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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살이는 갈고 닦아야 빛이 난다
2005년 07월 21일 00시 00분  조회:3080  추천:32  작성자: 차대형

출판물에 한자를 섞어 쓰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자를 섞어 쓰면 의미 전달이 빠르고 분명하며 나아가 사유 체계의 확장을 통한 개념 정립 등이 쉽다는 게 이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자의 탄생이 애초 우리 민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설명하며 그 근거를 찾아대고 있다.

이 논란과 관련해서 한자의 생성 배경이나 언어적인 특성, 장단점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자가 세계에서 사용되는 주요 언어이며 우리 말글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래서 한국이나 조선에서도 한자를 교육할 필요성이 있으며, 소학교부터 한자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하는 것을 찬성한다. 한자뿐만 아니라 영어도 소학교 때부터 배우는 터이니 더욱 그렇다.
다만 한 민족의 말글살이는 그 민족의 ‘얼’을 담고 그 민족의 ‘정체성’을 표출하며 그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말글은 그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빛이 난다. 다시 말해 옛부터 이어져오는 말글을 오늘에 잘 맞추어 쓰고, 필요한 새로운 말글을 제때 제대로 만들어내며, 좋은 말글은 골라 널리 쓰고, 나쁜 말글은 곧바로 버리면서 그 민족의 말글이 살아 움직이면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특히 중국동포는 되도록 우리 말글을 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현재 우리말글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한자 말글의 사용도 되도록 자제하고 순 우리 말글로 바꿔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좀더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한자 말글까지도 배제한 순 우리말글 전용주의적인 발상이다.

한자 말글을 우리 말글로 바꿔 쓰고 우리 말글을 갈고 닦으면 그만큼 우리 말글은 살아나고 빛을 낸다.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얼이, 정체성이, 정신이, 문화가 오롯해지고 확고해지고 크고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 말글이 아닌 한자 말글을 우리 말글인 양 사용하고 나아가 조장할 것인가.

사정이 이러컨대 출판물에 한자를 섞어 쓰자는 말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가. 학문적이 우월을 드러내거나 식자연한 취향으로 사용하는 것은 뭐라 할 생각이 없지만 우리 말글만으로도 넉넉하게 표기가 가능한 일반 출판물에까지 한자를 쓰자는 주장은 아무리 한자가 우리 민족의 옛글이라고 끄집어 붙인다 하더라도 도가 지나치다 아니할 수 없다.

굳이 한자를 쓰는 경우는 애초 한자 말글을 우리 말글로 쓸 경우 그 의미에 혼동이 오는 경우에 한해서 병기하면 될 일이다. 이는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원어의 의미를 좀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말글만으로도 대부분의 의미 전달이 가능한 일상적인 말글에 굳이 더욱 어려운 한자를 포함한 외래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 민족에게는 세종대왕이 물려준 한글이라는 세계에서도 우수한 우리 말글이 있다. 부족하거나 덧붙여야 할 필요가 있다면 날마다 우리 말글을 다듬고 갈고 닦아 새로운 말글을 만들어내면 될 일이다.

더이상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마치고 오히려 어떻게 하면 우리 말글을 좀더 살려 찾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으면 한다. 아울러 중국 동포, 한국 동포, 조선 동포 모두가 먼저 언어의 통일을 기하고 다 같이 갈고 닦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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