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훨훨 나는 ‘스파이더맨’ 흥행이 불편한 韓 영화계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9일 05시59분    조회:6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2일 0시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개봉 첫날 67만명, 둘째날 50만명, 셋째날 42만명, 넷째날 63만명, 다섯째날 122만명, 여섯째 날 99만명, 일주일째 24만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개봉 7일만에 476만명 이상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천만 영화급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마블 영화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한 국내 스크린 시장인만큼 어느 정도 흥행 돌풍은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초반 흥행 스코어는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기존의 틀을 깬 변칙 개봉 효과인 걸까.

국내 관객들을 모조리 쓸어담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국내 영화계에서는 이를 굉장히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 전부터 국내 영화계는 변칙 개봉과 관련, 수입 배급사 소니픽쳐스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먼저 사단법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측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기형적 배급 행태가 국내 영화 배급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지난 6월27일 영화 개봉 전 "최소한의 선마저 넘으려 하고 있다"며 성명서를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보통 신작 개봉은 수요일 혹은 목요일에 하곤 한다. 전통적으로 영화 개봉일은 금요일이었지만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문화의 날 등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수요일까지 당겨져 있다. 공휴일 등 특별한 변수가 있을 경우에만 다른 날짜 개봉이 용인된다. 이것이 국내 영화상영 분야에서의 상식, 상도덕으로 통한다. 반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지난 7월 2일 화요일 0시 개봉했다. 이는 월요일 밤 12시를 의미한다. 그 동안 '독전' '범죄도시' 등과 같이 연휴를 앞둔 화요일 일부 영화가 개봉한 사례가 있었으나 7월 2일은 연휴를 앞둔 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소니픽쳐스 측은 북미, 국내 동시 개봉만 생각했을 뿐, 국내 영화계 관습은 무시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이례적으로 월요일 자정 개봉을 선언한 것을 두고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측은 "욕심의 화신"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의 주장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으로 이전 주에 개봉한 영화들이 일주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3~4일 만에 스크린을 내주는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도 "불공정한 선례가 발생했다"며 영화가 개봉한 뒤에야 뒤늦게 유감을 표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는 7월5일 성명서를 통해 “'스파이더맨'의 화요일 개봉은 업계가 지켜온 상식과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다른 영화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최소 7일의 상영일과 상영기회를 빼앗아간 사례이며, 이는 한국 영화계가 지향하는 동반성장 이행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그 동안 연휴를 앞둔 화요일 일부 영화가 개봉된 사례가 있었지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한 7월 2일은 연휴를 앞둔 날이 아니었다는 점을 여타 화요일 개봉 영화와의 차이점으로 봤다. 

그러면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이 개봉 이후 최소한의 상영기회를 보장 받아야 하는 영화들의 상영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발표된 영화상영 표준계약서에서는 영화산업의 다양성을 지켜내고자 영화의 상영기간을 최소 7일로 보장하고 있다고. 보통 신작이 개봉하면 최소 일주일간 상영관에 걸려 있는 것이 보장돼야 하는데 개봉 다음 주 신작이 하루 앞당겨 개봉하면 보장된 날짜가 일주일에서 6일로 줄어들게 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경우 심지어 월요일 심야 개봉임으로, 2일이나 앞당겨 개봉하는 격이다.

실제 6월 26일 개봉한 '존 윅3: 파라벨룸'의 상영점유율은 7월 1일 기준 15.4%에서 7월 2일 7%로, '애나벨 집으로'는 7.4%에서 2.1%로, '비스트'는 7.8%에서 2%로 상영 기회가 급감했다. 반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7월 2일 55.3%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른 영화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일주일의 기회 중 일부를 상당 부분 빼앗아간 셈이다.

대형 해외 수입 배급사의 횡포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까지 나서 엄중 경고한 가운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과 관련,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 팬들은 변칙 개봉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주말 유료시사회, 전야 개봉 등 국내 영화계에 만연해 있는 꼼수 개봉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주말 유료시사로 관객몰이할 땐 침묵하다가 왜 이제와 이러나", "‘명량’ ‘신과 함께’ 땐 조용하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때 물어뜯던 한국 영화계 아니던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독 외화에 엄격한 것 같다" 등 '부산행', '범죄도시', '스윙키즈' 등 국내 영화의 꼼수 개봉 논란엔 침묵하다가 '어벤져스' 시리즈 등 유독 파급력이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국내 영화계의 이중잣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심지어 이번엔 영화진흥위원회까지 나서자 '내로남불식 대응'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니픽쳐스 측이 한국 영화계 관례를 따르지 않고 개봉일을 공휴일도 아닌데도 무리하게 앞당긴 행위에 대해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흥행이 보장된 영화를 굳이 변칙 개봉까지 해 개봉시킬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기도. 이같은 거대 해외 배급사의 암묵적 규칙 위반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화시킬 위험성이 크다. 또한 이전 화요일 개봉작들의 경우 '독전'은 석가탄신일 개봉, '범죄도시'는 추석 연휴 개봉 등 공휴일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와 차이가 있으며, 평일 화요일 개봉의 첫 시작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끊었다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찝찝한 뒷맛이 남을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영화 팬들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도 별다른 규제가 없는 점을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경고나 논란에 그치지 않고 개봉 요일에 대한 기준을 확실하게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흥행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변칙 개봉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쨌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국내 영화 시장 질서에 혼란을 불러온 것만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보란듯이 흥행에 성공했다. 관객들은 변칙 개봉 논란에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선택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변칙 개봉은 국내 영화시장 생태계 교란을 불러온 돌연변이일까, 아님 견제를 위한 본보기일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남긴 선례가 향후 국내 영화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 직업을 찾아 전전하는 전과자 흑인과 펜트하우스에 고립된 외톨이 백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두 남자가 살아온 인생은 푸치니의 오페라와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의 노래만큼이나 길고 깊은 간극이 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업사이드’는 국내에서 2012년 개봉한 프랑스 ...
  • 2019-06-07
  • 목소리만 존재하는 A.I.와 사랑에 빠진다? 독특한 컨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가 5년 만에 재개봉했다.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를 사랑에 빠져들게 만든 주인공 A.I.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자꾸자꾸 듣고 싶은 그녀의 음색을 직접 부른 노랫말로 확인할 수 있는 영화들을 ...
  • 2019-06-07
  •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봉준호, '마더' 촬영·과거 인터뷰 논란…전문가 "시대의 변화로 인식해야"] 【칸=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
  • 2019-06-05
  •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2회까지만 지켜봐 달라”는 제작진의 간곡한 요청(?)처럼, 1일 첫 편이 방영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방대한 세계관을 천천히 풀어냈다. 답답할 수 있지만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김원석 PD의 잔잔하고 섬...
  • 2019-06-04
  • [뉴스엔 배효주 기자]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첫 번째 관...
  • 2019-06-04
  •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과 만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스크린 랜트, 시네마 블랜드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키아누 리브스가 '이터널스' 출연을 위해 협상 중이다. '이터널스'는 우주 에너지를 정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
  • 2019-06-04
  •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 봉준호의 이야기를 전한 ‘MBC 스페셜’이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6월 3일 방송된 'MBC 스페셜'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가구 평균 시청률 3.4%, 2049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 2019-06-04
  • 한국 영화 100주년에 울려 퍼진 팡파르 5월 21일(현지시각) 배우 최우식, 감독 봉준호, 배우 박소담, 이정은,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송강호(왼쪽부터)가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기생충’ 시사회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4년 전 처음으로 칸영화제를 찾았...
  • 2019-06-02
  • 그룹 ‘카라’ 출신 영화배우 강지영(25)이 일본 영화 ‘도스코이! 스케히라’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특수분장으로 거구의 여고생이 된 모습이다.  강지영은 30일 ‘도스코이! 스케히라’ SNS에 “영화 ‘도스코이! 스케히라’는 11월 공개입니다. 새로운 역할을 맡은 ...
  • 2019-05-31
  • 영화 ‘기생충’이 상영된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영화 초반,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 집구석을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터진 웃음은 영화 내내 이어졌다. 2000여 명의 관객 중 누구 하나 자리를 뜨는 이가 없었다...
  • 2019-05-31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