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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수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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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행과 성심수석관
2009년 12월 06일 08시 28분  조회:4343  추천:38  작성자: 두만강수석회


                    상해행과 성심수석관


   절강도로 리정표를 보면 소흥과 상해는
269킬로미터여서 고속도로 따라 쾌속버스로 달리면 세시간 미만에 상해 남역에 이를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2009 11 27일 금요일 오후, 절강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 방룡남박사와 모처럼 시간을 내서 상해행에 올랐는데 12 30분 발차 쾌속버스는 상해시 외곽지대에 이르러 게걸음을 친다. 처음에는 비내리는 날 도로수금소에 의해 차량들이 나가지 못하더니 다음은 도로수리 구간이 끝이없다. 쾌속버스가 한번 서버리면 떠날줄 모르니 이거 야단이지.

상해서 이 시각 두 사람이 기다린다. 한사람은 상해서 수석관을 꾸린 중앙민족대 한해 후배인 방룡남박사의 친구 최성호수석인이고, 또 한사람은 상해서 사업을 벌린 홍순범문인이다. 버스가 뒤뚱이니 어인 영문인가고 두 사람이 엇갈아 핸드폰이 걸려 온다. 미안하기가 그지 없다. 우린 길에서 거의 5시간을 지체했어야 상해에 이를수 있었으니 지난 수년간 상해행에서 처음 당해보는 일이렸다.

상해에 이르러 먼저 최성호수석인을 만나 보기로 했다. 택시는 상해 남역을 떠나 보타구를 바라고 달린다. 이 구간이 퍼그나 멀어 보이는데 택시운전사는 주말이면 차량들이 밀치기 마련이라며 도로수리가 아니라도 날을 잘못 잡았다고 한다. 그도 그런것 같았다. 아무렴은 어쩔까, 이 시간밖에 리용할수 없는 우리들인데야. 택시값80여원을 팔며 보타구에 이르니 우리와 만나기로 한 최성호수석인이 벌써 길가까지 나와 기다리고있었다.

최성호수석인으로 말해 나와는 초면이지만 방룡남박사와는 선후배 사이로 지내는 지기였다. 지난 10월 국경연휴에 방룡남박사의 중앙민족대 친구 리군선이 상해에서 소흥으로 놀러 오면서 상해의 최성호수석인과 동행했을 때 나는 그들을 몰랐다. 게다가 대학간 쌍둥이 딸애들이 오고 밖으로 돈데서 우린 서로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후에 상해의 최성호씨가 수석인이라는 것을 알고 내가 방룡남박사를 얼마나 들볶았는지 모른다. “나도 우리 조선족사회서 수석을 안다하는 사람이고, 연변 두만강문인수석회 제2임 회장까지 해본 사람인데하고 말이다.

애매한것은 방룡남박사. 오래간 서로 소식 두절에서 최성호씨가 상해에 있고 수석인인줄 모르는데다가 서로 걷는 길이 다른데서 내가 수석에  빠진줄을 잘 모르고 있었으니 나와의 만남의 주선까지 이르지 못했는데 쌍둥이와 려행길에 오른내가 어디 시간이 있었던가.

허허, 수석인 당신을 만나지 못한 분풀이를 나한테 하는거여. 별수있나. 그빚에 끌려 여기 상해까지 온거지.”

반죽좋은 방룡남박사가 최성호수석인과 너스레를 떤다. 우리 셋은 웃고 또 웃었다. 상해행버스 억망이여도 우리 만남은 오랜 지기를 만난 친구의 기분이다.

 

상해 보타구의 한 거리에서 최성호수석인을 만났을 때는 어스름이 깃을 펴는 때다. 길가의 맞은켠에 기석성이란 대형광고판이 보이여 기분이 붕 뜨는데 이어 상해람령화조시장이 우릴 반기여준다. 최성호수석인의 소개에 따르면 여기 화조시장은 갖가지 꽃류들과 새류, 기석을 경영하는 대형전문시장이고 그의 수석관은 람령화조시장내 기석성 81호에 자리하고 있었다.

놀란것은 나와 방룡남박사라, 최성호수석인의 수석관은 재미있는 성심애석이름으로 되여 있는데 수석관내는 희한한 수석들로 넘치였다. 장강 수석으로부터 광서 류주 수석에 이르기까지 품종이 다양했으니 우리 연변이 아닌 상해란 대도시여서 선호하는 수석풍격은 서로 판이하게 달라도 진렬수석마다 수석인의 애호와 심혈이 깃들어 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인상깊은 것은 부처님 모양의 크고작은 수십점의 수석이다. 우리 두만강수석회의 제3임 회장 김봉세수석인이 부처님 수석을 특히나 즐긴다고 하니 최성호수석인은 부처님 수석만 108개를 모를 타산이란다. 수호전에 나오는 두령이 108명이라고 할때 수자 108에는 대단히 심오한 함의가 깃들어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귀교시 심양을 거치며 청나라 시조 누르하치를 모신 심양 동릉청복릉을 답사할 때 청복릉의 평안과 안녕을 기탁하며 황제황권의 신성함을 보여주는 108계단길을 걸어보던 때가 어제런듯한데 상해서 처음 만난 수석친구가 수석, 그것도 부처님수석 108에 뜻을 두고있으니 수자 108을 통해 우리 사이는 대뜸 가까와졌다.

나를 감동시킴은 최성호수석인의 수석관이 팔고사는 의미의 수석가게가 아니라 친구나 손님들과 더불어 수석을 감상하는 쉼터이고 취미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최성호수석인을 만나기 전까지만도 나는 최씨를 상해서 수석가게를 꾸리며 수석을 경영하는 수석인으로 리해하고 있었다. 그러던 나에게 최성호수석인은 수석경영인이 아닌 수석인으로, 도자기화분에 빠진 사람으로 안기여 들었다.

그럴 때 최성호수석인을 도와나선 동생벌이 되는 젊은 친구가 다가왔다. 그는 얼마전에 이 수석관에서 상해 아들집에 온 두만강수석회 김봉세회장 부부간을 만나 보았다며, 수석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분이더라고 력점을 박았다. 최씨는 그때 한국행이여서 김회장님을 대하지 못했다며 자못 아쉬움을 토로했다. 내가 이들 부부가 지금 광서 류주에 갔고 한동안 지낼 것이라 하니 만남의 그때를 기대한다고 터놓는다.

이윽고 상해서  로밍액스업을 벌리는 홍순범문인이 들어섰다. 조선족의 수석관을 처음 본다는 홍씨는 흥분에 겨운 나머지 자기가 지금 흑룡강신문 특약기자로 있다며 취재하고 싶다고 내비친다. 마침 잘 되였다. “길림신문 기자인 내가 길림신문에 내고 당신이 흑룡강신문에  내면 얼마나 좋소!” 우린 웃고 떠들면 야단을 부려 보았다. 거기에다 자기도 한때는 연변일보 기자요, 길림신문 기자요 해 보았다며 방룡남박사가 가세한다. 언녕 수석에 빠진 그는 수석세계가 이리도 유혹적일줄을 몰랐다고 한다. 최씨의 성심애석관은 우리 문인들만의 세상으로 차고넘친다.


                             2009년 12월 5일, 강남 두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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