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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과 한국인의 보복문화의 차이
2006년 04월 07일 00시 00분  조회:6346  추천:97  작성자: 정인갑
중국인과 한국인의 보복문화의 차이

정인갑


전통문화가 상이한 민족간의 報復문화는 당연 서로 다르다. 필자는 중국인과 한국인의 보복문화는 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련다.

첫째는 보복의 상대자에게 活路를 주는 것이다. 인류 사회는 라선형으로 발전하므로 지금의 원수가 언젠가는 자기의 동맹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복 후 장개석(蔣介石)이 원수 일본을 덕으로 보답한 것(以德報怨)이나, 1964년 중국이 인도와의 전쟁에서 인도침략군에게 慈悲를 베푼 것 등이 그 전형적인 례다. 만약 모택동이 文革 때 등소평을 포함한 광범위한 당, 정, 군의 간부들에게 활로를 주지 않았더라면 林彪의 쿠데타를 성공적으로 분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광복후 李承晩 정부가 모든 異己 세력을 잔인하게 소멸하고 심지어 중간파 金九까지 암살한 례와 판이하다.

다음은 보복할 힘이 없거나 보복을 했다가 오히려 인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면 무모한 짓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끌며 역전의 기회를 노린다. 말하자면 '好漢報讐, 十年不晩'; '三十年河東, 三十年河西' 이다.

춘추시대 오(吳)에 망한 월(越)임금 구천(句踐)이 오왕의 말을 끌어준다, 오왕에게 미녀를 상납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한다 하며 힘을 키워 뒷날 보복에 성공한 례, 晉나라 왕자 중이(重耳)가 살해를 모면하고 탈출하여 19년을 방황하다가 나중에 궁궐에 쳐들어가 임금의 자리를 탈취한 례가 그것이다.

연개소문이 죽자 장남 男生이 막리지의 직무를 대행했다. 그가 자방에 시찰 나간 짬에 두 동생이 궁궐 쿠데타를 일으키고 남생을 내쫓았다. 남생은 그 길로 도주하여 당나라에 투항하고 당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고구려를 공격하였다. 고구려 寶藏王 25년(서기 666년)의 일이다.

2년후(668년) 고구려는 당나라 군대의 공격에 못 이겨 망하였다. 남생이 개인 보복에 성공하였을 지는 모르지만 그의 이민족을 끌어들여 자기 겨레와 형제를 상잔한 千秋의 죄는 영원히 씻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

셋째는 원수가 더 많은 사람이 미워하는 편으로 되게 방임하는 것이다. 1989년 천안문사태의 '영웅'들은 제 발로 미국대사관으로, 서방국가로 '피신'했다가 13억 인민의 버림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유교문화에 외국과 내통하는 賣國罪보다 더 큰 죄가 있는가!

1973년 김대중은 일본에 가서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에 맹공격을 가하였다. 만약 방법을 대여 김대중이 그냥 일본에 머무르며 한국을 비난하게 내버려 두었다면 시간이 오래 흐를수록 한국국민의 버림을 받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김대중을 붙잡아다 민주화의 영웅으로 만들어주었다. 보복을 하려다 결국은 원수를 도와준 셈이다.

넷째는 원수를 우회적, 전략적으로 보복하는 것이다. 대학원생의 학위 론문을 심사한다 치자. 지도교수의 라이벌 학자라고 해도, 론문을 잘못 썼어도 그 당시에는 보복하지 않고 일단 통과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학위론문이 통과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3년 과정이 끝나면 이내 학위가 수여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후에 저질 론문이 출판까지 되거나, 剽竊한 론문이 탄로되여 더 큰 보복이 이루어진다. 지금 중국 학계에서 저질론문이나 표절한 론문 때문에 패가망신하고 평생 머리를 들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지 않는가!

한국 같으면 그 대학원생 지도교수의 라이벌 학자는 그 론문을 통과시키지 않으려 빠득빠득 애를 쓴다. 그래서인지 한국에는 '學位課程 修了, 學位 證書 待期'의 대학원졸업생이 너무나 많다. 림시 보복은 하였을지 몰라도 장원하게 보면 오히려 자기의 원수를 도와주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말해서 중국인의 보복문화는 한국인의 즉흥적이고 직접적인데 반해 비교적 여유 있고 우회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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