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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시집온 나어린 조선족처녀들의 비극
2007년 12월 13일 13시 54분  조회:5098  추천:57  작성자: 김정룡

한국에 시집온 나 어린 조선족처녀들의 비극

-재한조선족 칼럼니스트 김정룡

필자는 한국인과 조선족사이 국제결혼에 있어서 드러나는 문제점 가운데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나 어린 조선족처녀들이 겪고 있는 비극이라 생각한다.

연길에서 온 김양(26세)은 4년 전(22세) 16세 연상인 한국인 박모와 결혼했다. 그녀는 한국에 도착한 10일 만에 남편이 7세 여자애를 강간하여 징역3년 6개월 형을 판결 받고 감옥에 가게 되었고 신혼초기부터 남편이 없는 시댁에서 80넘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남편의 사랑도 부부생활도 없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3년 넘게 사느라 우울증에 걸렸다. 하여 가끔 시어머니가 뭐라 하시면 저도 모르게 신경질적으로 말대꾸를 하게 되었다. 남편이 출옥을 앞둔 1개월 전 어느 하루 이상 시누이와 시누이 남편이 그녀가 시어머님에게 말대꾸하는 것을 목격하고 올케가 못돼 먹었다고 나무라면서 한바탕 그녀를 두들겨 팼다. 본래 우울증이 심했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크게 얻어맞고 나니 정신이 완전히 이상해져 자립생활을 할 수가 없어 서울에 있는 고모가 데려왔고 치료해주었다.

남편이 출옥한 후 정신이 나간 그녀를 한 번 만나보고 다시는 연락을 끊었다.

그녀의 고모가 그녀를 대신해서 이혼소송을 제출했는데, 남자가 3년 6개월 수감생활을 보내다보니 돈이 없고 시어머니도 국가보조금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위자료를 받지 못하고 치료비 150만원 만 받고 이혼했다.

길림시에서 온 서양(25세)은 3년 전(22세) 18세 연상인 한국인 강모와 결혼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힘든데다 남편이 그녀가 친구와 만나는 것과 한국에 와 있는 친인척들과 왕래하는 것을 가로막고 심지어 명절 때 시댁식구들과의 접촉도 차단해 버려 그녀는 너무 고독하고 힘들어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그녀는 지난 01월 20일 위자료 600만원을 받고 협의이혼을 하기로 했지만 법정에서 두 부부가 말을 제대로 못해 이혼이 무산되었다. 현재 법원에 소송이혼을 제출해놓은 상태이다.

용정에서 온 장양(22세)은 지난 3월 16세 연상인 한국인 주모와 결혼했다. 당시 결혼당사자인 남자가 자기 앞의 말도 제대로 못해 남자의 부친이 아들을 데리고 중국에 가서 혼사를 성사시켰다. 그때 남자가 중국에 머물면서 여자와 호텔에서 3일 밤 묵었는데 성생활이 없었다고 한다. “남자가 성기능장애라는 의심을 해보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냥 젊잖아 그런 줄 알았다.”고 한다.

아무튼 그녀는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온 후에도 남자는 성생활을 못하는 병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마누라를 사랑해줄 줄도 모르고 남편의 의무를 지키지 못하는 ‘불량남편’이다.

그 사이 그녀는 여러모로 노력을 하였으나 남편은 여전히 개변이 없이 그 꼬라지 그 꼬라지였다. 이 와중에 그녀는 친정부모를 한국에 초청해 H-2비자를 받아 본격적인 돈벌이에 들어갔고 더 남편한테 바랄 것 없어 1천만 원을 받고 협의이혼 했다.

훈춘에서 온 심양은 지난 5월에 20나이에 19세 연상인 한국인 이모와 결혼했다. 헌데 그녀는 한국에 온 이튿날 바로 가출했다.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마음에도 없는 남편이 싫다는데 기어코 ‘덮쳐’들어 무서워서 도망했다고 한다. 하느님 맙소서! 납치결혼도 아닌 제 눈으로 보고 왔는데 남편이 첫날밤에 강간도 아니고 정당한 ‘잠자리’를 하려는 것을 거절하는 신부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열 받은 남편이 휴대폰 위치추정으로 그녀를 붙잡았고 1년 내에 3천만 원을 남자에게 물어준다는 각서와 여권을 저당 잡히고 풀려났다. 20살 나는 여자애가 어떻게 1년에 3천만 원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일본 땅에 가서 매음하면 모를까? 한국에서 몸을 팔아도 그 돈을 벌지 못한다. 그녀는 실로 18층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다.

현재 한국에 시집온 나 어린 조선족여성 중에 1~6개월 혹은 1년 사이 가출해 헤매는 수가 적지 않다.

한국에 시집오는 나 어린 여성들의 공통점은 한국인 배우자와의 연령 차이가 보통 10~20세이다. 이는 젊고 괜찮은 한국총각들이 중국여자를 데려올 리가 없고 당연히 이래저래 한국 내에서 배우자를 찾지 못하는 ‘불량품’들이 ‘중국산’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필자가 보기엔 외모가 괜찮아 중국 내에서 천천히 훌륭한 신랑감을 만나 결혼할 수 있는 처녀들이 ‘불량품’인 한국인에게 시집와서는 지옥과도 같은 삶을 보낸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부모들이 딸을 앞세워 잇따라 한국에 와서 한 몫 잡으려는 계산이 압도적일 것이다.

한국바람에 의해 “아들을 둔 집은 망하고 딸을 둔 집은 부자가 된다.”는 유행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 시집온 처녀들 당사자와 그들의 부모들이 부자가 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짐작되나, 필자는 한국현지에서 조선족들의 이혼 사건을 접하면서 나 어린 조선족처녀들의 비극적인 가슴 아픈 사연을 많이 보았다.

돈이 뭔지? 옛날 사람들은 “개도 안 먹는 돈”이라 했지만 지금은 그 돈을 위해 나 어린 조선족처녀들이 자신의 가치를 망가뜨리고 결혼으로 도박하거나 정신병에도 걸리고 도망 다니고 벼라 별 비극이 다 벌어지고 있다.

한중동포신문(2007-12-12) 114호 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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