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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플라이보드' 타고 20분만에 영불해협 건넌 프랑키 자파타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15일 08시50분    조회: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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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 올해 마흔한 살의 프랑스 출신 발명가인 프랑키 자파타가 전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불과 20분 남짓한 시간에 홀로 영국과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영불해협 횡단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자파타는 제트스키 세계 챔피언을 여러 차례 지냈다. 하지만 그는 익숙한 제트스키 대신 자신이 직접 고안한 쟁반만한 크기의 ‘플라이보드’를 타고 하늘을 ‘날아서' 영불해협을 건넜다. 프랑스 칼레 근교 해변을 출발해 22분만에 바다 위로 35㎞를 날아가 영국 세인트마거릿만(灣)의 절벽 위에 도착한 것. 비행기나 배가 아니라 개인용 비행기구를 사용한 최초의 영불해협 횡단이었다. 마치 영화 ‘스파이더맨’의 악당 ‘그린 고블린’의 등장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았다. 

자파타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14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대혁명 기념식에서도 플라이보드 비행을 시연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본지는 유럽에서 수퍼스타 반열에 올라선 ‘하늘을 나는 사나이’ 자파타를 전화로 인터뷰 했다. 한국 언론매체 중에서는 첫 접촉이었다. 
 

프랑스 발명가 프랑키 자파타(왼쪽)와 그의 플라이보드 비행 모습. /트위터 캡처
자파타는 밝은 목소리로 "하늘을 날아서 영불해협을 횡단하는 오랜 꿈을 실현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영불해협 횡단에 모든 에너지를 쏟느라 심신이 몹시 지쳤었다"며 "인도네시아 발리로 열흘간 휴가를 가서 푹 쉬고 왔더니 다시 살아난 느낌"이라고 말을 이었다. 

"플라이보드를 개발하는 동안 워낙 시행착오가 많았고 시간과 돈도 많이 투자해야 했어요. 하지만 열정으로 버텼어요. 영불해협을 건널 때 하얀 절벽으로 된 아름다운 영국 땅이 보일 때 엄청난 희열을 느꼈습니다. 도전하면서 살아야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자파타에게 ‘한국에 가서 플라이보드로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미 한국에서 날아봤다"고 했다. 2017년 8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개막식 행사에서 플라이보드를 시연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봤다는 것이다. 

그는 "정확한 장소는 기억 나지 않지만 경기장 안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행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는 플라이보드 개발이 완성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안전 문제로 플라이보드 시연을 (개막식 프로그램에) 채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파타는 플라이보드의 첫 시험 비행을 2016년에 했다. 이후 계속 조금씩 성능을 개량해 올해 들어 완성도가 높아졌다. 2년전 한국에서 평창올림픽준비위측이 플라이보드를 개막식에서 선보이는 것을 검토했을 때는 개발 초기 단계였다. 그래서 대회 조직위측에서 만약의 사고 등을 우려해 플라이보드를 제외시켰다는 게 자파타의 설명이었다. 그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산과 강이 매우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어요. 음식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식 바비큐 요리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프랑스 발명가 프랑키 자파타가 지난달 4일(현지 시각) 자신이 개발한 소형 비행보드인 ‘플라이보드’를 타고 영국 세인트 마거릿만 해안에 접근하고 있다. /AFP
프랑스 발명가 프랑키 자파타가 지난달 4일(현지 시각) 자신이 개발한 소형 비행보드인 ‘플라이보드’를 타고 영국 세인트 마거릿만 해안에 접근하고 있다. /AFP
자파타가 만든 플라이보드에는 발판에 5개의 소형 제트 엔진이 달려 있다. 비행기 날개에 있는 커다란 제트 엔진을 작게 만들어 집어넣었다고 보면 된다. 크기에 비해 출력은 엄청나다. 5개 엔진을 합치면 1500마력에 달한다. 

엔진이 아래 방향으로 고정돼 있지 않고 전후좌우로 조금씩 움직이게 돼 있다. 엔진을 비스듬하게 뒤로 향하게 하고 올라탄 사람이 몸을 앞으로 굽히면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90㎞에 이른다. 좌우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올라탄 사람은 원격조종장치를 이용하고 동시에 몸을 움직여 방향을 조종한다.
 
자파타는 "플라이보드를 타고 앞으로 갈 때는 허벅지에 강한 힘을 주면서 버텨야 하기 때문에 하체가 탄탄하지 않으면 타기 어렵다"며 "한번 타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했다. 플라이보드의 연료는 등유다. 탑승자가 등유가 담긴 배낭을 메고 최대 10분을 날아갈 수 있다. 연료를 가득 채운 배낭 무게는 35㎏에 달한다. 

영불해협을 건널 때 중간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선박에 착지한 다음 빈 연료통을 채우고 다시 출발했다. 이 과정이 2분 가량 소요됐기 때문에 출발해서 도착하기까지 전체 22분 중 실제로 비행하고 있던 시간은 20분이었다.

자파타는 영불해협에 도착했을 때 하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아내,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플라이보드를 개발하느라 오랫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쳤다"고 했다. 자파타에게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너무 많지만 일단 하나를 소개하겠다"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플라이보드의 원리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이미 개발을 마쳤습니다. 아직 교통수단까지는 아니고 레저용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공중에서 어느 정도 정해진 코스를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죠. 타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자파타는 프랑스 최대 항구도시 마르세유 출신이다. 플라이보드도 마르세유 근교에 작업장을 마련해 개발했다. 16세부터 수상 스포츠인 제트스키 선수로 활동한 자파타는 이 분야 유럽 1인자였고, 세계 챔피언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2011년 선수에서 은퇴하고 2만유로(약 2630만원)를 종잣돈으로 수상 플라이보드 개발에 착수했다.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발판에 엔진을 달아 사람이 돌고래처럼 물 위로 솟구쳤다가 잠수한 뒤 다시 점프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구를 2013년 개발했다. 

자파타는 수상 플라이보드를 응용하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2016년부터 플라이보드 개발에 나섰다. 그는 "2016년 첫 시험 비행을 하는 날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 시도하다가 엔진에 손가락이 살짝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손가락 두개의 끝부분이 잘렸다"며 "지금은 새 살이 상당 부분 생겨 큰 불편은 없지만 당시는 몹시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프랑스 정부는 플라이보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자파타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여러 유럽 정상들 앞에서 파리 콩코르드광장 위의 하늘을 날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러워 했다. 

마크롱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플라이보드에 대해 "혁신적인 발명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 국방부는 지난해 자파타에게 130만유로(약 17억원)를 투자해 플라이보드의 완성도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군사 작전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은 "빠른 속도의 적진을 염탐할 수 있는 도구"라고 평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2/20190912008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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