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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만큼 반짝 빛났다…신예 종호의 출사표 [인터뷰]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11일 07시06분    조회: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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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넙치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종호가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엔 배우 이영애만큼이나 빛나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다. 극 중 악역 ‘넙치’로 소름 돋는 열연을 펼친 신예 종호다. 

“오디션을 통해 영화에 합류했어요. 마지막 낚시터 장면이었는데, 살을 120kg까지 찌우고 제가 가진 개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죠. 악역임에도 나쁘게만 그리지 않고 진심으로 ‘넙치’에게 다가가려 했는데, 감독이 그 점을 높이 사준 것 같아요.”

또 하나 놀라운 건 촬영을 끝내고 무려 40kg이나 감량했다는 점이다.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종호는 영화 속 무시무시한 외모를 어디에 감추고 온 건지, 사뭇 날렵해진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지금은 감량해서 80kg이예요. 일어나자마자 등산가고 헬스를 2-3시간씩 했고요. 하루 식단은 방울토마토 5개, 사과 1/4조각으로 제한했어요. 배고파서 죽겠다 싶을 때 하나씩 꺼내먹는 정도였죠. 3달 만에 살을 뺐고, 지금은 유지하는 단계예요.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어서 감량했는데, 영화 개봉 후에도 절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얼굴과 몸 자체가 너무 달라졌나봐요. 하하.”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넙치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종호가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나를 찾아줘’서 만난 이영애, 이후 소속사 계약까지

‘나를 찾아줘’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다. 대중에게 얼굴을 제대로 도장찍었고, 영화 촬영을 계기로 이영애와 같은 소속사에 둥지를 틀게 됐다. 남다른 연기력을 또 다른 누군가도 알아본 까닭이다.

“평생 살면서 ‘이영애 선배를 볼 수 있을까’란 걸 생각조차 못했어요. 그래서 영화 촬영부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이 꿈 같아요. 촬영 당시엔 이영애, 유재명 등 모든 선배가 제일 막내인 제게 후배 아닌 배우로 대해주고 의견도 주면서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줬고요. 모든 게 감사할 뿐이에요.”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번진다. 이리도 순한 얼굴이었나 싶을 정도로 말간 웃음꽃이 폈다. 어떻게 그리 악독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느냐고 하니 손사래를 치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했다.

“촬영 중 아역배우들에 손찌검하는 연기는 정말 어려웠어요. 미안했고요. 어차피 해야하는 연기라서 무조건 한번에 ‘OK’를 받자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계속 반복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거든요. 무술 감독 지휘 아래 안전하게 촬영했지만, ‘컷’ 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밖에 없었어요.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고요.”

그럼에도 한곳만 보고 함께 걸어나가는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을 보면서 더 이를 악물었단다. 

“김승우 감독이 직접 발로 뛰고 적극적으로 현장을 지휘하는 걸 보면서 더 자극 받았어요. 힘든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요. 시나리오만 읽어도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관객에게 좋은 의미를 전달하려는 현장의 기운에 더더욱 힘을 냈죠.”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넙치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종호가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유도선수가 배우로

중학교 때까지는 학교 대표 유도선수였다. 그러다 배우로 전향을 꿈꿨다. 계기는 단순했다.

“시합을 나갈 때마다 졌어요. 단 한 번을 이기질 못하더라고요. 이 길이 아닌가보다 싶었죠. 그럼 난 뭘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영화를 참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막연히 연기로 진로를 정했고, 영화과에 진학했어요.”

대학로 무대도 뛰어다니며 연기 실력을 닦았다. 처음에 많이 힘들었지만 배우는 과정이라 여기며 성실히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그다. 그리고 벌써 스물아홉살이다.

“아직까지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어요. 돈 못 버는거야, 제가 좀 더 부지런해지면 해결되는 거니까요. 오히려 연기는 제게 활력을 줬어요. 일하면서도 행복했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고요. 행복을 주는 친구이자 동반자인 것 같아요.”

함께 작업하고픈 배우를 물어보니, 배시시 웃으며 ‘박정민’이란 이름 석자를 꺼냈다.

“‘염력’ 때 제가 단역으로 나왔어요. 쫑파티 때 처음 봤는데 멀리 있어서 인사만 꾸벅 하고 얘기를 못 나눠봤어요. 제가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만 했고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선배잖아요. 함께 한다는 생각만 해도, 감개무량하네요. 하하.”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믿음에 반하지 않는 배우요. ‘종호’가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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