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한 교민’ 367명 태운 전세기, 김포공항 도착…추가 검역중
[ 2020년 01월 31일 08시 49분   조회:4789 ]

착륙 지점은 ‘개인용 전세기 터미널’인 SGBAC
아산·진천 순찰차, 구급차량 인근에 속속 모여들어
367명 버스 30여대 나눠 타…서울청, 도로 통제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에 머물고 있던 한국인을 실은 전세기(대한항공 보잉 747기)가 31일 오전 8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8시 57분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11시간 만에 귀환한 것이다. 교민들은 오전 8시 40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비행기에서 내린 뒤, 준비된 1차 검역 과정을 밟고 있다.
 
전세기가 착륙하는 곳은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일반 여객기가 아닌 개인용 전세기 이용객들이 입출국을 하는 장소다. 일반 여행객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SGBAC는 평소에도 차량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경계가 삼엄한 곳이다. 우한 교민들이 들어오는 이날 SGBAC 인근은 경찰차 수십여대와 경찰 100여명이 동원돼, 한층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었다.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오전 8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의 모습. 구급차량 10여대가 들어서고 있다. /정민하 기자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오전 8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의 모습. 구급차량 10여대가 들어서고 있다. /정민하 기자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오전 8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의 모습. 격리생활시설이 위치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관할 순찰차들 약 20대가 모여 있다. /정민하 기자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오전 8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의 모습. 격리생활시설이 위치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관할 순찰차들 약 20대가 모여 있다. /정민하 기자
◇새벽부터 ‘경계태세’ SGBAC…폴리스라인 설치되고 경찰·소방 배치
이날 오전 6시쯤부터 SGBAC 입구로 향하는 도로 양측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고, 이를 통제하는 경력이 배치됐다. 오전 7시 30분쯤부터는 격리생활시설이 위치한 충남 아산·충북 진천 관할 순찰차 약 30대와 구급차량 20여대가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구급차량에 탄 대원들은 고글과 마스크, 흰색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SGBAC 인근에 있는 직원들과 취재진, 경찰·소방 인력도 모두 마스크를 낀 모습이었다.
 
31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빠져나가는 구급차량의 모습. 앞좌석에 탄 구급대원들이 마스크와 흰색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정민하 기자
31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빠져나가는 구급차량의 모습. 앞좌석에 탄 구급대원들이 마스크와 흰색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정민하 기자
이번에 입국한 교민은 총 367명이다. 당초 우한 톈허(天河) 공항에서 출발할 당시 양국 의료진·검역관의 1차 검역을 거쳐 ‘무증상자’로 분류된 이들은 귀국 후에도 발열 등 2차 검역을 거친다. 검역 과정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체온 ‘37.5도’가 발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증상 기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1차 검역 당시 유증상자나 발열 증세로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새벽 6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 우한 지역 한국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이곳에 착륙한 뒤 버스를 통해 아산·진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새벽부터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경력이 배치된 모습이다. /정민하 기자
31일 새벽 6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 우한 지역 한국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이곳에 착륙한 뒤 버스를 통해 아산·진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새벽부터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경력이 배치된 모습이다. /정민하 기자
 
31일 오전 9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의 모습. /정민하 기자
31일 오전 9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A게이트 앞의 모습. /정민하 기자
만약 김포공항 내 2차 검역 과정에서 이상 증세를 보인 사람이 있으면, 공항 내 별도로 마련된 격리시설에 하루 정도 잔류하면서 검사를 받게 된다. 거기서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추후 정부에서 준비한 아산·진천 격리생활시설로 이동해 머물게 된다.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다.

2차 검역을 통과한 인원은 경찰 기동대 차량과 소형 버스 등 총 30여 대에 탑승해 정부가 격리생활시설로 지정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두 곳으로 나뉘어 향하게 된다. 이날 아산·진천행 버스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청 기동대 차량 6대 등이 수송 차량 인근에 배치돼 고속도로 진입 때까지 서울 시내 도로 통제를 돕는다. 아산까지는 1시간 40분, 진천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민들,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 14일간 격리 생활…"외부 출입·면회 금지" 
교민들은 앞으로 14일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뉘어 격리 수용된다.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를 14일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감염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어, 14일간 격리를 하고 일단 건강 상태를 체크한 이후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바로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

교민들에게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1인 1실로 방이 배정되며, 감염예방을 위해 식당을 이용하는 대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다만 어린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낼 수 있다. 또 1인실을 나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시설에 입소한 교민은 외부 출입과 면회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또 세면도구와 침구류 등은 개인별로 제공받고, 사용한 뒤에는 폐기물로 처리한다. 격리시설에는 행정안전부 소속 등 공무원 148명도 상주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생활시설에 배치된 의료진은 매일 2회 교민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며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고 했다.

앞서 정부 신속대응팀과 우한에 전달할 긴급 의료구호 물품 등을 실은 대한항공 KE9883편 보잉 747 여객기는 전날 오후 8시 57분쯤 인천공항을 이륙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 23분쯤 우한 톈허공항에 도착했다. 교민들을 태운 대한항공 KE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이튿날 오전 6시 5분쯤(현지 시각 오전 5시 5분) 귀국길에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오전 3시 45분쯤 전세기를 우한 공항에서 출발시킬 예정이었지만, 검역 등을 꼼꼼하게 진행하면서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전세기 귀국을 신청한 한국 교민은 총 720여 명에 달한다. 정부는 당초 전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 1대씩 총 2대의 전세기를 띄우고 이날도 2대를 보내, 총 700명에 이르는 교민을 전원(全員) 수송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돌연 "1대씩 순차적으로 보내자"는 입장을 밝혀오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정부는 이날 탑승하지 못한 한국인 수송을 위한 계획도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조선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8
  • 사진 크게보기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았던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인 '대통령의 집'을 1일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송봉근 기자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뒤 서거하기 전까지 지냈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을 1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nbs...
  • 2018-05-02
  •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한국 대통령이 조선 평양 순안공항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하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사이트 제공) 2000년 6월 13일, 조선 최고지도자 김정일(왼쪽)과 한국 대통령 김대중(오른쪽)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한국 대통령이 북측 화동에게서 꽃다발...
  • 2018-04-28
  • [남북정상회담] 첫 만남(파주=연합뉴스)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어오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xyz@yna.co.kr 이곳을 넘어 남북분단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판문점=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
  • 2018-04-27
  • 지난 4월 19일 “순수 맑음(纯·净)"을 주제로 한 조선유화전시회가 흑룡강성 958예술관에서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20여명에 달하는 조선 최정상 예술가들의 100여폭에 달하는 유화작품들이 전시됐다. 다수 작품은 조선인민예술가, 1급예술가, 공훈예술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였으며 조선민족토템인 ...
  • 2018-04-23
  • 4월18일 한국에서는 부분적 외신기자들을 조직하여 판문점 한국측에 있는 평화의 집을 탐방시켰다. 자유의 집은 경기도 도라산 남북출입경관리소에 위치해있다. 4월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의 보안도 더욱 삼엄해졌다. 중신넷 /길림신문
  • 2018-04-19
  • 김정은 조선 로동당 위원장이 16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조선을 방문한 중국 예술단의 발레극인 '홍색랑자군(紅色娘子軍)'을 관람했다. 중국측에서는 송도 중국공산당 대외련락부장과 리진군 조선 주재 중국대사, 리군 중국 문화 및 관광부 부부장 등이, 조선측에서는 최룡해·리수용·최휘 로동당...
  • 2018-04-17
  •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은 14일 평양에서  송도(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장을 만났다고 CCTV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저는 중국을 방문, 당시 습근평 주석과의 회담에서 공동인식을 달성했다.  조중관계가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에...
  • 2018-04-16
  • 사진 크게보기 학생들이 9일 평양실내체육관 앞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해 춤을 추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4월 9일)을 경축해 북한 전역에서 무도회와 예술 공연 등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올해는 중앙보고대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 2018-04-12
  • 제29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가 지난 8일 평양에서 개최됐다.  ◆ 가장 아름다운 계절, 김일성경기장 좌석 꽉 차 이번 대회는 많은 외국인 선수들의 참가를 이끌어냈고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은 빈자리 없이 가득 메워졌다. 당일 오전 9시 대회가 정식 개막됐다. 이번 대회는 프로팀과 아마추...
  • 2018-04-12
  • ▲ 김정은 북한(조선)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 지난해 6차 핵실험 강행 및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최대 위기에 처했던 남북관계는 지난 1월 1일 김정은 북한(조선) 노동당 위원장의 전향적인 입장을 담은 신년사 발표를 기점으로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집권이후 대외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 2018-04-08
  • 3일 평양의 봄, '남북합동공연' 열려...도종환-현송월 손잡고 노래 [오마이뉴스 신나리 기자] ▲ 1만여 평양 관객들과 기념촬영하는 남측예술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예술단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가 개최되었다. 공연을 마친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윤도...
  • 2018-04-03
  • 서울과 평양의 봄은 다르지 않았다... 예술단원들, 평양 옥류관에서 식사  [오마이뉴스 글:유성애, 편집:김지현] ▲ 평양의 봄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한 학생이 개나리 핀 길을 건너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개학맞은 평양 학생들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개학한 학생들이 하교를 ...
  • 2018-04-02
  •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한국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김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가수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를 하며 공연에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리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 2018-04-02
  • 8일 한국내 곳곳에서는 세계 여성을 날을 맞이해 여성 단체들이 각종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110개 여성단체 지도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 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 2018-03-09
  • 김정은 조선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조선을 방문 중인 한국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과 면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동지께서 3월 5일 평양에 온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을 접견하시었다"며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
  • 2018-03-06
  • 평화올림픽을 위해 13년 만에 남한을 찾은 조선응원단이 24일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26일 조선으로 떠난다.조선응원단은 24일 강원 원주시 종합체육관을 찾아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가량 열띤 공연을 펼쳤다.한국 사람들의 귀에도 익숙한 ‘반갑습니다’, ‘아리랑’, ‘우리의 ...
  • 2018-02-25
  •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23일 한국 청와대 상춘재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이뤄졌다.이날 수놓은 이쁜 슬리퍼를 보는 순간 이방카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문재인 태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녀사는 상춘재 입장 때 슬리퍼를 가리키며 이방카 보좌관에게 "These ...
  • 2018-02-24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