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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국엔 여전히 왕이 존재… 왜? '21세기에도 유용한 점 있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13일 12시40분    조회: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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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통치하진 않지만…

英 여왕은 존재 자체가 안정감

스페인은 왕이 민주주의 개혁

태국왕은 군부 견제 역할



지난 8일 아키히토(明仁ㆍ82) 일왕의 생전 퇴위 의향 발표는 현대 사회에서 국왕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왕은 일체의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일본 헌법의 규정에 따라 정치적 표현으로 비칠 수 있는 ‘퇴위’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못한 채 우회적으로 양위 의사를 전달했다. 정치권의 반대를 피하기 위해 약 보름 전 언론에 먼저 퇴위 의사를 흘려 여론을 살피는 수고도 감수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민이 직접 지도자를 선출하는 21세기에도 43개국에는 여전히 왕과 왕실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국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는 전제군주제를 가진 나라는 10개국에 불과하다. 나머지 33개국은 일본처럼 실질적 국가 통치는 총리가 맡고 국왕은 상징적 의미만 갖는 입헌 군주제다.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왕실을 유지하는데 천문학적인 국가재정이 요구되는 데다가, 민주주의 가치에 위배되며, 실질적 권한도 없는 형식적 왕실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왕을 옹립하는 국가의 면면도 사우디아라비아나 캄보디아 등 전근대적 국가뿐 아니라 영국, 스페인, 덴마크 등 서구 선진국들이 적지 않다.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마트는 “그에 상응하는 국가적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군주제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상징적 국왕 국민 통합의 유용한 도구

유럽에서는 12개 나라가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 10개국이 왕위를 세습하며 바티칸은 추기경들이 투표로 수장인 교황을 선출한다. 다른 한곳은 교황에 의해 임명된 주교와 프랑스 대통령을 공동 국가 수반으로 하는 안도라 공국(公國)이다.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왕실이 국민통합을 위해 유용한 도구라는 데 동의한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다. 영국민에게 여왕은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번영기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는 지금도 캐나다, 호주, 등 12개국의 여왕을 겸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며 자자손손 이어지는 왕실은 빠르게 교체되는 정치인과 대비돼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정치인들이 이전투구에 몰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달리 왕실의 절제되고 품격 있는 모습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원인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구순 생일, 샬롯 공주의 첫돌에 국민들이 울고 웃으며 영국 전체가 축제분위기에 빠지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국왕의 영웅적 리더십도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룩셈부르크의 전 국왕 샤를로트(1919~1964년) 여대공은 나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군이 룩셈부르크를 침공하자 왕실과 정부는 프랑스로 피난을 떠났다. 프랑스마저 독일에 점령당한 후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미군의 참전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어 1943년 영국에서 임시정부를 구성한 후 BBC라디오를 통해 주기적으로 룩셈부르크의 저항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군의 참전으로 전쟁이 끝나고 독일군이 물러가자 샤를로트는 국민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 귀국했다.

‘위로부터의 개혁’도 군주제가 가지는 장점이다. 1975년 즉위한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1세(1975~2014년)는 스스로 군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스페인에 민주주의를 선물했다. “근대적 사회에서는 국민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981년 일부 군부가 반발하며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목숨을 걸고 저항해 입헌군주제를 지켜냈다. 디플로마트는 “히로히토 일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을 계속하려는 군부의 소망을 물리치고 일본의 항복을 천명해 전쟁을 종식했다”고 전했다.


강력한 왕권은 국가 개혁의 수단

때로 국왕은 뛰어난 판단력으로 국가 번영의 방아쇠를 당긴다. 1995년 하마드 빈 칼리파 국왕은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 셰이크 할리파 빈 하마드 국왕을 몰아내고 왕좌에 앉았다. 이후 하마드 국왕은 카타르의 현대화와 번영을 이루어낸다. 수도 도하를 국제적인 금융, 휴양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유치했다. 중동 지역에선 금기시되던 여성 참정권 확대, 노동 기회 부여도 이뤄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을 만들어 언론의 자유를 이끌어내는 데도 일조했다. 2013년에는 61세의 젊은 나이로 “젊은 세대가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아들 타밈에게 왕위를 양위했다.

왕실의 존재가 국가의 혼란을 막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군부의 힘이 막강해 민주정부를 쿠데타로 뒤집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지만, 성공 여부는 살아있는 부처로 존경을 받는 푸미폰 아둔야뎃(1946~현재) 국왕의 승인에 달렸다. 실제 국왕이 승인하지 않은 1981년, 1985년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다. 태국 국왕의 중재가 없었다면 민주정부와 군부의 갈등이 핏빛 내전으로 확산됐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벨기에 왕실도 네덜란드, 독일어권 지역으로 나뉘어 지역감정이 심한 벨기에에서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국왕이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기도 한다. 절대군주제인 사우디에서는 1935년부터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초대 국왕의 아들들이 형제 상속으로 왕위를 이어 왔다. 사우디 왕가는 국왕의 지위뿐 아니라 군사 지휘권을 갖고 있으며, 국방, 내무, 외부 장관 등 주요 장관직을 독점하고 있다. 또 석유기업인 아람코를 운영하며 막대한 수입의 원천이 되는 오일머니를 움켜지고 있다. 사우디 왕가는 여성의 참정권을 허용하지 않는 전근대적 통치와 사치 행각으로도 악명 높다. 전제군주제를 유지하는 10개국 가운데 대부분이 쿠웨이트, 바레인, 스와질랜드 등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 몰려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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