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임권택 감독, ‘짝코’에 담은 이데올로기 다툼의 허무함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5월5일 05시59분    조회:4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매경닷컴

임권택 감독이 ‘짝코’(감독 임권택, 1980)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소개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안타까운 비극에 대한 이야기였다. 

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매가박스 전주객사에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짝코’ 시네마클래스가 진행됐다. 자리에 참석한 임권택 감독은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오는 11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 5개 극장 22개 상영관에서 전 세계 52개국 262편(장편 202편·단편 6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미지 원본보기임권택 감독이 `짝코`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직접 소개했다. 사진=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제공시네마클래스는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주국제영화제 측이 마련한 자리다. 20명의 감독들이 각자의 영화에 대해 게스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이날 상영된 ‘짝코’는 1980년 개봉한 작품이다. 전투경찰 출신 송기열(최윤석 분)이 짝코로 악명 높던 무장공비 백공산(김희라 분)을 쫓는 내용을 담았다. 극 중 송기열은 백공산을 실수로 놓치고 인생이 파멸해 30년간 그를 증오하며 살다가 갱생원에서 마주한다.

개봉한지 40년이나 지나다보니 어색하고 촌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한국영화사에 적지 않은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군부정권 시절 한국전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했다는 점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임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그런 ‘짝코’는 3장짜리 소설에서 시작됐다. ‘짝코’를 집필한 송길한 작가는 해당 소설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이후 임 감독을 찾아 영화로 제작할 것을 제안했다. 임 감독은 이를 승낙했다.

이미지 원본보기임권택 감독이 `짝코`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직접 소개했다. 사진=영화 `짝코` 스틸당시 임 감독이 미국 역사학자 페렌바하(Don E. Fehrenbacher)의 저서에 흥미를 느끼고 있은 덕분이다. 페렌바하는 한국전쟁을 소련·중국으로 대변되는 내륙세력과 미국·영국을 필두로 한 해양세력의 다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이들의 대리전쟁을 치렀다고 적었다.

임 감독은 이에 대해 “‘짝코’ 속 두 주인공은 이데올로기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좌우익으로 나뉘어 목숨을 내놓고 싸웠다. 자기들이 희생됐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존하는 ‘짝코’는 많이 훼손된 상태다. 임 감독은 “없어진 부분,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면서 “마지막 장면도 많은 부분이 훼손됐다. 나 말고 또 누가 편집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 나와 상의라도 했어야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수정한 것은 괘씸하다”고 말했다. 

임 감독이 말하는 자신에 대한 평가는 “나쁜 영화도 많이 만들고, 좋은 영화도 더러 만든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195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영화만 하면서 살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은 대단히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임 감독은 “내 영화를 많이 봐주시고 아껴주신 분들 덕분에 오늘이 있다”면서 “거기에 대해 늘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돌풍 같은 인기였기에 잔바람도 되지 못한 결말에 아쉬움이 크다.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가 지난 21일 치열하게 이어온 ‘단밤’과 ‘장가’의 싸움에 막을 내렸다. ‘장가’가 매각될 위기에 처하자 장 회장(유재명)은 박새로이(박서준)에게 무릎을 꿇었다. 비참한 최후...
  • 2020-03-23
  • '원더우먼 1984' 측이 그대로 개봉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배급사 워너 브러더스가 영화 '원더우먼 1984'를 오는 6월 5일 개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극장들이 폐쇄 조치되자 일각에서는 '원더우먼 1984&#...
  • 2020-03-23
  • 19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김도연은 플레이리스트가 제작을 맡은 웹드라마 ‘만찢남녀’ 여자 주인공 한선녀 역에 최종 캐스팅됐다. ‘만찢남녀’는 지난해 9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여고생 한선녀 앞에 순정 만화 속 존재하는 남자 주인공인 천남욱이...
  • 2020-03-20
  •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과거 드라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급된 장면이 재조명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MBC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생화학 테러에 당한 피해자를 확인하는 유지연(임세미 분)이 연구원과 대화를...
  • 2020-03-18
  • ■ 위기 탈출 팔 걷은 영화인들 ‘모리의 정원’ 등 10편 릴레이 개봉 “영화 생태계 유지·상생 위한 기획” 영화발전기금 징수도 유예하기로 위기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영화계 안팎에도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힘을 모아 위기...
  • 2020-03-16
  •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가 신동미에게 자신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한 가운데, 엄마 김미경을 만났다.  15일 오후 방송된 tvN '하이바이, 마마!' 8화 '이별에 서툰 사람들'에서는 김태희(차유리 역)와 고보결(오민정 역)의 관계를 의심하는 신동미(고현정 역)의 모습이 그려졌...
  • 2020-03-16
  • [뉴스엔 이민지 기자]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분노의 질주9)' 개봉이 연기된다.  3월 12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개봉을 1년 미뤘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2021년 ...
  • 2020-03-13
  • 지난 몇 년간 '절반'을 요구해 온 유럽 영화계 여성들의 성평등 바람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5050x2020 운동'은 성폭력에 집중한 '미투운동'과는 달리, 2020년까지 영화계 내 여성 영화인들의 펀딩, 영화제 선정, 배급, 업계 내 관련 기관 고위직 진출 비율을 절반으로 끌어올리자는 목표를 담...
  • 2020-03-12
  • ■ 日,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그 후…일본 영화계 금기, 두 번 깨다 아베 정권 비리 고발한 금기 작품 논란 이겨내고 여우주연상 재평가 후지이 감독 “심은경 연기는 최고” 배우 심은경이 일본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영화 ‘신문기자’로 한국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
  • 2020-03-0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