 꾼 적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젊은이답게 안락한 사무실과 편안한 사무용 의자를 박차고 모험하는 삶에 자신을 던지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들의 내재된 에너지에 놀랐고 또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나 역시 ‘꿈 꾸는 사람’임은 분명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자기 삶에서는 주인공이고 어떤 위치에서든 스스로 반짝이는 보석이 되기 위해 모험을 하고 있으니깐요.”

그리고는 그녀는 웃는다. 호탕하고 시원스럽게 말이다.

지금도 치렬한 경쟁을 하는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직업 안정성, 공정한 선발, 칼퇴근, 퇴직금 등의 선택기준을 따지기 전, 수험서부터 파고들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공직생활은 정말 당신 평생의 업으로 삼을 만한 직업인가? 만약 공직생활에 호기심이나 구체적인 꿈을 꾸고 있다면 공무원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아내는 통찰력도 함께 키워야 합니다.”

자신이 했던 고민이 같은 세대의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그녀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꿈과 희망만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공무원을 꿈꾸고 있다면 당연히 ‘공무원은 무조건 좋다’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다른 측면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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