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덕 로인의 즐거운 예술생활
강가의 돌쪼각, 산기슭에 나딩굴고 있는 나무뿌리… 다른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지만 무순시 최영덕 로인의 손질을 거치게 되면 ‘보배’로 탈바꿈된다.
3월 14일, 필자는 지난 2000년 무순시조선족제1중에서 정년 퇴직한 최영덕(79세) 로인 댁을 방문했다. 바닥, 책상 우, 벽... 거실 곳곳에 예술품이 정연하게 진렬돼있다. 공예품전시관에 들어온 느낌이였다.
그림은 종이에 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영덕 로인은 돌에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긴다. 그는 강변에 자주 나가 아침운동을 하는데 보기 좋은 돌을 볼 때마다 집에 가져와 책상 우에 진렬해놓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보기 좋은 돌에 그림을 그려넣게 되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워낙 회화에 조예가 깊은 그는 다음날부터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돌 씻기, 면 다루기, 그림 그려넣기, 색 올리기 등 과정을 거쳐 처녀작 ‘려강인상’이 탄생됐다. “새삼 예쁜 돌 그림을 본 순간 집사람도 칭찬하고 내 보기에도 괜찮아 보였어요” 그후로 돌그림 그리기가 최로인의 생활중 큰 락이 됐다.
나무뿌리조각 창작에도 조예가 깊었다. 신빈에서 자라난 그는 어렸을 적부터 작은 칼로 나무깍기를 즐겼다고 한다. 퇴직후 린근 산이나 강가에서 나무뿌리를 주어다 본격적으로 나무뿌리조각 창작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요즘은 나무가지 예술품 창작에 열중하고 있으며, 또한 타일(瓷砖)에 명암층차를 뚜렷하게 하는 붓글씨도 모색해냈다면서 새로운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청년시절 군대 문예대에서 활약했던 그는 악기 다루기, 노래, 무용에도 능란하여 정기적으로 손풍금을 메고 무순시 영안조선족로인협회에 찾아가 노래강습을 하는 한편 매번 사회구역에 문예활동이 있을 때마다 주력군 역할을 하군 한다. 또한 시간이 나면 아내 김옥윤(73세)과 함께 연주에 노래를 얹어 량주가 즐겁게 만년생활을 보내고 있다.
단거리 달리기에도 남다른 실력을 지니고 있다. 일찍 전국(북경)로인륙상경기 200미터와 100미터 달리기에서 금, 은, 동메달을 따낸 화려한 경력도 있다. 지금도 매일 아침 강변에 나가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80 고개를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도 일반 젊은사람과 감히 달리기를 겨룰 신심이 있다”고 당차게 표한다.
4형제중 세째로 태여나 가난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동년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에 못이겨 소학교 5학년(13세) 때 부득불 학업을 중단하고 1년동안 고향 뒤동산에 올라 싸리나무를 베여 팔아 학비를 마련해 재다시 교정문을 두드렸던 쓰라린 경력… 꿈이 로신미술학원에 입학하는 것이였건만 경제상황 때문에 이루지 못했으나 미술이 본인의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였다고 한다.
정년퇴직 20년, 현재 매일 아침에는 달리기, 낮에는 악기 다루기, 그림 그리기, 나무뿌리조각 창작, 타일에 글쓰기 등으로 충실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이는 늙어가도 마음만은 젊게 살아야 한다. 항상 자기의 몸과 생활에 유익한 락을 찾아야 만년생활이 더욱 멋질 것이다.” 최영덕 로인의 지론이다.
료녕신문 김경덕 특약기자
나무가지 예술품을 창작하고 있는 최영덕 로인
석면그림: 불타는 황혼
나무가지 예술품(날좀 보소 주제 계렬작품 창작중)
천연 석면 조각: 미녀
타일 서예작품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