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부모따라 한국갔다 '보싱알바'전락한 조선족 청소년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9일 07시27분    조회:35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부모따라 한국 온 10대 남녀

3개월간 5억여원 송금하다 덜미

한국어 못해 사회 부적응 자퇴

PC방 등서 만난 또래와 조직 결성

용돈벌이 찾다 사기조직 먹잇감으로

한국일보

“현금 4,000만원을 찾아오라”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았다는 80대 노인의 신고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접수됐다.

서대문서 지능범죄수사팀은 현금 인출책을 검거하기 위해 곧바로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 잠복했고 얼마 뒤 역사 내 물품보관함 주변을 서성거리던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 겁먹은 표정으로 수사팀을 바라보던 용의자들은 놀랍게도 앳된 얼굴을 한 10대 남녀 청소년이었다. 이들 소지품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인출할 때 쓰이는 대포통장도 나왔다.

경찰서로 붙들려 온 사기범들은 중국동포 3세 이모(19)양과 박모(17)군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의 범행은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서울 대림동의 한 PC방에서 싹텄다. 수사팀 관계자는 “차이나타운 거주자뿐 아니라 경기 부천, 안산 등지에서 온 조선족 청소년들이 전부 모이는 일종의 아지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모인 청소년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노동자 자녀들. 이양과 박군도 이 곳에서 만났다. 함께 용돈을 벌 방법을 궁리하던 두 사람은 국내 체류 중국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게시글을 보고 범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수사팀은 이양과 박군의 사연을 통해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범죄 사슬에 묶이는 연결 고리를 찾아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중국 현지 조선족 동포 숫자가 점점 줄면서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거의 접하지 못하고 컸기 때문이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는 이들의 타향살이를 악몽으로 바꿔 놓았다. 랴오닝(遼寧)성에서 건너와 용접공으로 일하는 아버지 이모(59)씨와 함께 지난해 7월 입국한 이양은 장기체류용 재외동포비자(F-4)를 받기 위해 제과제빵, 정보처리 기술자격증을 따려 했으나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헤이룽장( 黑龍江 )성 할머니 댁에서 자란 박군 역시 중학교 졸업 후에야 한국에 왔지만 아픈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슬하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모두 말 못하는 설움이 낳은 비극이었다.

서울 대림동 대림역 인근 차이나타운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언어 부적응으로 방치된 중국동포 청소년들은 사기 조직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2014년 10월에도 중국 현지에서 사기 범행 제의를 받은 강모(17)군 등 10대 동포 청소년 7명이 구속된 적이 있다. 강군 일당 역시 한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한 뒤 PC방이나 인터넷 게임에서 만나 또래조직을 결성하고 전문 송금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6월에는 사기 조직 유혹에 넘어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김모(17)군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족과 사회의 무관심은 이들을 더욱 잘못된 길로 내몰았다. 이양의 아버지는 “먹고 살기 바빠 아이를 방치한 내 잘못”이라며 “이번 일로 딸이 강제추방되면 한국에서의 삶은 끝난다고 봐야 한다”고 후회했다. 조선족 유학생 최모(32)씨는 “중국 현지 한인사회의 붕괴로 조선족 3세들은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낯선 언어와 환경, 한국사회의 외면이 한데 엮여 동포 청소년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대문서는 이양과 박군을 사기 미수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을 끌어들인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이 더 많은 청소년 인출책을 거느리고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PC방, 채팅앱 등 특정 장소 및 온라인 공간을 거점으로 범죄를 모의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화금융사기단 지시를 받고 아파트에 침입해 거액을 훔쳐 달아난 조직원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1일 수사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일당과 공모해 집안에 보관된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 등)로 중국 동포 박모(2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전날 오...
  • 2017-02-21
  •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취업난에 범행가담… 조선족 총책 밑에서 감금·폭행 시달리며 29명에게 보이스피싱 취업난에 중국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저지른 청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조선족 총책 밑에서 감금·폭행을 당하며 수화기를 든 것으로 조사됐다. 돈 벌어보려다 고생...
  • 2017-02-18
  •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주점 손님이 건넨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달아난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조선족 이모(25)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 사상경찰서[연합뉴스TV 캡처]   이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3시 50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주점에서 손님 윤모(48) 씨가...
  • 2017-02-18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동부경찰서는 노래방에서 만취해 60대 여성 업주를 폭행한 혐의(폭행)로 박모(51)씨 등 중국 국적 조선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남성-여성 폭력(그래픽)제작 김해연   박씨 등은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30분께 광주 동구 한 노래방에서 업주 A(60·여)씨를 넘어트려 주먹...
  • 2017-02-18
  • 최근 위챗 모멘트에서 “퇴직인원은 가두에서 등록을 마치면 매달 70원의 보조금을 의료보험카드로 돌려받을수 있다”는 게시글이 떠도는데 관련해 연길시의료보험관리국에서는 “사실 무근”이라 밝혔다. 의료보험관리국 사업일군은 “퇴직인원보조금 반환통지를 받지 못했을 뿐더러 의료보험카드...
  • 2017-02-16
  •   시장부근에서 행인을 미행하다가 방심하는 틈을 타 호주머니의 물품을 절도한 남성이 사건발생 하루만에 경찰에 잡혔다.   15일 연길시공안국으로부터 알아본데 따르면 이들은 “절도사기타격” 겨울철치안행동을 벌이고 인원이 밀집된 장소에 경찰을 배치해 적극적으로 단서를 찾아 나섰다. 일전, ...
  • 2017-02-16
  • [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2007년 2월13일 ‘한류 세계 정복’ 전에 해야 할 일 2007년 2월11일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불이 나 이곳에 갇혀 있던 외국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당시...
  • 2017-02-13
  • 이른 아침 식당 일을 나가던 60대 중국동포 할머니가 고급 외제 차량에 치여 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늘 오전 6시 30분 쯤 서초구 신사역 사거리에서 중국동포 리 모(67·여) 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로(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운전자 김 모(36)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자신의 포르쉐 차량으로 출근...
  • 2017-02-13
  • 아파트 가로등 틈에 필로폰을 끼워 넣어 거래를 하려던 40대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채모(45)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채 씨는 지난해 11월 9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주민센터 인근의 한 아파트...
  • 2017-02-10
  • 다문화가정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오후 3시20분쯤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아파트에서 A씨(44)와 A씨의 딸(11), 아들(6)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형과 파출소 경찰관들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와 두 자녀는 안방의 침대 위에 누워 쓰러져 있었다. 방 안...
  • 2017-02-10
‹처음  이전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