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4000만 관객 '빵 터지게' 만든, 이 남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2월13일 06시14분    조회:8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류승룡은 등산보다 평탄한 길을 찬찬히 걷는 올레길을 선호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도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그의 연기와 겹치는 대목이다. 짐짓 심각한 척하지만 장난기가 비치는 저 웃음처럼. /이태경 기자

알맞은 두께의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배우 류승룡(49)은 선(線)을 지키면서 리듬을 탈 줄 안다. 최근 관객 1300만명을 넘긴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류승룡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릴 뿐이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는 왕보다 큰 권력을 쥐려 하는 영의정 조학주를 연기한다. '킹덤'에서도 류승룡은 정중동(靜中動)으로 움직인다. 좀비에게 물려 죽은 시신들을 잔뜩 삼키고도 잠잠한 궁궐의 호수처럼 평온한 표정으로 그는 중전에게 묻는다. "당신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이 누구입니까.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은 또한 누구입니까."

류승룡이 동원한 관객은 지금껏 4000만명을 훌쩍 넘는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7번방의 선물'(2013년), '명량'(2014년)을 비롯해 올해 개봉한 '극한직업'까지 천만 관객 영화만 네 편 출연했다. 솟구치면 그러나 꺾이기도 한다. 최근 4년은 부진의 시기였다. '손님' '도리화가' '7년의 밤' '염력'에서 연달아 흥행 실패를 겪었다. 그렇게 한참 헤맬 때 만난 것이 넷플릭스 '킹덤'이라고 했다. "관객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것. 흥행 부담에서 벗어나 어깨에 힘을 빼고 연기를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깨에 힘 뺀 4000만 배우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촬영을 준비하면서 1순위로 류승룡을 원했다고 했다. "캐릭터끼리 화학작용을 빚어내면서도 밸런스를 맞출 줄 아는 배우는 류승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류승룡은 어깨에 힘을 빼고 밸런스를 고려하며 움직일 때 가장 쫄깃한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왕 대신 저잣거리 천민에게 "왕 노릇을 하라"고 제안하는 신하 허균을 연기했다. 신중하고 빈틈없는 전략가로 나오지만 중간중간 캐릭터 균형을 잃지 않는 선에서 관객을 웃긴다. "적당한 선에서 유머를 주자"는 아이디어를 그가 냈기 때문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도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관객을 애써 웃기려 들지 않는다.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며 소젖을 짜는 일명 '핑거발레' 같은 것으로 객석을 뒤집어 놓을 뿐이다. 류승룡은 "터지기 직전까지만 갈 때 가장 나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꼭짓점에 애써 오르려 하지 않을 때 가장 그다운 웃음과 긴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쉼 없이 쓰고 걷는다

류승룡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동랑극단을 통해 데뷔한 정통 연극파다. 1997년 송승환의 '난타'에 출연해 몸으로 연기하는 법을 배웠고, 2004년 대학 선배인 장진 감독 소개로 '아는 여자'에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얼굴을 내밀었다. 메모광(狂)이기도 하다. 대본마다 촘촘히 밑줄을 긋고 메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적어놓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 2013년 개봉했던 영화 '7번방의 선물' 6세 지능의 용구를 연기하면서 자칫 평면적으로 굳어질 수 있는 캐릭터를 노련하게 쥐락펴락했던 것 역시 이런 분석의 힘에서 나왔다.

류승룡은 소문난 제주 올레꾼이기도 하다. 매년 여러 차례 제주를 찾으며 몇 시간씩 걷는 것을 즐긴다. 정상에 오르려고 애쓰는 등산보단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걷는 올레길에 푹 빠졌다고 했다. "누가 빨리 간다고 해서 따라가려다 보면 페이스를 잃고 오히려 뒤처지게 된다. 길을 걸으면서 알게 된 교훈이다."

조선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독보적 입지를 굳힌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가 개봉을 확정 짓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톰보이'는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을 비롯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자국 개봉 당시 전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서울...
  • 2020-04-13
  • 차일피일 미뤄지던 우디 앨런 작품이 개봉한다. 우디 앨런이 메가폰을 잡고, 티모시 샬라메와 엘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 등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이 4월 말 개봉을 확정했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티모시 샬...
  • 2020-04-08
  • 하이에나·슬의, 전문직 이야기 속 살짝 곁들인 멜로 요소 인기 요인 반의 반·어서와 시청률 2% 고전     SBS ‘하이에나’를 비롯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30·40대 전문직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들이 시청률 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심 이야기에...
  • 2020-04-07
  • ■ SBS ‘하이에나’ 인기 이끈 김혜수의 힘 딱 맞는 ‘정금자’ 캐릭터 열띤 반응 2회 남겨두고 시청률 11%대 지지 블루레이·시즌2 제작 요청 이어져 김혜수라서 ‘또’ 달랐다.   배우 김혜수가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극본 김루리...
  • 2020-04-07
  • 다양한 개성을 지닌 감독들의 SF장르 시리즈 ‘SF8’ 프로젝트에 역시 다채로운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문소리·이동휘·이연희·하니·최시원·이유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그 주역이다. 사진제공|수필름 ■ 8명의 감독들 ‘SF8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 &...
  • 2020-04-07
  • 인제 자작나무숲과 평창 동막골세트장 등에서 촬영된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시리즈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킹덤'의 뒤를 이을 한국 콘텐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공개 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를 소개한다. 용서받지 못할 범죄에 빠진 아이들 ◇인간수...
  • 2020-04-03
  • ‘나는 트로트 가수다’ 5라운드 1차 경연 결과 박혜신이 1위에 등극했다. 4월 1일 방영된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는 ‘리틀 이선희’라 불리는 트로트계 숨은 보석 마이진이 합류했다. 기존 가수들이 새로 합류한 마이진에게 예상 순위에 대해 묻자 마이진은 “1위를 하...
  • 2020-04-02
  • 배우 장국영의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포스터. 매년 만우절마다 그리워지는 이름이 있다.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후 거짓말처럼 긴 여운을 남긴 이름 석자, 배우 고 장국영이다. 1일 장국영이 별이 된지 17주기다. 2003년 홍콩 한 호텔에서 몸을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모두가 만우절 지독하게 ...
  • 2020-04-01
  •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국가라지오텔레비죤총국은 상해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을 비롯해 북경, 강소성, 호북성 등 지역의 방송국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드라마 ‘함께(在一起)’에 대한 제작 및 방영을 두고 론의했다.   드라마 ‘함께’는 상하편으로 구성된 10개의 이야기, 총 ...
  • 2020-03-31
  • 파일럿 방영을 거쳐 2018년 3월 정규 편성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이하 )는 천편일률적인 관찰 예능의 홍수 속에서 매니저의 시각에서 바라본 연예인의 일상이라는 참신한 구성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얻었다. MC 이영자에게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겨줬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등, 는 방영 1년도 안 되는...
  • 2020-03-3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