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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며느리 1부 (1)
2015년3월30일 07시45분    조회:3977    추천:2    작성자: 열하나
상해시 상해대학교 정문앞에 세대의 검은 승용차가 바람을 일으키며 도착한다.

화창한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사내들이 잽싸게 차에 내려서는 일제히 차량켠에 대기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정연하게 서있는다.

날렵한 몸 동작으로 보아하니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자들이다.

때마침 교내에서는 하학종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몰려 나온다.

학생들이 나오자 더욱더 꿋꿋하게 줄짓는 검은 옷 사내들이다.

이들과 달리 왁작거리던 인파속 몇몇 남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띄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떠들어 댄다.

“튜립이다.”

그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모두 같은 방향으로 걸어나오는 한 아름다운 소녀에게로 향한다.

“와~!”

여러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진짜 이쁘다. 예술부 퀸카 나효정도 울고갈 정도네.”

“예술부 나효정은 그저 얼짱 퀸이고 튜립은 우리들의 로망이야.”

“암, 여신급이지.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공부도 잘하고 완벽이 따로없어. 게다가 이름도 이쁘지 않어? 본명은 김울향. 울울한 향기. 얼마나 시적이야. 영어이름 그대로 튜립이라니. 완전 그 꽃 자체야.”

그들의 말처럼 하얀 눈속에 핀 한 송이의 설련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듯한 외모를 겹비한 그녀는 교내에서 모두 승인하는 미녀로 교내에서 이름난 퀸카줄에 손꼽힌다.

이런 학생들의 반응을 개의치 않은듯 그녀는 그저 책을 보며 계속 가던 길을 걸어간다. 그러다가 인파사이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을 본 순간 그녀는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발걸음을 재촉하듯한다.

빠른 발걸음에 찰랑 거리는 검은 생 머리는 핑크색 나비모양의 빈에 곱게 매여져 있고 그녀가 입은 하얀 통 치마에 어울려 뒤모습은 마치 검은 폭포가 하얀 비단에 쏟아지는 한포기 산수화를 련상케한다.

키가 작고 진주같이 예쁘장한 그녀가 그들에게 걸어가자 그녀보다 머리통 하나 더큰 사내들이 정연하게 줄을 맞추어 일제히 머리숙여 인사한다.

이런 광경에 교문에서 지켜보던 학생들의 의아해하는 시선이 신경쓰인 그녀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제일 앞에 세워진 승용차 운전석에서 내린 검은 정장의 유난히 우걱지가 튼실한 사내가 그녀에게 다가서서는 뒤좌석의 문을 열어준다. 이에 그녀는 재빨리 제일 앞에 세워진 승용차 뒤좌석으로 오른다. 그러자 사내들도 이내 차에 올라 시동을 걸어 전교생들이 보는 가운데서 서서히 살아진다.

안색이 좋지 않은 그녀는 언짢은듯 앞쪽 사내를 향해 말한다.

“학교에는 오지말라고 했잖아요.”

그녀의 낭랑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차안을 메운다.

“사장님께서 …”

사내의 대답에 그녀의 언성이 좀 높아진다.

“그쪽들의 상사는 바로 나라구요.”

“예, 알겠습니다.”

그녀의 불쾌한 어조에 사내는 금시 입을 다문다.

평상시 말을 하기 삼가하는 그녀가 차안을 메울만큼 언성이 높아졌다면 이미 화가 났다는것을 눈치챈 사내이다.

이로서 차안은 왼지 모를 엄숙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그녀가 타고 있던 승용차 일행은 고속으로 질주해 시중심의 한 상업빌딩 앞에 다가서야 부드럽게 멈춰서기 시작한다.

차의 시동이 멈추자 뒤쪽 승용차에서 한 사내가 잽싸게 내려 다가와서 그녀가 내릴수 있게 문을 열어 주었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이미 수십명의 사내들의 스스로 줄을 서서 그녀를 따를 준비를 한다. 그러자 그녀는 발길을 멈추고 옆에 선 사내를 향해 지시한다.

“모든 인원을 집합시켜 대기 준비를 하세요.”

그러고는 홀로 건물 로비로 들어선다.

사내들은 그녀의 뒤모습에 90도에 맞먹는 경례를 꾸벅거리고는 제일 앞에 선 자의 출발신호에 신속하게 움직여 자리를 뜬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빌딩의 최고층에 이른 그녀.

왼지 불안해난다.

아무건도 아닌 일로 자신을 학교에까지 와서 호출할리가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 그녀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사장실로 걸어가는데 젊은 비서가 그녀의 앞길을 막는다.

“지금 비서실장께서 안에서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실례이지만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려 주셔야겠습니다.”

이에 그녀는 말업이 비서의 안내에 따라 대기실로 돌아서려는데 때마침 사장실 문이 열리면서 비서실장이 걸어나온다.

“애기씨.”

그들을 본 비서실장이 그녀를 부른다.

“조아저씨, 안녕하세요?”

그녀가 비서실장을 보고 인사를 올리자 비서실장은 언제나 그럴듯 환한 얼굴로 반갑게 반겨준다.

“우리 아씨는 볼때마다 이뻐지시네요.”

비서실장의 말에 그늘이 짙은 그녀의 얼굴이 그제야 사그라지더니 쑥스러운 기색이 들며 수줍게 고개를 숙인다.

비서실장은 그녀의 쑥스러워하는 기색에 이내 롱담을 멈추고 옆에 다가서는 젊은 비서를 향해 지시한다.

“오비서, 공항에서 모셔올 귀한 손님이 있으니 차 대비시켜요.

애기씨는 들어가 보세요. 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말을 마친 비서실장은 그녀를 향해 가볍운 인사를 하고 젊은 오비서와 함께 비서실로 향한다.

홀로 사장실앞에 남겨진 그녀.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사장실 문앞에 다가선다

그래도 마음이 안놓이는지 옷매의 단정도를 다시 한번 체크하며 애써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아주 명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들어감을 알린다.

“부르셨어요?”

“앉거라.”

그녀의 기척에 사장은 의연히 서류를 훑으면서 무뚝뚝하게 말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언제 들어도 소름끼치는 듯한 냉정한 목소리.

결국 오늘도 이런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목소리앞에 구겨져버린 그녀의 기대이다.

이런 사장의 랭랭한 태도에 그녀는 새침해서 로봇마냥 지시대로 소파에 앉아 사장이 서류검토를 마치기를 내심히 기다린다.

언제 앉아도 너무나 편안한 이태리제 소파이지만 적어도 그녀에게 만큼은 마치 바늘방석 같이 느껴진다.

언제나 그럴듯이 무표정의 얼굴에서 발산하는 랭담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압박감.

그녀는 이런 김사장의 위엄속에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그의 앞에서 아무런 발언권도 없다.

그녀가 갸날픈 어깨에 무거운 운명을 도맡아 순종하는 이유중 하나.

그저 눈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였을 뿐인데 말이다.

한때는 지어 자신의 콘셉과도 어울리지 않는 아양을 떨어 귀여움을 받으려고 애교도 부리고 재롱도 부렸지만 돌아오는것은 거센 호통과 천리밖에서 날아오는 찬바람이 그녀의 마음을 갈기갈기 도려낸다.

서류를 유심히 훑던 사장은 서류에 싸인을 하고나서 그녀를 보더니 필을 꽈당 놓으면서 못마땅한 어조로 말한다.

“서쪽 개발구 기지에 문제가 생겼어.”

조용하던 사무실에서 무게있게 울려퍼지는 사장의 소리에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콩알만한 가슴을 몰래 내리누르고는 그럴수가 없다는 어조로 말한다.

“그럴리가요? 이미 법적 절차까지 밟아 합법화 된 우리 소유예요.”

그러자 사장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며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린다.

“이름만 번듯하게 소유하고 있어 뭐해? 생쥐같은 놈들이 이미 둥지를 틀고 있는데.”

“죄송해요.”

“일이 더 커지기전에 해결해. 오늘안에 말이야.”

“네.”

“이번에는 실수없도록 해.”

“네.”

그녀는 마치 큰 잘못을 한 죄인마냥 연신 머리를 숙이고는 고개를 떨군다.

사장의 경고는 계속 된다.

“깨끗하게 처리못하면 아예 돌아올 필요도 없어.”

“네, 아빠.”

그녀는 선 자리에서 아빠라는 사장을 향해 90도 경례를 정중히 하고는 돌아서 입술을 깨물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은 슬픔을 참아내며 타박타박 걸어 사장실의 커다란 문을 열어제낀다.

사장실을 나오기 바쁘게 그녀는 핸드폰으로 직속 수하의 번호키를 누른다.

“지금 서쪽개발구의 기지창고로 출발하세요.”

그러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지하버튼을 누른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서 열쇠 키를 누르자 지하 주차장 왼딴 구석에 세워있는 검은 색 스포츠 모터바이크가 감지된다.

그녀는 신속하게 모터바이크에 걸쳐놓은 배낭주머니를 꺼내들고 빌딩구비목과 이어진 기둥뒤로 들어간다.

여기는 CCTV가 감지되지 않는 사각지대.

지어 주차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까지도 피할수있다.

좀전의 청순하기 그지없던 그녀는 어느새 하얀 통치마가 검은색 가죽 잠바와 매끈한 잰바지로 바꿔버렸고 핑크색 나비모양의 머리 빈은 온데간데 살아지고 검은 생머리가 밤하늘의 은하수마냥 내리 드리워져있다.

이처럼 간편한 차림에 긴 자켓외투까지 한층 더하고 멋스러운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착용해서 맑은 눈까지 가려버리니 그녀의 차림새는 마치 영낙없는 환상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 녀전사나 본드걸을 방불케한다.

순식간에 변장을 마친 그녀는 모터바이크에 올라 검은 색 가죽 운동화가 힘차게 시동은 밟는다.

그녀가 운전하는 모터바이크는 도로에서 고속으로 질주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와 자켓외투의 자락은 그녀에게 마치 검은 날개가 돋친것 같게 보인다. 신화에 나오는 검은 천사처럼 말이다.

아니 그녀는 어쩌면 천사일지도 모른다.

하늘이 버린 천사……

그래서 마녀밖에 될수 없는 그녀이다.

이름: 김울향(金郁香).

상해대학교 상업계 경영학과 1학년 학생.

현재 나이 20살.

160cm의 키에 어울리는 작은 체구.

거기에 아름다운 청순한 외모로 이미 교내에서 이름난 엄친딸.

게다가 언뜻 보기에 유복한 집안에서 무엇하나 모자란것 없이 자란 그녀……

남들은 그녀를 그저 평범한 부자집 애기씨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아니, 달라야만 했다.

그저 평범한 부자집이라면 몰라도 울향의 집은 아니다.

울향의 아버지는 흠석기업<鑫石企业>의 사장-김동호(金东虎)이다.

김동호는 중화인민공화국 흑룡강성 출신에 20대 젊은 시절부터 동북삼성을 평정하기로 이름난 존재였으니 그가 오늘 날 이끄는 흠석기업 또한 혹독한 훈련을 받은 정예 인재들과 탄탄한 구성으로 되여있는 하나의 큰 조직이었다.

그리고 그 조직 보스의 하나밖에 없는 딸, 김울향.

비록 무슨 영문인지 아직까지 외부와 그어떤 매체에 알려지지 않은 존재지만 그녀의 두 어깨에 올려진 운명은 너무도 가혹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태여난 그녀.

잔혹한 운명은 그녀가 9살이 되던 해부터 시작되였다.

변고로 총에 맞은 그녀 연길에서 소학교 2학년밖에 다니지 못하고 북경에서 3년 동안 생사를 넘나들며 입원치료를 하던 계기로 초중에도 진학못하고 그길로 한국으로 요양치료하러 떠났다.

말이 요양이지 누구보다도 강해져야 된다는 김사장의 말에 그녀는 2년간 한국에서 온갖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태권도를 6단의 수준에 도달시켰다.

고중은 비록 상해의 귀족학교에서 다녔지만 이름만 걸어놓고 몇번 상학하지 못했다.

이 기간 그녀는 미국으로 류학간 오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뒤골목 조직간의 세력다툼… 그러한 어둠의 세계에 뛰여들어야만 했다.

그때 나이 겨우 17살.

평범한 아이들은 그저 천진랑만하게 리상과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에만 집중하는 시간이지만 그녀는 매시가각 남자들보다 더한 훈련과 교육을 받아야 했고, 그녀의 선하고 약했던 눈은 여러차례 오가는 죽음앞에 무더져갔다.

이젠 빠른 속도로 성숙해진 그녀가 지금은 지하사업부의 실장등급자리에 당당히 올라 활동하기에 이쪽 바닥에서는 누구나 다 알아주는 인물이다.

지어 모두가 그녀에게 <죽음의 천사>라는 호칭까지 달아주었다.

신이 버린 죽음의 천사

한마디로 그녀의 정체는 조폭이다.



국제 비행장.

비서실장과 몇몇 보다가드가 이미 대기어구에 자리잡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앰프에 미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였다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계시판에는 큰 문자로 려객들이 나온다고 눈에 확 티게 나타나더니 려객들이 하나둘씩 몰려 나오기 시작한다.

인파속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한 름름한 외모의 젊은 남자가 나타나자 비서실장 일행이 다가가 열정적으로 마중을 한다.

비서실장 뒤에 선 보디가드가 젊은 남자에게 다가가 경례를 하고서는 밀고 나온 배낭차를 조심스럽게 넘겨받는다.

비서실장도 젊은 남자에게 례의를 갖춘다.

“도련님, 어서 오세요.”

이에 젊은 남자도 비서실장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저씨, 오랜 만이 예요.”

비서실장을 반갑게 반겨주던 젊은 남자가 누군가의 자취를 찾는듯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다.

“울향은 왜 안 왔어요?”

젊은 남자의 물음에 비서실장은 그저 밖에 세워진 승용차들의 방향을 가리키며 친히 앞장서서 안내한다.

“이쪽으로 가셔서 먼저 차에 오릅시다.”

이렇게 비서실장 일행은 젊은 남자를 차에 모시고 유유히 비행장을 떠난다.

젊은 남자를 태운 승용차 일행이 이미 시중심에 들었섰을 무렵에야 겨우 비서실장한테서 울향의 출처를 알아낸 그자는 높은 어조로 말한다.

“뭐라구요. 차 돌려요.”

젊은 남자의 말에 비서실장은 안심하란다.

“애기씨께서 혼자서도 해낼수 있으니깐 걱정 마세요. 애기씨의 능력은 이미 그쪽 세계에서는 손꼽힐 정도입니다.”

비서실장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젊은 남자는 눈섭을 치켜세우며 더욱 높아진 언성으로 말한다.

“빨리요.”

그러자 비서실장은 할수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옆의 기사에게 차돌리라고 말한다.

이로서 도로에서 젊은 남자와 비서실장이 탄 일행의 차가 급하게 서쪽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 빠르게 질주한다.

이 름름한 외모에 튼실한 체구의 젊은 남자의 이름은 김재석(金才石).

흠석기업<鑫石企业>의 김사장-김동호(金东虎: 중화인민공화국 흑룡강성 사람이다.)의 큰 아들이고 김울향의 둘도 없는 오빠이다.

김사장이 자신의 뒤를 물려줄 희망으로서 어쩌면 <흠석기업>의 미래라고 할수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길림성 화룡시에서 태여났다.

그가 14살 되던해 두 남매에게 생긴 변고에서 동생-울향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나서서 막으려다 총알이 그의 오른손을 꿔뚫버림으로 울향의 가슴에 얕게 박혀들어가 목숨을 건지게 되여 남매는 3년간 북경에서 입원치료를 하게된다.

하지만 총알의 위력에 손의 중추신경을 크게 다친것으로 지금도 오른손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그후 두 남매는 한국으로 봉합수술과 흉터치료를 하러 2년간 떠나서 한편으로 혹독한 전문 훈련을 받으면서 오른손 주먹 대신 왼손 주먹을 강철같이 단련시킴으로 그도 누구에게 지지않는 날렵한 솜씨를 가지고있다.

하지만 귀국해서 1년이 채 안되는 사이 매사에 김사장하고 대립이 심했고 그런 재석을 못 마땅한 김사장은 재석을 미국으로 류학을 보내버렸다.

현재 학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울향이 모터바이크를 타고 개발구 기지에 들어서자 멀리서 들려오는 앞쪽 화물창고에서 새나오는 싸우는 소리.

보아하니 벌써 량쪽 패거리에서 싸움이 붙어버린 모양이다.

울향은 악셀러레이터(油门)를 돌구어 속도를 가해 창고로 곧바로 질주한다.

창고안은 이미 두 패거리가 싸우느라고 아수라장이 되여버렸다.

울향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모터바이크를 몰고 창고안까지 들어가서는 잽사게 뛰여내리는 동시에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량손에 쥐여든다.

울향은 납렵하게 상대편의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쓰러뜨려 엎어버린다.

작으마한 체구로 힘차에 싸우는 울향의 모습에 그녀를 따르는 수하들은 여느때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돋구어 더 과감히 나서 싸운다.

오늘따라 싸움판은 한참을 지속되여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쳐 이곳저곳에 쓰러져있지만 왼지 상대편의 인원들은 줄어들 기색이 없다.

시간이 얼마 지나니 울향의 쪽 수하들이 많이 다쳐있고 이젠 울향도 힘에 부딪힘을 느껴간다.

상대편은 싸우면서 울향과 수하들을 왼지 가운데로 몰아넣더니 어느새 그들을 불히한 위치에 처하게 만든다. 이렇게 되여 울향의 쪽은 오갈데도 없는 궁지에 몰린 추세에 놓이게 된다.

이때 어디선가 보내는 쇠 몽둥이를 서로 맞부딪히는 소리가 상대방이 공격을 늦추면서 결국 량쪽은 모두 동작을 멈추고 소리의 근원에 신경을 쓰게된다.

금새 상대편에 길이 나지더니 뒤족켠에서 세 사람이 팔자걸음에 어설프게 잡은 괴이한 자세로 걸어나온다.

맨 앞에 선 사내가 빈둥대며 울향을 향해 말한다.

“아니 이게 누구야, 이바닥에서 소문난 <그 죽음 천사>가 아닌가. 오늘 우리한테 포위되다니. 하하하.

“…….”

울향은 선글라스 밑으로 그자들을 째려본다.

“계집주제에 시집이나 곱게 갈것이지 감히 이 바닥에서 설쳐? 니가 이런다고 김사장이 널 인정이라도 해주고 며느리라도 삶는다던? 아주 웃기는 계집애야.”

“닥쳐! 감히 아씨한테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

울향의 곁에 선 사내가 손에 든 칼을 추켜드며 뛰쳐나가려 하자 울향은 손으로 그자를 막으면서 말없이 제지한다.

이에 마주켠에 선 사내들은 더욱 득의양양거리면서 약을 올린다.

“그러지 말고 내 밑으로 들어오는건 어때? 뭐 체격은 작지만 싸움실력때문에 봐줄만 하네.”

그러자 그의 옆에 선 사내가 한발 다가서서 앞에서 사내의 귀에 댜고 말하면서 느끼한 시선으로 레이자처럼 울향을 아래우로 훑어본다.

“형님, 원래 작은 고추가 더 냅다고 하지 않습니까. 흐흐.”

이에 앞에 선 사내도 공감이라는듯 머리를 끄덕인다.

“이러는 그쪽이 더 웃기는거 알아요?”

두 사내의 느끼한 시선에 울향은 불쾌를 감추지 못하며 선글라스를 벗어 상대편 사내의 몰골에 던져버리고는 앞으로 몇발자국 나선다.

선글라스를 벗는 순간.

모두가 넔을 놓고 조용해진다.

울향의 수하들은 울향이가 종래로 그 어떤 싸움에서나 위급한 상황에서 선글라스를 벗지 않던것이 이 상황에서 벗어서 팽개버리니 말이다.

혹시 투항하려는것은 아닐까?

슬그머니 걱정부터 앞서는 수하들이다.

반면 상대편 패거리에서는 그저 말로만 듣던 <죽음의 천사>의 진모에 놀랐을 뿐이다. 미인이라는것은 대략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청순미는 이 바닥에서 처음으로 보게 되니 말이다.

모두가 그녀의 행동으로 각자의 사색에 멍을 때리는 순간 울향이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몇발자국 더 다가선다.

“………….”

상대편에서는 의연히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는다.

<지금이야!>

울향은 걸쳐입은 외투를 빠른 속도로 벗어 공주에 던지면서 제일 앞에선 사내들의 시선을 교란시키고는 그들의 무방비 틈을 이용해 순식간으로 상대편 우두머리옆으로 다가가서 총을 겨눈다.

“움직이지마.”

울향의 위협적인 말투에 모두가 정신을 차리니 이미 운향은 총을 쥔 오른손으로 상대편 우두머리의 태양혈을 견주고 왼손으로 그자의 목과 견 사이의 혈을 꽉 틀어잡아 그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버린후이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모두들 경아해 할 뿐이다.

“이 사람이 안전하기를 원한다면.”

우두머리는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겨눈 총때문에 크게 놀란듯 침을 크게 삼킨다.

울향은 자기측 수하에게 철거명령을 내린다.

“먼저 부상자를 부축혀 이곳을 나가죠.”

“이 년이 감히!”

울향이 수하와 말하는 사이 상대편 우두머리 옆에 선 사내가 그녀에게 덮혀들어 우두머리를 구하고자 한다.

펑!!

“아이고 내 다리야!”

울향은 민첩하게 상대편 우두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끌어당기며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

그러자 그 사내는 하던 동작을 멈추고 급히 우두머리의 상태를 여겨본다.

“형님!”

울향은 총 끝을 다리가 총에 맞아 바닥에 물러앉은 우두머리의 머리에 또다시 가져다 대고는 랭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움직이지 말라고 했잖아. 다음에는 직접 머리를 향해 쏠거니깐.”

머리를 짚고 있는 총부리가 위협적임을 느낀 우두머리도 급급히 수하들에게 명령을 가한다.

“이 년의 말대로 해.”

다리에서 전해오는 고통에 그의 머리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흐른다.

우두머리가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이 되자 상태편 사내들은 어쩔바를 몰라한다.

그러하다고 이기회에 그들을 모조리 해치우는것은 울향에게도 쉽지않다. 이미 수하들이 많이 다쳐 더는 싸우기가 벅찬 울향의 무리이다.

이때 창고의 문으로 한무리 깔끔한 검은 양복 차림의 사내들이 속속 나타나 또다시 모두들을 긴장시킨다.

그자들의 달려오는 품을 보아하니 모두 여간한 살기가 아니다.

이에 울향은 걱정스러운 눈길로 상처투성인 수하들의 상태를 여겨보며 더 싸울수 있는가를 가늠하며 머리속으로 이러저러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그 자들의 뒤에서 여유있게 걸어들어오는 낯익은 비서실장을 발견한다.

휴~

비서실장을 본 울향은 안도의 숨을 몰래 삼키며 한시름 놓는다.

비서실장의 등장과 함께 사내들은 울향의 쪽으로 다가오며넛 상대편을 족족 소탕식으로 모조리 쓰러번진다.

“애기씨, 어디 다치지는 않았습니까?”

비서실장은 울향을 향해 안부를 묻자 울향은 총자루로 손에 인질로 잡은 사내에게 그자의 뒤통수를 한방 내리쳐 쓸어눕히고는 비서실장한테 다가선다.

“조아저씨가 여긴 어떻게?”

“여기는 저한테 맡겨두고 나가계시지요. 도련님께서 밖에 계십니다.”

“오빠가요? 정말이예요?”

“그럼요. 방금 귀국하셨는데 애기씨가 여기에 출동했다고 하자 꼭 두눈으로 무사하신걸 보셔야 한다기에 제가 모셔왔습니다.”

뜻밖의 반가운 소식에 언제나 뒤처리까지 직접 나서서 깔끔하게 마무리 하던 울향이지만 몹시 들뜬 그녀이다.

게다가 상대편 우두머리가 움직일수 없다고 확신하는 그녀는 비서실장에게 뒤처리를 부탁한다.

급한 나머지 날개라도 있으면 당장에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오빠도 참. 그럼 뒤처리는 아저씨께 부탁할께요.”

울향은 비서실장에게 감사를 전하듯 머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창고를 뛰쳐나온다.

그녀의 뒤로 비서실장의 지시에 사내들이 상대편을 여지없이 족치는 광경이 펼쳐진다.



한편 도무지 승용차 안에서 품잡고 기다릴수가 없던 재석은 창고안의 상황에 답답한 나머지 차안에서 나와 승용창에 기대여 서있는다.

5분만 기다렸다 의연히 아무런 소식이 없으면 쳐들어가려던 재석.

마침 창고에서 나온 울향을 보자 걱정에 묻어있던 얼굴이 환해지며 그녀를 향해 두팔을 벌리면서 미소를 짓는다.

이에 울향도 재석을 향하여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 답삭 안긴다.

“이게 꿈이 아니지.”

재석은 울향을 품에 안고는 그녀의 머리를 쓰담는다.

“응. 꿈이 아니야. 우리 공주 그간 잘 있었어?”

울향은 재석을 꼭 끌어안으며 뜻밖의 기쁨에 어쩔줄을 몰라하며 말한다.

둘은 깊은 포옹을 하고나서야 그 동안의 안부를 묻기 시작한다.

“온다고 소식이라도 주지. 마중이라도 나가게.”

울향이 모르고 있었다는뜻한 어조에 재석은 흠칫한다.

자신이 분명 며칠전에 귀국한다고 알렸는데?

“뭐야? 너한테 말 안했어? 집 전화로 하면 또 너한테 안 전해줄까봐 우정 회사 전화로 귀국통보를 했는데? ”

보아하니 아버지인 김사장이 울향에게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다.

“하아~, 이늠의 영감탱이. 내가 이럴줄 알았어.”

항상 이런 식이였다.

언제나 김사장은 한마디 상의 없이 온갖 독재만 실행해 왔다.

자신의 조직사업에 발을 붙히려 할때 몰래 류학수속을 해놓고는 사람을 시켜 술취해 있는 자신을 친구와 함께 비행기에 실어서는 미국으로 보내놓고 천사처럼 착한 울향을 조직사업에 끌여들여 마음껏 부려먹고 ….

지어 왼 영문인지 남매가 련락하는것 마저 간섭하고 통제하며 좌우지를 해왔다. 그리하여 그사이 혹간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안부를 서로 전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남매가 이렇게 섭한 상봉을 하게 만들다니.

참 이해가 안간다.

“괜찮아, 덕분에 나한테는 서프라이즈 같아. 마중못나가 오빠가 좀 섭섭할지는 몰르겠지만.”

“글쎄다. 왜 통신망이 발달한 21세기에서 유독 우리 집만 통신 금절이냐구? 유학갈때도 그렇고 집에 올때도 이렇고. 자기 마음대도 유학수속을 해놓고 사람을 시켜 강제로 술취해 있는 나를 비행기에 버리는가 하면 그간 집에 전화도 못하게 하다니.”

“거야 오빠가 한 전과가 많잖아.”

“뭐? 그간 나 없는 사이 안봐도 수없이 당했을건만 같은데 편이 들여져? 그간 니가 겪을 고생만 생각하면... 휴~”

울향을 향한 재석의 시선에는 온통 걱정과 안쓰러움이 가득하다.

“왜 그래? 이 기쁜날. 오빠,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울향은 재석의 시선을 피하듯 재석의 품에 얼굴을 파묻는다. 이에 재석은 튜립의 어깨를 다독여 준다.

“나도 우리 공주 많이 보고 싶었어. ”

이때 마무리를 다 마친 비서실장 일행이 창고에서 나오자 재석과 울향은 아쉬둔대로 깊은 포옹을 멈추고 차안으로 들어가 않는다.

재석과 울향이 오른 승용차의 앞좌석에 비서실장도 올라타자 기사가 시동을 걸어 자리를 뜨니 뒤에 세워져있던 차들도 서서히 움직여 그 차를 호위하며 살아진다.



비서실장이 뒤쪽에 앉은 재석과 울향에게 뒤처리 상황을 회보한다.

“도련님께서 극구 오자고 하시기 다행입니다. <독사파>라고 물불을 안 가리는 양아치들로 모인 개념없는 조직으로서 한발만 늦었어도 아가씨께서 큰일 날뻔 했습니다. 안탑깝게도 저희들의 방심으로 두목과 몇몇 주요인물을 놓여버렸습니다.”

이런 재석의 시선에 튜립은 안심시키려는듯 웃으며 말한다.

“나 다친데 없으니 걱정마.

아저씨, 그 사람들 저한테 심하게 다쳤으니 더는 우리한테 서불리 대항하지 않을꺼니깐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러고는 자신도 섬뜩했는지 혼자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휴~, 오늘 총갖고 오길 잘 했네.”

이때 울향이와 장난을 치려고 가까이 다가앉은 재석이 본의가 아니게 들게 된다.

“뭐?! 너 그럼 그동안 총 자주 안 갖고다녔어?”

“히히~, 그게 아니라 난 그저 칼이 손에 익어서 ...... ^_^ .”

재석의 근심섞인 호통에 울향은 히쭉 웃어주며 대충 애교로 넘어가려고 한다.

“귀국 첫 날부터 너 때문에 내가 환장하네.”

재석의 화난척에 울향은 인차 말머리를 돌군다.

“근데 조아저씨, 아저씨가 데려온 사람들은 사람들은 제가 회사나 조직에서도 모두 못 보던 새 얼굴들인데요?”

“예. 이자들은 사장님이 도련님의 귀국을 위해 특별히 훈련시킨 인원들입니다. 앞으로 도련님께서 회사일 맡으시면 고층주력경비에도 투입시킬겁니다.”

비서실장의 회보에서 울향은 다시한번 김사장의 무서움을 느낀다.

언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비밀리에 이렇게 많고 훈률한 인물들을 배양했다니.

이젠 조직에서 왼만한 일들은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서 모르는 소식이 없다고만 생각해왔던 울향이다.

재석은 갑자기 새침해진 울향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말없이 그저 그녀를 다독여준다.

그러자 울향은 재석을 안심시키려고 또다시 말머리만 돌군다.

“참, 방뢰오빠는?”

울향의 물음에 재석은 귀국전 친구의 당부를 떠올리며 대답한다.

“그 자식 지금 쯤 런던에 있을꺼야.”

“둘이 같이 안 돌아왔어?”

항상 붙어 다니는 사이라 울향이 궁금해진다.

“말도 말어. 그 자식 미국에서 3년 동안 유학공부를 맞히고 변호사자격까지 땄어. 그리고는 기어코 영국으로 국제법을 전공한다나 뭐라던데. 공부를 목숨으로 하는 괴물같은 자식. 그러고는 나보고 너한테 1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래. 자식, 누구 동생을 뭐로 보고 기다려라 말라야. 난 이뻐죽겠구만.”

재석은 시큰둥 하며 말하다가 울향을 귀엽다는듯 덥석 안아버린다.

우연히 반사거울을 통해 앞에 앉은 비서실장과 눈을 마주친 울향은 이내 재석의 품에서 나오려고 바둥질을 한다.

“오빠, 아저씨가 웃잖아.”

울향은 말하면서 또다시 앞에 앉은 비서실장과 기사의 눈치를 살핀다.

“뭐 어때? 우리 자라는 모습을 쭉 지켜본 아저씨인데. 어쭈, 이젠 쑥스러워 할줄도 알고 너 많이 컸다. 시집가도 되겠네. 오빠가 시집보내줄까?”

재석의 말에 울향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오빠!”

울향이 화난것처럼 얼굴을 돌려 창밖을 내다본다.

“알았어, 안 보낼께. 내가 평생끼고 살아야지.”

재석은 재미있다는듯 또다시 울향을 자기한테 당기면서 와락 끌어 안는다.

“오빠, 미워.”

“난 니가 이뻐.”



두 남매가 장난치는 사이 그들을 실은 승용차는 고급주택구에 서서히 들어선다.

그들이 앉은 승용차는 한 2층으로 된 주택의 앞마당까지 직행해 들어선다.

차가 서자 울향이 제일 먼저 내려 집안으로 퐁퐁 달려 들어가면서 기쁜 소식을 전한다.

지금 달려가는 울향의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다.

“엄마! 나와 봐요. 오빠가 왔어요.”

뒤쪽에 있던 보디가드 사내가 달려와 재석에게 차문을 열어준다.

비서실장도 차에서 내려 배웅하며 말한다.

“저희는 그만 회사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셔서요.”

“많이 지체시켜 죄송해요. 아버지한테는 그저 비행기가 연치 되였다고 전해주세요.”

“그게....”

“어차피 아버지 귀에 들어갈것이지만 굳이 오늘일 필요는 없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회사에 먼저 오라고 한걸 제 마음대로 집으로 와버렸으니 성가실텐데.”

“알겠습니다.”

기사와 몇몇 하인이 짐을 나르며 분주해하는 가운데 울향의 부름에 주택에서 단아하고 아름다운 한 젊은 부인이 나온다.

재석은 달려가 부인과 미국식 포옹인사를 한다.

“우리 안여사, 그간 잘 있었어요?”

오래만에 보는 아들의 모습에 부인은 목메여 대답을 인차 못한다.

“드디여 돌아왔구나. 우리..... 아들..... 흑, 흑. 어서 와라.”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마는 안여사.

안서희(安夕姬) 여사는 백합같은 여인이였다.

울향은 그런 안여사를 너무나 많이 닮아있었다.

재석의 뒤에 선 비서실장이 그들을 향해 다가선다.

“사모님, 도련님. 저희는 회사로 돌아가서 사장님을 모셔올게요.”

“예, 알겠어요.”

비서실장과 일행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 유유히 주택 마당에서 살아진다.

재석은 눈물이 그렁한 부인에게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준다.

한참 후에야 목소리를 가다듬고 부인은 재석의 손에서 손수건을 받아 다시 꼼꼼히 닦으며 물어본다.

“근데 재석이 너, 회사로 가서 아버지같이 퇴근해야하는거 아니야?”

“어차피 지금 회사로 가도 퇴근시간 많이 지난는데요 뭐.”

걱정하는 부인을 향해 개의치 않은듯 재석은 말하고는 한손으로 부인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울향을 감싸고 입구로 걸어간다.



거실에 들어와서도 부인은 아들의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미국 생활은 어땠어? 불편하지는 않았어?”

“전혀요. 우리 안여사와 이쁜 공주가 보고싶어 그렇지 여기보단 편했어요.”

“얘는, 그래도 집보다 낮겠어?”

이때 도우미 아주머니가 차잔을 들고 거실에 들어선다.

재석은 도우미 아주머니를 보며 친절하게 인사한다.

“아줌마, 안녕!”

“네, 도련님. 오래만이예요. 더 멋있어 졌네요.”

도우미 아주머니는 김사장의 집에서 10여년간 보낸 가정부인지라 친분이 있어 재석의 인사를 아주 편하게 주고받는다.

“아주머니, 저녁 준비를 서둘려야겠어요. 특히 우리 재석이 좋아하는 김치찌게와 냉채무침을 할 재료를 잘 준비해놓고요.”

부인이 말이 떨어지자 아주머니는 구성진 사투리로 재석을 향해 웃으며 말한다.

“예. 도련님 조금만 기다리셔요. 퍼딱 됩니다.”

아주머니가 물러가고 부인은 재석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가운데서 얼마지나지 않아 털컥하는 형관문 소리와 함께 퇴근을 마친 김사장이 집에 들어선다.

김사장을 보자 울향이 자리에서 껑충 일어나서 달려가 애교를 부리려 한다.

“아빠, 다녀오셨어요?”

“어험~!”

오늘도 김사장은 위협있는 헛 기침으로 울향을 뿌리치고 부인한테 다가선다.

이에 튜립은 새침해서 그뒤를 따라다가 재석의 옆으로 다가간다.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중한다.

“여보, 오늘은 조금 늦었네요.”

“못난 자식 챙겨서 같이 집으로 오려다 괜히 바람만 맞고. 하튼 내 자식이라도 마음에 안들어.”

“비행기가 연체 되였다잖아요. 일부러 그렇겠어요.”

부인은 말하면서 김사장의 웃옷을 받아들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걸어놓고는 발길을 돌려 주방으로 저녁 준비로 아주머니와 함께 분주하게 돌아친다.

“아버지.”

거실 소파에 다가앉는 김사장을 향해 재석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덤덤하게 부른다.

간만에 들려오는 재석의 소리에 김사장을 그저 무뚝뚝하기만 하다.

“왔냐?”

“............”

부인이 없는 거실에는 침묵만 감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가운데 김사장이 크게 목을 가다듬으며 침묵을 깨뜨린다.

“미국에서 별일 없이 학업을 잘 맡힌거 맞어?”

“그럼요. 우리 오빠 잘 해냈을거예요.”

“재석한테 물어본거야. 쓸데없이 낄데 안낄데 끼지말고 맡겨준 일이나 잘 처리해. 오늘 같은 일 다시는 용납못해. 알겠어?”

“예.”

풀이 죽어있는 튜립의 역성을 드는 재석.

“울향이한테 너무하는거 아니예요?”

“오빠.”

부자간에 언성이 높아지자 튜립이 옆구리를 치면서 슬그머니 재석을 제지한다.

“어험~!”

김사장은 여전히 못마땅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헛 기침만 소리 높이 하며 위엄을 부린다.

이때 주방에서 부인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여보, 식사하세요.”

김사장은 하려던 말을 제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재석과 울향도 뒤따라 일어나 각자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다.



푸짐하게 차린 8인용 식탁.

유독 재석의 앉은 자리에만 젓가락 대신 포크가 놓여져 있다.

재석은 부인을 향해 감동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뭘 이렇게 많이 했어. 상다리가 부러지는거 아니야?”

“많이 먹어라. 이게 얼마만에 한 집식구가 먹는 오붓한 저녁이니.”

“음~. 맛있다. 역시 우리 안여사 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깐.”

재석의 말이 길어지자 김사장은 뭐가 못마땅하듯 버럭 한다.

“시끄러워서 밥을 못 먹겠네. 조용히 처 먹어.”

“여보!”

부인이 제지하듯 김사장을 향해 눈깃을 흘끼다가 다시 마주켠에 앉은 자녀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울향이도 많이 먹어.”

부인의 아름다운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띤다.

부인에게 있어서 지금 같은 순간이 제일 행복할것이다.

이런 부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김사장의 눈빛에는 몰래 미안함이 가득 차잇다.

한국에서 내놓으라는 종가집 딸로 역사공부를 하러 중국 연변에 유학온 계기로 조폭출신인 자신을 만나 지금까지 동분서주 하면서 공포와 근심 속에서 속 편히 있어 본 날이 없는 부인이지만 불평 한번 내지 않고 든든한 내조를 해주었기에 지금의 기업사장자리까지 달려왔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김사장이다.

미안한 눈빛으로 부인의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혹 다른 사람에게 보일까봐 인츰 머리숙여 밥을 우걱우걱 먹는다.

식사를 제일 먼저 마친 김사장이 수저을 내려놓고는 웃으며 저녁을 먹는 가족을 둘러보고는 자신의 결정을 선포한다.

“재석이 너, 래일부터 회사에 출근해.”

이에 울향이 청구를 든다.

“그렇게 빨리요? 오빠 며칠 쉬게하면 안돼요? 금방 집에 돌아왔는데.”

그러자 김사장을 울향에게 엄한 표정을 날린다.

“재석을 귀찮게 굴 생각하지말고 니 일이나 잘해. 이젠 조직쪽 사업은 모두 니 이름으로 해놓고 맡길테니깐.”

“그게 정말이예요?”

울향은 뛸뜻이 기뻤다.

드디여 아버지께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칭찬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재석이 느낀거는 그게 아니다.

“아버지!”

재석은 어이없어 김사장을 불러보지만 김사장은 모두를 제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린다.

이에 부인이 펄쩍 뛰는 재석을 향해 물어본다.

“왜? 안 좋은 일이야? 내가 가서 다시 생각해 달라고 해볼까?”

부인의 걱정스러운 기색에 울향이 인츰 웃으며 말한다.

“아니예요. 드디여 아빠가 나의 실력을 인정하셨나 봐요.”

“바보야, 그런게 아닌걸 알면서.”

되려 자신들을 안심시키려고 오버하는 울향의 모습에 재석은 그저 안쓰러움이 가득할 뿐이다.

“히히. 잘해 낼수 있어. 나 오빠 동생이잖아.”

이런 남매를 보는 김부인이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야간 레이싱경기장.

요란한 앤진 소리가 사방을 진동한다.

경기가 한창인가 보다.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함께 여러대의 레이싱카가 종점에 속속 달려들어오자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하늘을 치솟는다.

드넓은 경기장 가운데 유난히 웅성웅성 하더니 사람들의 시선이 레이싱 유니폼에 안전모까지 꼼꼼히 챙겨입은 선수에게 쏠리면서 모여들기 시작한다.

모두가 선수를 둘려싸고 박수와 축하를 전한다.

팀원이 선수에게 몰려드는 인파를 막아서며 휴계실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 주며 선수를 향해 축하를 보낸다.

“축하해! 역시 대장이야. 멋져!”

선수의 뒤를 따르던 팀원이 무전기로 다른 팀원들에게 성과를 전달한다.

“기록이야. 기록. 저번보다 1.42초 앞당겼어.”

이에 모두가 자신의 일인듯 기뻐한다.

“나이스!”

“우리 대장은 너무 훌륭하셔. 너의들 아까 3번 코스에서 봤지? 죽이지 않냐? 내 눈으로 직접 대장이 운전대를 잡는것을 지켜봤으니 망정이지 완전 CG급이더라.”

“이번 경기 성적도 좋은데 우리 뒤 풀이 해야지.”

한 팀원이 선수를 향해 소리친다.

“암, 화끈하게 해야죠. 대장님! 대장님!”

그러자 다른 직원도 선동하듯 옆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소리치기 시작한다.

“대장님! 대장님! 대장님!”

이에 선수가 안전모를 벗으면서 말한다.

“그래 기분이다. 밤새도록 가는거야!”

선수의 말에 직원들이 흥분해 소리치며 선수를 들어올려 한늘을 태운다.

“와!! 대장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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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살아가며별의별 이상한 사람다 보며 살아가더라자기보다 잘살면시샘내서 열불 토하고자기보다 못살면방석 깔고앉아 박수를 치더라숲이 무성하면별의별 잡새들이 다 있더라그러나 잡새가 아무리 재잘거려도거기에 귀 기울이는거 아니더라내 인생 내가 살아가거니누가 머라함이 그무슨 대수더냐세상을 살아가며이...
  • 2011-02-04
  • 살다보면 좋은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장단가락에 도끼자루 썩어가는줄 모르더라살다보면힘든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힘듬을 이겨내고 앞을 바라보면 희망이 보이더라살다보면햄복한 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행복에 심히 도취되면 그뒤엔 실망이 따라오더라살다보면슬픈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슬픔을 가셔버리고 먼산을 바...
  • 2011-02-04
  • 옛날엔 그토록 북적이던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력설이오늘은 요란한 폭죽소리밖에 안남았습니다숨막히는 고요함이 깃드는 음력설입니다외로움에 가슴 허전한 음력설입니다옛날엔 팔촌까지 한자리에 모여앉아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던 음력설입니다모여앉아 가족끼리 벌리던 오락모임도가족들 모두함께 즐거웠던 폭죽놀이...
  • 201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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