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부모따라 한국갔다 '보싱알바'전락한 조선족 청소년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9일 07시27분    조회:358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부모따라 한국 온 10대 남녀

3개월간 5억여원 송금하다 덜미

한국어 못해 사회 부적응 자퇴

PC방 등서 만난 또래와 조직 결성

용돈벌이 찾다 사기조직 먹잇감으로

한국일보

“현금 4,000만원을 찾아오라”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았다는 80대 노인의 신고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접수됐다.

서대문서 지능범죄수사팀은 현금 인출책을 검거하기 위해 곧바로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 잠복했고 얼마 뒤 역사 내 물품보관함 주변을 서성거리던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 겁먹은 표정으로 수사팀을 바라보던 용의자들은 놀랍게도 앳된 얼굴을 한 10대 남녀 청소년이었다. 이들 소지품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인출할 때 쓰이는 대포통장도 나왔다.

경찰서로 붙들려 온 사기범들은 중국동포 3세 이모(19)양과 박모(17)군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의 범행은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서울 대림동의 한 PC방에서 싹텄다. 수사팀 관계자는 “차이나타운 거주자뿐 아니라 경기 부천, 안산 등지에서 온 조선족 청소년들이 전부 모이는 일종의 아지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모인 청소년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노동자 자녀들. 이양과 박군도 이 곳에서 만났다. 함께 용돈을 벌 방법을 궁리하던 두 사람은 국내 체류 중국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게시글을 보고 범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수사팀은 이양과 박군의 사연을 통해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범죄 사슬에 묶이는 연결 고리를 찾아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중국 현지 조선족 동포 숫자가 점점 줄면서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거의 접하지 못하고 컸기 때문이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는 이들의 타향살이를 악몽으로 바꿔 놓았다. 랴오닝(遼寧)성에서 건너와 용접공으로 일하는 아버지 이모(59)씨와 함께 지난해 7월 입국한 이양은 장기체류용 재외동포비자(F-4)를 받기 위해 제과제빵, 정보처리 기술자격증을 따려 했으나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헤이룽장( 黑龍江 )성 할머니 댁에서 자란 박군 역시 중학교 졸업 후에야 한국에 왔지만 아픈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슬하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모두 말 못하는 설움이 낳은 비극이었다.

서울 대림동 대림역 인근 차이나타운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언어 부적응으로 방치된 중국동포 청소년들은 사기 조직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2014년 10월에도 중국 현지에서 사기 범행 제의를 받은 강모(17)군 등 10대 동포 청소년 7명이 구속된 적이 있다. 강군 일당 역시 한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한 뒤 PC방이나 인터넷 게임에서 만나 또래조직을 결성하고 전문 송금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6월에는 사기 조직 유혹에 넘어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김모(17)군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족과 사회의 무관심은 이들을 더욱 잘못된 길로 내몰았다. 이양의 아버지는 “먹고 살기 바빠 아이를 방치한 내 잘못”이라며 “이번 일로 딸이 강제추방되면 한국에서의 삶은 끝난다고 봐야 한다”고 후회했다. 조선족 유학생 최모(32)씨는 “중국 현지 한인사회의 붕괴로 조선족 3세들은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낯선 언어와 환경, 한국사회의 외면이 한데 엮여 동포 청소년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대문서는 이양과 박군을 사기 미수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을 끌어들인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이 더 많은 청소년 인출책을 거느리고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PC방, 채팅앱 등 특정 장소 및 온라인 공간을 거점으로 범죄를 모의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니가 경찰이면 난 대통령이겠네" [보이스피싱 기승에… 전화 건 경찰·은행원, 사기꾼 취급당하기 일쑤] - 전화 못믿는 사회 말실수라도 하면 "조선족 XX야" 욕 퍼붓고 신분 사칭한다고 신고 얼굴·명함 인증샷 찍어 보내고 직접 집 방문해 '진짜' 확인받아 시민들 모르는 번호 아예 안받아...
  • 2017-02-04
  •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새터민 부부 음독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31일 부인(40)이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구미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오후 11시께 구미시 모 아파트에서 남편 A(48·조선족)씨와 부인 B(40·북한이탈주민)씨가 신음 중인 것을 아들(17)...
  • 2017-01-31
  •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광산경찰서는 31일 주택가에서 수백만원대 마작 도박을 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중국 이주여성 오모(46·여) 씨 등 9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마작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오씨 등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 광주 광산구의 한 원룸에서 200만...
  • 2017-01-31
  • [그 사건 그 후]   폭염 속 통학버스에 방치… 아직도 유치원생 부모는 웁니다   주임교사 執猶, 원장도 징계 면해… 유치원 폐쇄 명령도 취소 중국 동포라 복지혜택도 못받아… 간병비 등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   "'엄마~'라고 한 번만 불러주면 좋겠어요."   지난 23일 광...
  • 2017-01-26
  • 지난 14일 평택항에 입국하면서 1인 은닉할 수 있는 최대량(2.3kg)은밀한 부위에 숨겨 25일 경기 평택직할세관(세관장 최양식)은 평택항에 입국하면서 항문(12.6kg 시가 7억원) 등 신체를 이용해 금괴를 밀수입한(관세법 위반)혐의로 금괴 밀수조직 3개파(조직책 1명 등 5명)를 검거하고 판매조직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사...
  • 2017-01-26
  • 징역 4월·집행유예 2년…성폭력 혐의 추가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기숙사에서 여성 이주노동자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던 조선족 남성이 결국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1단독 정성민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40·중국 동포)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
  • 2017-01-12
  •   서울본부세관 적발    밀수 수법이 한층 교묘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세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SNS를 동원해 짝퉁 물품을 대규모로 유통시킨 업자들이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중국에서 밀수입한 위조 해외고가브랜드 가방(정품 가격 146억 원대)을 시중에 유통한 문모 씨 등 2...
  • 2017-01-11
  • 조선족 관리자 횡포…회사에 수차례 알렸으나 '묵살'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외국인 근로자를 폭행해 재판에 넘겨진 조선족 남성이 이전부터 피해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강간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성은 피해 여성을 마구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
  • 2017-01-11
  •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국내 언론의 중국동포(조선족) 관련 보도에서 범죄 기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보다 다양한 소재로 이들의 삶을 조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가 지난해 5∼10월 국내 신문·방송 8곳의 중국동포 관련 보도 321건을 분...
  • 2017-01-11
  • (서울=뉴스1) -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중국에서 밀수입된 위조 명품가방 등(정품시가 146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한 문모씨 외 2명을 상표법 및 관세법위반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물품을 주문한 뒤, 거주가 불분명한 조선족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아 별도 임대한 지...
  • 2017-01-10
‹처음  이전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