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언제 개로 변신했나… 9000여년전 목줄 맨 사냥개 그림 찾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5일 08시55분    조회:3386
[if 카페] 
- 사우디서 암각화 발견
인간과 함께 염소 사냥
귀 뾰족, 꼬리 위로 말려
현지 케이넌 개 시조인듯

- '개 목줄' 그림 세계 最古
5500년 이집트 벽화 앞서…사육 기원지가 유럽인지 중동지역인지 의견 분분



먼 옛날 늑대 한 마리가 사냥꾼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처리하고 남은 고기를 받아 먹으며 늑대는 한 걸음 한 걸음 사냥꾼에게 다가갔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늑대는 사냥꾼과 함께 사슴, 멧돼지 사냥에 나섰다. 늑대에서 개로 변신한 것이다.

개가 사람과 같이 살기 시작한 모습을 그린 가장 오래된 그림이 발견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역사과학연구소의 마리아 구아그닌 박사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인류 고고학 저널' 최신호에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서 9000년 전 인간이 목줄에 묶인 개와 함께 사냥에 나선 모습을 그린 암각화(岩刻畵)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구아그닌 박사는 지난 3년간 사우디 관광국가문화유산위원회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주바(Jubbah)와 슈와이미스(Shuwaymis)의 암각화를 조사했다. 이곳은 과거 강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위 절벽에서는 7000마리 가까운 동물을 그린 암각화 1400여 점이 발견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슈와이미스 유적지에서 발견된 암각화. 활을 든 사냥꾼과 줄에 묶인 개들이 그려져 있다./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암각화에 나오는 개는 오늘날 중동에 사는 케이넌 개(위)와 흡사한 형태로 어깨의 흰무늬까지 표현하고 있다(아래)./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암각화는 인류 사회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고고학자들은 1만년 전, 수렵 채집하던 사람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고 본다. 바위 맨 아래 풍만한 여성은 이 시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됐다. 7000~8000년 전 사람들은 목축을 하게 됐다. 주바 유적지에선 당시의 가축 유골이 많이 발굴되며, 절벽 위쪽에 그려진 암각화의 동물도 소와 양, 염소가 주를 이룬다.

사람과 함께 사냥을 나선 개의 모습은 고대 여성과 가축 그림 사이에서 찾을 수 있다. 슈와이미스에 156마리, 주바에 193마리 개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개들은 모두 요즘으로 치면 중간 정도 크기에 귀가 뾰족하고 꼬리가 둥글게 위로 말려 있다. 우리나라 진돗개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현지 케이넌(Canaan) 개의 조상으로 보인다. 고대인들은 케이넌 개의 어깨와 가슴에 나있는 흰색 털까지 표현했다.

암각화의 제작 연대는 정확하게 알아내기 어렵다. 유골을 발견하면 그 안에 있는 탄소 성분으로 연대를 측정할 수 있지만, 암각화는 광물이어서 그럴 수 없다. 대신 암각화가 그려진 순서를 토대로 수렵 채집에서 목축 사회로 변화하던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됐다. 구아그닌 박사는 "최소 8000~90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에서 발굴된 8000년 전 도자기의 개 그림을 앞서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암각화 제작 연대를 확정할 수 없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개가 줄에 묶인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는 최초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금까지는 5500년 전 이집트 벽화가 줄에 묶인 개를 그린 가장 오래된 그림이었다.

연구진은 "목줄이 사냥꾼 허리에 묶여 있는 것은, 활을 쏘려면 두 손을 써야 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개를 묶은 줄 역시 요즘과 같은 목줄이 아니라 인간과 개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유대감이 있다는 것은 이미 길들여진 상태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늑대는 언제 개로 길들여졌을까.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개와 늑대, 그리고 화석에 남은 DNA를 분석해 짧게는 1만5000년에서 4만년 전 사이 개가 출현했다고 본다. 개가 처음 나타난 지역도 의견이 분분하다. 2000년대 초 과학자들은 동남아시아 원산지 개들이 가장 유전적 다양성이 적다는 점에서 그곳을 개의 기원지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후 중동의 늑대가 오늘날 개와 DNA가 가장 비슷하다는 점에서 중동 기원설이 나왔다. 최근에는 시베리아 기원설까지 나왔다.

복수 기원설도 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아일랜드에서 발굴된 5000년 전 개 유골에서 처음으로 세포핵 DNA를 온전한 상태로 추출했다. 이를 오늘날 개 605종과 비교해 개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계통도를 그렸다. 개는 크게 유럽산과 아시아산으로 나뉘었다. 분리 시기는 6400~1만4000년 전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개가 아시아와 중동·유럽에서 각각 따로 길들여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유튜브) 최근 유튜브에는 정글의 맹수로 불리는 호랑이가 거대 뱀 앞에서 무너지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호랑이가 뱀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화가 난 듯한 호랑이는 싸움을 멈추고 피하려는 뱀에게 계속 시비를 걸며 공격한다.   하지만, ...
  • 2015-12-07
  • 호주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에서 최근 오렌지색 털을 가진 원숭이가 태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태어난 새끼 원숭이 ‘난과’(중국어로 ‘호박’이라는 뜻)는 프랑수아 랑구르(Trachypithecus francoisi) 종으...
  • 2015-12-02
  • 아프리카에서는 신(태양신)의 사자(使者)로 알려진 백사자. 전 세계에 300마리 정도밖에 없는 매우 드문 흰색 변종으로, 알비노는 아니다.   최근 캐나다의 한 동물원에서 무려 네쌍둥이 백사자가 태어나 그 모습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CBC방송 등 현지언론에 ...
  • 2015-12-02
  • [HOOC=윤정식 객원 에디터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극심한 기후 변화로 동·식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바위도 함께 녹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후학자 제임스 한센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지질학자 폴 허티는...
  • 2015-12-01
  • 얼마 전 미국인 우주비행사로는 가장 오랜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한 기록을 세운 스콧 켈리(51)가 환상적인 햇살의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켈리는 트위터(@StationCDRKelly)에 '굿모닝 햇살! 오늘아침 수평선이 밝다'(GoodMorning sunshine! The horizon was brilliant ...
  • 2015-10-25
  •           낙엽이 쌓인 숲길을 배경으로 선 여학생이 있다. 똑 떨어진 단발머리와 느슨하게 맨 넥타이, 교복으로 보이는 셔츠와 앳된 얼굴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쁘장한 여학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여학생에게는 ‘특별한’ 내력이 있다. ‘사야’(Saya)라는 이름...
  • 2015-10-19
  • [헤럴드경제] 화성에서 모래로 된 ‘불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나사가 공개한 화성 사진 속에 거대한 ‘불상’을 발견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도했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UFO 헌터’팀은 “흐릿한 화성 사...
  • 2015-10-16
  • 쌍둥이 품은 ‘엄마 별’ 포착…이중 고리 속 행성 형성중   ▲ 이중 고리를 두른 ‘이리자리 IM’(IM Lup) 별 카린 외베리(CfA), 알마 (NRAO/ESO/NAOJ); 빌 색스턴 (NRAO/AUI/NSF) 행성이 형성 중인 것으로 보이는 아름답고 화려한 이중 고리를 두른 젊은 ‘엄마 별’이 세계 최...
  • 2015-10-09
  • ▲LG전자 스마트폰 - 광각 촬영 비교 장면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발전이 거듭되고 있다. 1일 LG전자는 스마트폰 앞쪽에 카메라 2대(듀얼 카메라)가 설치돼, 셀카봉 없어도 단체 사진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 'V10'을 출시했다. 120도와 80도 화각을 가진 500만 화소 카메라 2대를 스마트폰 전면부에 설치했다. 최...
  • 2015-10-02
  • 서류 전송 수단 에어슈트서 착안…최대 시속 1300km 중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세계 최장 고속철도인 베이징~광저우 구간을 운행하는 고속열차들이 차량기지에 줄지어 서 있다. 이 고속열차는 2298km를 8시간에 주파해 중국을 하루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중앙포토] 초음속 열차 만드는 실리콘밸리 열차가 새로운 진...
  • 2015-09-29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