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창작마당
조폭며느리 2부 (1)
2015년3월30일 08시10분    조회:3605    추천:3    작성자: 열하나
오늘도 아침일찍부터 울향은 분주하게 보내야 된다.

현화대학원으로 전학하여 두가지 신분으로 보내게 되는 울향의 다망한 일가는 늘 이렇게 시작되니 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낮에는 확과 수업시간표에 따라 현화대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는 방면,

한편으로 호리호식하며 자라 입맛이 까다로운 창민을 위해 매주 바쁜 시간을 짜내면서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에는 요리학원에서 요리학습을 다니며 집안 살림을 하나하나 직접 배워나가고

수업강의가 적은 수요일 여유로운 저녁시간에는 재석하고 약속을 잡아 밤 늦게까지 남매의 데이트시간을 오붓하게 즐긴다.

그리고 목요일의 저녁에는 학원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하루를 맡히고

금요일 저녁에는 헬스장에서 신체단련을 하지않으면 오피스텔에 가서 일주일의 유일한 여유를 즐긴다.

왜냐하면 토요일에는 자녀직책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계약조건내용에 따라 반드시 황회장의 집으로 가서 얼굴을 보이며 인사를 올리면서 서로 가족의 안부도 전하며 이야기도 나누어 하루를 보내거나 황부인을 동반해 쇼핑을 한다거나 유명 갤러리를 드나들면서 상층사회에서 벌리는 모임에 고부가 동반해 참가하며 며느리로서 명의상 안애로서의 명분에 해당한 직책을 수행해야 하기때문이다.

일요일에는 울향이 스스로 여태까지 자신이 아껴쓰면서 모아온 용돈으로 지원해온 복지원에서 자원봉사를 다닌다. 그뿐만 아니라 봉사가 끝나면 이어서 창민과 약속을 잡고 같이 김사장의 집으로 가서 저녁한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눔으로서 울향의 일주일간 일정이 비로서 완결을 지음과 동시에 또다시 반복으로 시작된다.

한편 창민도 매일매일 밖에서 보내다 싶이하면서 줄곧 매일 밤 자정이 넘은 새벽 한시 두시가 되여서야 귀가하고는 해가 중천에 떠서야 늦잠에서 깨여나니 비록 한 집에서 지내지만 서로 각자의 분망한 일정에 크게 마주칠 겨늘이 없게 되여버린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신경이 예민해 잠이 적은 울향은 새벽 4시에 깨여나서 청소부터 하기시작한다.

잠자는 창민이 혹연간 깰까봐 청소기를 돌구지않고 집적 손걸레로 집안 구석구석을 뻬놓지 않고 청소하는 울향.

조선족들의 깔끔함은 예로부터 내려온 습관이다.

게다가 매까즌 성미에서 더욱 문지라곤 용남하지 않는다.

청소가 끝나고 주방에 들어가 신선한 쥬스를 정성들여 직접 만들어 쟁반에 들고 창민의 방에 조심스럽게 들어가 침대머리 옆 탁자에 가져다 놓고는 조용히 나오는 울향이다.

쥬스를 만드는 동안 내내 마음속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만 해대는 울향이다.

누가 그녀의 이런 여린면을 알아주려나.

푸짐한 아침상을 마련해 놓고는 등교길에 바삐 떠나는 울향이지만 이런 평범함이 그녀에게 너무나도 소중하다.

그래서 지금 창민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 가득한지도 모른다.

이런 삶을 가져다준 창민에게 울향은 그저 죄송스럽기만 하고 죄인이라는 자책감에 송구스러울 정도다.



울향이 등교한 뒤,

점심때가 다 되여서야 잠에서 부시시 깨여난 창민은 오늘도 울향이 가져다 놓은 쥬스를 한모금에 완샤하고 쥬스옆에 놓인 메모장을 열여본다.

울향의 정연한 필체가 또박또박 쓰여져있다.



“치.”

창민은 입을 비쭉거리고는 <우렁각시>가 쓴 메모지를 구겨 휴지통에 넣고 아침샤워를 맡히고는 주방으로 가서 울향이 정성것 차려놓고 간 아침을 먹기시작한다.

창민은 이젠 이런 생활이 점점 습관되여 가기 시작한다.

이젠 이렇게 살아간지가 어느덧 두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겼으니 말이다.



오늘은 현화대학원에서 세계유명 교수를 청해 연토회를 하였기에 잇달아지는 보고회로 하학이 여느 때보다 늦어진다.

항상 남들의 이목을 끌지 않으려고 구석진 곳에만 앉던 울향이 오늘도 우정 강좌의 맨 앞쪽 구석끝 자리에 앉아 보고회의 서막을 기다린다.

하지만 울향의 청순한 미모는 이미 많는 지상과 미모를 겸비한 미녀들의 화원인 현화대학원에 또다른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는것을 다만 그녀 자신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평상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수업시에만 교내에서 나타나는 그녀이지만 독행적인 행동에 신비주의라는 독특한 색채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여 본의 아니게 모든 학생들의 이목을 더 한층 끌게 되였으니 말이다.

보고회의는 비로서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서막을 내렸다.

늦어진 하학은 다음 스케줄에 향할 시간을 다그친다.

왜냐하면 오늘 7시전에 요리학원에 가기전 반드시 빌린 책을 도서관에 반납해야 되기 때문이다.

울향이 책을 가방에 급히 넣는데 누군가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톡톡 치면서 말을 건넨다.

“튜립?”

울향이 돌아서니 자기와 비슷한 작달만한 키에 예쁘장한 녀학생이 자기를 향해 방긋 웃는다.

“네, 무슨 일이죠?”

자신에게 직방으로 말을 건네는것이 처음인 상황에 울향은 왼지 머숙거리게 된다.

“나 한정이라고 해. 우리 학과전업의 조교야. 내가 학생증을 통계할때 우연히 너도 같은 조선족이라는것을 알았는데 ……. 우린 2학년 전업에서 유일한 두명의 조선족학생이거든. 이것도 인연인것 같은데 그래서 너와 친구하려고.”

친구라? 친구라는 단어가 왼지 울향에게 있어서 낯설고 겁부터 나게한다.

자신과 친구하기로 하고 다가온 사람들이 잘 되여가는 모습을 아직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여 울향은 왼지 모르게 우정 거리를 두어 말한다.

“우린 같은 반 학생이니깐 이미 친구와 마찬가지 잖아요. 죄송한데 나 지금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해요.”

말을 맡힌 울향은 책가방을 들고 계단강실을 나가버린다.

친구라는 존재에 그녀의 최종 결론은 하느님이 그녀에게 장난치는 별찌 같은 존재였다.

결국은 짧은 황홀끝에 찾아오는 실망때문에 갖게되는 슬픈 가슴앓이이다.

하여 앞으로 찾아오게 될 그런 실망이 더 두러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정은 그녀의 짧은 대답에서 왼지 표현할수 없는 거리감과 장벽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각 정말 오랜 추억속에 회말려진 기분이다.

항상 호기심이 많고 교제를 즐기는 한정은 이런 독특한 친구에 더욱 끌리게 된다.

더구나 이런 이상야릇한 느낌에 한정은 왼지 그녀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지는 오기가 생긴다.

(그래, 나 꼭 너와 친구하고 말겠어.)

월요일인지라 사람많은 도서실에서 줄을 서서 책을 반납하고 도서관을 나오니 교내에서 7시를 가리키는 시계종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진다.

하여 울향은 늦어진 요리학원시간에 쪼들려 한시라도 시간을 단축하려고 학교 뒤 담장을 뛰넘기로 마음먹는다. 이 담장을 넘어 5분간의 어두운 골목길을 걸으면 곧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문 명문규수들과 재벌들만 다니는 요리학원 강습반으로서 울향은 세기그릅 며느리라는 신분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름있는 요리사의 1대1 강의수업을 받고 있으니 더욱 처신을 잘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들어 요리학원 강습반 선생님은 울향이가 한 요리에서 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는데 이럴수록 예외의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하니 말이다.

날은 이미 어둠으로 둔갑했다.

울향이 날렵하게 담장을 뛰여넘고 걸어가는데 앞에서 네명의 동네양아치로 보이는 사내들이 한 여인을 둘러싸고 겁을 주는것이 어렵풋이 눈에 들어온다.

울향이 가까이 걸어갈수록 겁에 질린 여인의 모습이 뚜렷이 나타난다.

바로 아까 계단강실에서 말을 걸던 녀학생이다.

이런 상황에 어찌 그저 보고만 지나가랴.

의리하나로 살아가는 사나이들의 환경에서 벋혀온 그녀인데,

더우기 간만에 자신에게 주동적으로 다가와 말을 건네던 그 녀학생의 일이다.

솔직히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것이 울향에겐 고마움 그 자체이다.

울향이 다가서며 그 녀학생의 손을 잡아 자기 몸 뒤에 세운다.

그리고는 무슨 일이 냐며 물어본다.

양아치들은 또 한명 녀햑생의 출현에 서로 기쁨을 금치 못하듯 침을 흘리면서 말한다.

“잘 됐다. 넷이서 어떻게 나누겠는가고 고민이였는데.”

울향은 그자들의 말을 무시한채 한정을 데리고 돌아서자 사내들은 둘러싸며 그들을 포위한다.

“오빠들 하고 고분고분 저쪽에 가서 놀자. 재미나게 해줄게.”

울향이 뒤에 서있던 한정은 공포에 질려 부들부들 떨면서 울향에게 간신히 말한다.

“난 다리가 떨려 안되겠어. 너라도 도망칠수 있으면 상관말고 빨리 가.”

아무런 대답도 없는 울향의 얼굴, 이미 아무런 표정도 찾아볼수 없는 랭랭함으로 변해가고 있다.

“흐흐. 오늘 우리 운수가 되게 좋다. 이 두 기집애들이 다 잘 생겼네.”

한정은 무서음에 눈물이 나기 일보직전이다.

“그래. 특히 여기 제발로 굴러온 계집애는 일품이야.”

한 사내가 공감이라면서 다가서며 울향의 얼굴을 만지려고 손을 대는 순간 울향은 잽싸게 그의 손목을 비탈면서 발로 그자의 배를 올리 차고는 련속 이어지는 돌려차기로 나머지 세명을 눈 깝작할 사이에 쓰려 눕힌다.

그러고는 배를 그러안고 앉아 있는 자에게 다가서자 그자는 뒤걸음 치며 연신 살려달라고 한다.

그러고는 넑 나간 한정을 돌아보면서 괜찮은가고 물어본다.

멍해있던 한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쓰러져 누워있는 사내들에게 보너스로 힘은 있지만 위력없는 발차기를 선사하고 괘심한 표정을 지으며 사라져라고 소리친다.

“다시는 이 학교 주변에 얼씬도 하지마.”

아까 떨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녀대장부의 모습이다.

양아치들이 살아지자 한정을 울향을 향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구해줘서 고마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맙긴, 우린 친구잖아.”

울향이 무덤덤하게 말하고는 때마침 이 골목길에 굽어져 돌아지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고 차를 세운다.

비록 입으로는 무덤덤하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친구라는 단어에 왼지 모래 아차하는 소심한 그녀이다.

몰래 걱정을 세우고는 택시에 오르면서 뒤돌아 한정에게 말한다.

“뭐해 타지않고. 큰 길까지 데려다줄께.”

그러고는 입가에 사뭇 미소를 짓는다.

한정은 처음보는 울향이 미소에 마치 블랙홀에 빠져드는것처럼 멍해져있는다.

한정은 택시에 올라 울향의 손을 두손으로 잡으면서 말한다.

“그래 그래, 우리 친구지. 우리 앞으로 잘 지내자.”

“어? …… ~ 엉.”

이런 한정의 열정적인 부탁에 오히려 울향이 망설이다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자기에게 있어서 이젠 친구라는 존재가 낯설고 서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울향은 택시로 한정을 뻐스정류장까지 바래다 주고 곧 요리학원으로 향한다.

한정은 뻐스정류소에서 울향을 싣고 살아지는 택시가 안보일때까지 바라보며 결심한다.

꼭 울향과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공주야, 저 애가 너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지, 이젠 저 애를 내 유일한 친구로 삶을 거야. 그리고 다시는 너처럼 의문도 없이 내곁에서 살아지게 만들지 않을거야.)

이제야 그 익숙한 거리감은 무엇때문인지 조금 알것같다.

어릴적 갑자기 살아져버린 손곱친구의 뒤모습과 왼지 닮아보이는 그녀의 어쩔수 없는 외로움의 고독과 불안을 한정은 느꼈을지도 모른다.

한편 요리학원으로 향하는 택시안에서도 울향이 잠시 사색에 잠긴다.

(친구라? 임호야, 나 오늘 친구 생겼다. 밝고 명랑하고 씩씩해 보이던데 너처럼 될까바 무서워. 나 그애와 친구해도 될까? 그래, 이젠 사업에도 뛰여들 일도 없으니깐 괜찮겠지? 임호야, 니가 하늘에서 나를 여태 지켜주는것처럼 그애도 별일이 없도록 지켜줘. 부탁이야. 새로운 친구생겨도 넌 그래도 영원히 내 친구니깐. 넌 내편이였잖아.)

울향이 눈을 감으며 기도를 한다.



이튿날, 정겨운 학교 예종을 밟고 울향이 급급히 교실에 들어선다.

다행이 지각은 아니다.

아침에 오늘 수업시간표에 따라 책들을 정리하다가 대학입학선물로 재석이가 미국에서 보내왔던 만연필이 없어진것을 발견하고 뒤적이다가 그만 늦어졌기 때문이다.

곧 수업시간이라 교실은 이미 학생들로 꽉 차있었다. 전에 울향이가 자주 앉던 자리에도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다.

울향이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한정이 그녀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든다.

“튜립아, 여기.”

한정이 이미 일찍 와서 제일 앞자리에 그녀의 자리까지 마련해 놓은 모양이다.

한정의 기척에 모두들 그들쪽으로 향해 시선을 돌리고 울향의 모습을 보고는 웅성웅성거린다.

모두들의 이목에 한정은 괜히 울향이와 가까운 친구가 된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

첫 수업이 끝난 휴식시간, 하품을 하던 한정이가 간식을 사러 갈건데 뭐 부탁할것 없는가고 물어보자 울향이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다.

“됐어. 나 군겁질은 안해.”

“야, 그래도 목은 마를것 아니야? 쥬스가져와? 아니면 커피?”

한정이 정색한 모습에 거절할 여부가 없다.

“그럼 나 커피안 먹으니깐 쥬스로 부탁할께.”

울향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정이 질주하듯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참으로 활발하고 명랑한 한정이다.

혼자 자리에 남은 울향이 수업필기 한것을 번져가면서 강의 내용을 복습하는데 번듯하게 차려입은 한 남학생이 다가 와서 울향에게 만년필을 건너주면서 말을 건다.

“이거 그쪽꺼 맞지요? 어제 도서관에 두고 가던데 내가 주었거든요.”

남학생이 건네는 만년필을 보는 순간 울향은 몰래 아쉽던 심정이 가시듯 희색한다.

“고맙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많이 찾았는데.”

울향의 표정에 남학생은 이때다 싶어 자신의 목적을 실토한다.

“귀한걸 돌려 주었는데 보답이라도 해야죠. 오늘 저녁 시간이 있어요?”

“……?”

“오늘 영화나 같이 봐도 될까요?.”

남학생의 명백한 대시에 울향은 듣기 좋게 둘러댄다.

“저 오늘 시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전화번호라도 주시죠. 후에 약속잡게.”

“그게 …..”

울향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고민하는데 마침 돌아온 한정이 다가 오면서 둘사이에 끼여 들면서 보디가드를 자청한다.

“너 뭐야?”

한눈에 봐도 울향에게 몰려들려고 하는 파리이다.

“나, 신명기업의 후계자야. 경영학과 관리전업의 10학번. 너희들 웃학년이야.”

10학번이라던 말에 한정은 바로 공손하게 대한다.

“아~, 그러세요. 그럼 우리 반이 아니잖아! 나가!”

그러다가 어조가 높아지더니 급격한 태도를 취한다.

한정이 대수롭지 않다는 대꾸에 기분이 나쁜 남학생은 언짢게 물어본다.

“너는 뭔데?”

“나! 튜립의 친구. 우리 전업 2학년 조교. 다시는 우리 튜립의 주변에서 얼씬두 하지마. 나가!”

강의 시간이 다되자 학생들이 속속 들어오니 창피해진 남학생은 더는 머물수가 없어 얼굴을 붉히며 돌아선다.

“너 두고보자.”

“저기요. 만년필 정말 고맙습니다.”

이때 울향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 남학생의 뒤모습에 향해 모두가 다 듣게 감사를 전하며 그의 창피함을 덜어주어 그자의 마음속에 품은 노여움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려한다.

수하에 몇십명 사내들을 거느리고 뒤골목을 누벼왔던 그녀라 항상 만약을 대비하며 처신해왔던 경험이다.

그리고는 한정에게 돌아서 엄숙한 표정으로 경고를 한다.

“너, 방금 너무 과했어. 만약 저 선배가 후에 악심이라도 품으려면 어쩔려구?”

그러자 한정은 울향이 너무 수진하다고 머리를 저으며 하며 말한다.

“야니야, 저런 돈으로 명세를 떠는 자들에게는 인정사정 볼것 없어. 또 찝쩍 대면서 달라 붙을거니 말이야. 너 드라마만 너무 많이 봤구나.”

이런 한정의 담대한 태도에 울향은 그저 어설픈 웃음을 짓는다.

“어제저녁 하마트면 큰 일이 날뻔했는데 넌 겁도 안나? 참, 다시는 혼자서 그 길로 가지마.”

“알았어. 이젠 너와 같이 꼭 붙어다닐건데. 너와 같이 있으면 왼지 세상에서 무서울것이 없고 모든것을 가진 기분이 들어. 니가 짱이잖아. 하하. 우리 이번주 토요일에 쇼핑하러 가지않을래?”

“쇼핑?”

“볼거리도 많고 수다도 떨수 있고.”

이에 울향은 자신의 빼곡한 스케줄을 생각하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근데 나 금요일 저녁밖에 시간이 없을것같은데?”

“그래? 그럼 저녁시장가면 되지.”

한정의 제의에 울향이 긍정적으로 머리를 끄덕인다.

솔직히 친구하고 쇼핑하는것을 진작부터 해보고 싶은 그녀이다.

그녀도 역시 어린 소녀인가 보다.

이렇게 하여 둘은 금요일 저녁 저녁시장으로 가기로 약속을 잡는다.



5절 수업밖에 없는 수요일, 수업을 마친 울향은 재석과 한 약속대로 흠석기업청사와 가까운 광장놀이터에 나와서 재석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린다.

결혼 후 회사에 들락거리지 말라는 김사장의 지시에 울향은 할수없이 김사장의 눈을 피하려고 재석과 여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울향이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면서 약속시간을 채우는데 먼곳에서 퇴근을 한 재석이 다가온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에 울향이 책을 덮고 쳐다보니 기다리던 재석이 눈앞에 서있는다.

“많이 기다렸지. 왼만하면 회사옆 커피숍에서 기다리지.”

울향이 머리를 저으며 손에 들고있던 책을 가방에 넣으면서 말한다.

“아니야. 날씨도 좋은데 뭐. 나도 뻐스를 놓쳐서 금방 도착했는걸.”

“그래? 참 우리 저녁은 어디가 먹을래?”

“벌써? 오빠 점심 안 먹었어?”

재석의 팔장을 끼면서 울향은 관심어린 표정으로 재석을 올려본다.

“아니? 나는 니가 배가고플까봐 그러지.”

“나 안 배고파. 우리 이러지 말고 오늘 우리 집에가서 밥 먹자.”

“싫어. 나 그 자식 얼굴만 보면 밥맛 떨어져.”

재석은 창민이 이유없이 싫다.

“아이~ 가자. 창민씨는 오늘 저녁 늦게 들어와. 내가 요리학원에서 배운 솜씨를 오빠한테 선보여 줄께.”

이렇게 울향은 어리광을 부리며 억지로 재석을 창민과 명의상의 신혼집인 빌라트로 초대를 한다.

빌라트로 오는 동안 울향은 좋은 기분으로 재석에게 오늘 있은 일하고 새로 사귄 친구-한정에 관한 이러저러한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들뜬 기분으로 집안에 들어선다.



울향이 형관문의 비밀번호 키를 누르고 재석과 함께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낯이 가려워 재석을 볼면목이 없어진다.

형관어구에는 창민의 신발과 녀성의 높은 핑크색 하이힐이 어지럽게 벗어져있고 거실에는 핸드백, 스타킹 등 녀성용 전용품들이 여기저기 란잡하게 놓여져 있다.

“오빠, 우리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먹자. 재료가 없다는것을 깜빡했어.”

난처해진 울향이 급히 둘러대며 재석의 시선을 가리며 밖으로 밀쳐내보지만 마침 창민과 여성의 특유한 가늘고 챙챙한 웃음소리가 방에서 새 나온다.

뭔가를 눈치챈 재석은 화가 올라 낯색이 시퍼래있다가 그들의 히히닥거리는 소리에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주먹을 불끈 쥐면서 소리가 나는 방으로 향한다.

“오빠, 가지마.”

울향이 재석의 허리를 잡으며 말린다.

한편 밖에서는 울향의 소리가 들려오자 창민은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방밖으로 나온다.

울향은 창민을 향해 피해라는 눈치를 주려는데 이때 창민의 뒤에서 나오는 여인이 차림새에 그만 이목을 끌리고 만다.

훨칠한 키에 딱 들어붙게 입은 옷은 완벽한 S라인을 과시하듯 진한 화장을 한 어여쁜 미모는 명모델도 뺨을 치고 간다.

울향은 화가 잔득 돋은 재석을 향해 애원한다.

“오빠, 다른 사람도 있으니 제발 참아줘. 부탁이야.”

재석은 머리까지 치밀은 화를 참으며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창민을 쏘아본다.

창민은 자기를 노려보는 재석의 시선에 치근거리는 여인의 행동을 제지하며 가라고 말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여인도 인츰 자리를 피해 나간다.

여인이 모습이 살아지기 바쁘게 재석은 곧 창민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린다.

창민은 재석의 왼쪽 주먹에 아찔해나며 뒤로 넘어지고 입가에 피를 보게된다.

재석이 왼쪽쟁이라는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위력이 어마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화가 안풀리는지 재석은 넘어져있는 창민의 목덜미를 잡고 또 한번 내리친다.

“바람을 피워도 유분수가 있지. 결혼한지 겨우 한달이 넘었는데 신혼 집에 여자를 끌여들어? 내 오늘 이 놈을 죽이고야 말거야.”

“오빠, 하지마.”

울향이 다가와서 재석을 말려보지만 오히려 재석의 힘에 뒤로 자빠진다.

이 기회에 창민은 한쪽으로 잽싸게 피하자 재석은 더욱 성이 안차 발까지 동원하여 창민을 혼내주려 하는데 울향이 큰소리로 말하며 제지한다.

“우리 계약결혼이야.”

창민의 정통을 내리 치려던 재석은 주먹을 멈추고 울향을 돌아본다.

“우리 아무사이가 아니라고.”

울향이 다시 한번 반복해 말한다.

창민은 멍해있는 재석을 힘껏 밀치고 일어나며 입가의 피를 씃는다.

울향은 곧 재석을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사실의 자초지종을 말해준다.

모든 사실을 알고난 재석은 시퍼렇게 있던 얼굴이 그제야 풀리더니 만면희색이 되여 울향을 끌어 안으며 말한다.

“참 다행이다. 근데, 너 저자식 조심해야 한다. 이쁜 너한테 언제 덮여들지 모르는 놈이잖아. 너 잠 잘때는 문 꼭 잠그고 자?”

“오빠 동생이나깐 이쁘겠지. 우리 다음 주에는 오피스텔로 가자. 그리구 이건 절대 비밀이야. 그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돼. 아니면 계약이 무효로 될수있거든. 창민씨 여간이 아니야.”

울향이 간곡히 부탁하며 주의시킨다.

“알았어.”

재석의 승낙을 기꺼이 받아내고 울향이 말을 잇는다.

“우리 이젠 창민씨한테 가서 사과하자.”

재석은 비록 내키지않지만 울향을 위해서 억어지로 창민에게 다가가 사과를 한다.

“미안하다.”

그리고는 한발 다가서서 울향이 못 듣게 창민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경고한다.

“근데 니가 만약 우리 울향을 괴롭히면 내가 어디든지 쫓아가서 가만 안 둘거야.”

그리고는 털털하게 창민의 구겨진 옷매를 털어주고는 울향과 인사를 하고 한결 가벼운 걸음으로 그들의 빌라트를 나선다.



울향이 의약상자를 들고 창민의 방문을 두드린다.

울향은 창민의 얼굴상처에 약을 발라 주면서 다시 사과를 드린다.

“정말 미안해요. 창민씨. 우리 오빠도 날 걱정해주는 마음에 그랬으니 노여움을 푸세요.”

창민은 시큰둥해서 상처처치를 받으며 화가 가시지 않은듯 씨무룩이 말한다.

“너의 오빠가 우리 계약관계에 대해서 물론 알아버렸겠지?”

“미안해요. 급한 마음에 어쩔수가 없어서 그만 ….”

울향이 다시금 사과를 한다.

창민은 사과하는 울향을 보더니 눈매가 가늘어가면서 순간 약솜으로 자신의 얼굴에 약을 발러주는 울향의 손을 잡으며 울향에세 덥썩 기습키스를 해버린다.

재석에게 맞은것에 대해 직성이 안 풀려 울향이라도 놀래주려는 심보이다.

울향은 창민의 행동에 당황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창민의 뺨을 찰삭 올리때린다.

창민은 설산가상으로 맞은 얼굴을 부둥키고는 눈이 둥그래서 울향을 향해 말한다.

“야, 장난친거야. 너 무슨 손이 그리 맵냐. 햐여튼 남매가 천상 조폭이야.”

울향이 화가 동해 하더련 치료를 멈추고 의약상사를 정리한다.

“아프게 했다면 미안해요. 다시는 이런 장난 하지마세요.”

창민은 화가 동한 울향의 모습에 득의양양해서 말한다.

“너 계약 위반어. 그럼 지금 화낼 처지가 아닐텐데. ”

울향이 의약상자를 닫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한다.

“계약 위반한건 창민씨도 마찮가지예요. 오빠앞에서 매제로서 보여주지 말아하는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그리고 한낮부터 집에서 빈둥거리며 외간 여자나 불러들이지 말고 회사에 나가 일이나 맡아서 하세요.”

울향의 대꾸에 할말이 없게 되자 창민은 오히려 버럭 성질을 세운다.

“너 지금 나를 교육해? 나가.”

창민의 말을 기다렸다는듯 울향은 뒤도 안 돌아보고나간다.

창민은 울향이 나가는 뒤모습에 몹시 못마땅한듯 입을 삐죽하고는 씩씩 거린다.



울향은 한정과 한 약속대로 금요일 저녁 저녁시장에 나와있다.

오색령롱한 등불과 북적대는 저녁시장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생기로 넘쳐나고 있다.

비록 어둠이 짙으면 뒤골목막 누비며 여기저기 다녔봤지만 이처럼 수많은 인파와 삶의 기를 보여주며 분망대는 장사군들의 모습은 울향에게 오래만에 보는 따뜻한 인적을 느끼게 한다.

모두들 자기만의 세계에서 희망을 안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것 같다.

한정은 울향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별난 매장으로 이끈다.

울향은 한정에게 이끌려 눈이 휘둥그래서 보지못한 저녁시장의 광경에 삼매경한다.

한정은 울향을 데리고 한 한국의류를 도매하는 옷매장에 들어선다.

그리고는 깜직한 미니스거트를 들고 이리비추고 저리비추다가 울향에게도 비춰 대보면서 이쁘다고 한다. 그러자 울향은 그런가고 하면서 지갑을 꺼내면서 가계주인을 향해 얼마인가고 물어본다.

중년 가게주인은 울향이가 입고있는 고급의상을 눈여겨보더니 눈을 깜박이며 230원인데 200원에 가져가라고 한다.

울향은 한치의 서스림도 없이 돈을 꺼내자 한정이 다급히 제지한다.

“넌 다른 세상에서 살다왔니? 완전 세상물정이야.”

그러고는 경험이 풍부한 쇼핑군처럼 능숙하게 가계주인을 향해 말한다.

“아저씨, 너무 비싸요. 싸게 해주세요. 두장으로 살건데요.”

한정의 살벌한 등장에 주인은 한발짝 양보를 한다.

“한국유학생인가 본데 한장에 150원으로 해주지.”

한정은 당당하게 기를 세우며 정색한 얼굴로 주인이 제출한 가격에 맞선다.

“아저씨, 장난하세요. 보면 짝퉁인데 한장에 90원씩 해주세요.”

상인은 골머리를 앓는 표정을 하면서 말한다.

“이 아가씨야 말로 장난하네. 안돼. 그값엔 들여오지도 못해. 조금만 보태.”

기회는 이때다고 한정은 마음에서 이미 준비한 최적의 가격을 말한다.

“100원.”

“……”

주인이 말이 없자 한정은 마치 낯선 광경이라도 보는듯 멍해있는 울향의 손을 잡고 가계밖으로 나가는 시눙을 한다.

“튜립아, 딴데 가자.”

“자자자. 아가씨들 가져가. 대신 다른 사람들한테는 절대 비밀이야.”

매매가 성사되자 그제야 한정은 환한 얼굴로 돌아서며 주인아저씨를 향해 아양을 떤다.

“네, 앞으로 자주 와서 사드릴께요.”

제일차의 쇼핑에서 한정의 승리로 시작해 두 소년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다채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이것저것 만깃하면서 여러가지 볼거리를 구경한다.

이렇게 울향은 한정의 동반하에 생에 처음으로 부담없는 밤거리를 누비면서 새로 사귄 친구와 우정을 두텁게 쌓아간다.

이리하여 시집생활과 학교생활의 바쁜 스케줄속에서 울향은 교내에서 한정의 도음을 주저없이 받을 정도로 차츰차츰 가까워지면서 둘도없는 단짝이 되는 가운데서 반학기가 지나갔다.

참, 이기간 우리의 주인공 황태자이신 창민도련님께서도 황회장의 우열곡절 끝에 세기그룹에 불려들여 출근함으로 마케팅 팀장직을 담당하게 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72
  • 南漢山城 2011.4.23 思江 鄭胤七   春來 不春來(춘래 불출래) 봄이 왔는가 안왔는가 我來 南漢城(아래 남한성) 남한산성에 내가 왔네 本爲 九伏禮 (본위 구복례) 임금은 업드려 아홉번 절하니 頓首 額血浪(돈수 액혈낭) 조아리는 이마 피가 낭자하구나 軍勢 之武無(군세 지무무) 군대가 굳세지 못하면 國恥 奚無映&nbs...
  • 2011-04-25
  • 저멀리 앞산등허리에빠알갛게 타오르는 불꽃빠알간 혀를 날름거리니푸른 산마루가 뻐얼겋게 불타오르네산마루는 불타오르는데연기는 보이지 않고푸른하늘 흰구름 한송이산마루에 걸려 빠알간빛으로 물드네산들산들 봄바람에나플나플 춤추는 빠알간 불꽃들밤하늘 별들이 앞산에 내려앉았나아물아물 빠알간빛에 가슴은 알큰달...
  • 2011-04-23
  • 소주 2011.3.25 사강 정윤칠 투명한 액체의 저주 너는 행복한 미소로 악마의 유혹을 남긴다 꺼꾸로 선 선한 눈을 하고 있는 저항할 수 없는 쓴맛과 목 넘김으로... 애환의 쓰리고 아픈 속을 풀어준다 비틀비틀 이성을 갉아 먹기도 하고 혀 꼬인 소릴 내기도 한다 풀린 눈에 고백의 용기도 약간 주기도 한다 마시다 보면 술이...
  • 2011-04-22
  • 인행도를 하얗게 단장하며눈부시게 화사하게 피였네살픈살픈 봄바람에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더니천만송이 눈송이 가지에 걸렸네길손들의 발걸음을 잡으며하아얗게 소담하게 피였네야~ 이쁘기도 하구나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감탄의 목소리파아란 봄도시 웃음꽃 활짝 피였네하얀 꽃가루 날리며 송이송이 피여나니푸른하늘...
  • 2011-04-15
  • 색채를 가한 세상에무색은 저만치 사라지고삽자루 든든한 들밭에민들레는 하늘 우르러 보고사람은 아름다운 일상에쉽게쉽게 숨 쉰다.
  • 2011-04-10
  • 길이 떠난다갈대숲이 침묵한다터진 향초속에서사람이 사람을 기다린다웃음이 린색하여나는 허구프게 울어본다크고싶어 잔디는봄바람에 춤 춘다세상은 걷고 길은 떠난다길은 떠나고갈대숲은 침묵한다...
  • 2011-04-10
  • 무엇이 사랑인지 잘 모릅니다사랑이란것을 못해봤으니까요 주고 받는 행복이 무엇인줄 모릅니다주고 받는 사이가 항상 어색했으니까요 어색한 사이가 설레임으로 승화하여이루어진 결실이 무엇인지 모릅니다아직 느껴보지 못했으니까요 이루어진 사랑이 깊어져서 서로가 익숙해졌을때몸을 감도는 슴슴한 맛이란 무엇인지 모...
  • 2011-04-08
  • 저는 개인적으로 김소월 시인님이 쓰신 [초혼]이라는 작품을 보고 시의 황홀함과 미묘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 올려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초혼]의 모방시 올리려 합니다. 혹 관리자님께서 본 글을 보시고 문학적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시면 가차없이 삭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 2011-04-08
  • 스쳐지나는 그리움에 그 이름 석자는 서서히 흩어져가고설레였던 아픔들을 눈물속에 담아서 곱게 흘려냅니다 몰래 왔다 몰래 가는 그 인연이 잔잔한 물망초 되여인생 행복이란 이런것이라 하면서 저에게 가르쳐줍니다 이제 쿨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엷은 사랑의 정이란 가슴 아픈 리별이라는것을 가슴 아픈 리별의...
  • 2011-04-08
  • 눈 내려 눈 내려겨울은 아련하게 쌓여 쌓여 정든 계절은 하루처럼 일년처럼습관 되여 잔인하게 찾아드는리별과 그리움... 하나.
  • 2011-04-08
  • 남겨진 시간을 단 한번만으로 써야 한다면 그 시간은 그대를 잊어가는 련습으로 마무리 지을겁니다 푸른 하늘, 불빛 노을다함없는 시간이 여기서 끝이라면그 끝에서 그대를 잊고 홀로 웃을겁니다 오며 가며, 가며 오며스칠듯 말듯, 줄듯 말듯...애간장만 태워서 가버린 그대에게 리별은 없습니다 잊어서 잊어서 ...
  • 2011-04-08
  • 허리가 뭉청 짤렸어도봄이오면 새싹이 돋아나리다구부정한 허리 말라터졌어도봄이오면 탱탱히 살찔것이니겨울내내 눈속에 파묻혔어도웅크린 허리에 숨쉬는 꿈하나따스한 봄빛에 파릇파릇 돋아나리다매서운 겨울바람 눈보라에머리카락 뭉청뭉청 빠진채밋밋한 대머리만 남았어도봄바람이 실어다준 차분한 봄비촉촉히 머리...
  • 2011-04-06
  • 양지바른 언덕위에 소담히 자리잡은 집한채집에는 아버지가 계신다웬지 썰렁해보이는 아버지 집이다마른풀들이 우거졌고한쪽벽은 들소들이 파헤쳤나정성스레 새이영을 얹어드리고파헤쳐진 벽에 모래흙을 발라본다아버지는 훤히 웃으신다이 아들이 무척이나 그리웠나보다아버지와 마주앉아 나누는 한잔술많고많은 이야기를 다...
  • 2011-04-05
  • 어느새 하얗게 서리내렸습니까뒤로 쪽져올린 어머니의 하얀머리예전의 함치르르한 검은 머리는이대로 아픈 추억으로 남는겁니까어느새 얼기설기 주름이 패였습니까밭고랑이같이 깊게패인 어머니의 주름예전의 새하얗던 우유빛 얼굴은이젠 사진속에서만 찾아볼수 있는겁니까어느새 구부정 허리가 휘였습니까앙상한 겨울나무같...
  • 2011-04-04
  • 느티나무   순한 해빛이 어리광 부리면 잎마다 단잠을 지운채 미지의 세상을 수놓는다   풍년에 애태우던 농민의 주린 몸도 흰 옷자락 드리우며 두텁게 얹어둔 시름을 그늘아래 묻어둔다   로인들의 구수한 풍월담도 수다쟁이 아낙네들의 타령소리도 저녁놀에 속절없이 절궈진 희미한 화폭으로 허덕인다 &nb...
  • 2011-03-31
  • 학생 안련옥이 보내온 시를 올린다.그 사람(외1수) 장춘사범대학 안련옥   너무나 그립고 그리웠기에 견딜수없어 다가가 보았지만 당신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늘 바라만 보네.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 너무 부족한 몸부림이였던가 당신 가슴속으로 가닿는 내 진심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한 사람을 그리워...
  • 2011-03-31
  •   오래동안 침묵으로 길들여진 고요한 들녘에서 봄이오는 소리를 듣고있다   겨울내 추위에 짓밟혀서 상처받은 가슴마다 따스한 햇살로 상처를 가셔내면   어둠속에 파란꿈이 망울짓고 홰치는 소리에 꽃들이 깨여나 방실웃고   하늘높이 날아예는 예조리 목청고운 노래에 왈쯔추는 뭇산들 성수난다 &nb...
  • 2011-03-31
  • 산은 지금 한창이다   산은 언제나 그처럼 싱싱하게 거짓없이 계절따라 우리앞에 찾아와 숨결을 나눈다. 산은 푸른 색, 푸른 바람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하아얀 웃음속에서 숨쉬고 4월, 5월의 화려한 시기보다 봄의 시작인 삼월앞에 기막히게 웃어준다 20여년전, 유석이 쓴 영화 "이른봄 2월"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 2011-03-20
  • 자전거타고 공단5거리로 가는데           뒤에서 노오란 가을들이 따라오다저만치서 그만둔다            중국집에서 배갈 두병 사들고 나오니노오란 가을들은 취해서길거리에서 이리저리 나딩굴고있다 가...
  • 2011-03-1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 공지사항
  • 자유토론방
  • 최근리플 | 가장많이본글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