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창작마당
숯이야기
2014년10월21일 09시25분    조회:2467    추천:2    작성자: 리태근
숯 이야기


리태근
 
지구가 돌고돌아 제자리를 온다더니 사람도 살다살다 원시사회로 돌아 가는가? 무대우에서는 옷을 벗을수록 가관이요, 무대 아래서는 생고기를 구워 먹는게 별미란다. 양고기뀀이 전 중국을 휩쓴 덕분에 바늘 가는데 실이 간다고 아버지가 숯이 전국을 유람하고 있다. 검은 숯덩이를 볼때마다 아버지 얼굴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톱질만 한게 아니라 말 갈데 소 갈데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못 해본 일이 없는 것 같다.

소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장사덕의 숯을 굽는 이야기를 읽노라니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났다. 장사덕은 혁명을 위하여 숯을 구웠다고 모주석의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아버지는 한평생 숯을 굽고있지 않는가? 장사덕은 항일을 위하여 숯을 굽었다면 아버지는 사회주의 건설을 위하여 지금도 숯을 굽는데도 사람들이 몰라봐준다.

목탄굽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였다. 목탄가마는 일반적으로 참나무가 꽉 들어찬 산기슭에 정하는데 발구길도 좋아야 하거니와 수선 토질이 좋아야 한다. 숯가마를 앉히는데는 사질양토가 제일이다. 사질토도 너무 차지면 수축이 커 가마의 균렬이 일어나고 또 너무 푸석하면 흡인력이 약해서 가마가 붕괴되기 쉽다. 그래서 진흙과 모래가 골고루 섞인 사질 땅을 찾아 헤맨것 같다. 아버지가 정한 곳은 신통하게도 해빛이 장드는 양지쪽 사질토가 섞인 천혜의 땅이였다.

가마는 땅을 파고 처음부터 가마형태로 만든다. 가마바닥은 약간 넓고 깊게 판다. 가마바닥을 약10㎝두께로 진흙을 넣어서 다졌다. 연기 배출구가 막힐것을 념려하여 배연구를 2~3개 만들었던것 같다. 가마벽은 무거운 천정을 버티며 내부의 열과 외부의 습기를 완전히 차단해야 하기에 견고하게 쌓아야 한다. 먼저 밑에서부터 큰 돌과 흙을 반죽하여 쌓고 우로 올라가면서 작은 돌로 쌓았다. 숯가마가 완성되면 마른 풀로 태워 숯가 마안을 서서히 말린 다음 참나무 원목을 쌓는다. 나무를 쌓을 때 밑동이 우로 가게 빈틈이 없게 쌓는다. 또 백탄을 구울때는 상층부목을 횡적하지 않지만 검탄을 구울때는 목구치법의 경우 상층부목을 횡적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지 하루 반이면 숯가마에 불이 붙는다.

굴뚝에서 처음에는 축축한 흰빛 연기가 나 오는데 이때의 굴뚝의 온도는 80 도씨 이상이다. 연기가 파란색으로 변했다가 끝내는 감청색 연기가 나오다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면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면 숯이 다 구워진 것이다. 연기가 보이지 않으면 아궁이와 굴뚝을 막아 약 7일 좌우 지나서 불이 꺼지면 검탄(흑탄)이 된다. 백탄은 아궁이에 불을 지핀지 하루반이 지나 숯가마에 불이 댕겨지면 아궁이 문을 막는다. 일주일좌우면 아궁이를 활짝 열어 숯에 불길이 다 돌면 재가 섞인 흙으로 숯을 덮어서 백탄이 된다.

이틀에 한번씩 아버지를 따라 목탄가마를 찾아가 보았다. 인가라고 하나 없는 깊은 산골짝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목탄가마가 어쩌나 인정스럽던지… 인적없는 산골짜기에서 누군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불을 피워 주는것만 같았다. 목탄을 낼 때면 청장년들이 네 댓이 함께 간다. 눈보라 몰아치는데 입은게 없는 우리들은 검은 먼지가 풀석풀석나는 가마 속으로 들어간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었다. 목탄가루를 어찌나 먹었는지 가래를 뱉으면 시꺼먼 타액이 갈지자로 일이 선다. 한번씩 목탄일을 내고 나면 련며칠 마른 기침을 깇다못해 목이 꽉 막혀서 피고름이 섞여 나왔다. 그래도 말없이 목탄굽이를 하는 아버지가 생산대에서 하루에 20전씩 보조해 주는 돈이 그리워서 하는가 했는게 그게 아니였다


목탄내는 일은 무서운 고문이였다. 바깥은 떵떵 얼어붇는데 가마속은 숯가루가 날려서 숨이 콱콱 막한다. 목탄가마 안에서 도시락을 펼쳤다. 아버 지는 약속한듯 링게르 술병을 꺼낸다. 이런 날이면 생산대에서는 아무리 감대기가 없어도 목탄먼지를 마신다고 술만은 꼭 보냈다. 술은 있는데 안주가 있어야지? 아버지는 날 보고 산비탈에 무우밭이 있는데 언 무우 쪼각이라도 잇는가 찾아 보란다.. 허허 엄동설한에 딸기를 따오랍니까? 나는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발로 툭툭 차면서 무우를 찾았다. 과연 잎이 새파란 새끼손가락 같은 언무우가 나왔다. 눈덮힌 골짜기에서 파란 무우쪼각을 찾았다는게 망망한 바다에서 신대륙을 발견한듯 얼마나 기쁘던지. 찬술에 언무우를 고추장에 발라서 먹는 기분이랑 먹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어쩌면 진수성찬 산해진미가 울고 가겠다. 지금도 목탄만 보면 언 무우가 떠오른다. 아프리카 흑인처럼 눈만 팬들거리던 선배님들이 어디로 갔을가 언무우쪼각에 찬술을 마시면서도 공산주의가 꼭 온다고 굳게 믿던 얼굴들이 한없이 그립다.
.
숯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인터넷을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숯은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만병통차약이였다.

첫째...소화관 기능을 조절한다. 위장관 의 이상발효에 의해 가스가 포만한 경우, 위염, 위궤양, 장염, 소화불량, 설사에 응용한다. 설사는 아니더라도 악취가 심한 대변을 배변하는 경우에도 좋다. 입에서 구취가 나는 데도 좋으며 입안에 염증을 치료한다.

둘째...간 기능을 조정한다. 간 기능을 원활케 해주어 간염, 간경변, 황달에 응용한다. 심지어 신생아 황달에도 효과 있다. 간 청소 간기능 쇠약으로 체내해독 기능이 저하된 때도 좋다.
셋째...각종 염증과 발열에 효과가 있다. 폐렴, 방광염, 신장염을 비롯해 자 궁염, 유선염 임파선염과 기타부위의 화농성 질환에 좋다.

넷째...
체내, 체외적 독소의 해독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신부전증으로 대사 장애가 와서 체내에 독소가 축적될 때, 또는 체내 독소 때문에 관절이나 국소에 동통이 있거나 피부 질환을 야기할 때 농약과 각종공해에 따른 중금속 중독, 독버섯 중독. 약물 중독, 옻 오른데, 독충의 교상등에도 좋다
.
다섯째. 지혈, 진통 작용이 있다 각종 출혈성 질환에 응용하여 지혈 효과를 높인다. 자궁 출혈, 국소 출혈에 따른 빈혈과 진통에도 좋다.

숯가루는 늘 속이 더부룩하고 복부 팽만감과 함께 입냄새가 심한 증상, 소화기 질환에 좋다. 감기, 두드러기, 해충에 물린데, 각종 염증, 중이염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다.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해 줌으로써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는 뇌출혈, 뇌경색, 뇌혈전 등 뇌혈관 질환, 순환기 질환, 신경계 질환에 숯가루 요법은 큰 도움이 된다. 숯가루 요법과 자연 식이 요법을 병행해 특수 알레르기나 간질환, 위장병, 당뇨 들을 고친 사례도 있다. 숯가루로 몸 안의 유해 물질을 적극 배출시키는 것은 건강을 위해 튼튼한 기초공사를 하는 것이다. 숯은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천연보물아다.

양고기뀀점에서 활활 타오르는 숯불을 볼때마다 아버지 숯가마가 떠오른다. 고소한 양고기를 씹을 때면 고추장에 발라먹던 언무우쪼각이 생각난다. 잔마다 철철 넘치는 맥주를 마실때면 강술을 마시고 껄껄 웃던 아버지가 생각난다...나는 아버지의 숯이야기를 물려주기 위하여 아들을 악착같이 의학공부를 시켰다.. 갈수록 심해진지는 대기오염 핵전자파 고혈압 당뇨 암 각종 의난병에서 살아남쟈면 숯의 위대한 비밀을 벍혀야한다. 아버지의 숱이야기는 인류의 건강한 앞날을 밝혀주는 불멸의 홰불이다.

2011 10 24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
결과가 없습니다.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 공지사항
  • 자유토론방
  • 최근리플 | 가장많이본글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