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창작마당
조폭며느리 1부 (4)
2015년3월30일 07시53분    조회:2647    추천:0    작성자: 열하나
다음날 아침, 울향의 집 초인종이 울린다.

“선배, 너무 일찍 하잖아. GM도서관은 아직 영업하지도 않았는데.”

울향이 말하면서 문을 열어본다.

그런데 문 밖에는 아무도 없다.

“장난치지 마세요.”

이에 울향은 창민이 장난치는줄 알고 문을 닫으려는데 문뒤로부터 커다란 울금향 꽃다발이 불쑥 나타난다.

“우리 공주님, 그간 잘 있었어요?”

귀에 익은 소리와 함께 큰 꽃다발 뒤에서 재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빠?!”

재석을 본 울향은 기뻐서 어쩔줄을 모르다가 재석한테 다가가 안기면서 그만 눈물을 보인다.

“오빠가 아빠께 야단맞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감금 당한다고 하던데 괜찮은거야?”

“그럼. 내가 누구야.”

재석은 우는 울향을 감싸안고 달래준다.

이때 울향이 찾으러 온 창민이 복도 굽인목에 들어서자 재석과 울향이 서로 안고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울향은 재석이 들고 온 울금향 꽃다발을 받아쥐고 향기를 맡으며 환한 미소를 재석에게 지어보인다.

그때 창민이 사진에서 본 울향의 환한 표정이다.

울향은 재석의 손을 잡고 집안으로 끌어들인다.

돌아지는 창민의 가슴은 왼지 무거워난다.

울향은 한번도 자신의 앞에서 방금전과 같은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다.



집에 들어온 재석은 집안을 한 바퀴 빙 둘러보며 물어본다.

“이집 마음에 들어?”

재석의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따라다니던 울향이 인츰 대답한다.

“응. 너무 크지 않고 마춤한게 좋아. 오빠가 이집을 마련하는라고 돈 많이 들인거 아니야?”

“아니야, 내가 큰 돈을 옮기면 금방 아버지께 들통 나니깐 할수없이 방뢰가 주던 돈으로 산거야.”

재석의 말에 울향이 정색해서 물어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방뢰오빠가?”

“내가 들어올때 방뢰자식 너한테 전하라면서 주더라. 그간 손에 쥔 주식을 굴려 모아뒀던 모양이야. 공부도 하면서 돈도 모두랴 힘을 꽤나 들었을건데.”

“방뢰오빠도 참.”

울향은 왼지 안쓰러워진다.

“어차피 잘 됐지. 여길 이제 너희들의 신혼집으로 하면 되잖아. 방은 하나 더 있으니깐 나까지 데리고 살아줘.”

“오빠! 롱담이 너무 심하다. 나 삐진다.”

울향이 쑥쓰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소리 높여 재석의 농담을 제지한다.

“알았어, 미안. 하하!”

울향이 재석에게 얼굴을 귀엽게 찡그리는데 초인종이 울림과 함께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온다.

“택배입니다.”

순간 두 사람은 시선을 주고 받으며 경계를 한다.

“웬 택배일까? 설마?”

“혹시라도 모르니 들어가 숨어있어.”

울향의 의문에 재석이 말하고는 형관문에 다가가서서 조심스럽게 문을 비스듬히 연다.

진짜 택배원이 택배를 들고 서있는다.

재석은 그재야 긴장을 풀며 문을 활짝 열어제낀다.

택배원은 재석에게서 싸인을 받고 택배를 건네주고는 돌아진다.

재석은 형관문을 닫고 다시 거실로 향해 들어오면서 울향을 부른다.

“너한테 온 택배인데.”

이에 숨어있던 울향이 거실에 나와 재석에게서 택배를 넘겨받고 풀어본다.

안에는 어제 자신이 입어보았던 값 비싼 노란 원피스가 호화롭게 포장되여있다.

의아해하는 재석의 시선에 울향은 저도 모르게 입을 연다.

“아마 잘못 배달된였나봐. 오빠,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금방 가져다 주고 올게.”

울향은 다시 원 모양대로 곱게 포장하기 시작한다.

“소포주인을 알어?”

“응. 어떻게 알게 되였는데 후에 알고보니 고중 선배였어. 건너편 1101호에서 살아. 아마 배달원이 1을 7로 보고 여기에 온것같아.”

이때 재석의 눈에 소핑백에서 떨어진 메모지 한장이 들어온다.

메모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어울리는 사람한테 주는 선물이야.>

재석은 즉시 메모지를 구겨 던지면서 일어서는 튜립을 제지한다.

“아니야, 갈 필요없어. 이 자식 완전 선수네.”

재석의 말에 울향은 어리둥절해 한다.

“무슨 소리야? 선수는 뭐고?”

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여자들을 반하게하는 전용수법이야. 나도 한 때에는 많이 썼는데. 어떤 놈이야? 감히 우리 공주한테 미끼를 던지다니. 내 눈에 띄우면 가만 안둘거야.”

울향이 개의치 않은듯 재석의 곁에 붙어앉으며 입을 삐쭉 거린다.

“그래서 오빠가 늘 방뢰오빠의 용돈까지 노렸구나?”

“그 자식이 버릇하나 나뻐. 너와 한 약속은 하늘같이 지키면서 나와 한 약속은 고스란히 너한테 일러바쳐. 오기만 해봐라.”

“오면 어쩔건데?”

울향이 웃음을 지으며 재석을 빤히 쳐다보며 물어본다.

그러자 재석은 울향의 코를 아프지 않게 잡아당기며 장난스레 말한다.

“너 못 만나게 해야지. 그러면 그 자식 나한테 손이야 발이야 할거니 말이다. 역시 난 동생하나 잘 뒀어.”

“의구. 오빤 아직도 초딩같아.”

울향은 귀엽게 머리를 흔들어 재석의 손을 물리친다.

“젊고 좋지 뭐. 하하하.”

오피스텔에서 남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재석과 울향이 웃으면서 지내는 사이 창민은 세 친구와 고급 VIP 전문 까페(bar)에 모였다.

창민은 자신의 옆에 다가오는 여자들을 물리치고 홀로 바에 앉아 술을 마이는 모습에 진야기가 다가와 옆에 앉으며 의아해한다.

“웬 일로 밤 문화라면 목숨걸던 사람이 기집애들을 물리치고 여기서 뭐해?”

“니들끼리 놀아. 나 좀 조용하게 술만 마이자.”

오늘 따라 창민의 기분이 다운 된듯 하다.

“마이자고 공부하는 사람 불러내와서는 너무 한거 아니야?”

진야기가 말하면서 술을 부어주는데 이주가 다가온다.

“여기서 뭐해? 나가 춤추지 않고.”

“오늘 우리 도련님께서 기분이 별로인가봐.”

진야기가 말없이 술만 들이키는 창민을 대신해 대답한다.

“왜? 여기 여자애들이 마음에 안들어?”

구문이 두 여자를 데리고 다가서며 끼여든다.

“하긴 맨날 이러고 노니깐 질린다야. 우리 날날이 도련님께서는 요즘 어떤 기집애하고 보내? 저번에 생일파티에 들이닥친 기집애한테 손 좀 써봤어?”

구문의 물음에 창민은 피씩 웃고는 또 한모금 쭉 들이킨다.

“걔? 딱 내 스타일인데.”

진야기는 울향의 이쁜 얼굴을 떠올리며 말한다.

그러자 구문이 뾰르퉁해서 내뱄는다.

“그런 기집애가 뭐가 좋다고. 나 쫓아다니는 쭉쭉빵빵한 기집애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깐 대장의 눈에는 촉도 못가니 기회는 누구한테도 다 있는거잖아. 얼굴은 이쁘던데 나도 한번 데리고 놀아봐?”

장난끼가 발동하듯 빙그레 웃으며 말하는 이주이다.

“그만들 해. 니들이 갖고 놀던 여자애들하고 틀려. 나 먼저 일어날께.”

창민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왼지 친구들이 울향을 가지고 장난치며 거론하는것이 기분이 나빠진다.

“왜 저래?”

구문이 눈이 둥그래서 옆에 앉은 친구들을 향해 물어본다.

“낸들 아냐?”

이주가 어깨를 들썩이며 모른다는 시늉을 한다.

“설마?”

진야기가 창민이 까페를 나가는 뒤모습을 보며 뭔가를 짐작하더니 다른 두 사람을 향해 히쭉 웃는다.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울향이 재석을 배웅한다.

“조심해서 운전해.”

“알았어. 내려올 필요 없다니깐. 빨리 들어가.”

“엄마가 기다리니깐 곧장 집으로 들어가야 돼.”

항상 엄마의 분신처럼 재석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당부하는 울향이다. 이럴때 보면 누가 더 어른인지 모르겠다.

“알았어. 잘 자구.”

재석이 울향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고는 차에 올라 시동을 건다.

마침 주차를 맡히고 입구로 들어가던 창민이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울향은 재석의 차가 살아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배웅하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니 창민이 정지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다.

창민의 얼굴이 흐려져 있다.

아차!

울향은 창민과 한 약속을 그제야 떠올린듯 급히 사과를 한다.

“선배 미안. 내가 그만 깜빡 했네요. 많이 기다렸어요? “

“......”

창민의 침묵에 울향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선배, 화 났어요? 죄송해요.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격서 그렇게 됐어요. 대실 래일 내가 근사하게 밥 살게요.”

엘리베이터가 11층에 도착한다.

창민은 울향을 되로하고 여전히 말없이 나가 버린다.

“진짜 삐졌나봐.”

창민의 화난 뒤모습이 안쓰러운 울향이다.



울향이 집안에 들어서자 형관어구에 놓인 쇼핑백을 보고는 그 길로 발길을 돌려 창민의 집으로 향한다.

울향이 초인종을 누르고 웨친다.

“택배입니다.”

창민은 문을 열자 울향이 쇼핑백을 건네준다.

“선배네 집 택배가 우리 집으로 잘못 배달되였지 뭐예요?”

“들어와.”

창민은 쇼핑백을 건너받지 않고 그저 덤덤하게 문만 열어주고 돌아진다.

이리하여 울향이 창민이 묵고있는 집에 들어선다.

저번에는 그저 형관에 서서 집안을 잘 살펴보지 못했지만 역시 울향의 짐작대로 집안응 남북주향에 동쪽 시야까지 갖출만큼 몹시 크고 아담한데다가 화려한 인테리어로 화화스럽게 장식되여 있다. 그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우는 거실벽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한 어여쁜 여인의 사진이 인테리어와 유난히 잘 어울린다.

“뭐 마실래?”

(화가 아직 안 풀렸나?)

쌀쌀 맞은 창민의 태도에 울향은 급히 쇼핑백과 돈 뭉치를 탁자우에 내려놓는다.

“아니요. 저 그냥 이거 하고 이걸 전해주려고.”

이때 창민이 쥬스들고 들고 나오다 탁자우에 놓인 돈을 보며 묻는다.

“이건 또 뭐야?”

“저번에 선배한테 빌려간 돈이예요. 이자는 얼마 못 넣었어요.”

“도로 넣어.”

창민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진다.

“빌려준것만 해도 고마운데요.”

돈을 도로 건네는 창민을 사양하고 울향은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걸려있는 사진으로 향해 말머리를 돌군다.

“선배가 좋아하는 스타예요?”

“이 집 주인이야.”

“와! 이쁘다. 난 스타인줄 알았는데. 선배 여친이구나.”

창민은 울향의 맞은 켠 소파에 비스듬히 지대여 앉으며 말한다.

“본금만 받을게. 이자따윈 넣어둬. 안그러면 나 진짜 화낼거야.”

창민의 무게있는 어투에 울향은 물러선다.

“알았어요. 그렇게 할께요. 우리 래일 동방명주로 가는건 어때요? 거기가서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요.”

“괜찮지. 가 본지 꽤 오래 되였는데.”

창민의 마음은 그제야 조금 풀리기 시작한다.

“그럼 약속 잡은거예요. “

“설마 또 바람 마치는 일은 없겠지?”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왜 또 그래요? 잘 주무시고 래일 봐요.”

울향의 연신 사과에 창민의 마음은 드디여 열린다.

“그래. 잘 가라.”



다음 날 아침, 급하게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이불 속에서 달게 늦잠을 자는 창민을 깨운다.

“여보세요?”

“아직도 자고 있어? 큰일 났어. 너의 엄마가 지금 사람을 쫙 풀어놓고 너를 찾고 있어. 이번에는 우리 여러 집과 짜고 들어 너에게 지원하는 우리까지도 이젠 모두 자금래원을 차단한대. 이번에는 그저 말해본 소리가 아닌거 같아. 지금 불똥이 니가 데리고 놀던 여자애들한테까지 튀여 모두가 일거일동이 감시당하고 있을거야. 황태자를 꼬시는 자들에 대해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했거든. 어떻게든 너를 집으로 들어가게 하는것 같아. 참, 나중에 내가 알려주었다는 소리는 절대 누구하고 말하지마.”

이주가 긴 내용을 한숨에 빨리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아~ 시끄러워.”

창민은 중얼거리는 전화기가 귀찮은듯 침대옆 소파에 뿌리고는 다시 이불속으로 숨어버린다.

눈을 감고 재 잠을 청하던 창민이 눈을 번쩍 뜨면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어제 울향이와 한 약속이 생각났던것이다.

창민은 허겁지겁 옷을 주어 입고 달려 내려간다.



이 시각 창민이 선물한 노란 원피스에 핑크모자를 쓴 울향이 약속한 장소에서 창민을 기리고있다.

갑자기 여려대의 검은 벤츠 승용차가 나타나 급속히 울향의 주변에 멈춰선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울향이 자리를 뜨려는데 신속하게 차에서 내린 사내들이 울향은 둘러싼다.

울향은 싸울 자세를 취하는데 가운데 승용차에서 김사장이 내려온다.

김사장의 모습을 보는 순간 울향은 마치 천신이라도 만난듯 그자리에 곧 얼어붙는다.

“아빠.”

김사장은 성큼성큼 걸어 새파랗게 질려있는 울향한테로 오더니 그 즉시 손을 날려 울향의 뺨을 한대 내리친다.

찰싹!!

순간 울향은 번개불이 번쩍이며 정신이 아찔해 나더니 매의 위력에 그 자리에 까물어 번저진다.

울향의 쓰던 모자는 이미 손 바람에 날려가 먼곳에 떨어진다.

“수준이 안 되는 집안이라도 널 이따위로 가르치지는 않았어. 어디서 배운 가출이니? 집안 망신을 시켜도 분수가 있지.”

“아빠, 저 한번만 하고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면 안돼요?”

“하기 싶다는것이 고작 외간 남자하고 히히닥닥 하는거니? 그자식 누구야?”

김사장의 이마에 피줄이 서기 시작한다.

이때 저번에 만났던 사내가 김사장의 뒤로 추춤한다.

“아빠, 그런거 아니예요.”

“듣기 싫어.

뭐해? 집으로 끌어가.”

김사장의 불호령과 함께 사내들이 튜립을 붙잡아 차안으로 데려간다.



차들이 살아지는 가운데 창민이 달려온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방금전 장면을 목격하고는 발길을 머추고 서로 수근거린다.

“시퍼런 대낮에 이게 무슨 일이람?”

“혹시 영화를 찍는건 아닐까?”

“내가 보기에는 람치가 분명해. 차림새가 심상치 않은것이 좋은 사람일수가 없어.”

“아직도 한창 젊은 아가씨던데. 안됐군.”

울향을 찾던 창민이 식가하게 토론하는 로인들에게 다가가 물어본다.

“무슨 일입니까?”

“방금 여기서 어떤 젊은 아가씨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갔거든.”

이때 창민은 잔디밭 우에서 자기가 울향에게 골라준 팽크색 모자를 발견한다.

창민은 다가가서 모자를 움켜진다.

한 로인이 창민이 손에 든 모자를 보더니 한탄하며 말한다.

“그 아가씨가 흘린거구만. 이늠 세월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군.”

창민은 순간 멍을 때린다.

<황태자를 꼬시는 자들에 대해 엄하게 다스리겠다.>

순간 창민이 머리속에는 이주가 전해주던 말을 떠올린다.

(혹시 엄마가 사람을 시켜한 일은 아니겠지?)

창민은 즉시 친구들한테 돌아가며 전화를 쳐보지만 신호는 걸리는데 왼지 통화가 안된다.

“이것들이 나한테 빌붙어 처먹을땐 언제고 일 좀 시키자니 왜 전화도 안받어.”

창민은 괜한 전화를 노려본다.



창민이 집으로 들어와 맴돌면서 방법을 생각하는데 손에 들고있던 전화가 울린다.

액정에는 울향의 이름이 떠있다. 창민은 급하게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튜립?”

“선배, 나예요.”

전화기에서 울향이가 목소리를 우정 가라앉혀 낮춰서 말하듯하다.

“너 지금 어디야?”

창민이 급하게 물어보는데 울향이 말을 자른다.

“선배 내 말 먼저 들어요. 안전에 조심해야 돼요. 누군가가 선배를 노리고 있을지 몰라요.

‘애기씨, 누구하고 통화합니까?’

‘풀어줘요.’”

보아하니 울향이 통화하는것이 들통난 모양이다.

“튜립! 튜립!”

“뚜… 뚜… 뚜……”

창민이 울향을 불러 보지만 전화기에서 이미 신호가 끊어진 소리만 들려온다.

뭔가를 짐작한 창민이 거실에서 서슴거린다.

그러다가 뭔가를 결심하듯 전화를 다시 호주머니에서 꺼내들고 번호키를 누른다.

전화가 걸리더니 중년 여사의 목소리가 우아하게 전해온다.

“여보세요?”

창민은 곧 본론에 들어간다.

“도대채 무슨짓한거야? 왜 무고한 사람한테 그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니가 련락이나 해? 이번에는 아버지한테 백기들고 집으로 들어와.”

“알았어. 알았으니깐 무고한 사람 털끝 하나 건드리지마.”

창민은 전화를 확 꺼버린다.

자신의 모든것을 감싸주고 해달라는것은 다 해주지만 때론 아들에게 누가 되는 일이라고 느껴지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과단하게 처사해버리는 엄마라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창민이다.

창민의 다급한 말에 녀사는 어리둥절해 나지만 아들이 래일 약속장소에 나가겠다는 소리에 별생각을 따로 하지않는다.



집으로 잡혀온 울향은 방에 같혀 있는다.

방문밖에는 두 보디가드가 꿋꿋이 서서 문을 지키고 있다.

안여사는 며칠 못본 딸이 걱정되여 들여가려 하자 보디가드가 막아선다.

“죄송합니다. 사장님께서 퇴근하기 전까지 누구의 출입도 금지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안여사는 할수없이 돌아서 1층으로 내려간다.

(지금 아빠가 화 많이 났겠지. 불똥이 선배한테 튀면 큰 일인데.)

한편 울향은 방안에서 무고한 창민이 김사장께 테러 당할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울향이 핸드폰을 호주머니에서 꺼내보니 배터리가 부족한 상태이다.

울향은 지뿌라지라도 잡는 심정으로 창민의 번호를 누른다.

다행히 전화가 련결된수 있다.

“여보세요? 튜립이야?”

“선배, 나예요.”

울향이 밖에 있는 보디가드가 들을까봐 방문에서 떨어진 창가쪽에 가서 목소리를 낮춘다.

“너 지금 어디야?”

핸드폰에서 배터리가 없다고 신호가 삑삑 거리자 울향은 급하게 말하는 창민의 말을 자른다.

“선배 내 말 먼저 들어요. 안전에 조심해야 돼요. 누군가가 선배를 노리고 있을지 모르니깐요.”

이때 안여사가 딸애의 끼니를 걱정해 각곡부탁한 음식을 갖고 들어오던 보디가드가 울향이 통화하는것을 보게된다.

“아씨, 누구하고 통화하십니까?”

그러자 울향은 보디가드를 향해 명령한다.

“풀어줘요.”

한편 통화상태인 전화기에서는 창민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전해오지만 인차 배터리의 부족으로 전화기는 자동적으로 끊어진다.

“안됩니다. 우리 입장을 고려해 주세요.”

보디가드는 들고있던 음식을 책상우에 가져다 놓고 울향을 향해 말한다.

“그럼 오빠라도 만나게 해주세요.”

“도련님께서는 지금 지방에 출장가셨습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사내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나가버린다.



저녁, 퇴근하고 돌아온 김사장이 울향을 서재로 부른다.

아직도 얼굴이 벌겋게 부어있는 딸의 모습에 김사장은 미안하기 그지없다.

“앉거라. 반성은 했겠지?”

“네. 잘못했어요.”

울향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앉는다.

김사장이 무겁게 말을 꺼낸다.

“래일 황회장네하고 약속잡았으니깐 선자리에 나가자.”

“싫어요.”

“지금 니 의견따위 물어보는거 아니야.”

김사장의 호통에 울향은 이해가 안된다는듯 김사장을 쳐다본다.

“아빠?”

여태까지 김사장이 동쪽으로 가라면 서쪽을 살피지도 않은 자신이 왼지 처참하게 버려지는 느낌이 든다.

김사장은 깊게 말을 이어간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야. 조직족 장로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고 이래저래 자금줄도 끊어져 가고. 지금 세기집단의 도움이 너무도 절실한 상황이야. 그러니 니가 세기집단의 미래 안주인이 되여줘야겠다.”

“그럼 저 보고 방뢰오빠와 한 약속은 어떻하라고요?”

“그러니 지금 너한테 부탁하잖아. 요즘 국제시세가 안 좋아 한국에 있는 너의 외가집에서도 우리한테 뭔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무너질수는 없지 않냐?”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누군가가 바위 돌처럼 걸린다.

“외가집 일은 그렇다고 쳐도 우리 마음대로 세기집단과 련맹하면 이제 방뢰오빠가 돌아오면 뭐라고 할건되요? 회사가 원래 방 아저씨꺼고 곧 방뢰오빠가 오면 다시 되돌려 줘야 되잖아요.”

울향의 말에 김사장은 탁상을 내리치며 언성을 높인다.

“닥쳐, 니가 뭘 안다고 지껄려. 회사가 장대해지면 그때 가서 방뢰한테도 넘겨줘도 늦지 않아. 회사가 원래 방형이꺼지만 내가 내 가족을 내세우면서 키웠어. 어차피 회사는 방뢰와 재석에세 똑같게 넘겨주기로 되여있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뢰의 존재는 재석이가 회사에 발을 붙히는데 불리하다는거 넌 생각안해? 그리고 너란 존재도 방뢰한테는 그저 회사를 나에게서 돌려받을수 있다는 수단일 뿐이야.”

“방뢰오빠가 그럴 사람 아니예요. 아빠가 더 잘 알잖아요.”

울향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김사자은 눈망울이 글썽한 울향의 모습에도 마음을 독하게 먹으며 호통을 친다.

“먼저 회사가 살아야만 재석이든 방뢰든 누구나 다 잘 살수 있잖아. 너의 부질없는 생각에 모두가 다 길바닥으로 나 앉아야 되겠어? 래일에 약속 잡혔으니 그렇게 알고 잘 준비하고 나가.”

(이게.... 아니데?)

울향은 참았던 눈물을 닦으며 서재를 나간다.

울향이 나가는 뒤모습을 지켜보는 김사장의 속에선 피가 흐르는것만 같다.

(울향아, 아버지가 미안하구나. 그동안 너한테 모질게 굴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까지 보내야 하다니.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너한테 속죄하며 살거야.)



아침부터 안여사는 울향의 방을 드나들면서 바삐 돌아친다.

침대에는 울향이 오늘 맞선 보러 갈때 입으려고 마련해놓은 옷이 놓여져 있고 화장대 앞에서 초빙한 스타일 리스트가 성심을 다해 울향에게 메이크 업을 해준다.

울향이 메이크 업을 마치자 아무말도 하지 않던 안여사는 거울속에 비춘 딸애의 어여쁜 모습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젖어든다.

안여사는 재빨리 걸음을 재촉하여 울향의 방을 나가버린다.

울향은 안여사가 눈물을 감추는 뒤모습을 보고서는 얼굴을 돌려 거울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애써 웃음을 지어 본다.

안여사는 울향의 방을 뛰쳐나와서 눈물을 닦고 다시 들어가니 울향은 이미 침대 우에 놓여졌던 옷까지 차려 입고서는 밝게 웃어준다.

이런 울향을 향해 안여사도 애써 웃어준다.

안여사의 웃음은 딸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뒤섞인 웃음이다.



김사장이 자신의 부인-안여사와 울향을 데리고 CL호텔의 커피숍에서 들어와 예약 자리에 앉는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마음 굳게 먹어.”

김사장이 옆에 앉은 울향에게 경고하는데 황회장 내외가 들어선다.

황회장부부가 다가오자 김사장 일행은 일어나서 반겨준다.

“아이구, 또 자네들을 기다리게 했구만.

“별 말씀을요.

울향아, 어서 인사드려야지.”

울향이 공손하게 머리를 숙여 황회장 내외를 향해 인사를 드린다.

“안녕하세요.”

“따님이 손문보다 많이 이쁘네요.”

황부인이 울향을 보면서 찬사를 한다.

근데 황회장 쪽에 두 내외일뿐 아들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

혹시 이 혼담을 물리려는것이 안닐까라는 생각에 김사장은 걱정이 앞선다.

김사장의 누군가를 찾는듯한 기색에 황회장이 웃으면서 말한다.

“우리 집 아들놈은 오는 도중이라네. 근심말게나.”

이에 김사장은 안심을 하며 인차 황회장 내외에게 자리를 권한다.

“어서, 앉으시죠.”

황부인은 말없이 얌전하게 앉아있는 울향을 보더니 마음에 든다는듯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어리자 김부인이 한시름 놓는다.

황부인이 울향을 보면서 안부를 물어본다.

“저번에 길에서 사고로 다쳤다더니 지금은 괜찮은거지?

황부인의 낯선 물음에 울향은 어찌 할바를 몰라 김사장의 눈치를 살펴본다.

이에 김사장이 재빨리 울향을 대신해 황부인을 향해 대답한다.

“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저번에 약속시간을 지체하게 되여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자 황회장이 편안한 말투로 한마디 한다.

“무슨 말을 그리 어렵게 하는가? 한 집안 식구끼리 편하게 대하게.”

“예. 예.”

“허허. 자네 보긴 이 호텔이 어떠한가? 괜찮지 않나?”

송구스러워하는 김사장의 태도에 황회장은 말머리를 돌구어 분위기를 바꾸려한다.

“좋죠. 좋다마다요. 황회장께서 얼마전 이 4성급 호텔를 인수한후부터 짧은 시간내에 호텔이 5성급 호텔로 성장시킨 일이 상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대단하십니다.”

김사장의 눈에서 부러움이 감돈다.

“과찮은 평가네. 조금있다 자네 나와 같이 여기 시설을 돌아봅시다. 무슨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많이 제기해주게. 참고하게.”

“어찌 감히 의견을 들이겠습니까. 저한테 구경시켜 주시는것만으로 영광입니다.”

울향은 그저 머리를 숙이고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고 황부인은 울향의 일거일동을 지켜보다가 맞은켠에 앉은 김부인과 눈이 맞주칠 때마다 가볍게 눈인사로 미소를 짔는다.

그렇게 30여분이 지났을 무렵.

황회장과 김사장이 말하는 가운데 흐트려진 모습을 한 키큰 젊은 남자가 매니저의 안내를 받으며 다가온다.

“아버지, 엄마.”

“이제야 오니?

자네, 이늠이 얘가 바로 우리 집 말썽꾸러기 아들녀석이야.

뭐해? 인사하지 않고.”

남자는 내키지 않은듯 김사장 일가쪽을 향해 고개만 꺼떡 거리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아드님이 인물이 훤하고 키도 크네요. 허허허. 여긴 우리 딸 아이네.”

남자의 얼굴에는 온통 불만이 느껴지지만 김사장이 칭찬을 하며 서로에게 소개시킨다.

들어오기전 저쪽에서 쭉 지켜본 창민은 조신한척 머리를 숙이고 조용히 앉아있는 눈앞의 여자애가 가증스러운듯 아니꼬운 눈길을 보낸다.

“근데 따님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니 반갑다는 말은 못하겠네요.”

일어나서 인사하려던 울향이 흠칫한다.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김부인이 놀란듯 옆에 앉은 울향의 손을 꼭 잡는다.

(누구는 여기 좋아서 나왔는줄 알어?)

귀에 익은 재수없는 말투에 울향은 속으로 대꾸하면서 고개를 쳐든다.

건방한 자세로 서있는 청년.

“선배?”

“튜립?”

창민도 울향의 얼굴을 보는 순간 입을 벌리면서 저도 모르게 맞은켠 자리에 다가가 앉는다.

“서로 아는 사이야?”

황회장이 물어보자 창민이 대답한다.

“고등학교 후배예요. 이런 우연도 다 있네.”

“어머, 그래?”

창민의 옆에 앉은 황부인이 의아해 한다.

이때 김사장이 황부인의 말을 이어간다.

“우연이 아니고 인연인가 보네요. 허허허.”

모두가 한시름 놓는 가운데서 황회장이 김사장을 향해 제의를 한다.

“자네, 여긴 젊은 사람들끼리 말 편히 나누게 하고 우린 골프치러 가지 않겠나?”

“그럽시다. 좋구요.”

한층 좋아진 분위기에 황부인도 김부인을 향해 요청한다.

“우리도 같이 가요.”

그러자 김부인은 남편과 딸애를 번갈아 보며 주춤거린다.

“전 칠줄 몰라서...”

자신을 향한 김사장의 안색이 흐려지자 김부인은 말을 삼킨다.

“무슨 상관이예요. 두 양반들이나 치고 우린 관람석에서 구경만 하면 되지요. 사실 나도 잘 못해요. 이 기회에 요리에 대해 좀 가르켜 주세요.”

황부인은 김부인을 향해 안심하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밀어 자리에서 이끌어 인도한다.

황회장이 김사장부부를 앞에서 안내하는 사이 황부인은 아들의 옆을 지나가면서 손에 힘을 좀 주어 아들의 어깨를 의미심장하게 톡톡 다독이고는 자리를 뜬다.

어른들이 자리를 비우자 울향은 그제야 긴장을 푸는듯 한 숨을 내 쉬고는 자세를 편하게 한다.

“선배 성이 황씨였어요?”

상상밖이라며 물어보는 울향의 모습에 창민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너한테 내 이름까지 알려준거로 기억하는데.”

“히히, 죄송해요. 선배도 알다싶이 저 기억력 별로잖아요.”

울향은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된거야?”

“선배, 미안하게 또 약속을 못 지켰네. 그날 아빠한테 발목 잡혔거든요.”

울향의 얼굴에는 죄송함이 가득하다.

“너의 아버지한테 붙잡혀갔던거니? 난 또?”

“뭐요?”

창민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울향이 대꾸하자 창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니야.”

이때 재석이 나타나 울향을 부른다.

“울향아.”

갑자기 나타난 재석의 모습에 울향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오빠?! 출장갔다더니 여긴 어떻게….”

의아해하는 울향의 물음을 제치고 재석은 창민을 가리키며 물어본다.

“너 저자식 알어?”

“저번에 내가 말하던 선배야.”

“잘 됐어. 너 저 자식하고 오늘 이 자리 없던거로 해달라고 해.”

“아빠는 어쩌고?”

창민은 갑자기 나타나 울향이와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조선어로 주고받는 재석을 아니 곱게 지켜본다.

울향은 김사장이 마음에 밟혀 망설이자 재석은 직접 앉아있는 창민을 내려다 보며 말한다.

“울향이 이미 좋아하는 따로 사람이 있어. 그러니깐 딴 생각 굴리지 말지.”

“오빠.”

울향은 툭하게 쏘아붙히는 재석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제지하고 창민을 향해 정중히 청을 든다.

“선배, 부탁인데 선배가 돌아가 선배 아버님께 이번 맞선 마음에 없다고 해주세요. 저는 현재 나서 말할 입장이 못돼서 그래요.”

“가자.”

울향의 말도 채 안 끝났는데 재석은 울향의 손을 붙잡고 밖으로 향한다.

창민의 눈길이 재석과 울향이 잡은 손으로 향한다.

“선배, 부탁해요.”

울향이 재석에게 이끌려나가면서도 머리를 돌려 인사를 하자 재석은 아예 울향을 품에 깜싸안고 나가버린다.

창민은 자리에 앉아서 나가는 두사람의 뒤모습을 어두운 얼굴로 쳐다본다.

(내 이름도 기억 못했다 이거지?)

울향의 자신에 대한 반응이 여태까지 자신의 매력으로 여자들을 완전 정복하다싶이 하던 창민은 울향의 무덤덤한 반응에 대해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데다 자기 앞에서 다른 남자와 치근거리는 모습이 더욱 용납되지 않는다.

(너부터 나를 무시했으니 원망하지 말어라.)

창민은 은근히 남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을 절대 못 참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72
  •   문을 열고 집나서면 어데선가 정다운 부름소리 들려올것 같아서 호수처럼 설레이는 이마음   파란꿈이 태동하는 따스한 봄날엔 아지랑이 피여나는 언덕길 무작정 어데던지 지향없이 가고싶다   겨우내 상처받은 가슴의 외로움 종달이 노래로 쓸어내며 봄언덕에 홀로누워 푸른하늘 바라보다   그대와 ...
  • 2011-03-14
  • 수 필     어머님의 고향 -김 희 관   “빨간 댕기 밤물 치마 처녀 십팔세/ 그네 타고 하늘 날아 사랑 찾누나/ 에헤라 봄바람아 불지를 말아라/ 꼭두산 무지개에 큰불이 달릴라…”   설날 아침, 우리가 어머님에게 옛날 고향에서는 설을 어떻게 쇠는가고 였주었을 때  8순의 어머...
  • 2011-03-10
  • 휘뿌연 겨울하늘이 뭉청뭉청수많은 흰 꿏송이를 토해낸다목화송이같은 하야안 꽃송이땅덩이를 새하얗게 단장시킨다풋풋한 파아란 바람이 불어오던만겨울하늘이 심통이 든든히 터졌나애기주먹같은 새하얀 꽃송이로파아란 바람을 저멀리 쫓아버린다겨울하늘은 패기로 차넘치는 사내다분명 솔솔 불어오는 파아란바람에더...
  • 2011-03-02
  • 파아란 바람이 불어온다올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일찍히도 따스하게 불어온다파아란 바람에 심장이 취한다파아란 바람이 솔솔 몰려오면파아란 사랑도 파릇파릇 싹튼다그래서 파아란 바람 그리운가바꿈을 심어주는 파아란 바람파아란 바람 그래서 따스한가바
  • 2011-02-27
  •   사람마다 살면서 감사함을 알아야한다는말은 다알고있만 실제로 그것이 잘되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감사함은 죽음이라는 현상을 떠나서 제대로된 이해를 하기에는 힘든것입니다. 누구나 다한번은 죽는다는 도리쯤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단지 실감하지못할뿐입니다.그것은 이미 머리속에 굳어져버린 사회의...
  • 2011-02-26
  • 붕붕~ 꿀벌이 쉬임없이 날개를 파닥인다오늘도 꽃송이를 찾아 떠나향긋한 꽃향기에 촉각이 파르르무성한 숲이 꽃송이를 감췄어도꿀벌만 느낄수있는 그 향긋함저멀리 산등성이에서 흘러나온다꽃이 꿀버을 향해 방긋이 웃음짓는다소슬한 아침이슬에 촉촉히 젖어 파르르 떠는 꿀벌꽃송이 빠알간 입술로 따스히 감싸준다산을 지...
  • 2011-02-22
  •     발정을 앞두고 몸부림치는 외론 세월의 달거리다   파리지옥처럼 벌린 아가미사이로 세상을 씹어삼킬 듯한 자궁이 보인다.   빨갛게 젖은 꿈자리에 뭘 잉태할지 모를 사랑이 란무하는….
  • 2011-02-16
  • 졸졸 흐르는 시내물바위가 척 가로막았다바위가 막은들 먼 대수더냐시내물이 모이고모여 바위넘어 촐랑촐랑 흘러간다졸졸 흐르는 시내물산이 앞길을 가로막았다산이 막은들 먼 대수더냐시내물 졸졸 산기슭을 에돌아강을 향해 유유히 흘러간다졸졸 흐르는 시내물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린다한줄기 시내물이였어도...
  • 2011-02-14
  • 한잔의 술나는 나를 찾는다두잔의 술나는 나를 만든다세잔의 술나는 나를 세운다네잔의 술나는 나를 망각한다다섯잔의 술나는 나를 잃는다여섯잔의 술나는 나를 죽인다일곱잔의 술술이 나를 지배한다여덟잔의 술술이 술을부른다아홉잔의 술나와 술이망각의 늪을헤집는다열잔의 술술이 나에게후회를 심는다그다음 술술이 아니...
  • 2011-02-14
  • 나팔꽃   송이송이 들국화 곱게 피운 다발 위로 층층 딛고 기여 올라 제 화상을 촘촘 박아 놓았네    해사한 웃음 예쁘장한 얼굴 어이하여 조물주는 눈과 귀를   깜빡 하였더냐   햇살의 따가운 눈총에 꼭꼭 찔려가면서야 옹크려 숨기는 얼굴  
  • 2011-02-13
  • 알다가도모를것같고모르다가도알것만같은신비한 존재무가 유를 산생하고유가 무를 잉태하는너무도 놀라운자신만의 자각자신의 절대치를 찾으라자신의 공약수를 찾으라자신의 공배수를 찾으라안으로또 안으로그리고또 안으로그럴때라야운명은베일을 벗고자신을 향해미소를 짓는다.
  • 2011-02-13
  • 한점의 상처도 용서못하고모난 마음은배척을 당한다끓는 피속에서자신을 찾고환한 미소앞에서령혼을 심는다밟히고짓뭉개우는아픔을 조용히 안으로만 가두는자랑의 징표부질없는 행위앞에서령혼마저 태워버리는메주는민족의 깨끗한 얼을 가르쳐주는영원한 교재이다.
  • 2011-02-13
  • 오뚜기넘어져도 울지 않는다냉큼 일어서 앞을 바라본다오뚜기어느곳에 넘어지면그곳에서 바로 일어선다일어서 굿굿이 앞을 바라본다 오뚜기평범한 오뚜기에게범상치 않는 끊질김이 있다영원히 패배란 모른다   오뚜기 오뚜기가 패배를 모르는건 탄탄한 기초를 쌓았기때문이다 자신을 빈틈없이 무장했기때문이다오뚜기나...
  • 2011-02-08
  • 기쁨과 슬픔(외2수)                                     최준 아들이 태여날 때 어머니가 위태롭고전대에 돈이 쌓이면 도둑이 엿보나...
  • 2011-02-07
  • 자전거배우려면많이 넘어져야한다넘어짐을 경험하며요령을 익혀간다자전거배우려면용기가 있어야한다넘어지면 다시일어서는용기가 필요하다인생살아가려면곡절을 거쳐야한다곡절을 경험하며인생의 도리를 깨닫는다자전거와 인생끈질김이 필요하다한번 터득하면한생에 도움된다
  • 2011-02-06
  • 아버지참으로 불러보고싶은 그 한마디입니다우리를 버리고 훌쩍 떠나선이십년이 넘도록 편지한장 없습니다꿈에라도 보고싶은 아버지입니다아버지꿈에도 보고싶은 그 분입니다나에게 얼마나 소중하신분이였는데지금은 진토되여 두만강을 동무하니흑!  한스럽습니다아버지나의 인생길 오래 지켜주지는 못...
  • 2011-02-04
  • 굴리면 굴릴수록켜져만 갑니다조그마한 눈덩이가집채만큼 커집니다사랑하면 사랑할수록깊어만 갑니다한점의 사랑의 마음이료원의 불길로 타오릅니다가꾸면 가꿀수록커져만 갑니다작은 행복도 열심히 가꾸면커다란 행복이 됩니다눈덩이와 사랑과 행복소중히 간직하면모두 커져만 갑니다
  • 2011-02-04
  • 세상을 살아가며별의별 이상한 사람다 보며 살아가더라자기보다 잘살면시샘내서 열불 토하고자기보다 못살면방석 깔고앉아 박수를 치더라숲이 무성하면별의별 잡새들이 다 있더라그러나 잡새가 아무리 재잘거려도거기에 귀 기울이는거 아니더라내 인생 내가 살아가거니누가 머라함이 그무슨 대수더냐세상을 살아가며이...
  • 2011-02-04
  • 살다보면 좋은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장단가락에 도끼자루 썩어가는줄 모르더라살다보면힘든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힘듬을 이겨내고 앞을 바라보면 희망이 보이더라살다보면햄복한 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행복에 심히 도취되면 그뒤엔 실망이 따라오더라살다보면슬픈일만 있는것도 아니더라슬픔을 가셔버리고 먼산을 바...
  • 2011-02-04
  • 옛날엔 그토록 북적이던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력설이오늘은 요란한 폭죽소리밖에 안남았습니다숨막히는 고요함이 깃드는 음력설입니다외로움에 가슴 허전한 음력설입니다옛날엔 팔촌까지 한자리에 모여앉아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던 음력설입니다모여앉아 가족끼리 벌리던 오락모임도가족들 모두함께 즐거웠던 폭죽놀이...
  • 2011-02-0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 공지사항
  • 자유토론방
  • 최근리플 | 가장많이본글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