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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연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4월15일 08시50분    조회:2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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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속 세상 엿보다-《몬스터》

에일린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13살 나이에 ‘거리의 창녀’가 된다. 그 사실을 안 동생들에게서 쫓겨난 그녀는 고향을 떠나 떠돌며 성매매 생활을 계속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마감할 결정을 한 그녀, 마지막으로 목을 추기러 들어간 바에서 셀비를 만난다. 사랑에 굶주린 에일린과 레즈비언 셀비는 사랑에 빠진다.

에일린은 달라진 게 없다. 그녀가 가야할 곳은 여지없이 길 우, 그리고 ‘창녀’생활이다. 어느날 에일린은 남자 한명을 죽인다. 에일린을 묶고 학대와 가학적인 관계를 행했던 것이다. 이후 에일린은 셀비와 함께 일주일만 함께 하자며 싸구려 모텔을 전전하며 도피행각을 벌린다.

도피 도중 문득 깨달은 에일린은 일반적인 일자리를 구하고저 한다. 그게 가능하지 않을 것을 안 셀비는 반대하지만 에일린은 바로 시작한다. 하지만 에일린에게 돌아오는 건 매몰찬 거절과 가혹한 랭대뿐, 모욕을 참지 못한 에일린은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간다.

하지만 에일린의 생활은 이전과는 다르다. 온갖 트라우마가 뒤섞여 그녀로 하여금 막다른 곳으로 내몰리게 하여 련속적인 살인과 강도 행각으로 이끈다. 과연 에일린의 삶은 어떤 곳으로 향할가? 에일린과 셀비가 함께 하는 생활은 언제까지 계속될가? 셀비가 에일린의 살인과 강도행각을 알게 됐을 때 어떤 행동을 할가?

영화 《몬스터(女魔头)》는 유명 미국 드라마 《안투라지》, 《킬링》의 시즌1을 연출하고 영화 《원더우먼》으로 세계적인 흥행 감독 반렬에 오른 대표적 녀성 감독 패티 젠킨스의 데뷔작이다. 그녀가 갓 30대에 들어선 때 선보인 이 영화는 미국 최초의 녀성 련쇄살인범 에일린 워노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 그녀는 불우한 평생을 보냈다. 태여나자마자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소아성애를 일삼다 구속된 후 자살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친오빠와 친할아버지에게 학대와 강간을 당했고 14살 때 강간으로 임신을 했지만 기를 수 없어 입양을 보냈다고 한다.

끔찍한 에일린 워노스의 어린 시절 그리고 이후의 삶, 비록 영화는 불우하고 끔찍한 어린 시절의 그녀를 직접적으로 그려내진 않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고 그래서 더욱 처참하게 다가온다. 에일린이 그런 생활을 하고 살인과 강도를 벌이게 된 기저엔 그 시절 그 삶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련쇄살인을 ‘옹호’하지 않는다. 그 어떤 리유도 살인은 정당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가 오직 용서할 수 없는 최악의 악마이자 괴물이였다는 점에만 천착하는 것과 그녀가 형용할 수 없는 짓을 당한 최악의 피해자였던 점도 인지하는 것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그녀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와 더불어 그녀가 어떤 짓을 당했는지 아는 것도 필요하다.

그녀는 영화 제목대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몬스터’였다. 하지만 그 리면에 또다른 몬스터들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영화는 에일린이 아닌 그들, 그녀로 하여금 괴물이 되게끔 한 그들도 ‘몬스터’가 아니냐고 묻고 있다.

1992년에 제작된 에일린 워노스에 대한 다큐멘터리 《에일린: 련쇄살인범의 삶과 죽음》은 그들뿐만 아니라 에일린에게 적절한 사랑과 보호를 주지 못한 미국을, 그녀에게 다른 무엇도 아닌 ‘미국 최초의 녀성 련쇄살인범’ 굴레만을 씌운 언론을, 그녀에게 어떻게든 련쇄살인범에 합당한 죄를 물어 ‘정의를 실현’하려는 사법부야말로 몬스터가 아니냐고 묻고 있다.

‘난 대스타가 될줄 알았어. 아니면 그냥 아름다운 녀자라도. 그래, 나도 꿈이 많았어. 세월이 지나면서 나는 꿈을 속으로만 간직하게 됐어. 하지만 당시에는 철석같이 믿고 살았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언젠가 다 알게 될거라 생각하면 행복했어. 마릴린 먼로만큼 키워주긴 힘들더라도 날 믿어만 준다면 내 가능성을 봐주고 아름답다 생각해준다면, 그럼 지금과는 모든 것이 다른 새로운 삶과 새로운 세상으로 날 데려가줄 수 있지 않을가? 오래동안 그렇게 살아왔어. 어느날 다 끝나버렸지.’

영화는 시작 부분에서 에일린의 과거를 비춘다. 에일린의 내레이션이다. 꿈이 있던 시절, 사랑을 믿었던 시절, 행복을 바랐던 시절… 몬스터들은 그녀를 몬스터의 세상을 끌고와 그녀로 하여금 다시 없을 몬스터가 되게 만든다. 그럼에도 영화는 몬스터와는 하염없이 다른 곳에 있을 것 같은 사랑과 행복을 말하려 한다.

끔찍했던 시절의 에일린이지만 그녀에겐 셀비가 있었다. 셀비와 함께 하는 꿈, 셀비와의 사랑, 셀비와 더불어 사는 행복을 바란 에일린, 인생의 절정이였을가? 마지막 불꽃이였을가? 하지만 셀비라는 또다른 ‘몬스터’는 꿈과 사랑과 행복을 빌미로 에일린으로 하여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하고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쯤되면 에일린이 희대의 살인마라는 사실은 더 이상 머리속에 없다. 그저 한없이 슬퍼진다. 무엇이 그녀를, 그를,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감독 패티 젠킨스는 에일린을 동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야기를 건조하게 펼쳐간다. 이런 태도는 영화를 스릴러성 킬러 영화가 아닌 고전적이고 비극적인 한편의 러브 스토리로 다가오게 한다. 이 영화는 에일린을 동성애에 발목 잡힌 련쇄살인범이라는 선정적 관점에서 보지 않는다. 사랑과 믿음과 질투와 배신이 얽히고 설킨 지독한 러브 스토리의 희생자로 바라본다. 바로 이 저점에서 영화는 관객과 보편적인 정서로 소통하게 된다. 이 영화가 욕망 대신 꿈을, 동성애 대신 사랑을, 취향 대신 숙명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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