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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문제, 같은 고통... 영화로 보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10일 09시55분    조회: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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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추천작] 제11회 이주민영화제를 준비하며

'다시 국경을 생각하다'라는 말이 올해 제11회 이주민영화제 슬로건으로 결정이 되면서 나는 단순한 국가 간의 경계선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경계선이 떠올랐다. 

외모는 다르지 않더라도 체류 제도나 사회적 시선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주민들. 소위 '코리안 디아스포라'라고도 불리는 재일교포와 재중교포 혹은 탈북자들. 이주민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나는 그중에서도 여성들이 주인공이 된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고르게 됐다. 최근 제작된 단편 극영화부터 몇 년 된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까지 간단하게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걸치다> <은아> <씨유투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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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박영이 감독의 작품인 <걸치다> 포스터ⓒ 박영이


작년 이주민영화제에서 상영됐던 <하늘색 심포니>의 박영이 감독이 만든 <걸치다>는 1994년 일본에서 일어났던 '치마저고리 칼질 사건'을 모티브로 전개된다. 단편 극영화인 <걸치다>는 2010년 일본 후쿠이 영화제 단편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춘천 국제대학생평화영화제에 출품돼 상영되기도 했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등교하는 조선학교 여학생, 그 모습을 지켜보다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된 일본 여고생. <걸치다>는 두 사람이 점점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잔잔한 시선으로 담아낸 단편 작품이다.

<걸치다>는 재일동포 3세인 박영이 감독이 일본에서 살면서 느꼈던 재일교포들 삶의 모순에 대해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며 설득하는 힘 있는 작품이다. 단순히 반일적인 작품이 아닌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는 일본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희망도 동시에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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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감독의 단편영화 <은아> 중에서ⓒ 정승현


단편영화 <은아>는 한 탈북 여성이 서울에서 겪는 외롭고 고된 하루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은아>는 외교부에서 지원하는 '두 나라 한국인' 프로젝트로 진행된 작품이기도 하다. <은아>는 한국인이지만 외국에서 자라온 교포들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현실을 그린 영화인데 독일에서 자란 정승현 감독은 한국에 사는 탈북자의 현실에 포커스를 맞췄단다.

은아라는 인물이 살고 있는 현실,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 간절한 소원까지 이 모든 걸 하루에 담아냈다. 탈북자로서 그녀가 겪었을 삶의 고뇌와 사회의 시선을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대로 이 작품을 통해 그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변승민 감독의 단편영화 <씨유투머로우> 중에서ⓒ 변승민


맞벌이 부부와 조선족(재중동포) 입주 가사도우미의 인터뷰를 소재로 한 <씨유투머로우>는 변승민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그럼에도 자연스러운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작품이다. 유쾌하지만 날카롭게, 조선족을 향한 한국인들의 편견을 깨닫게 하는 단편이기도 하다.

'너와 나의 위치는 정당한가?'라는 감독의 연출의도가 잘 전달되며 다시 한번 '나와 상대의 관계에 있어 권리를 이용해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재일동포 2세의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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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 신이치 감독의 장편영화 <해협의 아리아> 중에서ⓒ 오오타 신이치


<해협의 아리아>는 재일동포 2세인 전월선의 반생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전월선은 처음으로 한국의 남과 북, 양측에서 노래한 가수다. 일본 노래가 금지됐던 한국 수도에서 처음으로 일본노래를 불렀고 3개국의 수상 앞에서 노래한 유일한 가수이다. 전월선의 가수 인생은 언제나 한국, 북한, 일본의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극심하게 휘둘려왔다. 그러나, 전월선은 해협을 넘어서 계속 노래부르기를 원한다. 

이 영화의 영상 자료는 무려 2800시간이나 된다. 영화 촬영이 시작된 것은 1994년이다. 감독인 오오타씨는 일본 국영방송인 NHK와 민영방송 등의 디렉터로, <해협의 아리아>는 극장용 영화로 처음 감독한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전월선의 노래가 영화를 위해 제작돼 영화 곳곳에 배치돼있다. 또 영화를 위해 작곡한 민족 음악까지 포함해 이 영화를 한 편의 음악 영화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월선 자신이 '노래로 인생을 말한다'고 말한 것처럼 영화에도 그 음악의 생명력을 살리고자 했다. 

국경이 갈라지고 정치에 휩쓸렸음에도 일본와 한국을 사이에 둔 여성 성악가와 그 가족의 진실한 이야기는 같은 문제를 안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세계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번 이주민영화제에서는 이외에도 이주민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을 비롯해 이주노동자와 난민, 고려인 등 다양한 이주 이슈의 화제작이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그리고 전월선씨 등을 비롯해 다양한 GV 참여자와 라운드테이블 등도 예정돼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야마다다까꼬(ragoyan)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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