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낯선 세계관, 익숙한 캐릭터… 한국형 판타지 통할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4일 08시02분    조회:7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2회까지만 지켜봐 달라”는 제작진의 간곡한 요청(?)처럼, 1일 첫 편이 방영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방대한 세계관을 천천히 풀어냈다. 답답할 수 있지만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김원석 PD의 잔잔하고 섬세한 연출을 떠올리면 수긍이 간다. 어쨌거나, 약 540억 원을 들인 이 대작 드라마는 7%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어떤 사료도 없이 창조했다”는 상고시대 세계관은 신선하면서도 어렵다. ‘어스(지구)’에서 따온 태고의 땅 아스에 세워진 고대 도시 아스달에는 군사와 농경을 담당하거나(새녘족) 제례를 주관하고(흰산족), 청동 기술을 보유한(해족) 부족들이 어울려 산다. 아스달과 대흑벽을 경계로 맞닿은 이아르크 지역에는 수렵과 채집을 하는 씨족사회(와한족)가 형성돼 있다. 

옛날이야기가 그렇듯, 혈통이라는 소재도 빠질 수 없다. 사람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더 빠르고 힘이 센 뇌안탈은 파란색 피를 흘린다. 사람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은 보라색 피를 지녔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의 조언을 받아 음운을 거꾸로 한 뇌안탈어를 창조하는 수고까지 들였다. 

하지만 기존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단 ‘비주얼적’으로 그렇다. 새녘족 타곤(장동건)은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존 스노의 털옷을 입고 있으며, 그가 앉아 있는 곰왕좌는 ‘철의 왕좌’를 닮았다. 말을 타고 활을 쏘며 뇌안탈을 사냥하는 극악무도한 새녘족은 호전적 유목민 도트라키를, ‘외부 세력’ 와한족은 웨스테로스 대륙과 얼음 장벽을 경계로 사는 야만인 와일들링을 떠올리게 한다. 가혹하지만 ‘왕좌의 게임’의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를 패러디한, ‘마늘과 쑥의 노래’라는 풍자적 별명은 이 드라마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 

자연과 공존하는 와한족이 정복 민족 새녘족을 맞닥뜨렸을 때의 당혹감은 마야 문명을 다룬 ‘아포칼립토’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와한족과 함께 사는 이그트 은섬(송중기)이 ‘말의 후손’ 칸모르에 오르는 장면은 제이크 설리가 커다란 새 이크란을 길들이며 나비족에게 인정받는 ‘아바타’와 묘하게 겹친다. 갈라진 가슴골에 더벅머리 송중기는 7년 전 ‘늑대소년’의 순수함 그대로다.  

그럼에도 태고의 땅에서 벌어지는 장대한 서사를 한국적인 대사와 비주얼로 풀어내려는 노력은 신선하다. 경기 오산시에 지은 2만1000m²(약 6350평) 규모의 세트와 브루나이 해외 촬영으로 완성된 이국적이고 색감 짙은 자연 풍광은 국내 드라마 중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만하다. 찌르고 잘리는 액션도 살육의 태고시대를 간접 체험하게 한다. 하지만 “한국어에도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알아듣기 힘든 대사는 이 드라마가 극복해야 할 디테일이다. 극 초반 은섬의 탄생부터 방대한 세계관을 장황하게 풀어낸 점은 불가피했더라도,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콤비의 흡인력 있는 전개가 필요하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호텔 델루나' 이지은이 여진구의 목숨을 구했다. 14일 방송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는 이지은(장만월 역)이 처리한 원귀에 놀라는 여진구(구찬성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만월은 "넌 내가 준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 이젠 도망가면 널 죽일 거야"라고 경고했다. 구찬성은 깜짝 놀라며...
  • 2019-07-15
  • 도라에몽 시리즈 사상 최초 달 탐험 어드벤처를 그린 영화 (이하 )가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환상적인 스페이스 모험을 기대케 하는 메인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SF 실사 영화를 연상케 하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달과 지구의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같은 것...
  • 2019-07-12
  • 연기자 심은경이 일본에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는 소식을 잇따라 전해오고 있다. 2년간 ‘혈혈단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현지의 문을 두드려온 힘으로 이룬 성과이다. 심은경 주연 일본영화 ‘신문기자’가 현지에서 흥행 기록을 새로 써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본 전국 143개 극장에서 개봉...
  • 2019-07-11
  • “하던 대로 했어도 성공은 보장됐겠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뭣보다 한국인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미국 디즈니의 캐릭터 슈퍼바이저. 한국 영화제작사 ‘로커스’의 김상진 애니메이션 감독(60·사진)은 3년 전 업계에서 꿈처럼 선망하던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 2019-07-11
  • 일본 유명배우 키타무라 카즈키, 독립군 영화 '봉오동 전투' 출연 일 우익 매체 "반일 영화 출연으로 매국노로 비난받을 가능성" 키타무라 배우, 소속사 반대에도 연기에 대한 신념 꺾지 않아  국내 영화사도 어려운 결심 해준 그에게 피해 갈까 전전긍긍 영화 '양의 나무'에 출연한 배우 키타무라 카...
  • 2019-07-10
  • 흑룡강외국어학원서 시험상영…관람자들 감동의 물결 속에 빠져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 중대 군사제재 영화 ‘양정우(杨靖宇)’가 7일 저녁 흑룡강외국어학원서 관중들과 만났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 겸 감독인 려소룡 및 주요 창작 멤머들이 영화 시험상영 현장에 나왔다. ...
  • 2019-07-10
  • [뉴스엔 박아름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2일 0시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개봉 첫날 67만명, 둘째날 50만명, 셋째날 42만명, 넷째날 63만명, 다섯째날 122만명,...
  • 2019-07-09
  • 제2의 '신과함께' 될까? 최동훈 감독이 준비중인 신작의 캐스팅 소식에 영화계가 들썩였다. 7월4일 배우 전지현 김우빈 류준열 김태리 등의 최동훈 감독 신작 출연설이 제기됐다. 거론된 배우들 모두 충무로에서 '핫'한 배우들이기에 이들이 물망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또 한편의 대박작이 탄생하는 것 아...
  • 2019-07-05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