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서 세조 어진 첫 공개
'세조 어진 초본'
조선 7대 임금 세조(재위 1455~1468)의 초상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옛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을 토대로 20세기 초 세조의 실제 모습을 반영한 그림이라 주목되는 작품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궁중서화실에서 여는 테마 전시 '세조'에서 2016년에 구입한 '세조 어진 초본'〈사진·부분〉을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그림은 1935년 이왕직(일제강점기 조선 왕실의 일을 맡아보던 관청)의 의뢰로 이당 김은호(1892~1979)가 1735년의 세조 어진 모사본을 다시 옮겨 그린 초본이다. '마지막 어진화사'로 불린 김은호는 음영을 섬세하게 그리는 기법으로 고종과 순종의 어진을 제작한 화가다.
가로 131.8㎝, 세로 186.5㎝ 크기의 '세조 어진 초본'은 얇은 종이 위에 먹선으로 곤룡포를 입고 익선관을 쓴 인물의 모습을 묘사했다. 수염이 거의 없는 세조의 얼굴은 의외로 둥글고 선량해 보이는 인상이다. 창덕궁 선원전에 있던 어진 48점은 6·25전쟁 때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 보관됐으나 1954년 용두산 화재로 대부분 소실됐기 때문에 이 초본은 현재 세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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