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바꾼 기막힌 풍경···중국 고비 사막에 풀이 자란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20일 09시11분    조회:3240

파일 [ 1 ]

신라 시대 고승 혜초가 쓴 인도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곳은 중국 간쑤(甘肅)성 둔황(敦煌)의 막고굴(莫高窟)이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우는 소리를 낸다는 명사산(鳴砂山) 기슭에 벌집처럼 1000여 개의 석굴이 뚫려 있어 ‘천불동(千佛洞)’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중국 고비 사막에도 긴 풀이 자라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수증기가 중국 서북 지역에 모이며 비가 자주 내려 생긴 변화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이 세계 최대의 석굴 사원이 1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이유는 메마르고 건조한 날씨 탓에 보존이 잘 됐기 때문이다. 한데 올해 막고굴은 두 차례나 문을 닫아야 했다. 비 때문이다. 

 

춥고 메마른 날씨의 중국 서북 지역이
기후 변화 탓에 따뜻하고 비도 많아지며
채소와 과일 재배 가능할 정도로 탈바꿈
막고굴은 비 때문에 두 차례나 문 닫기도

중국 신화사(新華社)가 지난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간쑤성 등 중국 서북 지역의 기후가 변하고 있다. 춥고 메마른 날씨에서 보다 따뜻하고 습하게 말이다. 천바오푸(陳寶福)는 간쑤성 민항비행장그룹 운전기사로 비행장과 란저우(蘭州)시를 매일 오간다. 
최근 들어 그는 길가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비가 제법 많아지면서 황무지에 불과했던 70km 구간에 점차 푸른빛이 돌고 있어요. 어떤 때는 비가 많이 내려 마치 남방에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춥고 건조한 날씨의 중국 서북 지역이 근년 들어 따뜻하고 습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춥고 건조한 날씨의 중국 서북 지역이 근년 들어 따뜻하고 습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중국 기상 부문에 따르면 1961년 이래로 중국 서북 지역의 기온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 또한 많아졌다. 특히 2000년 이후엔 따뜻하고 습한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간쑤성의 예를 들면 61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10년마다 섭씨 0.29도가 올라갔고 강수는 하서주랑(河西走廊)의 경우 10년마다 최대 12mm까지 많아졌다. 지난해 간쑤성의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0.7도 높았고 강수량도 27.6%나 증가했다. 
중국과학원 등 각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신장(新疆)과 치롄(祁連)산맥, 하서주랑, 칭장(靑藏)고원 등 중국 서북 지역의 강수량이 모두 늘었다. 주요 원인은 글로벌 기후 온난화에 있다는 게 딩이후이(丁一滙) 중국기상국 기후변화 특별고문의 설명이다. 
중국 서북 지역의 수증기는 아랍해와 인도양, 북극 등 세 곳의 영향을 받는 데 지구 온난화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의 수증기가 많아지며 서북 지역에 과거보다 많은 비를 내리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고비 사막에 풀이 솟는다. 지구 온난화로 아랍해와 인도양, 북극해 수증기가 중국 서북 지역에 모이며 비가 자주 내려 생기고 있는 변화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중국 고비 사막에 풀이 솟는다. 지구 온난화로 아랍해와 인도양, 북극해 수증기가 중국 서북 지역에 모이며 비가 자주 내려 생기고 있는 변화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이에 따라 채소와 과일 등 경제 작물의 재배 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 과거 시내에서 여관을 경영했던 허자치(何甲奇)는 해발 1500m의 톈수이(天水)시에 농업합작사를 세우고 고지대 농작물을 재배해 계절을 달리한 출시로 적잖은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기후 변화가 ‘양날의 칼’이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서북 지역에 가뭄과 장마가 병존하는 상태가 늘어나면서 2018년 이래 황하 상류 지역은 풍족한 물로 가뭄 걱정을 하지 않게 됐지만 일부 지역은 홍수 걱정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폭우가 쏟아지거나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막고굴의 석굴 주위 고비 사막에도 긴 풀이 솟아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천불동이 또 다른 천년 세월을 견뎌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출처: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2016년 11월 1일, 장쑤성(江蘇省) 타이창시(太倉市)는 추수가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콤바인이 논밭에서 벼 수확작업을 하고 있다. 금추시절, 장수성 타이창시의 광막한 대지에는 노랗게 무르익은 벼가 “황금들판”을 이루었다. [촬영/지하이신(計海新)] 원문 출처:신화사
  • 2016-11-03
  • 10월27일, 인촨(銀川)에 첫 눈이 내리면서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도심과 서쪽에 위치한 허란(賀蘭)산 곳곳에는 눈발이 흩날렸다. 해발 약3000미터의 허란산 정상은 수목화를 방불케 하는 운치를 연출했다.  원문 출처:신화망
  • 2016-11-03
  • 아얼산(阿爾山)은 네이멍구(內蒙古) 다싱안링(大興安嶺)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의 동쪽으로는 자란툰(紮蘭屯)이 인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후룬베이얼(呼倫貝爾)초원이 이어져 있으며, 서쪽은 몽골과 접해 있다. 화산 용암 지형으로 독특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무성한 원시림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사계...
  • 2016-11-01
  • 10월 가을비가 내리면서 산둥(山東)과학기술대학 캠퍼스에 낙엽이 지기 시작했고 바닥에 떨어진 황금빛 낙엽들의 모습은 장관을 이뤘다. 캠퍼스 안의 버즘나무, 은행나무, 오구나무 등은 화려한 색을 자랑했고 학생들은 수업 전후로 한 폭의 그림 속을 걸어 다니는 듯한 황홀한 느낌을 받았다.   산둥과학기술대학 칭...
  • 2016-10-20
  • 중국의 사진명소 100개 중 가장 아름다운 기타 명소 황룡(黃龍)은 선인들이 농사를 짓는 채색의 밭이다. 황룡은 세계적으로 석회암이 녹아내리면서 다양한 바닥을 형성한 최대의 칼슘화 명소이다.    황룡의 석회암 바닥은 종류가 많고 구조가 기이하며 색채가 풍부해 중국의 절묘한 경관으로 손꼽힌다. 높은 산...
  • 2016-09-14
  • 영국 메트로 보도, 최근 62세 사진작가 Lewis Kemper가 미국 레이크 클라크 국립공원(Lake Clark National Park)을 배경으로 재미난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그는 새끼 곰 두 마리가 어미 곰이 물고기를 잡아 올 때까지 등을 돌린 채 손을 잡고 기다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Lewis Kemper는 얼마 전 다른 사진작가들과...
  • 2016-09-13
  • 7월 18일 소식에 의하면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중국 첫 긴 동굴”, “세계 가장 긴 바이윈옌(白云岩) 동굴”, “세계 가장 큰 톈칭스(天青石) 동굴”등 이름으로 불리는 구이저우(贵州) 숴이양(绥阳) 쐉허둥(双河洞) 동굴이 있다. 기자가 중-불 동굴전문가를 따라 15번째 연합과학 고찰...
  • 2016-07-20
  • 엄청난 크기다. 옆에 있는 사람이 소인처럼 보인다. 이 거대한 생명체는 바로 고래상어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럼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고래상어가 얼마나 큰 동물인지 실감할 수 있다. 인간을 아주 작은 존재로 보이게 만드는 고래 상어는 20톤 이상까지 자란다고 한다. 이 놀라운 사진은 필리핀 세부에서 촬영했다는...
  • 2016-06-28
  • 호랑이는 킬러다. 즉 살아 있는 생명체를 잡아먹는다. 사자도 그렇다. 이들 맹수의 킬러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쑥불쑥 살아난다. 특히 상대가 등을 보이면 그 본능이 부활한다.  간단한 실험이 미국 템파에 있는 ‘플로리다 대형 고양이과 동물 보호소’에서 진행되었다. 한 직원이 사자 호랑이 표범 ...
  • 2016-06-10
  • 예측보다 빠른 해수면 상승 속도[연합뉴스TV 자료사진] 대처 않으면 2100년까지 2m 상승…"지구지도 다시 그릴 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속도가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빨라 당장 이번 세기말에 저지대 해안도시가 침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일간...
  • 2016-03-31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