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360년 전통 ‘국수의 신’ 모셔온 정지선의 뚝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4월28일 09시26분    조회:28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 규슈(九州)의 나가사키(長崎)현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에 위치한 진가와(陣川) 공장의 모습.360년 11대에 걸쳐 수제 소면을 생산하는 곳이다.[사진 현대백화점]

일본 규슈(九州)의 나가사키(長崎) 현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앞바다에서 관광객을 반기는 야생 돌고래, 그리고 400년을 이어져 내려온 소면이다. 특히 사람 손으로 일일이 면발을 늘리는 작업을 하는 이 지역 수연(手延) 소면은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품질로 유명하다.
 

현대백화점, 소면 장인 끈질긴 설득
대구점에 첫 해외매장 유치 성공
현지서 전량 수입, 향후 전국 확대
정 회장 ‘뉴콘텐트 전략’ 속속 결실

300여개가 넘는 소규모 공장 중 단연 으뜸은 ‘진가와(陣川) 소면’ 공장. 11대에 걸쳐 360년간 최상급 소면을 만들어왔다. 꼬박 3일 동안 18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진가와 소면이 완성된다. 협업해 나가사키 현 외에 다른 곳에 매장을 내자는 업계의 러브콜이 잇따랐지만 진가와 소면은 그동안 오직 우직스럽게 전통 방식으로 소량생산(월 최대 1만㎏)에만 집중해왔다. 특유의 쫄깃한 식감으로 일본 내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만 납품한다. 이런 진가와 소면을 이젠 국내 백화점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국수 전문점 ‘진가와’가 다음 달 13일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문을 연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진가와란 상호를 달고 국수 전문점이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면은 전량 일본 진가와 공장에서 들여온다. 한식 업체인 ‘봉우리’가 매장을 운영하며 상품개발에도 참여한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전국 점포에 진가와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3일 최초로 ‘진가와’ 국수 전문점을 대구점에 오픈한다. 진가와가 외식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3일 최초로 ‘진가와’ 국수 전문점을 대구점에 오픈한다. 진가와가 외식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현대백화점]

진가와 한국 진출에는 현대백화점의 끈질긴 설득이 주효했다. 상품본부 이재원 바이어는 지난해 11월 진가와 11대 주인으로 일본 소면 국가 장인인 토시오(陣川 俊夫·72)를 무작정 찾아갔다. 일주일간 매일같이 찾아가 설득 작업을 펼쳤다.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소면만 쳐다보며 눈길도 주지 않던 그는 5일 만에 ‘이야기나 들어보자’며 차를 권했다. “진가와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키면서 진정성을 유지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바이어의 약속에 길게 침묵하던 토시오가 “좋다”고 답하면서 한국 진출이 결정됐다.
 
360년 고집을 꺾은 것은 바이어의 진정성이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일본까지 날아가 기약없는 기다림과 설득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정지선 회장

정지선 회장

정 회장은 요즘 직원들에게 틈만 나면 강조하고 있는 ‘뉴콘텐트 전략’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는 선도하고 제안하려면 브랜드 유치가 아닌 개발에 힘쓰라는 주문이다. 유통업계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자체브랜드(PB) 방식과는 또 다르다. 기존에 브랜드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되던 업종이나 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 커지면서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내놓은 ‘정지선식 해법’인 셈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 회의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먼저 제안하는 것이 백화점의 역할”이라면서 “실패해도 좋다. 두려워 말고 새로운 시도에 나서라”고 말했다.
 

DA 300

 

뉴콘텐트 전략은 식품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1월에는 업계 최초로 맞춤형 원목가구 전문 브랜드 ‘카레 클린트 비스포크 스튜디오’를 대구점에 문을 열었다. 6개월 간의 시장 조사 끝에 공방 형태로 운영되던 수제 가구업체를 백화점에 입점시키고, 브랜드화한 것이다. 백화점에 와서 가구 디자인과 목재를 결정하고 주문에 따라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오픈 1개월만에 리빙관 매출 1위(2억5000만원)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 3월에는 서울지역(디큐브시티)까지 입점했다. 향후 전국 점포로 매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뉴콘텐트전략에 따라 제2, 제3의 진가와 같은 브랜드를 계속해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에서 브랜드 개발 후보를 추리는 작업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품뿐 아니라 가구, 패션 쪽에서도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개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프랑스의 3대 낙농조합과도 유제품을 활용한 디저트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82
  • ▲ 경기공립상업학교 시절의 김종희(위). photo 한화그룹 한화그룹 창업자 현암 김종희 (1) “화약은 진실하다. 화약은 반드시 폭발하기 때문이다. 화약은 정직한 장소에서 정직한 시간에 폭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화약을 만드는 사람은 경영자를 중심으로 관리자, 기술자, 기능원 모두가 화약처럼 진실되고 ...
  • 2016-03-08
  • '혁신의 아이콘'…양복점에서 출발해 유니클로 키워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의 세계 부호 순위에서 일본인 1위는 캐주얼 의류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Fast Reailing)그룹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 겸 사장이다. 146억달러(17조7천억원...
  • 2016-03-06
  • - 카페를 공부방 삼아… "답답한 독서실보다 아늑해 좋아" 졸업한 취업 준비생도 즐겨찾아 학원가엔 칸막이 책상도 등장 -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한나절 시험 시즌되면 매출 30% 급감… '공부 금지' 안내문 붙이기도   지난 28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는 손님 10여명이 음료나 빵을 ...
  • 2016-03-03
  • 세계의 女心 홀린 K뷰티… 강소기업이 이끈다 [선진국서 줄잇는 러브콜 왜?] - 틈새시장 공략 "가격 비해 품질 뛰어나" 입소문… 달팽이크림·마스크팩 등 불티 - 튀는 아이디어 물·비누로 씻어내는 마스카라, 손톱에 도장처럼 찍는 매니큐어 - 내수보다 수출 작년 수출액 30억달러로 급증&helli...
  • 2016-03-02
  • 3년 연속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빌 게이츠(자료사진) 포브스 2016년 억만장자 발표…1년 전보다 16명 감소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10억 달러(약 1조2천365억 원)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는 1...
  • 2016-03-02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한국의 유학생은 사업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와 은행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20%가 넘는 저축은행 금리에 절망한 그 유학생은 P2P 대출 서비스 스타트업 렌딧을 창업하게 된다. 그의 인생에서 세번째 창업이었다. 연쇄창업가 김성준 렌딧...
  • 2016-02-14
  • [마감날 문득]   빌 게이츠가 천국에 있는 스티브 잡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티브, 거기 어때?" 잡스가 답했다. "아주 좋아! 여기는 벽도 없고 펜스도 없어." 게이츠가 "아, 그래?"라고 받으며 대화가 이어진다. "벽도 없고 펜스도 없다 보니까 여기는 창문(Windows)도 없고 문(Gates)도 없다고. 아, 빌, 너 기분 나...
  • 2016-02-14
  • ㆍ블룸버그 집계 2위…‘자라’ 창업자 오르테가의 삶 공장 마루에서 직원들과 회의, 일이 끝나면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산책. 여가시간엔 닭을 키운다. 세계 2위 부자인 스페인 갑부 아만시오 오르테가(89)의 하루 일과다.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세계 최고의 소매업 재벌이고 곳곳의 대...
  • 2015-12-07
  • 공동창업한 애플서 쫓겨나고 재기 노린 ‘넥스트’도 실패 잡스, 최악 상황에서 본업 아닌 애니메이션 회사에 깜짝 투자 돈 될 가능성 전혀 안 보였던 취미로 시작했던 사업이 대박 잡스를 억만장자로 만들어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   1986년의 미국 버클리 교정이었다. 상상을 넘는 학습량에 눌려 살...
  • 2015-09-15
  • [사진=pixabay]   서류전형을 뚫고 실무평가를 거쳐 드디어 도달한 마지막 관문, 면접. 나름 예상 질문도 달달 외우고 내 개성을 어필 할 수 있는 옷도 갖춰 입었다. 하지만 역시나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날아오면 등골은 서늘해지고 꽉 쥔 주먹에선 땀이 삐질 난다. 결과야 하늘에 맡기...
  • 2015-09-09
  • 24년간 사업, M&A로 거느리는 기업 10개 …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 칸막이 칠판에 암호로 스탠딩 회의 특허 70개 스마트카드사 업계 1위 디지털 전력검침 업체 매출 736억 500만 달러 베트남 사업 등 해외로 화장품 재료 로레알 납품 성과도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은 인수합병(M&A)으로 10여 개의 회사를 거느...
  • 2015-08-17
  • 2014년 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 선정 ‘2015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자산 가치 약 15억달러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사람. 최근에는 미란다 커의 열애설 상대로 화제가 되었던 인물. 올해 25살인 스냅챗 CEO 에반 스피겔 얘기다. △ 에반 스피...
  • 2015-07-06
  • 한국재계 최고령 창업주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 백발의 노신사가 눈물을 글썽였다. 콩 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그에게 ‘콩 박물관’ 건립은 평생의 숙원(宿願)이었다. 소아과 의사였던 그는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해 죽어가는 신생아들을 살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두유를 개발했다. 그에게 콩은 ‘기...
  • 2015-06-15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블루밍' 브랜드로 알려진 비데 전문기업 엔씨엠의 김용두 대표는 삼성전자의 엔지니어 출신이다. 김 대표는 많은 전자제품 중에서도 비데를 유망한 아이템으로 보고 회사를 나와 창업에 나섰고, 2003년 국내 판매 500대로 시작한 엔씨엠은 이제 매출 200억원을 바라보는 비데 전문...
  • 2015-05-13
  • 사업계획서를 썼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사업이 됐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제2의 인생. 100세까지 산다는데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는 거다. 창업은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생각만 하다가 끝날 순 없다.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여성 창업, 이렇게 준비하라 최소 2~3년은 열공해...
  • 2015-04-22
  • 넓은 집서 외롭게 살던 노인들… 월세 25만원 정도에 방 빌려줘 생활방식 다르지만 서로 큰 힘… 방은 따로 거실-부엌은 공유 ‘남녀 동거’ ‘국제 동거’도 확산 전-월세난 시대 新풍속 76세 정호순 씨와 19세 김고은 씨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에 함께 사는 ‘하우스 메이트...
  • 2015-04-21
  • 한국 3 : 중국 17 세계 200대 부자수 韓-中 격차, 이건희 회장 81위… 마윈 15위 세계 200대 억만장자 리스트에 중국인이 17명이나 포함된 반면 한국인은 3명에 그쳤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30% 이상 치솟고 중국 기업의 고속성장이 이어지면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은 30%(514억 달러·약 56조 원) 가까이 급...
  • 2015-04-21
  • 6월 팬오션 인수로 자산 5조 넘어… 2016년 봄 ‘대기업집단’ 편입될 듯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하림이 재벌 반열에 오른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내년 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조3000억 원 규모인 하림그룹...
  • 2015-04-21
  • [2015 챌린저 & 체인저] 뉴욕서 '가방끈' 늘리다가, 서울서 진짜 가방 만들어요 ⑥ ‘명품백’ 꿈 이뤄가는 한예온 샤나에잇스에비뉴 대표 유학 중 전공 아닌 액세서리에 꽂혀 코치 디자이너 활동 … 창업 위해 귀국 장인들이 한땀한땀 손으로 만들어 백화점 입점에 뉴욕·이탈리아 진출 한...
  • 2015-04-13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