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재중동포 지나치게 희화화”...방송, 탈북자 외국인 차별적 표현 심각"
"꽃제비들이 10불내지 100불로 중국에 팔려간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탈북 여성 중 85%가 성병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을 가리키며)저는 사람이 안 계신 줄 알았어요."
국가인권위원회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모니터단을 구성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지상파 방송 4개사와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한 결과 이같은 내용의 이주민 및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 발견됐으며, 그 수위도 심각하다고 10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모 종편 방송에선 탈북 여성의 85%가 성병을 갖고 있다는 출연자의 검증되지 않은 통계 수치나 분석의 말이 여과없이 방송돼 탈북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했으며, 모 지상파 방송에선 아프리카 부족의 전통 춤을 '원시'라는 이미지에 틀에 맞춤으로써 아프리카 인종 및 문화에 대한 편견을 드러냈다. 또 인기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황해' 역시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을 재중동포라는 특정 집단이 자행하는 범죄인 것으로 설정하고 재중동포의 어리숙한 행동을 지나치게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측은 이같은 행태는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헌법 11조 및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철폐에 관한 국제협약'(5조)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방송 사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에 각각 구체적인 방지 방안 마련과 심의시 차별적 내용에 대해 유의해 줄 것을 권고했다고 제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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