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온라인 포털에서 일하던 자매가 만든 ‘술 먹는 책방’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3일 10시47분    조회:20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북바이북’ 김진아·김진양 대표

북바이북의 김진아(위쪽)·김진양 대표.

서가로 둘러싸인 작고 아늑한 공간. 서점일까, 카페일까? 책을 빼들고 군데군데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서 읽거나 커피나 차, 에이드 같은 음료 혹은 생맥주, 칵테일을 한 잔 할 수도 있다. 저자와의 만남이나 갖가지 강좌, 콘서트가 열릴 때면 이 공간은 다시 한번 변신한다. 작은 공간을 이렇게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싶다. ‘술 먹는 책방’으로 유명해진 ‘북바이북(book by book)’ 이야기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콘텐츠 기획과 사업을 담당했던 자매 김진아·김진양 씨가 2013년 10월 서울 상암동에서 함께 차린 책방으로, 올해 5월에는 판교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상암점이 방송국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자리 잡았다면, 판교점은 IT업체가 모여 있는 곳에 있다. 덕분에 직장인들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판교점에서 만난 김진양 대표는 “상암동에서 책방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기는 했지만 새로운 지역에서 문을 여니 책방을 알리는 작업이나 고객 성향을 파악해 책을 배치하고 단골을 만드는 일 등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해야 했다”고 말한다.
 

 
상암점은 언니인 김진아 씨가 맡아서 운영한다. 상암점이나 판교점이나 거의 매일 행사가 열리다보니 자매는 정신없이 바빠 직접 만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카카오톡을 활용해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1주일에 한 번 페이스톡으로 전체 직원회의를 한다. 김진양 대표는 “처음 책방 문을 열 때는 감성적으로 여유 있게 일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온라인에서 했던 일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말한다.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신간이 쏟아집니다. 그중 우리 고객에게 맞는 책을 선별해서 진열한 후 책의 배치를 계속 바꿉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책을 잘 보이는 자리로 옮기면서 고객 반응을 바로바로 반영하죠. ‘이 책방은 어떻게 맨날 책의 위치가 바뀌느냐’며 신기해하는 분들도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클릭하고 댓글이 많이 달리는 콘텐츠를 메인에 노출하던 온라인 업무와 다를 바가 없죠. 구매 패턴을 신속하게 분석하면서 관리하니 작은 책방이라도 매출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점심 후 커피 한 잔을 하거나 퇴근 후 생맥주 한 잔을 기울이기 위해, 강좌를 듣거나 저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책방을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북바이북에서 책 두 권을 사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책을 살 때마다 5%씩, 다 읽은 책을 되팔면 책값의 80%가 적립된 포인트로 다양한 음료나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북바이북은 되사들인 중고 책을 70% 가격에 판매하는데, 의외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할인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서점을 찾지 않고 굳이 우리 책방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온라인에 댓글이 달린다면 이 책방에서는 인기 있는 책들에 ‘책꼬리’가 꽂힌다. 고객들이 손글씨와 그림으로 남긴 독후감을 코팅해서 책에 꽂아놓는데, 다른 고객에게 책을 추천하는 효과가 있다. 책꼬리를 남긴 고객은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작가 번개’라는 이름으로 저자와의 만남이 수시로 열리는 것도 북바이북의 특징이다. 작가 번개가 예정된 저자들의 책만 모아놓은 코너도 있었다. 

“꼬박꼬박 작가 번개에 참가하시면서 그 책들만 읽는다는 분도 있어요. 한 달에 네다섯 번씩 참가하시니, 그렇게만 읽어도 많이 읽으시는 거지요.” 

김진양 대표는 “언니나 저나 책을 책으로만 보지 않고 콘텐츠의 하나로 보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북바이북의 구상은 김진양 대표가 5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다음에 다니던 언니의 조언으로 미디어다음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다 입사했습니다. 다음 미디어본부에서 저는 콘텐츠 기획, 언니는 유통과 사업 관련 일을 했죠. 처음에 일할 때는 제가 편집한 콘텐츠에 사람들이 바로바로 반응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 하는 일이라 점점 갑갑해졌습니다. 그때 동업자들의 노하우를 담은 책 《탐나는 동업 20》을 쓰게 되었습니다. 주말마다 20~30대 창업자들을 만나 그들의 통통 튀는 에너지와 열정을 느끼면서 ‘나도 새로운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언니와 상의도 하지 않고 퇴사했어요. 언니한테 물으면 ‘좀 더 경험을 쌓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할 것 같았거든요.”

마침 언니도 그때 10여 년째 다니던 회사에서 한 달간 안식 휴가를 받았기 때문에 함께 사업 구상을 할 수 있었다. 김진양 대표가 “동네 책방을 하면 어떨까?”라고 말을 꺼내자 언니 김진아 대표는 뜻밖에도 선뜻 “우리가 살고 있는 상암동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책꼬리 아이디어는 그때 이미 나왔다고 한다. 동네 책방을 준비하면서 두 사람은 벤치마킹을 위해 도쿄 책방 투어를 다녀왔다. 도쿄에는 여행, 요리 등 전문서적을 판매하면서 작지만 알차게 운영하는 책방이 많았고, 특히 맥주를 함께 판매하는 책방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크림이 가득한 생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훑어보는 기분은 색다르면서 근사했고, 자매도 그렇게 ‘작지만 색다르고 편안한’ 책방을 만들고 싶었다.

이들은 2013년 10월, 상암동에서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에 23㎡(7평)짜리 공간을 얻어 동네 책방을 시작했다. 2014년 6월, 근처에 56㎡(17평) 공간을 새로 얻어 2호점을 열면서 언니 김진아 대표도 다니던 회사를 나와 합류했다. 2016년 4월에는 1, 2호점을 통합해 단독 건물로 옮겼고, 2017년 5월에 판교점을 열면서 계속 규모를 키웠으니 성장 속도가 무척 빨랐다. “오프라인 서점을 온라인 속도로 키우다 보니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동네 책방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북바이북은 우선 국내 최초의 ‘술 먹는 책방’으로 유명해졌다. 맥주를 마시러 온 사람들이 진열된 책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책을 선물하는 등 책과 맥주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음악도 북바이북 성격에 어울리는 곡을 선별해서 트니 ‘음악이 좋네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자 책방에서 음반도 판매하고 콘서트도 열었다. 그중에는 박근쌀롱, 기타리스트 찰리정 등 상암동에서 만난 동네 아티스트들도 있다. 저자를 초청해 작가 번개를 개최하고, 각종 특강을 열면서 북바이북은 이제 ‘배우는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암점은 80명, 판교점은 50명까지 들어와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가를 모셔오려고 공을 많이 들였지만, 요즘은 신간이 나오면 출판사나 저자들이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많아요. 작은 공간에서 독자들을 가깝게 만날 수 있어 분위기가 좋고, 우리 책방에서 행사를 하고 나면 다른 곳들도 주목한다고 하네요.” 

북바이북에서는 이제까지 600여 회의 작가 번개가 열려 1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11월 4~5일에는 작가 번개와 콘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1박 2일 프로그램 ‘북바이북 투고(To Go)’를 제주도에서 열 예정이다. 소설가 김연수·임경선, 시인 이병률·박준,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작가인 남궁인, 수필가 김하나 등 6명의 작가를 만나고, 싱어송라이터 ‘짙은’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자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동네 책방 북바이북은 계속 진화 중이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2
  • 2017년 하계 다보스포럼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속의 포용적 성장 실현'을 주제로 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대련에서 열렸다. 제4차산업혁명이란 무엇이고 어떤 분야들이 포괄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2016년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로 각...
  • 2017-07-10
  •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세계시장 점유율’ 조사 대상 57개 품목 중 한국이 7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에는 10개 품목, 3위는 3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26일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2016 년 세계 시장 점유율 조사 대상 57 개 품목 중 미국은 가장 많은 19개 품목에...
  • 2017-06-26
  • 한국서 팔리는 제모용품 절반, 중국인이 사간다는데…  2015년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서 ‘겨털’을 자랑스레 보이는 한 중국 여권 운동가의 모습(왼쪽). 그럼에도 제모 트렌드는 거스를 수가 없다. 최근 중국인 사이에선 제모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레이저 제모기 ‘트리아’의 ...
  • 2017-06-25
  • [2015 경제총조사]예술·스포츠·여가 38% 평균 14시간 영업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4시간 영업이 늘고 서비스업 등의 영업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체 사업체 10곳 중 3곳 가량은 영업을 하루도 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총조사 확정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 2017-06-23
  •  자를수록 가치는 쑥쑥 수박 1통 1만8000원, 4등분하면 2만원 마트, 편의점서 조각 과일ㆍ채소 인기 진열대엔 신기한 모양의 단면 늘어나 자색 양배추의 단면. 1인 가구 시대 절단 또는 소량 포장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기한 색상과 모양을 지닌 과일 채소의 단면들이 마트와 편의점, 동네슈퍼에서 쉽게 눈에 ...
  • 2017-06-22
  • 중국인 8억 회원 보유한 中 알리바바 'TMALL'과 제휴…신세계百 전문관 입점 신세계백화점이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 티몰(TMALL)과 손잡고 현지 온라인 시장을 공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8일 티몰에 신세계백화점 전문관을 오픈한다고 15일 밝혔다. 중국 고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뷰티&m...
  • 2017-06-15
  •     요즘 중국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마케팅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 잡지, 포스터, 영수증, 음료수병에까지 QR코드가 부착되지 않은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QR의 의미는 'Quick Response'의 약자로 '빠른 응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인데 정사각형의 불규칙적인 무늬로 ...
  • 2017-06-12
  • 평균 1억원 돈 들인 가게, 한 해 2만4000여개 폐업 '폐점 러시'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發 자영업 위기 하루 114개 창업, 66개 폐업 진입 장벽 낮을수록 경쟁 심해 작년 2조4700억원 날려 반경 100m 안에 커피점 20개 커피점 10만개, 치킨집의 두 배 돈 되면 유사브랜드 수십개 난립   /조선DB "4년간 커피집 ...
  • 2017-06-06
  • 7m 높이의 천장 아래 농구 코트를 설치한 나이키 뉴욕 맨해튼 매장. [사진 나이키] 백화점 매장이 줄지어 문 닫고 의류 브랜드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폐점하는가 하면 유통업체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CNBC 등 언론은 최근 미국 내 ‘유통 대란(...
  • 2017-06-05
  • 31일 오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박수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계열사 14곳과 파트너사 88개사가 참여했다. © News1     “얼마 전 고열과 오한 등 몸살 증세가...
  • 2017-05-31
  • 비빔밥과 불고기, 김치 등 ‘우리 맛’만을 강조한 한식이 수출전선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반면 인스턴트라고 하대했던 라면과 과자 등이 대중적인 맛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9년 33억 달러였던 국내 농식품의 해외 수출액은 2015년 61억 달러로 84.8% 증가했다. 해외 ...
  • 2017-05-28
  • 문화·예술·쇼핑 1번지 옛말, 내국인도 외면... 서울시, 명품 거리 탈바꿈 위한 프로젝트 착수   지난 5월 18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4호선 명동역을 이어주는 명동거리.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으로 번잡했지만 이날은 한가했다. 과거에 비하면 썰렁하기까지 했다...
  • 2017-05-27
  • 2년 4개월 새 63.6% 급증 커피전문점 및 생과일주스전문점·전통찻집 등 식음료 판매업종(카페) 창업이 꾸준히 증가해 사상 첫 점포 수 9만개를 돌파했다.  23일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카페 점포 수는 지난해 8만6811개에서 4월 현재...
  • 2017-05-23
  • 중국 500대 부호 최고 다크호스...온라인쇼핑 성장 수혜 택배사 순펑 창업자 왕웨이 3위 20%는 광둥성에 본사...40세 이하 부호 14명 중 흙수저는 9명... 10년전 500대 부호 81% 탈락 중국에서 부호 창출 일등공신이 부동산에서 인터넷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또 중국 500대 부호 회사의 5분의 1이상이 광둥성에 소...
  • 2017-05-14
  • 제32회 할빈아태미용미발화장품박람회 개막   한국 전시부스는 화려하고 독특한 화장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한동현 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10일 할빈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32회 할빈아태미용미발화장품박람회(이하 박람회로 략칭)가 열렸는데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인들의 발...
  • 2017-05-11
  • - 퇴근 후 '소파 쇼핑족' 급증 자정~오전 1시 모바일 결제, 2년 전보다 80% 늘어 속옷·가정용 CCTV·잠옷 많이 사 - 쇼핑몰들 '취중 쇼핑객' 노려 취하면 과감하게 지르는 이 많아 심야에 할인쿠폰 뿌리며 호객 인터넷은행 가입 5명 중 2명, 기존 은행 문 닫은 시간에 이용 직장인 황모(...
  • 2017-05-09
  • 유명 포털사이트인 환구넷(环球网)과 소호넷(搜狐)이 일전에 손잡고 재미있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주제는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와 "가장 싫어하는 브랜드" 였다. 이 설문조사는 201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7번째이다. 과연 올해는 어떤 브랜드가 명단에 올랐는지 알아보자. 국내에서 독일 브랜드가 인기 많...
  • 2017-04-28
  • [그래픽] 포브스 선정 우리나라 부호…이건희 9년 연속 1위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지난해 재벌기업 회장들이 국회 청문회에 불려가는가 하면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보복하는 등 정치적 충격이 있었지만 한국의 부자 순위에는 급변동이 없었다. 미국의 경제 전문...
  • 2017-04-27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