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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강지환, 술게임 제안…우린 꽃뱀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17일 05시34분    조회: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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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여성스태프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 사과한 가운데, 강 씨가 범행에 앞서 피해여성들에게 술게임을 제안해 술을 마시도록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6일 '문화일보'는 강 씨가 범행 전 피해자들에게 게임 벌칙으로 술을 마시게 했으며, 피해자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류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강 씨 자택에서 퇴직하는 한 스태프 송별회 차원으로 회식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피해자들과 매니저 등 7명이 회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강 씨가 매니저 등 5명이 귀가한 뒤 '너희는 짐이 많으니 좀 더 있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고 자리에 남아있도록 했다"며 "평소 강 씨의 스태프들은 펜션 구조로 된 강 씨의 집 2층 방에서 묵는 일이 많았던 상황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 사람이 질문을 던졌을 때 답변을 거부하는 참여자가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이 진행됐다. 강 씨가 계속 답변이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던져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서 샴페인 1병 정도를 나눠마셨으며, 오후 6시께 술자리가 끝난 뒤 강 씨가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2층에서 쉬다 잠들었다고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15일 '조선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강 시와 지난 4월 일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며 "평소 그 집이 스태프들의 합숙소처럼 쓰였다. 강지환과는 일이 아니라면 따로 술을 마실만큼 친분이 두터운 사이도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씨가 범행당시 만취 상태였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 만취상태였다면 3층에서 2층으로 혼자 내려올 수도 없었을 것이며, 범행 과정 중과 이후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며 "강 씨는 범행 이전 3시간 정도 숙면을 취할 시간이 있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들은 "우리가 잠에서 깨 강력하게 항의하자 강 씨는 방을 나갔다. 곧장 문을 잠그니 '문을 열어달라'며 두드렸다"면서 "강 씨 자택이 외진 곳에 위치해 사용하던 휴대폰 통신사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장소였다. 112에 신고하려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여러차례 시도 끝에 와이파이를 잡아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정신적 충격, 대중의 2차 가해, 소속 업체의 협박 등에 의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며 "우리는 가해자인 강 씨와 갑을관계에 있는 20대 여성들로, 업무의 연장선상인 회식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우리는 꽃뱀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앞서 강 씨는 지난 9일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여성 두 명과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12일 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씨는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대해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16일 "당사는 지난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며 "이에 따라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되었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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