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북경 임재범' 김윤길 "한 서린 목소리, 굴곡진 인생 덕분"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2월1일 09시45분    조회:14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람서 인기 모은 조선족가수 김윤길씨



 "지금도 노래할 때면 스무살 무렵이 생각나요. 가수꿈을 품고 고향인 길림성 연변에서 현금 570원을 쥐고 북경으로 향하던 기차 안이나 관객 한두명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절박한 현실에 쓴 입맛을 다셨던 그 시절이요. 그때 겪었던 가슴 시린 경험이 지금 한(恨)으로 승화된 게 아닐까요."

몇년째 이어지는 트로트열풍 속에서 또 한명의 스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뷰 중인 조선족 가수 김윤길 씨
인터뷰중인 조선족 가수 김윤길씨

최근 KBS '트롯전국체전'에 출전해 한 서린 목소리로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며 화제에 오른 조선족 출신 가수 김윤길씨가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본인 제공]
 

주인공은 KBS '트롯전국체전'에 출전해 한 서린 목소리로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며 이목을 집중시킨 조선족 출신 가수 김윤길(42)씨다.

얼마 전 5라운드 경연 록화를 마친 김씨는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언젠가 누군가가 알아주리라는 믿음과 그때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절실함으로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며 "지금은 전성기가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013년, 절강위성TV에서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스 오브 차이나' 시즌2에 출전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으며 결승전에 올랐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잇달아 국내 유명 노래 경연 프로그람에서 얼굴을 비추며 한국시청자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허스키한 목소리덕에 '북경 임재범'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스타로서 발돋움하기까지 10년이 넘는 무명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는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100번도 더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무대에 설 때마다 현실의 고단함은 잠시나마 지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 기뻤다"며 "꾸준히 하다 보니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고 기회도 주어지더라"고 떠올렸다.

인고의 시절은 현재의 거름이 됐다.

"인생에 굴곡이 많을수록 자기만의 색깔이 생긴다고 믿어요. 40여 년 인생을 반추하면 '어떻게 견뎠나' 싶네요. 2000년 무렵 고향을 떠나면서 가수로 성공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몇번이고 되새김질 했을 때가 그랬죠. 여러 대회에서 걱정이 들 때마다 그 세월을 믿었어요."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서 한이 느껴진다는 평이 많은 것도 이 덕분이라고 본다.

과거 오디션에서 불렀던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는 그가 북경의 한 식당에서 설거지하면서 흥얼거린 곡이고 이번 경연대회에서 부른 '눈물젖은 두만강'은 할아버지의 애창곡이다.

그는 "고향 집에서 몇걸음만 걸어가면 두만강이 보인다"며 "어릴 적에는 수영장이자 썰매장이 된 놀이터였고 청년 시절에는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불안한 맘을 달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그저 신나고 가벼운 곡인 줄만 알았으나 나이가 드니까 노래말에 애환이 보이더라"며 "한을 담아 불렀고 실제로 몇번이나 울컥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마이크를 쥔 모습에 누구보다 기뻐했던 이들은 김씨의 가족이다. 고향의 부모님과 친척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했고 경기도 평택에서 함께 사는 아내와 5살 아들은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즐거워했다.

조선족 가수 김윤길씨
조선족 가수 김윤길씨

KBS 트롯전국체전에서 열창하는 김윤길씨의 모습 [KBS 제공]

그는 "밖에서 힘들어도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게 좋다"며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들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배운 점도 있다. 무대에서 힘빼기다.

그는 "과거에는 절박한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으나 이제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련습한 만큼만 하자는 마음"이라며 "사람이 익어간다는 느낌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더 열심히 해서 조선족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인식 대신 좋은 이미지가 더 많이 생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738
  • 1990년대 말에 유행한 패션을 복기하는 Y2K(Year 2000)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배를 드러내는 크롭 톱(배꼽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배꼽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극단적으로 짧은 길이로 배꼽은 물론 가슴 아랫부분의 곡선이 살짝 드러나는 이른바 ‘언더붑(underboob)’ 스타일이다....
  • 2022-05-08
  • 탈세 혐의로 벌금 539억 원 부과된 인기배우 정솽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받는 유명 배우들의 탈세가 잇따르자 출연료 등 각종 수입을 현금으로 지급할 수 없도록 했다. 7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라디오·텔레비전 사회조직 연합회와 인터넷 시청각 프로그램 서비스 협회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배우 채...
  • 2022-05-08
  • '씨받이'·'여인천하' 등 대표작 회상…올해 공개될 복귀작 '정이' 시청 다짐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시대를 대표하던 배우인데 안타깝다", "학창시절 정말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한국 영화를 빛낸 강수연(55)이 7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시대를 대...
  • 2022-05-08
  • 영화배우 강수연씨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윤우성 이승연 기자 = 영화배우 강수연(55) 씨가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 등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후 5시 48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강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
  • 2022-05-06
  •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KBS 방송화면 캡처국내 최고령 현역 방송인 송해(9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송해는 10일 낮 12시 20분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금박 무늬가 있는 화...
  • 2022-04-11
  • 개그맨 김준호(47)와 개그우먼 김지민(38)이 열애 중이다.   개그맨 김지민과 김준호/DTV KOREA 홈페이지 3일 김준호와 김지민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두 사람은 최근 연인으로 발전했다”며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김준호씨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김지민씨의 위로가 큰 힘...
  • 2022-04-03
  •   1월 13일, 관련측은 영화 《장진호: 수문교》 방영일정을 2022년 2월 1일로 정했다고 선포했다. 영화는 《장진호》의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항미원조전쟁 제2차 전역중의 장진호전역을 배경으로 하여 7련 전사들이 적들이 철수하는 길목인 '수문교'에서 필사적으로 싸운 이야기를 서술했다. 영화는 진개가, ...
  • 2022-01-14
  • 이혜리가 매주 다채로운 모습으로 매력을 뽐내고 있다. 10일 방송된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극본 김아록, 연출 황인혁, 이하 ‘꽃달’) 7회에서 강로서(이혜리)는 본격적으로 운심(박아인), 대모(정영주)와 함께하는 밀주 사업을 시작했다. 로서는 자신을 의심하는 남영(유승호)의 시선을 돌리...
  • 2022-01-11
  • 최근, 절강 녕파에서 월극 연기자 진예가 인터넷 생방을 통해 월극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간들어진 곡조,  우아한 품위가 돋보이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월극 연기자 생방으로  월극 지식 전수     월극은 중국 제2대 극종이고 중국 5대 ...
  • 2021-12-27
  • 항미원조전쟁을 다룬 영화 《압록강을 건너》가 12월 17일 국내에서 상영됐다.   영화는 ‘파노라마적·사시적’으로 항미원조전쟁을 재현한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해말 CCTV-1 체널에서 첫 방송된 동명...
  • 2021-12-17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