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두 바퀴나 걸었네…상아로 밝혀낸 험난한 알래스카 털매머드의 삶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8월13일 12시42분    조회:583

파일 [ 1 ]


과거 알래스카에 살았던 털 매머드의 생활사가 상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제공
지금으로부터 1만7100년 전 알래스카에 살았던 수컷 털 매머드 ‘킥’의 삶은 험난했다. 새끼 때 무리를 따라 당시 초원이었던 알래스카 유콘강 하류 일대를 누비던 킥은 열 다섯살 무렵 무리로부터 쫓겨나 척박한 북쪽으로 향했다. 킥은 먹이를 찾아 이곳저곳을 떠돌던 끝에 결국 스물 여덟살이 되던 해에 알래스카 북부 언덕 지대에서 영양 부족으로 생을 마감했다.

상아가 발견된 강의 명칭을 따 킥이라는 이름이 붙은 매머드의 생애는 킥이 죽으며 남긴 상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매튜 울러 미국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해양생물학부 교수팀은 알래스카대 북부 박물관에 보관된 털 매머드의 상아 속 동위원소를 분석하고 이를 알래스카 지역의 동위원소와 연관시켜 킥의 생활사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길이가 1.7m에 이르는 털 매머드의 상아를 절반으로 쪼개 분석하는 모습이다.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제공
연구팀은 길이가 1.7m에 이르는 킥의 상아를 세로로 쪼개 분석했다. 매머드는 평생 꾸준히 상아가 자란다. 상아를 세로로 갈라 보면 마치 나이테처럼 성장선이 나타난다. 초식동물인 매머드가 지역의 풀을 먹고 자라면서 풀 속에 녹아 있는 스트론튬과 산소 동위원소가 매머드의 상아에도 그대로 저장된다. 연구팀은 상아를 40만 분의 1씩 매우 촘촘하게 나눠 매머드의 생애 연대를 자세히 기록했다.

알래스카의 동위원소 지도를 만드는 데는 다른 생물들이 쓰였다. 연구팀은 박물관에 보관된 알래스카 전역의 설치류 수백 마리의 이빨을 같은 방식으로 분석했다. 설치류는 먼 거리를 이주하지 않고 한 지역에서만 평생 산다. 설치류 이빨에서 발견된 동위원소를 설치류가 발견된 지역에 연결하면 알래스카 전역의 동위원소 지도가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이 지도에 지리적 구조와 매주 이동한 평균 거리 등을 연결시켜 매머드가 일생 동안 이동한 경로를 추적해냈다.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제공
킥은 28년 생애 동안 지구 두 바퀴에 가까운 1만2000km 이상을 돌아다녔다. 킥은 새끼 때는 무리를 따라 유콘강 하류 일대를 돌아다녔다. 당시 알래스카 지역의 상당 부분은 빙하로 덮이지 않아 털 매머드의 생존에 유리한 초원지대였다.

새끼 때는 무리의 다른 매머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나 15~16세가 되자 갑작스레 긴 거리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킥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암시한다. 현대 코끼리들 수컷 일부가 무리에서 쫓겨나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킥은 이후 북쪽으로 이동하며 더 높은 고지대까지 올라갔다. 오늘날 북미에서 발견되는 순록과 비슷한 사슴과 동물인 카리부와 같은 경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킥은 알래스카 북부의 좁은 지역에서 많이 이동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삶의 마지막이 다가오기 전 킥의 상아에는 질소 동위원소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연구팀은 “이는 포유류의 기아 징후”라고 설명했다. 영양 부족으로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종들의 기후에 따른 이동 패턴과 범위를 살펴볼 수 있어 멸종된 종의 삶을 찾는 호기심 이상을 만족시킨다고 밝혔다. 울러 교수는 “북극은 현재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를 사용해 현재와 미래에 살 종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매튜 울러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해양생물학부 교수가 킥의 상아 뒤에 앉아 있는 모습.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제공

동아사이언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7
  • 영국 "데일리메일"(1월 20일 보도) 에서는 체코의 사진작가가 Martin Rak가 촬영한 아름다운 경관 사진을 공개하였다.  해발 800메터인 루사티아산의 일출정경이다. 사진작가는 해발 763메터 되는 곳에서 촬영을 했다한다. 일출에 안개까지 가미된 자연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환구넷/조글로미디어
  • 2014-01-28
  • 크로아티아 해변가에 풍랑에 드높아진 파도가 솟구치며 그대로 얼어붙어 장관을 이룬것을 촬영사 Marko Korosec와 Thomas Zakowski가 카메라에 담았다. 국제온라인
  • 2014-01-25
  • 24일, 미국우주항공국(NASA)은 화성탐사기 오퍼튜니티(机遇号)가 찍은 고해상도 화성사진(첫 사진)을 발표했다. 이 사진은 여러개의 사진을 합성하여 만든것으로 화성표면의 붉은색 토양과 기복이 심한 지면이 인상적이다. 다음 사진들은 화성탐사기가 10년간 촬영한 화성의 사진들이다. NASA/종합
  • 2014-01-24
  • 영국 "데일리메일" 1월 20일 보도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33살에 나는 남성 Sholeh과 6살에 나는 호랑이 Mulan는 여느 "애인"과 마찬가지로 매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고 서로 포옹도 나누고 심지어 키스도 나눈다. 한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하는 이들은 친밀하기 그지없다. 호랑이 Mulan의 사랑에 인도 남성 Sholeh도 아낌없는...
  • 2014-01-21
  • 16일 밤 내린 폭우와 동반한 번개에 2번이나 치인 브라질 리오데쟈네이로의 대형 예수조각상이 손이 파괴되는 등 손상을 입었다. 신화넷
  • 2014-01-20
‹처음  이전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