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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줄이고 기계 들이는 곳 늘어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20일 08시51분    조회: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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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무인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쌀국수 전문점. [중앙포토]
대기업그룹의 계열사인 경남 소재 A사는 지난 17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총인건비 관리’를 주제로 세 시간 넘게 회의가 진행됐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이 회사 인사담당 임원은 “결국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보류하자는 결정을 내렸다”며 “연말에 경영 사정을 봐서 구조조정 여부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직원이 1000여 명에 달하는 이 회사가 구조조정까지 고민하는 것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연쇄작용’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는 생산직 신입사원에게 최저임금(월 136만원) 수준인 기본급에 상여금·수당을 더해 연봉 4000만원을 지급한다. 그런데 최저임금이 내년에 월 157만원으로 오르면 신입사원 급여가 2~3년차 사원보다 많아져 연쇄적으로 급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1인당 평균 연봉이 470만원씩 올라 추가 인건비만 연간 47억원”이라며 “겨우 적자를 면하는 현 경영 상황으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현재보다 16.4% 올린 7530원으로 확정하자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10인 미만)은 물론 중견기업·대기업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최저임금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 특성상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작업이 많아 고용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건비 인상에 따른 부담도 크다는 의미다. 예컨대 편의점 점포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전체 매출(매출이익)의 25% 수준이지만 제조업체는 35% 수준이다.

경기도 부천 오정산업단지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하는 M업체는 직원이 8명(관리직 2명+생산직 6명)이다. 현재 월평균 매출(9500만원)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3%(3200만원)다. 내년에는 이게 40%가 넘어간다.

호텔이나 리조트도 ‘사람 손’이 필요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안내데스크, 객실 청소 등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작업이 많고 자동화가 어렵다. B리조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에 못 미치지만 1000명(아르바이트 포함) 이상을 고용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무인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프랜차이즈 매장. [중앙포토]

결국 최저임금에 따른 비용 상승은 고용 축소, 제품 또는 서비스료 인상, 자동화시스템 도입 확산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7개 매장을 운영하는 숯불구이전문점인 강강술래의 최종만 대표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메울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기 굽는 일을 손님이 직접 하는 것처럼 서비스 범위를 축소하는 걸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사람 대신 기계 일꾼’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6개 매장을 보유한 M 베이커리업체는 현재 직원이 100여 명이다. 하반기에만 3개가량의 새 매장을 열 계획이지만 추가 채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반죽기계 등 자동화 기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셀프주유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18일 한국주유소협회에는 셀프주유소 전환 시 비용 지원에 관한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일반주유소를 셀프주유소로 바꾸려면 1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인건비 부담보다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5만여 명이다. 셀프주유소가 10%만 늘어도 5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무인계산대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는 무인결제시스템이 활성화됐다. 롯데리아는 전체 점포(1352개)의 42%에 무인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맥도날드도 전체 매장(440개)의 43%에서 손님이 직접 결제한다. 무인단말기 업체인 씨아이테크는 15일 최저임금 발표 후 이틀 만에 주가가 17.6% 뛰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인건비 부담은 빠른 무인화를 초래해 손님이 직접 계산하고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고 직접 주유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모(경제학) 연세대 교수는 “고용 감소는 이미 예고된 부작용인 만큼 근로장려 세제 강화, 인력 전환 정책 등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위한 산업 재배치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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